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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CH THE SKY

5월의 도로, 경쾌하게 질주할 컨버터블 카 3대.

BMW
M4 CONVERTIBLE COMPETITION

SPECIFICATION
▶구동 방식 직렬 6기통
▶3.0L 가솔린 트윈 터보
▶최대출력 510마력
▶복합 연비 8.3km/L
▶가격 1억3410만 원

컨버터블 카는 낭만으로 점철된 자동차 장르다. 낭만이라는 건 빠르게 달리면서 즐기는 게 아니다. 천천히 바람을 느끼고 주위를 살펴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고성능 컨버터블의 존재를 부정했는지 모른다. M4 컨버터블을 타기 전까지. 인간에게 빠르기는 일종의 본능적 목적이다. 지붕이 덮여 있든 열려 있든 말이다. M4 컨버터블은 그런 목표점에 충실한 자동차다. 시동을 걸 때부터 직렬 6기통 3.0리터 트윈 터보엔진의 앙칼진 소리로 주위의 침묵을 깨뜨린다. 최대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6.3kg・m를 기반으로 M4 컨버터블이 내는 가속력은 대단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고작 3.7초. 힘과 관련해 이전과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역시 변속기다. 그동안 M 모델을 책임지던 7단 듀얼클러치가 아닌 토크컨버터식 8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간다. 변속기를 바꾼 이유는 네 바퀴 굴림 시스템 때문이다. 7단 듀얼 클러치는 뒷바퀴 굴림 전용으로, 500마력이 넘는 힘을 뒷바퀴로 굴리는 게 어떤 이에겐 축복이겠지만 다른 이에겐 부담일 수 있다. 그래서 M4 컨버터블은 네 바퀴 굴림만 판매한다.

M4 컨버터블 지붕도 하드톱에서 소프트톱으로 변경됐다. 이전 하드톱은 2개의 알루미늄 패널로 이뤄져 앞쪽 패널이 안쪽으로 들어가 뒤쪽 패널이 그 위를 덮는 방식이었지만, 신형 지붕은 매끄럽게 스르륵 열린다. 직물 소재를 사용해 하드톱보다 40% 가벼워졌으며, 보다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루프 라인을 연출할 수 있다. 게다가 지붕을 열 때와 닫을 때 무게 배분이 거의 바뀌지 않는다. 50 대 50. 무게 배분은 퍼포먼스를 주 무기로 한 고성능 자동차에 꽤 중요한 요소다. 앞뒤 무게 배분이 50 대 50에 가까울수록 안정적 주행을 선보일 수 있기 때문. 컨버터블 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은 언제일까? 아마 겨울은 나오지 않을 거다. 추운 날씨에 지붕을 열어젖히는 바보 같은 사람은 없을 테니까. 하지만 M4 컨버터블이라면 바보가 되어도 좋다. 시트의 헤드레스트 아랫부분에서 후끈한 바람을 내보내는 넥워머 기능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사계절 내내 탈 수 있는 M4 컨버터블이라니, 속도와 낭만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나로서는 욕심나지 않을 수 없다.
_ 김선관(자동차 칼럼니스트)

FORD
MUSTANG GT CONVERTIBLE

SPECIFICATION
▶구동 방식 V8 5.0 가솔린 자연흡기
▶최대출력 446마력
▶복합 연비 7.5km/L
▶가격 7235만 원

그 이름만 들어도 미국적 향취가 묻어나는 머슬 카. 새롭게 출시한 머스탱 컨버터블은 5.0리터 자연흡기 V8 엔진 특유의 다이내믹한 주행감을 또 한번 입증한다. 외관의 뼈대에는 1960년대 초기 모델의 아이덴티티를 명민하게 담아냈다.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훨씬 날렵한 전면부를 갖췄다는 것. 반듯하게 세운 그릴과 프런트 범퍼, 샤프하게 변모한 헤드라이트가 이를 뒷받침한다. 그 안에는 DRL을 지워내고 LED 섹션을 탑재해 실용성을 더했
다. 전면부에 비해 측면부는 한결 부드럽다. 뒤쪽 오버행을 줄이고 벨트 라인을 낮춰 곡선미를 살린 덕분이다. 차체의 뒷면부에는 와이드한 면면을 빚어냈다. 대조적으로 분리했던 기존 트렁크 외관에 섹션을 최소화했으며, 쿼드 테일 파이프를 장착해 브랜드 헤리티지를 재해석했다. 천장의 소프트톱은 운전자의 선택에 따라 즉각적인 속도로 트렁크에 안착한다. 깊숙이 파인 내부 덕분에 소프트톱이 자리하더라도 골프 백 정도의 큰 적재물은 가뿐하게 수납 가능하다.

컨버터블 카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배기음 또한 강렬하게 작용한다. 쿼드 테일 파이프 안에서 울리는 우렁찬 배기음과 엔진음 덕분에 주행할 때마다 눈과 귀를 새롭게 리프레시해준다. 한편 스티어링 휠을 잡고 주행에 본격적으로 나서면 스포츠카다운 면모를 곧바로 선보인다. 최대출력 446마력, 최대토크 54.1kg・m의 놀라운 주행 성능을 눈 깜짝할 사이 도로 위에서 증명한다. 신형 듀얼 스로틀 보디 실루엣 덕에 출력감의 효율은 한층 안정적이다. 그런가 하면 차량 내부는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그 덕에 4인승 스포츠카지만, 2열의 승차 공간도 한결 여유롭다. 그뿐만 아니라 노멀・스포츠・드래그・트랙 등 드라이빙 모드를 운전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 가능하다. 올여름, 청쾌한 질주감을 직접 경험하고 싶다면 머스탱 컨버터블은 어떨까. 어쩌면 V8 엔진을 사용하는 포드의 마지막 머슬 카일지 모른다.
_ 박찬(<맨 노블레스> 에디터)

MERCEDES-BENZ
E 450 4MATIC CABRIOLET

SPECIFICATION
▶구동 방식 L6 3.0 가솔린 터보 및
▶마일드 하이브리드
▶최대출력 376마력
▶복합 연비 9.1km/L
▶가격 1억1330만 원

사실 컨버터블 카는 사치스러운 물건이다. 대부분 두 명만 탈 수 있는 로드스터인 데다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도 비좁다. 가격은 또 어떻고. 컨버터블 카는 동급 다른 차종에 비해 10~20% 정도 더 비싼 것이 ‘국룰’이다. 낭만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차종이 바로 컨버터블 카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카브리올레는 이런 맹점을 정확히 관통한다. 우선 현재 판매하는 E-클래스 카브리올레는 구형과 달리 E-클래스를 기반으로 한다. 차체를 중형으로 키운 덕분에 성인 네 명이 편하게 앉을 수 있고, 카시트와 함께 아이를 앉히기에도 적당하다.

완성도 또한 높다. 특수 소재 세 겹을 엮어 만든 까닭에 조용한 데다 바람과 열기도 잘 차단한다. 천 지붕이지만 여름에 더 덥거나 겨울에 더 추울 일이 없다는 이야기다. 지붕은 시속 50km 이하라면 언제든 20초 만에 여닫을 수 있다. 옵션 구성 역시 세단과 큰 차이가 없다. 운전대에 손만 대고 있어도 기능을 유지하는 운전 보조 시스템, 최신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E-클래스 세단의 핵심 옵션 대부분을 갖췄다. 게다가 카브리올레만의 편의 장비도 있다. 목 주위에 따뜻한 바람을 공급하는 에어 스카프와 도어 트림 및 센터 콘솔 덮개 등 뜨겁게 달구는 열선 패키지가 대표적이다. 덕분에 쌀쌀할 때도 부담 없이 지붕을 열 수 있다.

E-클래스 카브리올레는 현재 직렬 6기통 3.0리터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9단 변속기, 그리고 사륜구동 시스템을 맞물린 E 450 4매틱만 수입하는 상황이다. 최대출력(376마력)과 최대토크(51.0kg・m) 모두 고성능 모델 수준이지만, 운전 감각은 아주 매끈하다. 한편 E-클래스 카브리올레는 어느덧 데뷔 6년 차에 접어든 모델이다. 세대교체가 머지않은 ‘끝물’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만큼 구성과 품질이 숙성됐다는 걸 증명한다. 아직 이렇다 할 경쟁자도 없다.
_ 류민(자동차 칼럼니스트)

에디터 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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