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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성능’ 블랙 배지 스펙터

타협 없는 초강력 성능과 함께 롤스로이스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무결점 블랙 배지 스펙터의 탄생.

더 마가리가와 클럽에 등장한 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스펙터.

지난 5월,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롤스로이스 모터카는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차’로 평가받는 블랙 배지 스펙터를 세상에 내놓았다. 고급 차량의 정점이자 비스포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롤스로이스에서 강력함까지 더해진 차라니. 블랙 배지 스펙터는 공차 중량만 약 2.9톤인 데다 23인치에 달하는 초대형 휠을 사용하면서도 역동적 외관 디자인과 함께 최대출력 659마력의 힘을 뿜어내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여러모로 호기심을 자극하던 이 차를 드디어 제대로 마주할 기회가 생겼다.

더 마가리가와 클럽 서킷, 클럽하우스.

지난 6월 5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롤스로이스의 미디어 시승 행사 ‘무한한 스릴: 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스펙터’ 취재를 다녀왔다. 행사는 일본 도쿄 지바현 미나미보소시에 위치한 프리미엄 프라이빗 드라이빙 클럽 더 마가리가와에서 진행되었다. 더 마가리가와 클럽은 총 3.57km, 22개 코너로 구성된 세계 최정상급 드라이빙 코스는 물론 라운지, 야외 수영장, 클럽하우스까지 갖춰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꿈의 장소로 일컫는 곳이다. 더 마가리가와 클럽 내 피트에서 진행한 제품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뒤 여독과 긴장이 풀리려는 찰나 게이트가 열렸고, 듣기만 해도 가슴 뛰는 블랙 배지 스펙터 공식 영상의 징글(jingle)과 함께 ‘오늘의 주인공’이 등장했다. 멀리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일루미네이티드 그릴의 은은한 조명과 블랙 배지 특유의 고광택 검정으로 마감한 판테온 그릴이 한눈에 들어왔고, 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조명은 보는 이를 압도했다. 블랙 배지 스펙터의 새 외장 컬러인 베이퍼 바이올렛과 아이스 블랙 보닛이 적용된 차는 짧은 피트 레인에서도 소란스럽지 않게, 쏜살같이 내 앞에 당도했다. 이 역설적 상황이 아무렇지 않게 납득되는 건, 블랙 배지 스펙터가 럭셔리 감성과 최첨단 기술이 조화를 이룬 전기차이기 때문일 것이다.

블랙 배지를 상징하는 인피니티 심벌.

블랙 배지 스펙터를 타고 서킷을 주행했다. 가속과 감속이 매끄러우면서도 앞 또는 뒤쪽으로 쏠림 현상을 거의 느낄 수 없었고, 코너링을 할 때도 스티어링 휠을 돌린 만큼 신속하게 반응하니 매 순간 여유로웠다. 롤스로이스 특유의 ‘매직 카펫 라이드’ 승차감을 럭셔리 슈퍼 쿠페에서 느끼니 장점이 배가되는 것 같았다. 직선 구간에서는 새롭게 도입된 인피니티 모드와 스피리티드 모드를 통해 강력함을 경험할 차례였다. 인피니티 모드는 타 브랜드 차량의 스포츠 모드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스티어링 휠의 ∞ 버튼을 누르면 단숨에 659마력의 최대출력으로 달릴 수 있는 준비를 마친다. 이 모드에선 페달 반응이 더 민감하게 바뀌니 엑셀러레이터를 밟을 때마다 최고 재미를 느꼈다면, 브레이크를 밟을 땐 정확한 감속 덕분에 차에 대한 신뢰가 더욱 커졌다.

블랙 배지 스펙터의 운전석을 비롯한 실내 디자인.

사실, 진짜 재미는 스피리티드 모드에 있었다. 롤스로이스의 전설적인 멀린 항공기 엔진 기능에서 영감받은 스피리티드 모드는 런치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점도 흥미로웠는데, 두 페달을 동시에 깊게 밟는 순간 햅틱 반응으로 인해 차체가 제자리에서 꿈틀거렸다. 차의 넘치는 기백이 온몸으로 느껴져 나 또한 가슴이 벅차올랐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자마자 토크가 순간적으로 109.6kg・m까지 치솟았고, 달리지 못하도록 두 페달로 붙잡은 걸 원망이라도 하듯 블랙 배지 스펙터는 폭발적 가속을 뿜어냈다. 인스트루멘탈 록 계열의 주행 사운드까지 자동으로 흘러나오니 무중력 상태의 먼 우주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다.

서킷을 달리는 블랙 배지 스펙터.

스펙터는 알려진 대로 롤스로이스 최초의 순수 전기차이자 투 도어 럭셔리 쿠페이다 보니, 많은 이가 스펙터의 진짜 목적을 궁금해했다. 보통 전기차라 하면 마이너스 디자인을 통해 차의 중량을 최대한 줄이고, 전력을 덜 소비하는 등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편이다. ‘고성능’, ‘럭셔리’, ‘비스포크’로 대변되는 롤스로이스는 전기차마저 브랜드 DNA를 고수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아이린 니케인 롤스로이스 모터카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은 이에 관해 “스펙터는 타협 없는 성능과 매혹적인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는 모델이고, 가장 중요한 건 스펙터가 전기차라는 사실보다 롤스로이스여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럭셔리 브랜드는 일관성이 중요하다. 시대별 유행하는 것도 있겠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익숙한 메시지를 통해 고객과의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예로, 블랙 배지 스펙터의 실내 디자인은 미래적 콘셉트에 집착하지 않고 늘 쓰던 메탈로 에어컨 송풍구를 제작했고, 실·가죽 소재로 수작업해 ‘워터폴 섹션’을 마감했다.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도 잘 알려진 대형 세단이나 SUV가 아닌, 투 도어 럭셔리 쿠페인 스펙터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스펙터는 롤스로이스와 다른 제품이 아니라 과거 롤스로이스 팬텀 쿠페의 정신적인 후속작이기 때문이다.

아이린 니케인 롤스로이스 모터카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블랙 배지 컬리넌 시리즈 II를 타고 거친 오프로드를 주행하는 건 행운이었다.
에디터 이충섭 디지털 에디터 함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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