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미래적인 전기 SUV 베스트 3
지금 가장 미래적인 전기 SUV 3대.
MERCEDES-BENZ


G580 with EQ Technology Edition One
변함없는 외관으로 고유한 지위를 획득한 G-클래스. 그 G바겐이 전동화라는 가장 큰 변화를 맞이했다. 싹둑 썰어놓은 듯한 정사각형 외관에는 이제 정통적 3982cc V8 트윈 터보 가솔린엔진(AMG G63 기준)이 아닌 4개의 전기모터가 자리한다. 하나의 모터가 하나의 바퀴를 컨트롤한다는 점에서 더없이 세밀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오프로드에서 회전 반경을 최소화하는 ‘G-스티어링’과 차량을 제자리에서 회전시키는 ‘G-턴’은 신형 모델의 가장 중요한 방점이다. 각각의 전기모터와 바퀴를 연계한 구동 방식 덕분에 지금 가장 진보적인 ‘트랙션 컨트롤’을 엿볼 수 있다.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자유롭게 달리다 보면 전기 SUV 속 ‘S(스포츠)’의 의미에 대해 곱씹어보게 된다. 물론 내연기관 G바겐으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지점이겠지만, 대응 방식에서는 분명한 차이가 느껴진다. 압도적 출력감과 출렁거리는 부드러움, 즉각적인 구동력 제어 시스템까지 전기 SUV가 충족해야 하는 모든 기준점에 도달한다. 약 3km/kWh이라는 복합 표시 연비가 다소 아쉽게 느껴지지만, 이 정도 체급 안에서 안정적 전동화를 구현했다는 것만으로도 G바겐 오너들의 마음을 다독이기에 충분할 것이다. G-클래스라는 이름값에서 한 치도 물러나지 않은, 가장 미래적인 변화다. _ 박찬(<맨 노블레스> 에디터)
SPECIFICATION
최대출력 587마력 최대토크 118.7kg·m 주행 가능 거리 392km 가격 2억3900만 원
BMW


iX xDrive50
iX는 일반적 SUV가 아니다. ‘전기차가 주는 경험’에 대한 BMW의 새로운 해석을 담기 위해 이 형태를 취했다는 설명이 더 적합하다. 출시한 지 4년이 넘었지만 최고 수준의 주행 가능 거리를 제공한다. 비결은 지금도 흔치 않은 거대한 배터리(111.5kWh)다. 가속 감각도 아직 자극적이다. 즉각적 토크가 지닌 희열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분배한 뒤 흩뿌린다. 그런데 iX의 진짜 핵심은 실내 공간이다. 특히 조형에 녹여낸 실험적 균형미가 인상적이다. 삐뚤빼뚤 붙은 패널에서는 예술성까지 엿보인다. ‘프랙탈 지수 1.4’를 자동차에 구현한 이상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B&W 오디오(옵션) 역시 특별한 요소다. 넉넉한 전력과 컴퓨팅으로 구현한 4D 사운드와 독특한 사운드 이미지는 ‘혁신’이라고 할 만하다. iX의 신선함을 경험하다보면 결국 SUV의 모습일 수밖에 없던 이유가 납득된다. 트렁크 크기 같은 걸 따질 차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i3나 i8처럼 iX는 곧은 신념으로 완성한 차다. 이런 차를 진짜로 양산할 수 있는 브랜드는 BMW밖에 없을 것이다. _ 류민(자동차 칼럼니스트 및 콘텐츠 기획자)
SPECIFICATION
최대출력 523마력 최대토크 78.0kg·m 주행 가능 거리 464km 가격 1억5220만 원
VOLVO

볼보 역시 최근 높아져가는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EX30이기에 자신감은 대단하다. 올해 목표 판매량도 3000대로 잡았다. 수입 전기 SUV라는 점을 생각하면 대단한 자신감이다. 그동안 볼보가 그러하듯 만듦새는 쫀쫀하고, 디자인은 유려하다. 실내는 덜어냄의 미학을 추구한다. 덜어낸 공간은 새로운 수납공간으로 재탄생했다. XC40에서도 느낀 부분이지만, 소형차 안에서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는 건 볼보만의 자랑이다. 이와 반대로 편의 장비는 최고급으로만 챙겼다. 앰비언트 라이트, 어드밴스드 공기 청정 시스템,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서라운드 뷰를 지원하는 360도 카메라 등 콤팩트 전기 SUV에서는 누리지 못한 호사가 EX30에는 즐비하다. 그중 백미는 하만카돈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앞유리 아래 사운드바가 들어가는 것을 포함해 총 9개로 구성된 스피커는 약 1040W의 출력을 내는데, 최근 경험해본 스피커 중 단연 최고다. 실내 구석구석까지 생생한 사운드를 전달한다. SUV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지만, 꼭 전고가 높은 해치백을 타는 것 같다. 경쾌하게 움직이는 반면, 절도가 있다. 더욱이 새로운 건 안정성이다. 앞바퀴 축, 뒷바퀴 축 사이에 위치한 배터리 덕분에 무게 배분을 50 대 50에 가깝게 맞췄다. 고속으로 주행하거나 굽잇길을 달릴 때도 깔끔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_ 김선관(자동차 칼럼니스트)

SPECIFICATION
최대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35.0kg·m 주행 가능 거리 351km 가격 4755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