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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C 세상’ 알아두면 유용한 EDC 제품들

유용하고 흥미로운 EDC(EveryDay Carry) 세계.

위 _ 함침목을 직접 재단하고 커스텀 스케일로 만들어 교체한
빅토리녹스 피크니커 제품. 큰 칼과 병따개, 캔 오프너 등으로 구성했다.
아래 _ 처음 만든 구리 커스텀 스케일을 끼운 거라 엉성하지만,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어 애정이 가는 빅토리녹스 램블러 제품.
주로 모으는 빅토리녹스 외 그가 아끼는 나이프 브랜드와 모델. 위부터 _ 레더맨의 크래터 C33T, 마이크로텍 UTX-70 D/E, CRKT 필라르 코퍼, 소그 파워파인트 PP1001, 폭스나이프 미니 TA 나이프, 스파이더코 릴 네이티브(우드 커스텀), 스위자 SWIZA D07.
왼쪽부터 _ 첨성대를 떠올리며 제작한 것과 심플한 모양의 워리 우드(심신 안정을 돕는 워리 스톤 역할). 그 위의 것과 같은 모양에 다른 색상은 모두 ‘샌드위치’라 이름 붙인 원 핑거 너클. 미국 너클 브랜드 PNW 토스트에서 영감받아 만들었고, 모든 건 직접 제작해 세상에 단 하나뿐이다.
손전등은 필수 EDC 중 하나다. 왼쪽 위부터 _ 한글날 기념으로 출시한 오라이트 i5R EOS Hangul, 서로 포개진 레이라이트의 파인애플 미니는 좋은 사이즈와 가성비로 코퍼·로·블랙 세 가지 컬러로 구성했다. 키 체인용 라이트 iXV, i1R 프로 성조기 에디션 모두 오라이트, 젯빔의 키 체인용 라이트 미니 Ti.
종종 개인 또는 소규모 브랜드가 만드는 나이프나 병따개도 구입한다. 위부터 _ 인스타그램 @copier_edgarjin 계정에서 보고 구매한 병따개 겸 프라이바, 미국 커스텀 나이프 제작자 JRP 나이프 앤 툴의 멀티툴. 마지막 병따개는 서지나이프의 X-3 제품으로 너클과 워리 스톤으로 사용 가능하다. 가죽 케이스는 모두 직접 만든 것.
빅토리녹스 콤팩트와 디럭스 팅커 두 종류의 모델을 조합해 만든 것으로,
가장 아끼는 제품이다. 최소 열 번은 분해하면서 공들여 만든 데다
함침목 소재도 가장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 붙였기 때문.
늘 가방 안에 넣어 다니는 파우치. 맥스페디션의 E.D.C 포켓 오거나이저 제품이다. 맨커 E14III 손전등과 앳우드로프의 550파라코드 약 30m 낙하산줄, 빅토리녹스 사이버 툴 M, 코메룬 3m 줄자, 드라이버 용도의 베라 라쳇, 크니펙스 렌치, 씨비비 베이비 벤터 나이프, 손톱깎이 툴을 포함한 빅토리녹스 네일 클립 580으로 구성.

빅토리녹스를 비롯한 EDC 제품 수집 계기
30년 전쯤 인기 있던 미국 드라마 <맥가이버>를 즐겨 봤다. 친구들과 옷을 사러 남대문시장에 들렀을 때 맥가이버가 사용하던 빅토리녹스 나이프를 발견한 후 호기심에 구매했다. 그때 처음 산 EDC가 빅토리녹스 실버 알록스 솔저 95 모델이다. 한동안 잊고 살다가 옛날 생각에 찾아보니 어머니의 배낭 안에 들어 있었다. 여행
다니면서 그걸로 과일을 깎아 드신 거다. 그즈음 매체를 통해 다양한 EDC가 있다는 걸 알고 흥미를 느꼈다. 취미로 모으기 시작한 지는 6년 정도 됐다.

EDC의 범위
대체로 나이프, 칼이 들어 있는 멀티툴, 손전등 종류다. 쉽게 말하면 매일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 지갑, 시계,
볼펜도 모두 EDC에 해당한다.

애장품 톱 3
첫 번째는 빅토리녹스 콤팩트와 디럭스 팅커 두 종류의 모델을 조합해 만든 것. 유튜브를 보며 최소 열 번은 분
해하면서 공들여 만든 데다 별도로 재단 주문이 필요한 함침목으로 커스텀 스케일을 제작해 붙였다. 두 번째로 아끼는 건 큰 칼과 병따개, 캔 오프너 등 도시 생활에 효율적인 빅토리 녹스 피크니커 모델을 커스터마이징한 제품이다. 여기에도 좋아하는 함침목을 끼웠다. 마지막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58mm 길이의 빅토리녹스 램블러 모델이다. 처음 구리로 만들어 엉성하지만 망치로 때려 무늬를 만들고, 사용하다 조금 더 때려보기도 하며 자연스레 세월의 흔적이 묻었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간다.

수집과 얽힌 일화
집에서 자꾸 나무를 갈고 깎다 보니 아내가 먼지 날린다며 당근마켓에 40만 원 정도 되는 한정판 제품을 2만 원에 팔아버렸다. 지금은 처분했지만, 다마스트 리미티드 에디션 2014 제품이었다. 다행히 지인이 발견하고 나한테 연락을 줘서 글을 바로 내리거나, 대신 구입해주면서 되찾은 기억이 난다.

국내 도검법의 고충
접이식 칼은 길이가 6cm 넘으면 구입하기 어렵다. 보통 긴 사이즈 폴딩 나이프는 외국 사이트에서 구매하고 공항을 통해 배송이 온다. 정해진 길이를 넘어가면 우선 공항에서 걸리고, 사려면 대행사를 통해 물건을 받고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 대행비가 비싸고 나이프 하나당 도검 소지 허가증이 필요하며, 매년 1만~2만 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이사를 가면 그 지역 경찰서에 또 신고해야 하니 꽤 번거로운 일이다. 그래서 칼은 써야 제맛이라고 생각하는 나는 유용하면서 부담도 적은 멀티툴을 수집하는 편이다.

EDC 나이프 관리 방법
직접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쓰고 나서 바로 닦고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나무 스케일은 가끔 오일을 바르고, 사용 후 도마를 설거지하듯 툴까지 닦은 뒤 말려서 쓴다. 빅토리녹스는 녹이 잘 슬지 않는 편이다. 잘 닦고 말리기만
하면 별문제 없다.

위시 리스트
계속 변한다. 사실 특별히 갖고 싶은 것보다 그때 그때 만져보고 싶은 건 있다. 지금 생각나는 건 DPX 기어 브랜드의 히트(HEAT) 모델이다. 나이프에 병따개가 달렸고, ‘짜리몽땅’하지만 내 눈에는 예뻐 보인다.

EDC와 나이프를 좋아하는 그의 주 수집품은 멀티툴 대표 브랜드 빅토리녹스 나이프다. 직접 우드나 레진으로 스케일을 만들어 갈아 끼운 제품, 같은 취미를 가진 지인에게 구입한 건담 커스터마이징 나이프가 눈에 띈다. 그 외 기본 툴인 칼과 가위 말고도 와인 오프너, USB, 손톱깎이, 톱과 드라이버 등 빅토리녹스 멀티툴의 다양한 쓰임새를 확인할 수 있다.

입문자에게 한마디
보통 빅토리녹스는 58mm와 91mm 사이즈를 많이 쓴다. 일상에서는 그 정도 크기면 유용한데, 여행이나 캠핑을 즐긴다면 가장 큰 130mm 크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처음부터 많이 사지 않는 것이 좋다. 관련 카페 활동을 하거나 캠핑을 다니다 보면 모두 사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쉽게 개수를 늘리다 보면 금방 시들기 때문에 좋아하는 마음이 오래가지 않는다. 실제로 카페에서 1~2년 열심히 활동하다 조용히 사라지는 분도 많이 봤다. 오히려 천천히 조금씩 사 모아야 취미 생활을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다.

자신에게 EDC란
재밌는 생활. 매일 아침 뭘 챙겨 나갈지 즐거운 고민을 한다. 그날그날 챙긴 EDC를 정성 들여 사진 찍는 맛
이 있고, 종종 가위나 손톱깎이가 필요한 사람에게 바로바로 빌려줄 수 있어 좋다. 봄가을에 야외에서 맥주 한잔하며 주머니에서 꺼낸 EDC 나이프로 안주용 소시지 자를 때의 기분은 정말 최고다.

Collector

단골 본업은 책 표지 및 내지를 디자인하는 북 디자인 프리랜서다. SNS 상에 서는 EDC 수집과 관련해 ‘단골’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1980년대 미국 드라마 <맥가이버>를 통해 스위스 아미 나이프에 처음 흥미를 가졌고, 한 창 EDC에 빠졌을 땐 2000개가 넘는 제 품을 모으기도 했다. 지금은 실사용 제 품 위주로 정리해 200개가량의 빅토리 녹스와 이와 비슷한 양의 타 브랜드 나이프, 손전등, 너클 제품을 보유 중이다.

에디터 김지수 사진 정석헌 디지털 에디터 정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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