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가 전부는 아니다
BASKET YOUTH

김건하 _ 옐로 니트 ERL, 슈즈 Willy Chavarria × Zara, 셔츠와 버뮤다팬츠, 타이, 삭스, 벨트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양우혁 _ 재킷 Ernest W. Baker by 10 Corso Como Seoul, 레이어드한 슬리브리스 Junn.J, 셔츠와 타이 모두 Ferragamo, 버뮤다팬츠 Thisisneverthat, 슈즈 Zara, 벨트와 삭스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에디 다니엘 _ 슬리브리스 저지 Y-3, 블랙 코튼 쇼츠 Arket, 슈즈 Zara, 셔츠와 타이, 삭스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허예은 _ 하키 모티브 저지 NBA, 셔츠와 쇼츠, 슈즈, 타이, 삭스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코트를 누비는, 대한민국 농구를 이끌 다섯 명의 거인을 만났다.

KBL 최초 연고 지명으로 2025년 프로 입단.
FIBA가 선정한 U-18 선수 9인으로 2025년 NBA에서 주최한 NBA 라이징 스타 인비테이셔널에서 용산고 소속으로 참가해 우승했다.
프로 데뷔 첫해인 KBL 2025-2026 시즌에 식스맨상을 받았다.
레더 베스트 Kamiya, 이너 티셔츠 Kamigin, 골드 네크리스 모두 Willy Chavarria x Zara, 팬츠와 슈즈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DI DANIEL
코트 위의 시간은 빠르다. 망설임은 곧 실수로 이어진다. 에디 다니엘은 그 속도 안에서 조금씩 배워왔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때,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돌파 타이밍이 늦어 공을 빼앗겼다면, 다음에는 더 빠르게 움직인다. 작은 시도가 쌓이며 그의 농구도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다. 아직 흔들리는 마음을 다루는 법을 안다고 말하긴 어렵다. 다만 그는 생각한다. 이겨야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다고. 선배들의 조언도 도움이 된다. 막내인 그는 실수도 많지만, 열심히 하려는 태도 덕분에 팀 안에서 많은 애정을 받는다고 고백했다. 농구를 시작한 건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운동엔 자신 있었지만, 농구는 달랐다. 공을 갖고 있지 않아도 움직여야 하고, 공수 전환도 빨랐다. 하지만 바로 런 점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숨을 몰아붙이는 활동, 쉴 틈 없이 이어지는 긴장과 집중의 연속, 끝없이 체력을 요구하는 순간 모두 다니엘이 원하던 것이다. 올해 프로에 데뷔한 그는 막내지만 역할은 막중하다. 팀의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분위기를 바꾸는 선수. 활동량과 투지, 피지컬은 스스로 꼽는 장점이다. 공격에 더 비중을 두고 싶은 마음도 있다. 다음 시즌에는 3점 슛 성공률을 33%까지 끌어올리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다니엘이 농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리바운드와 마음가짐이다. 리바운드는 수비의 끝이자 공격의 시작이다. 지치기를 거부하는 그의 동력은 최고가 되고 싶다는 갈망이다. 자신만의 이름으로 기억되는 선수. 제2의 누구도 아닌 제 1의 다니엘이 되는 것. 그의 가장 큰 무기는 의지다. 기술이나 경험은 아직 채워야 할 부분이 많다. 하지만 이기고 싶은 마음, 끝까지 부딪치려는 태도는 이미 그의 플레이에서 선명히 드러난다.

에디다니엘에이은두번째KBL 연고지명으로 2025년에 프로 입단. 174cm라는 작은 키의 단점을 상쇄하는 빠른 속도와 기술로 경기 하이라이트를 자주 이끌어낸다.
2025년 12월 12일, 서울 SK나이츠와 치른 경기에서 11점 10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프로 데뷔 최연소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후드 베스트와 버뮤다팬츠 모두 Kamigin, 부츠 Timberland, 이너 티셔츠와 삭스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KIM KUNHA
운동장 한편에 덩그러니 서 있는 골대를 향해 던지고 또 던졌다. 그렇게 한 번 넣었다. 그 순간을 김건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렇게 농구가 다가왔다. 이후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를 응원하는 아버지에게 이끌려 경기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코트 위를 지배하는 양동근을 보니 처음으로 심장이 두근거렸다. 어린 눈에도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는 위대해 보였다. 막연히 저 팀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초등학교 6학년, 연고 지명이 됐을 때 눈을 감았다 뜨면 사라지는 신기루가 아닐까 싶을 만큼 믿어지지 않았다. 성인이 되어 마침내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에 입단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얼떨떨한 감정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프로는 달랐다. 몸이 밀렸고, 수비는 허물어졌다. 당황스러웠지만, 오기가 생겼다. 지고 싶지 않았다. 부족하면 더 해내고 싶었다. 중학생 때도, 고등학생 때도 항상 그런 벽은 존재했다. 그럴 때마다 김건하는 홀로 체육관을 찾아 생각 없이 몸을 움직인다. 고민을 털어놓기보다 스스로 해결하는 타입이다. 그 누구도 도와줄 수 없으니까. 그렇게 극복할 때마다 짜릿한 순간도 뒤따른다. 고등학교 3학년 춘계 연맹전. 4쿼터 4초 남았는데, 2점을 지고 있었다. 사이드에서 패스를 받아 왼쪽으로 드라이빙을 올려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에서 혼자 8점을 쏟아부었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결승도 아닌 예선이지만, 상대의 기세에 밀리지 않고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은 선수에게 매우 중요한 자질이다. 김건하는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입단이라는 첫 번째 목표를 이뤘고, 데뷔 시즌을 치렀다. 다음 시즌 목표는 매 경기 10분 이상 뛰는 것. 우상이던 양동근 감독이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 농구는 만점이 없기에 항상 더 발전할 수 있는 길 위에 서 있다. 그걸 알기에 김건하는 멈추지 않고 달린다. 아버지 손을 잡고 들어간 그 경기장에서 김건하는 뛰고 있다.

대한민국 고교 최고 볼 핸들링 스킬을 지닌 포인트 가드로
꼽혔으며, 화려한 플레이스타일로 상당히 뛰어난 득점력이 특징이다. 2025년 12월 6일,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와 치른 경기에서 16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장래 핵심 주전으로 발돋움 중이다.
블랙 티셔츠 Palm Angels, 레이어드한 오렌지 저지 Thisisneverthat, 데님 팬츠 House Never Dies, 레이어드한 스트라이프 롱 슬리브와 슈즈, 벨트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YANG WOOHYUK
지난 일을 오래 붙잡고 있으면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기 어렵다. 코트 위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한 번의 실수, 한 쿼터의 부진, 뜻대로 풀리지 않는 흐름이 경기를 끝까지 따라오기도 한다. 양우혁이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낀 순간은 미련을 조금씩 놓아줄 때였다. 고등학생 시절, 1쿼터를 망치고도 2쿼터부터 다시 살아나 팀의 승리까지 이끈 경기. 이후 그는 지난 일을 빨리 잊는 힘도 농구의 일부라는 걸 알게 됐다. 흔들리는 멘털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의외로 해결 방법이 단순하다고 말했다. 운동이다. 패배하거나, 라이벌에게 지거나, 마음이 복잡할 때도 일단 몸을 움직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생각이 조금씩 단순해진다. 당장 나아지지 않아도 괜찮다. 오늘 했다고 내일 바로 좋아지지 않는다는 걸 안다. 언젠가는 좋아질 거라는 믿음으로 계속하는 것. 지치지않기 위해 의지를 지키는 그만의 방식이다. 농구는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다. 아버지는 농구를 좋아했고, 자연스럽게 동호회 농구장에 따라다니며 공을 만졌다. 농구보다 “잘한다”, “재능 있다”라는 칭찬이 좋았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먼저였고, 하다 보니 농구가 좋아졌다. 프로 무대에 와서는 차이를 느꼈다. 고등학생 때와는 다른 힘, 수비 시스템, 경기 밀도. 기대와 응원도 부담과 함께 왔다. 하지만 그는 그 시선에 매달리지 않으려 한다.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농구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음 시즌 목표는 분명하다.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 것. 주전 포인트 가드에 가까운 역할을 맡고, 더 많은 시간을 책임지는 선수로 뛰고 싶다. 그에게 고민을 물었지만, 결론은 언제나 농구에 닿았다. 양우혁이 농구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재미다. 재미가 없었다면 오래 버티지 못했을 거라고 말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돈을 버는 지금의 삶은 이미 절반쯤 성공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다. 잘하면 더 재미있어질 테니까. 아직 19세인 그는 시간이 점점 빨라진다고 느낀다. 그래서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다. 코트 안에서도, 코트 밖에서도.

165cm 단신임에도 2020년 WKBL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프로 입단.
트랜지션 상황에서의 판단과 정확한 패스 능력이 수준급으로, 공을 간수하는 드리블과 패스가 일품이다.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베스트 5와 어시스트상, 챔피언결정전 MVP에 오르며 한국 여자 농구의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티셔츠 House Never Dies, 버뮤다팬츠 Kaifai, 네크리스 Hei, 부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HEO YEEUN
초등학교 4학년, 방과 후 수업 목록 앞에 선 허예은은 알 수 없는 이끌림에 농구를 신청한다. 지금 생각해도 이유를 알 수 없다. 엄마는 “체력이 좋아야 공부를 할 수 있지” 라는 말로 허락을 대신했다. 취미 활동인 줄 알았던 수업이 엘리트 코스 농구단이라는 건 나중에 알았다. 그래도 망설임은 없었다. 재밌으니까. 하고 싶으니까. 열한 살에 처음 잡은 공의 감촉은 여전히 손바닥 어딘가 남아 있다. 코트 위에 있는 것 자체가 좋았다. 15년이 흐른 지금 몸은 훨씬 단단해졌고, 코트는 직장이 되었다. 이름 앞에 여러 수식어도 붙었다. 프로 선수의 하루는 반복이다. 오전에도 운동, 오후에도 운동, 자고, 먹고, 다시 시작한다. 지칠 때도 있다. 코트에 불이 꺼진 것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날도 있다. 매일 보이던 패스 길이 흐릿하고, 동료의 얼굴조차 보이지 않는 날. 그럴 때 허예은은 부정하지 않는다. 그저 호흡을 고르고, 스스로에게 말을 건넨다. 괜찮다고. 다른 방법이 있다고. 나를 지켜주는 동료가 코트 위에서 함께한다고. 올 시즌 챔피언 결정전, 팀의 중심이던 박지수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박지수가 없는 코트에서 허예은은 더 공고히 자리를 잡아야 했다. 부담과 불안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그 감정이 오히려 팀을 단단하게 엮었다. 결과는 3연전 승리로 허예은과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가 WKBL 왕좌에 올랐다. 뇌리에 가장 강하게 남은 장면은 본인의 활약이 아니다. 6년을 함께 울고 웃던 후배 양지수가 4쿼터 결정적 순간에 득점을 올렸을 때, 허예은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느꼈다. 기특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너도 나도 많이 컸구나’ 하는. 농구는 다섯 명이 하는 스포츠다. 그러나 허예은이 말하는 농구는 그보다 넓다.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감독님과 스태프, 벤치에서 독려해주는 선수들,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관중. 자신이 빛날 수 있는 이유는 그 희생 덕분이라는 걸 안다. 사랑받으려고 시작한 것도, 이름을 남기려 한 것도 아니지만 어느새 많은 사람이 허예은을 사랑한다. 그 마음을 갚는 방법은 하나다. 농구를 더 즐기는 것. 허예은은 오늘도 코트로 향한다.

성균관대학교 1학년 신입생 때부터 팀 주전으로 활약했으며, 졸업 후 2025년 프로 입단했다.
2026년 2월 9일,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23득점 10어시스트를 기록해 14년 만에 신인 20-10을 달성했다.
스타라이프 톱과 버뮤다팬츠 모두 Juun.J, 슈즈 Zara, 네크리스와 브레이슬릿, 벨트, 키 체인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KANG SUNGWOOK
성장은 바람을 비껴간다. 어떤 계절에는 공이 림을 외면하고, 어떤 밤에는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친다. 그래도 시간이 멈추지 않고 몸에 켜켜이 쌓인다. 실력이 제자리인 듯하다가도, 어느 순간 한 계단 성장한다. 강성욱은 늘 그런 식으로 커왔다. 대략 2~3년 간격으로 스텝 업 했다고 기억했다. 마음도 자란다. 실패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대학 시절에는 실수 뒤에 따라오는 시선과 책임이 무서웠다. 혼자 안고 있던 고민은 부모님, 친구, 감독에게 털어놓으며 조금씩 가벼워졌다. “도전하지 않으면 얻는 것도 없다”라는 친구의 말이 귓가에 오래 남았다. 시도하지 않고 끝나는 것과 시도한 뒤 실패하는 것은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 그 후로 플레이는 더 과감해졌다. 강성욱은 농구 선수 아버지 강동희의 영향으로 농구를 시작했다. 처음부터 확신이 있었던 건 아니다. 어린 시절 그는 소심했고, 화려한 플레이도 어색했다. 엄한 아버지와 함께하는 연습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는 건 부정하지 않는다. 중학교에 올라가며 칭찬을 듣고, 플레이의 재미를 느끼면서 성격이 바뀌었다. 농구에 대한 애정도 진해졌다. 올해 KBL 첫 시즌을 마쳤다. 그가 스스로 평가한 점수는 80점이다. 팀을 이끄는 핵심 플레이어로 활약했음에도, 기록을 경신한 루키임에도 만족할 수 없다는 뜻이다. 만족스러운 순간도 있었지만, 마지막 라운드의 부진이 특히 아쉬웠다. 다음 시즌에는 반드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야 하고, 개인 기록은 모두 조금씩 더 넘어서야 한다. 득점, 어시스트, 리바운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것. 그것이 지금 그가 생각하는 다음 과제다. 현재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몸이다. 시즌을 치르며 웨이트 증량의 필요성을 느꼈다. 물론 기복 없는 슈팅도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보탰다. KBL에는 화려한 가드가 많다. 강성욱도 반짝이는 가드 중 하나다. 하지만 그는 좋은 가드들을 볼 때마다 “언젠가 저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을 키워가고 있다. 최종 목표는 더 크다. 국가대표다. 대표팀을 말할 때 자연스럽게 이름이 거론되는 선수. 매 시즌 달라졌다는 말을 듣는 선수. 그런 선수가 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에디 다니엘 _ 슬리브리스 저지 Y-3, 블랙 코튼 쇼츠 Arket, 셔츠와 타이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건하 _ 옐로 니트 ERL, 셔츠와 버뮤다팬츠, 타이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강성욱 _ 슬리브리스 저지 NBA, 슈즈 Dolce&Gabbana, 셔츠와 레더 버뮤다팬츠, 타이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허예은 _ 하키 모티브 저지 NBA, 셔츠와 쇼츠, 타이, 삭스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양우혁 _ 재킷 Ernest W. Baker by 10 Corso Como Seoul, 레이어드한 슬리브리스 Junn.J, 이너 셔츠와 타이 모두 Ferragamo, 버뮤다팬츠 Thisisneverthat, 삭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