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노블레스> 에디터가 꼽은 7월의 물건

어른을 위한 동화 한 폭
Hermès / Ferry Tales Scarf

가로세로 100cm, 정방형 사각 세계. 이 무한한 사각형은 그리스 어느 섬으로 떠나는 페리 여행을 그린다. 스카프 속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풍경을 바라보는 인파, 갑판에 누워 태닝하거나 편안한 바에서 술로 목을 축이는 누군가의 모습은 여름의 정점에 선 지금 우리가 꿈꾸는 최고 휴가의 한 장면일 테다. 각양각색 의인화한 말의 모습을 찾아보며 마침내 자유의 시간으로 뛰어들 당신의 모습을 그려보시길!

에디터 정유민

순탄하고 폼 나게.
Louis Vuitton / Rolling Trunk

루이 비통의 기원은 트렁크다. 마차에 쌓을 수 있도록 윗면이 평평한 사각 트렁크를 완성한 것을 시작으로 악기 보관 용도부터 침대, 옷장, 책상에 이르기까지 가구형 트렁크를 만들어왔다. 이번에는 메종의 아카이브 트렁크에 현대적 기술을 접목했다. 롤링 트렁크는 모노그램 캔버스와 가죽 트리밍, 금속 모서리 장식 등 헤리티지를 그대로 담았다. 여기에 안전을 보장하는 2개의 콤비네이션 록과 4개의 휠을 장착해 어떤 험로도 두렵지 않을 만큼 편안한 이동이 가능하다. 고유한 가치를 담은 이 트렁크는 언제 어디서나 분명한 존재감으로 즐거운 여행길을 만들어줄 것이다.

에디터 허지은

구조적 미학과 혁신적 기술의 만남.
Richard Mille / RM65-01

기계의 섬세한 조형미와 놀라운 기술력의 만남. 리차드 밀 RM65-01은 브랜드 최초로 오토매틱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탑재한 시계로, 5년의 개발 기간을 거친 고도의 기술력으로 완성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특허받은 고속 와인딩 메커니즘. 엔지니어들은 이 기술을 ‘신나는 놀이’에 비유했다. 8시 방향의 고속 와인딩 푸셔를 약 125회 누르면 풀 와인딩되는 것으로, 타임피스를 빠르게 와인딩하는 효율적 기능이다. 시·분·초를 다루는 노란 창부터, 날짜를 표시하는 녹색, 와인딩 메커니즘을 관장하는 옐로에 이르는 다섯 가지 컬러 코드 역시 남자를 위한 ‘장난감’으로서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에디터 유재영

메종의 역사가 담긴 우아한 한 모금.
Fendi / O’Lock Bar Kit

펜디가 빚어낸 매혹적인 바 키트. 키트 전면부에 자리한 펜디 오’락 골드 메탈 로고가 카사 컬렉션의 깊고 찬란한 서사를 전한다. 인레이 우드 소재 위 페퀸 스트라이프 패턴이 유려하고도 강인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오프너 외관의 골드 메탈 로고가 원초적 고전미를 선사한다. 특히 칵테일 제조를 위한 셰이커와 지거의 은은한 펜디 로마 레터링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에디터 박찬

푸른 바다 위 낭만을 위하여.
Loro Piana / Skimboard

스킴보드에 올라타고 물결을 따라 유유자적 몸을 맡기는 상상을 한다. 도시의 소음은 아득해지고, 바람과 물소리 가득한 곳에서 누리는 여름날의 호사. 로로피아나의 스킴보드가 바다로 향하는 마음을 부추긴다. 2023 리조트 컬렉션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 이 제품은 최고급 소재와 우아함을 강조하는 로로피아나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다른 목재보다 소금물을 덜 흡수하는 오동나무로 제작해 내구성이 뛰어난 데다 한 손으로도 들 수 있을 만큼 무게가 가볍다. 표면의 매끈한 광택과 스트라이프 패턴 그리고 로로피아나의 로고 장식을 더해 오브제로도 손색없다.

에디터 이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