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속적 가치를 증명하는 마스터피스 12점
VALUE
CAR – CARROLL SHELBY
셸비 아메리칸이 페라리 250 GTO를 꺾기 위해 만든 코브라 데이토나 쿠페 CSX2300이 구딩 크리스티스 페블비치 경매에 등장했다. 1964년 완성된 세 번째 데이토나 쿠페로, 그해 투르 드 프랑스 오토모빌에서 데뷔한 뒤 이듬해 데이토나와 세브링, 뉘르부르크링 등 주요 내구 레이스에 출전했다. 1965년 랭스 12시간 내구 레이스에서는 커넥팅 로드가 파손되자 고장 난 실린더의 피스톤을 제거하고 남은 7기통으로 완주했다. 이 경기에서 챔피언십 우승에 필요한 포인트를 확보하면서 셸비 아메리칸은 미국 제조사 최초로 1965년 FIA GT 월드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셸비 공식 레이싱팀의 활동이 끝난 뒤에도 데이토나 쿠페 6대 중 유일하게 레이스를 이어가 1966년 전일본 스즈카전과 다이아몬드 트로피 후지전에서 우승했으며, 공도용으로 개조돼 도쿄 시내를 누비기도 했다. 캐롤 셸비가 직접 소유한 유일한 데이토나 쿠페이기도 하다. 예상 낙찰가는 2500만 달러(약 353억 원).

WHISKY – BALVENIE
발베니가 ‘피프티 컬렉션’의 마지막 에디션을 공개했다. 2024년 단 하나의 유러피언 캐스크에서 1973년부터 50년간 숙성한 위스키를 선보이며 피프티 컬렉션의 시작을 알렸다. 이듬해 두 번째 에디션에서는 첫 통에 남은 원액에 1973년의 아메리칸 오크 혹스헤드 원액을 합쳤고, 올해 마지막 에디션은 1974년의 아메리칸 오크 캐스크 원액을 추가했다. 반세기 넘게 숙성한 서로 다른 세 캐스크의 원액이 하나의 위스키로 완성된 셈이다. 몰트 마스터 켈시 맥케크니가 완성한 이 위스키는 알코올 도수 50.3%로, 마누카 꿀과 잘 익은 과일의 달콤함에 은은한 오크 스파이스가 이어진다. 패키지는 나선형 목재 케이스에 14캐럿 금도금 황동 장식을 더해 특별함을 강조했다. 전 세계 단 45병 출시하며, 가격은 4만2500파운드(약 8112만 원)다.
JEWELRY – DAMIANI
다미아니의 아르테 마에스트라 컬렉션은 모네와 클림트, 호쿠사이 등 거장들의 회화를 하이 주얼리로 재해석한다. 그중 ‘임페투오사(Impetuosa)’ 네크리스는 일본 우키요에의 거장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대표작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에서 영감받았다. 어부의 배를 집어삼킬 듯 솟구치는 거대한 파도를 다이아몬드와 파라이바 투르말린, 블루와 라이트 블루 사파이어로 표현했고, 원작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보석의 색과 빛, 유려한 곡선으로 파도의 역동적 움직임을 재해석했다. 아래쪽의 짙은 블루는 파도의 정점으로 향할수록 밝고 투명하게 변화하며 섬세한 그러데이션을 이룬다. 여기에 원작 속 후지산을 연상시키는 3캐럿 트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배치해 거대한 파도의 역동성과 고요한 존재감을 대비시켰다.
WATCH – SEIKO
세이코가 오타니 쇼헤이의 브랜드 앰배서더 10주년을 기념해 기계식 시계 ‘세이코 스타 타임’을 제작했다. 시 작은 오타니가 던진 한마디였다. “야구 선수로서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남았을까?” 세이코는 이 질문을 시계로 풀어내기 위해 약 3년의 시간을 들였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최대 100만 시간, 약 114년에 이르는 시간의 흐름을 누적해 보여주는 독특한 방식이다. 일반적인 시곗바늘 대신 5개의 회전 디스크를 사용해 24시간, 1000시간, 1만 시간, 10만 시간, 100만 시간 단위로 누적 시간을 보여준다. 중앙 디스크에서는 현재 시각도 확인할 수 있다. 밤하늘을 천천히 움직이는 별에서 착안해 각 디스크에는 다이아몬드를 세팅했고, 중앙의 다이아몬드는 한자리에서 길잡이가 되는 북극성을 상징한다. 오타니만을 위해 제작한 단 하나의 피스다.
REAL ESTATE – VILLA SKY FALL
영화 〈007 스카이폴〉에서 영감받은 ‘빌라 스카이폴’이 8500만 달러(약 1202억 원)에 매물로 나왔다. 007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 프레스티지 디자인 홈스의 알도 스타크가 설계한 저택으로, 플로리다 델레이비치의 고급 주택단지 스톤 크리크 랜치에 자리한다. 약 1만m2 부지에 연면적 약 2080m2 규모로 지었으며, 9개의 스위트를 갖췄다. 저택 곳곳에서 압도적 규모를 실감할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애스턴마틴을 전시한 자동차 갤러리가 단연 눈길을 끈다. 이 밖에도 309인치 스크린을 갖춘 홈시어터, 비밀 문 너머 포커 라운지 등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마련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영감받은 웰니스 공간에는 실내 수영장과 히말라야 소금방, 하이드로테라피 스파가 자리하며, 야외에는 길이 약 29m의 리조트형 수영장이 펼쳐진다.

SPEAKER – KEF
세계적 산업디자이너 로스 러브그로브와 KEF가 협업한 무선 하이파이 스피커 ‘LS LUXE’. 자연의 유기적 형태를 디자인에 적용해온 러브그로브는 볼륨감과 유려한 곡선이 돋보이는 캐비닛을 완성했다. 조형미 못지않게 사운드를 위한 기술도 공들였다. KEF의 12세대 6.5인치 Uni-Q 드라이버와 불필요한 소리를 흡수하는 MAT 기술을 적용하고, 저음 드라이버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왜곡을 줄이는 VECO(Velocity Control Technology)를 KEF 무선 스피커 최초로 탑재했다. 애플 에어플레이와 구글 캐스트 등 무선 스트리밍을 지원하며 HDMI eARC를 통해 TV와도 연결할 수 있다. 더스크 티타늄, 이클립스 블랙, 미네랄 화이트 세 가지 컬러로 선보이며 가격은 한 쌍에 4000달러(약 565만 원).
PERFUME – LOUIS VUITTON
루이 비통이 현대미술가 알렉스 이스라엘과 함께 한정판 ‘우디 웨건 코롱’을 선보였다. 캘리포니아 서핑 문화를 상징하는 우드 패널 스테이션 왜건을 미니어처 오브제로 구현하고, 그 안에 메종의 코롱 퍼퓸 6종을 담았다. 60명의 장인이 제작에 참여했으며, 마호가니 우드와 가죽 등 219개의 요소를 일일이 제작・조립하는 데 총 7000시간 이상을 소요했다. 우드 도어에는 LV 이니셜을, 휠에는 모노그램 플라워를 새기는 등 작은 부분까지 메종의 상징을 담았다. 미국을 횡단하는 전설적 도로 ‘루트 66’에 대한 오마주로 단 66점 제작한다.
SPORT – SOCCER BALL
1986년 6월 22일,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멕시코 월드컵 8강전에서 사용된 경기구 ‘아디다스 아스테카’가 헤리티지 옥션에 출품됐다.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과 ‘세기의 골’이 불과 4분 간격으로 모두 이 공에서 탄생했다. 당시 주심 알리 빈 나세르가 경기 직후 공을 수거해 동료 심판진의 서명을 받은 뒤 30년 넘게 보관해왔으며, 사진 대조와 포렌식 감정을 통해 두 골에 실제 사용된 공임을 확인했다. 축구 역사상 가장 논쟁적인 골과 가장 위대한 골을 동시에 품은 기념비적 오브제다. 예상 낙찰가는 1000만 달러(약 141억 원).
WATCH – H. MOSER & CIE.
H. 모저앤씨가 하이 컴플리케이션 신작 ‘인데버 미닛 리피터 실린드릭 투르비용 스켈레톤 코스믹 레인’을 공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미닛 리피터의 구조다. 보통 무브먼트 뒷면에 숨겨진 해머와 공을 9시와 11시 방향 사이에 배치해 시간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시・15분・분 단위를 타격하는 해머의 움직임까지 직접 감상할 수 있다. 6시 방향에는 실린드릭 헤어스프링을 적용한 1분 플라잉 투르비용이 회전하며 정교한 메커니즘을 드러낸다. 2시 방향에는 시와 분을 표시하는 돔 형태의 블루 어벤추린 다이얼이 자리한다. 여기에 곡선 형태의 자개 인레이를 더해 ‘코스믹 레인’이라는 이름처럼 검푸른 밤하늘을 가르는 유성우를 표현했다. 스켈레톤 구조의 핸드와인딩 칼리버 HMC 909를 탑재한 무브먼트는 9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20개 한정으로 선보이며, 가격은 37만8350스위스 프랑(약 6억 5800만 원)이다.
CRUISE – PERRY GOLF
골프 전문 여행사 페리골프가 실버시 크루즈와 2027년 영국 제도의 명문 골프 코스를 경험하는 11박 12일 상품을 출시했다. 럭셔리 크루즈 항해와 골프를 한 번에 즐기는 여정이다. 사우샘프턴에서 출발해 실버 스피릿을 타고 영국 제도를 항해하며 다섯 곳의 명문 코스에서 라운드를 즐기는 일정이다. 1932년 디 오픈 개최지인 프린스 골프 클럽을 비롯해 디 오픈을 13차례 개최한 로열 리버풀, 북아일랜드의 포트스튜어트, 스코틀랜드의 캐벗 하일랜드 캐슬 스튜어트, 덤바니 링크스를 포함한다. 티타임과 그린피는 물론 골프 장비 운송과 코스 이동까지 지원해 이동의 번거로움도 덜었다. 1인 약 2043만 원부터.
MOTORCYCLE – BANDIT9
베트남을 기반으로 하는 커스텀 모터사이클 아틀리에 반딧9이 두카티 몬스터 821을 재해석한 커스텀 모터사이클을 선보였다. 반딧9이 작업한 모터사이클은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에 소장될 만큼 미학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몬스터 821의 테스타스트레타 엔진과 110마력, 최고속도 201km/h, 정지 가속 3.3초의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외관을 완전히 바꿨다. 여러 패널을 이어 붙이는 대신 하나의 곡면처럼 연결한 일체형 디자인이 특징이며, 수작업으로 완성한다. 전 세계 단 아홉 대 생산하며, 가격은 4만9900달러(약 7052만 원)다.
DOCUMENT – JOHN LENNON & YOKO ONO’S
1969년 3월, 존 레논과 오노 요코가 신혼여행 중 암스테르담 힐튼 902호에서 벌인 ‘베드 인 포 피스(Bed-in for Peace)’ 퍼포먼스의 기록물이 소더비에 등장했다. 당시 열여섯 살이던 네덜란드 소녀 팬 콘스타스 프레이 다흐스는 팬클럽 회원증을 내밀며 인터뷰를 요청했고, 호텔 902호에서 잠옷 차림의 존과 오노를 만났다. 두 사람은 인터뷰에 대한 답변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마약과 평화, 명상 등에 관한 22개 질문에 직접 답을 적어 보냈다. 존은 자신과 오노의 얼굴을 그린 낙서도 동봉했다. 소더비에는 이 친필 답변을 비롯해 두 사람의 서명이 담긴 사진, 팬클럽 회원증, 전시 카탈로그, 우편봉투 등 총 여덟 점이 하나의 세트로 출품됐다. 추정가는 9만 달러(약 1억2725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