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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의 풍경으로 이끌 10개의 오디오 아이템

The Eternal Soundscape.

SPEAKER

Bowers & Wilkins 801 D4 Abbey Road Limited Edition

뮤지션의 음악을 가장 정확하고 생생하게 재생해주는 스피커를 하나 꼽으라면 주저 없이 바워스 앤 윌킨스를 말할 것이다. 가정용 하이파이 사운드의 이정표를 제시한 것은 물론, 전 세계 마스터링 엔지니어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특히 다이아몬드 트위터와 컨티늄, 에어로포일 진동판으로 무장한 801 D4는 바워스 앤 윌킨스가 그려온 이상향의 완결판이다. 801 D4 애비로드 에디션은 바워스 앤 윌킨스가 음악 창작자와 하이파이 애호가에게 바치는 헌사다. 최고급 코널리사 가죽으로 감싼 스피커의 붉은 어깨는 애비로드 스튜디오 2번 룸의 상징인 빨간 가죽 의자를 심은 것이다. 또 바워스 앤 윌킨스는 애비로드를 대표하는 모니터 스피커로서 비틀스부터 핑크플로이드, 아델과 레이디 가가 등 수많은 명반이 탄생하는 순간에 함께했다. 전 세계에 140쌍만 존재하는 801 D4 애비로드 에디션은 단순한 스피커를 넘어 대중음악사를 축약한 결정체다.

TUBE AMPLIFIER

Cary Audio SLI-100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베릴륨, 고정밀 클록, 최신 DAC 칩 세트… 오디오 마니아들이 추구하는 고해상도 세계도 좋지만, 때로는 풍부한 잔향과 인간적 온기를 품은 소리가 가슴을 울리기도 한다. 1970년대에서 날아온 듯한 궤짝 스피커, 트랜지스터의 등장과 함께 사라질 것 같던 진공관이 아직도 건재한 이유다. 어느 날 캐리 SLI-80 시그너처를 만지작거리며 6922, 6SN7 진공관을 교체해 음질 변화를 즐기던 중, SLI-100을 만났다. KT150을 출력관으로 탑재한 SLI-100은 SLI-80 시그너처보다 훨씬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와 탁 트인 고역을 선사했고, 스피커 제어력도 일취월장했다. 매지코 A1 같은 하이엔드 북셸프 스피커도 너끈히 구동하는 SLI-100이라면, 한동안 앰프 걱정할 일은 없을 것 같다.

AMPLIFIER

Accuphase E-5000

1972년 ‘켄소닉 래버러토리’라는 사명으로 출범한 아큐페이즈는 1982년 지금의 이름을 걸고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이들의 캐치프레이즈는 그때나 지금이나 ‘기술을 통한 풍요로운 삶’이다. ‘정밀(accurate)’과 ‘위상(phase)’을 합친 이름처럼, 반세기 넘게 ‘음악으로 세상을 풍요롭게 하겠다’는 철학을 초정밀 기술을 통해 관철해왔다. E-5000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는 8옴 기준 채널당 240W의 대출력을 자랑한다. 좀 더 고가인 프리·파워 분리형도 있지만, E-5000만으로도 웬만한 스피커는 납작 엎드려 구석구석 음악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만든다. 아큐페이즈는 E-5000을 통해 고전적 증폭 기술의 위엄을 당당히 보여준다. 10년, 아니 20년이 지나도 정교한 아날로그 기술은 결코 퇴색되지 않는다는 것을 미리 증명한 듯하다.

SPEAKER

MBL 101 E MKII

모든 음악은 무지향이다. 직접 오는 소리도 있지만, 모든 방향으로 퍼져 벽에 부딪힌 후 귀로 들어온다. 이 원리를 스피커에 그대로 적용한 제조사가 바로 독일의 MBL이다. MBL은 360도로 소리를 방사하는 드라이버 유닛을 개발했고, 이를 라디알슈트랄러(Radialstrahler)라고 명명했다. 그중 101 E MKII는 MBL이 마침내 저역대까지 완전 무지향으로 구현해낸 라디알슈트랄러의 정점이다. 꽃봉오리처럼 생긴 카본 진동판은 옆으로 움직이며 소리를 분수처럼 뿜어낸다. 스위트 스폿이 거의 없어 방 한가운데에 놓으면 어디서 들어도 거의 같은 소리가 난다. 3D 서라운드 포맷과 돌비 애트모스가 극장을 지배하기도 전, 손바닥만 한 블루투스 스피커가 서라운드 사운드를 흉내 내기 전에 이미 MBL은 미래를 예견하고 있었다.

DAC

Bann Audio Firebird MK3

음악을 듣는 과정은 결국 아날로그다. DAC는 디지털 언어로 기록된 음악을 인간의 언어인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준다. 오차 없는 기계 소리가 아닌, 손으로 직접 그린 듯한 아날로그 사운드에 대한 인간의 향수가 R2R 래더 DAC의 부흥을 이끌었다. 반 오디오 파이어버드 MK3는 R2R 래더 DAC에 대한 오랜 실험과 도전을 집약한 결과물이다. 지문처럼 각기 다른 악기의 음색, 악기 사이사이 여백에서 피어나는 여운, 충만한 해상도와 음악적 뉘앙스가 공존하는 경험은 다른 DAC에서는 좀처럼 하기 어렵다. 스트라빈스키의 ‘불새’를 모델명으로 삼은 이 DAC는 R2R 래더 DAC에 대한 구시대적 편견을 시원하게 날려버렸고, DAC가 어떻게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장벽을 멋지게 허물 수 있는지 증명했다.

TURNTABLE

Rega Planar 10

‘레가는 광고를 하지 않습니다.’ 레가의 캐치프레이즈다. 그럼에도 레가는 전 세계 턴테이블 판매량 톱 5를 자랑한다. 어떤 광고도 없이 이 자리에 오른 이면에는 철저한 설계가 있었다. 화려한 외관, 탱크 같은 무게의 하이엔드 턴테이블과 달리 레가는 극도로 심플한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를 추구한다. 플래너 10은 레가의 모든 진동 제어·설계 기술과 철학을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최상위 모델 나이아(Naia)가 나왔지만, 플래너 10은 레가의 실질적 플래그십으로서 여전히 건재하다. 턴테이블을 뒤집어놓아도 LP에 떨어지지 않을 것 같은 최고급 RB3000 톤암의 정밀한 그루브 추적 능력과 분리형 전원부는 플래너 10에 독보적 성능을 부여했다. 여기에 레가 아펠리온(Aphelion) 2 카트리지를 장착하면 톤암과 영혼의 콤비를 이룬다.

HEADPHONE

Audeze CRBN 2

하이파이와 헤드폰, 이어폰 분야의 발달은 의료, 군사, 우주항공 등 첨단 기술의 영향을 받기도 했다. 오디지의 UCLA 의대와 협업, MRI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연구가 CRBN의 탄생을 이끌었다. 자기장의 영향을 받지 않는 드라이버는 철저히 과학의 영역에서 탄생했다. 철을 전혀 함유하지 않은 카본 나노 튜브 드라이버는 높은 효율과 낮은 왜곡, 더 큰 진폭으로 정전형의 단점을 해소했다. 정전형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깊고 질 좋은 저역이 그 증거다. LCD-4로 처음 오디지를 접했을 때 미래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만약 이들이 평판 마그네틱을 개발하지 않았다면, 헤드폰의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정체되지 않았을까.

NETWORK AMPLIFIER

NAD M33 V2

‘하이파이 사운드는 반드시 소스 기기와 앰프를 분리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산산조각 낸 오디오가 있다. NAD의 M33이 그것.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앰프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모델이다. 에어플레이, 블루투스부터 포노단까지 지원하지 않는 것이 없고, BluOS 스트리밍 플랫폼이 주는 편의성은 음악 감상에 새로운 감성을 불어넣었다.후속 버전 M33 V2는 더욱 강력해졌다. 천재 엔지니어 브루노 푸제이의 퓨리파이 아이젠탁트 젠2(Purifi Eigentakt Gen2) 클래스 D 증폭 모듈을 탑재해 더 넓고 안정된 음장을 형성한다. 극단적 S/N비와 거의 측정 불가능한 THD는 물론, DAC도 ES9039PRO로 업그레이드했다. 무엇보다 각 공간의 음향 환경을 측정해 실시간 보정해주는 Dirac Live 기능은 오디오의 영원한 난제인 ‘매칭’과 ‘세팅’에 대한 고민을 크게 덜어주었다. 언젠가 AI가 이 모든 과정을 알아서 처리해줄 날이 올 것 같다.

NETWORK PLAYER

Aurender N30sa

CD라는 디지털 포맷이 등장하면서 LP는 천덕꾸러기가 되었지만, CD는 그 왕좌를 오래 지키지 못했다. 음원 시대가 열리고, 온라인 스트리밍이 주류가 되었기 때문. 돌이켜보면 CD는 디지털이라는 속성 덕에 가장 빠르게 메인스트림이 되었고, 그 속성 때문에 가장 빨리 막을 내렸다. 그러나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LP나 CD급 고음질을 얻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오렌더 N30SA는 ‘스트리밍이 과연 좋은 음질을 낼 수 있겠냐’는 보수적 오디오파일을 비웃듯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 N10, N20, N30으로 이어지는 네트워크 플레이어 라인업이 오랫동안 꿈꿔온 ‘잃어버린 해상도의 복원’을 N30SA에서 완성했다. 세상에 더 비싼 스트리머는 있을 수 있지만, 이처럼 음악적 진실을 그대로 전달하는 기기는 드물다. 게다가 음원을 저장해 들을 수 있는 뮤직 서버 기능까지 갖춰,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나만의 라이브러리를 완성할 수 있다.

EARPHONE

Bang & Olufsen Beo Grace

뱅앤올룹슨은 음향 기기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아이콘이다. 자콥 젠슨의 디자인 철학에서 시작해 덴마크를 넘어 전 세계 음악 애호가의 컬렉터스 아이템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이어폰에서도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려 한다. 바로 베오 그레이스를 통해서. 단순한 이어폰이 아닌 베오 그레이스를 귀에 꽂는 순간 당신을 먼 이국의 스튜디오와 공연장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반짝이는 알루미늄 하우징을 손에 쥐는 순간 보석을 만지는 듯 설렌다. 미니멀의 극치를 보여주는 디자인에, 무게도 가볍다. 주얼리를 연상시키는 외관이 자칫 음질을 놓친 듯 보일 수도 있지만, 티타늄 드라이버에서 뿜어져 나오는 청정수 같은 소리는 당신을 순식간에 음악의 파도 속으로 밀어 넣는다.

에디터 강승엽 이장호 사진 김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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