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주목받아 마땅할 자동차 8
올해 신차 구입 계획이 있다면 이 차들을 주목할 것.
MERCEDES-BENZ CLA
2023년 공개된 콘셉트 CLA 클래스의 양산형 모델. 콘셉트카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신형 CLA의 전기차 버전은 800V 고전압 시스템과 2단 변속기로 750km(WLTP 기준)의 주행 가능 거리를 달성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존 전기차보다는 확실히 좋겠지만, 지금 시점에선 그리 인상적인 수치는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내연기관 버전의 CLA가 얼마나 좋은 성능을 낼지가 더 궁금하다. 신형 CLA 가솔린 모델은 완전히 새로 설계한 48V 4기통 엔진과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얹을 예정이다.
BMW iX3
BMW가 브랜드 유산과 미래가 담긴 콘셉트카 ‘비전 노이어 클라쎄(X)’의 첫 번째 양산 모델을 2025년에 선보인다. 선공개한 세단보다 SUV가 먼저 데뷔하는 건 시장의 저항을 의식해서다. 그만큼 안팎 디자인이 파격적일 거라는 이야기다. 1980년대 BMW의 ‘샤크노즈’가 근사하게 재현될 것 같아 기대가 크다. 차세대 iX3는 디자인 외에도 차세대 전기 파워트레인과 신형 i드라이브, 그리고 세련된 재활용 마감재 등으로 지금까지의 BMW와는 완전히 다른 노선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PORSCHE 718 EV
박스터와 카이맨의 전기차 버전. 포르쉐는 이미 타이칸으로 전기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하지만 718의 전기차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타이칸은 ‘스포츠 세단’이지만, 718은 ‘진짜 스포츠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718은 포르쉐에서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카다. 아울러 911이 코드네임 991에서 GT카로 전향하며 ‘퓨어 스포츠카’ 자리를 718에 내어준 상태다. 포르쉐에서 가장 인기가 많고, 가장 민첩한 스포츠카가 전기차로 무탈하게 진화할 수 있을까? 까다로운 포르쉐 팬들의 평가가 어떨지 궁금하다.
_ 류민(자동차 칼럼니스트 및 콘텐츠 기획자)
JAGUAR 4-Door EV GT
90년 역사를 이어온 재규어 운명을 결정 지을 모델. 얼마 전 공개한 리브랜딩 영상 덕분에 이미 폐업 수순에 접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제품만 좋다면 화려하게 부활할 가능성도 있다. 디자인은 콘셉트카처럼 반듯하고 늘씬하며, 웅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주행 가능 거리 430마일(약 692km, WLTP 기준)을 달성할 예정이다. 업계가 뒤집어질 만큼 큰 논란을 남긴 리브랜딩이지만,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차가 어떨지 궁금해서 잠이 안 올 지경이니 말이다.
HYUNDAI Palisade
팰리세이드가 세상에 등장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단언컨대 아빠들은 패밀리 SUV를 찾아 머나먼 길을 떠났을 것이다. 2018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팰리세이드는 현대자동차를 돈방석에 앉게 했다. 이제는 2세대 모델로 돌아올 채비를 마쳤다. 현대차가 새로운 2025년형 팰리세이드를 개발하면서 영혼을 갈아 넣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야심차게 준비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그 증거다. 2세대 팰리세이드에는 터보를 한 발 물린 2.5리터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다. 대가족을 위해 시트를 9개나 넣은 9인승 모델도 선보인다. 출력, 효율성, 넉넉한 공간 등을 원하는 한 집안의 가장을 타깃으로 한 구성이다. 멋지게 차려입은 외관도 매력적이다. 전면을 가득 채운 램프는 마치 전면에 크롬을 두른 각진 미국 정통 SUV의 강인함을 새겨 넣은 듯하다.
CADILLAC Vistiq
이토록 멋진 전기 SUV가 또 있을까? 캐딜락은 특유의 웅장한 디자인을 새 전기 SUV인 비스틱에도 적용했다. 전면을 가득 채운 그릴, 은은하게 빛나는 엠블럼, 그리고 수직으로 떨어지는 DRL의 조화는 아름다움과 강인함의 극치를 드러낸다. 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을 기반으로 만든 비스틱은 길이만 5222mm에 달하고, 휠베이스는 3094mm나 된다. 에스컬레이드 IQ와 리릭 사이 간극을 메우는 크기다. 광활한 실내는 디지털 클러스터와 디스플레이가 통합된 33인치 디스플레이와 8인치 보조 디스플레이로 꾸몄다. 비스틱은 100kWh 리튬이온 배터리와 전기모터 2개를 품고 624마력의 힘으로 바퀴를 굴린다. 최대토크는 89.7kg·m. 부스트 모드 사용 시에는 0-100km/h까지 가속을 3.8초만에 마친다. 에어 라이드 어댑티드 서스펜션을 적용해 길을 다림질하며 달릴 수 있다. 지구력 또한 걸출하다. 1회 충전으로 483km(EPA 기준) 달리고, 10분만 충전해도 최대 127km를 달릴 수 있다. _ 허인학(자동차 칼럼니스트)
BYD SEAL
전 세계에서 전기차를 가장 많이 판매하는 회사는 BYD다. 모든 공산품 중 자동차만 유일하게 판매량으로 회사 순위를 정한다. 날고 긴다는 테슬라도 BYD 앞에선 한 수 접고 들어간다는 뜻이다. 그리고 씰은 BYD를 대표하는 차다. 해양(海洋)을 콘셉트로 한 디자인은 넘실대는 볼륨감과 날렵함으로 무장했다. 세련미 넘치는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운 소재로 뒤덮었다. 심지어 거대한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가로세로 회전도 가능하다. 여기에 듀얼 모터 기준 525마력을 뿜어내고 700km(중국 인증 기준)를 달릴 수 있는 주행 가능 거리도 예사롭지 않다. 중국차 최초로 2024년 유럽 ‘올해의 차’ 후보에 오를 만한 가치를 증명한 셈이다.
NIO ET5t
‘니오(NIO)’가 2025년 세상을 놀라게 할 존재라고 많은 이가 점치고 있다. 이 낯선 브랜드가 세상을 놀라게 한다고? 하지만 그들이 만드는 차를 살펴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라인업에는 미래에서 온 듯한 매끈한 실루엣의 차가 그득하다. 가장 눈에 띄는 차는 ET5t. 이름 뒤 소문자 t 는 왜건을 의미한다. 말끔한 인테리어에 널찍한 실내 공간 그리고 1300리터까지 확장 가능한 트렁크까지 갖췄다. 대시보드 위에는 빼꼼한 눈이 운전자를 기다린다. 이름은 노미(NOMI)다. 차의 거의 모든 기능을 음성으로 작동시키는 인공지능(AI) 비서다. 부르면 눈을 마주 치고 재빠르게, 그리고 정확하게 작동한다. 성큼 다가온 초미래를 실감하는 순간이다.
_ 홍석준(<모터플렉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