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IS VUITTON
탐험과 발견의 낭만을 담은 루이 비통의 에스칼 컬렉션.
목적지로 향하는 길목에서 잠시 머문 곳이 때론 뜻밖의 감흥을 전한다. 프랑스어로 기착지를 의미하는 에스칼 컬렉션은 그 이름처럼 탐험과 발견의 낭만을 담고 있다. 케이스 곳곳에는 루이 비통 트렁크 고유의 디자인 요소가 담겼다. 황동 브라켓과 모서리에서 착안한 러그는 에스칼만의 구조와 고유성을 부여한다.

Escale Worldtime

2014년에 선보인 에스칼 월드타임이 두 가지 플래티넘 모델로 귀환했다. 에스칼 컬렉션을 대표해온 이 상징적인 컴플리케이션은 메티에 다르와 오트 오를로제리를 결합한 완성도로 시선을 압도한다.
모노그램 캔버스 텍스처에서 착안한 그레인 블루 센터 다이얼을 감싼 월드타임 링은 장인의 미니어처 페인팅으로 완성했다. 세계 주요 도시를 상징하는 24개 플래그를 35가지 색으로 표현하고, 각 안료는 칠할 때마다 오븐에 건조해 색을 안착한다. 플래그 디자인은 다이아몬드 스티치가 특징인 말타주 트렁크 안감과 시그너처인 다미에 캔버스 등 루이 비통의 역사적 모티브에서 영감을 얻었다. 모노그램 플라워 패턴과 가스통 루이 비통의 이니셜 V 등 상징적 요소도 가득하다. 대형 여객선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자신의 트렁크를 식별하기 위해 문양을 새긴 전통에서 착안한 이 표식은 여행에 대한 경외와 개성을 존중하는 태도가 담겨 있다.
Escale Worldtime Tourbillon

에스칼 월드타임 투르비용은 예술적 완성도를 극대화한다. 다이얼 가장자리를 두른 24개 플래그는 단순한 채색이 아닌 그랑 푀 에나멜로 구현했다. 730℃에서 840℃에 이르는 온도에서 다섯 겹을 올려 40회 이상 구워내는 섬세한 공정으로 마스터 에나멜러가 2주 이상 공들여 완성한다. 소성을 마친 에나멜 디스크를 폴리싱하면 깊이감과 광채를 지닌 표면이 드러난다.
다이얼 중앙에는 플라잉 투르비용이 자리한다. 회전하는 도시 디스크와 투르비용이라는 두 가지 복잡한 메커니즘을 하나의 공간에 통합하기 위해 칼리버 구조를 전면 재설계한 인하우스 칼리버 LFT VO 05.01을 탑재했다. 60초에 한 바퀴 회전하는 별 모양 모노그램 플라워 투르비용은 빛의 움직임을 극대화하며 다이얼 중앙으로 시선을 이끈다. 두 모델 모두 오픈 백케이스와 18K 로즈 골드 오실레이팅 웨이트를 통해 라 파브리끄 뒤 떵 루이 비통의 장인정신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Escale Twin Zone
에스칼 트윈 존의 혁신적 기능은 라 파브리끄 뒤 떵 루이 비통에서 개발한 새로운 인하우스 칼리버 LFT VO 15.01에 통합되어 있다. 단일 축에 4개의 핸드를 탑재한 무브먼트를 개발하는 것은 전례 없는 도전이었다.
전 세계를 오가는 여행자에게는 여러 타임 존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24개 주요 타임 존을 표시하는 월드타임 컴플리케이션과 2개의 특정 시간대를 보여주는 듀얼 타임 워치는 이를 해결한 대표적 기능이다. 하지만 두 방식 모두 특정 지역에 존재하는 30분과 45분 단위 시차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에스칼 트윈 존은 이 오랜 과제를 해결하며 트래블 컴플리케이션의 기능을 확장한다. 해결책은 꽤 명쾌하다. 단일 축에 두 세트의 핸드를 장착한 것. 기존 GMT 시계에서는 보기 드문 구조로, 독립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분침을 더해 전 세계 모든 타임 존을 분 단위까지 정확하게 설정할 수 있다. 일반 핸드는 현지 시간을, 스켈레톤 핸드는 홈 타임을 표시한다.
여행하지 않을 때는 스켈레톤 핸드를 숨겨 타임 온리 워치로서 직관적 가독성을 유지한다. 지구본 상단에 자리한 낮·밤 인디케이터만 멀티 타임 존 기능을 암시한다. 새로운 목적지에 당도하는 순간 트윈 존의 진정한 역량이 발휘된다. 크라운을 부드럽게 당기는 간단한 조작만으로 현지 시간을 직관적으로 조정할 수 있으며, 30분 혹은 45분의 비표준 시차도 분침을 독립적으로 조정해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다.
에스칼 타임 존은 실버 선버스트 새틴 피니싱 다이얼의 로즈 골드 케이스 버전과 플래티넘 하이 주얼리 버전으로 만날 수 있다. 플래티넘 모델은 어벤추린 다이얼 위에 흩뿌려진 입자가 밤하늘의 별을 닮았다. 다이얼을 둘러싼 플랜지에는 정교하게 파셋 처리한 다이아몬드가 반짝임을 증폭하고, 시간을 표시하는 블루 스터드는 짙은 블루 다이얼과 조화를 이룬다. 베젤에 도열한 바게트 컷은 케이스 밴드로 이어진다. 크라운에는 로즈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폴딩 버클 역시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 11개를 세팅해 극적인 화려함을 완성한다.
Escale Minute Repeater
에스칼 월드타임과 트윈 존이 시각적 아름다움으로 여행의 예술을 보여준다면 에스칼 미닛 리피터는 하우스의 워치메이킹 정신을 청각적 아름다움으로 전파한다. 그 공명은 다이얼 위에서도 공감각적 잔상을 남긴다. 로즈 엔진으로 수작업한 플람 기요셰 패턴이 소리의 파장처럼 퍼져나가며 빛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우아하게 반사한다. 하나의 다이얼을 완성하는 데 60시간에 달하는 장인의 손길이 필요한 세공이다.
이 타임피스는 에스칼 컬렉션의 독보적 미학을 넘어 기술적으로도 새로운 지평을 연다. 미닛 리피터와 점핑 아워를 하나의 시계에 결합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성과로, 독립적인 2개의 시간 계산법을 신뢰성과 에너지 효율을 모두 만족시키는 방식으로 동기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1990년대부터 제랄드 젠타와 함께 다져온 컴플리케이션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미셸 나바스와 엔리코 바르바시니는 보이는 시간과 들리는 시간이 완벽하게 일치하도록 해결책을 모색했다. 조립과 피니싱에만 4주 이상이 소요되는 칼리버 LFT SO 13.01은 이 모든 미학과 기능을 아우르는 주역이다.
해머와 공은 수작업으로 형태를 다듬고 귀로 들으며 튜닝해 크리스털처럼 맑은 울림을 지닌 차임을 자아내고, 무소음에 가까운 원심 거버너를 통해 더욱 선명하게 전달된다. 이를 고정하는 팔각형 브리지는 제랄드 젠타 특유의 미학을 떠올리게 하며, 그와 공유한 워치메이킹 유산을 자연스레 연결한다.
에스칼 미닛 리피터는 복잡한 구조를 애써 드러내지 않는다. 미닛 리피터를 작동하는 슬라이드조차 러그 디자인에 통합되어 있다. 기능성과 미학을 동시에 충족하기 위해서는 메커니즘을 새롭게 설계해야 하는 도전이 뒤따랐지만, 그 결과 시계 본연의 우아함을 해치지 않으면서 컴플리케이션의 탁월함을 온전히 유지하는 디자인이 완성됐다. 리피터 위치와 작동을 관장하는 슬라이드는 소유한 사람만 아는 고유한 영역으로, 이 컴플리케이션은 오롯이 그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셈이다.
Escale Tiger’s Eye
매혹적인 황금빛 색조의 타이거아이가 에스칼 컬렉션에 색채적 깊이를 더하며 자연이 빚어낸 예술성과 장인정신을 예찬한다. 오커(ochre), 브론즈, 시에나 톤이 조화를 이루며 드러나는 고유의 무늬는 작열하는 태양 아래 일렁이는 사막 혹은 햇볕에 그을린 나뭇결을 연상시킨다. 열과 압력을 통한 지질학적 변성 작용을 거쳐 저마다 독특한 결을 갖게 되는 이 광물에는 원초적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타이거아이의 독특한 무늬는 다이얼뿐 아니라 시계 전체에 고루 퍼져 있다. 지름 40mm 케이스는 타이거아이로 제작한 이음매 없는 모놀리식 케이스 링을 통해 건축적 구조를 드러낸다. 루이 비통이 최초로 선보인 모놀리식 스톤 케이스는 파인 워치메이킹의 장식적 측면에서도 높은 난도가 요구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케이스를 만드는 라 파브리끄 데 보아티에는 타이거아이의 고유한 특성과 무늬를 온전히 드러내기 위한 절삭 원칙을 재정립했다. 각 케이스 링은 미세한 공차 수준까지 조형된 후 수작업 폴리싱을 거쳐 광채를 드러낸다. 다이얼 역시 타이거아이로 제작해 일체감을 이루고 러그와 베젤, 백케이스 크라운 모두 옐로 골드로 마감해 색의 조화와 품격을 높였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케이스 너머 보이는 칼리버 LFT023은 크로노미터 인증을 통해 입증한 정밀성과 정제된 피니싱이 돋보인다. 22K 로즈 골드 마이크로 로터는 50시간 파워리저브를 제공하고, 샌드블라스트 표면과 폴리싱한 챔퍼가 교차하는 무브먼트 브리지를 통해 질감의 변주를 보여준다.
예부터 타이거아이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악을 물리치는 부적이자 수호의 힘을 지닌 스톤으로 여겨졌다. 사바나의 석양, 맹수의 눈빛을 닮은 신비로운 광채를 지닌 에스칼 타이거아이는 자연의 원초적 에너지를 매혹적으로 전파한다.
Tambour Convergence Guilloché


라 파브리끄 뒤 떵 루이 비통이 온전히 설계하고 구성한 최초의 셀프와인딩 무브먼트 LFT MA01.01을 탑재했다. 가변 관성 블록을 갖춘 4Hz 프리 스프렁 밸런스를 통해 크로노메트리를 구현한다.
2025년 루이 비통 워치메이킹은 땅부르 컨버전스 컬렉션을 새롭게 선보이며 아틀리에에서 탄생한 기술과 미학을 한데 엮었다. 진보와 융합이라는 관념을 시각적으로 확장한 이 시계는 시간을 역동적으로 해석한다. 2개의 회전 디스크를 통해 시와 분을 드래깅 방식으로 표시하고, 곡선 처리한 아치형 기셰(guichet)와 조각처럼 빚은 마름모꼴 마커가 시간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기셰의 형태는 아니에르에 위치한 루이 비통 가문 저택의 인테리어 요소에서 차용했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이 지점에서 기셰는 시와 분 디스플레이를 감싸는 틀이자 미래로 나아가는 통로를 은유한다.
땅부르 컨버전스 컬렉션의 매끈한 금빛 여백은 2026년 메티에 다르 표현을 위한 캔버스로 확장했다. 로즈 골드 케이스 표면은 두 가지 서로 다른 수동 선반을 이용한 핸드 터닝 기요셰를 표현했다. 1850년에 제작한 로즈 엔진은 케이스 가장자리를 감싸는 동심원의 파동을 새겼고, 1935년에 제작한 스트레이트 라인 엔진은 시간 창으로부터 물결치며 퍼져나가는 광선 무늬를 완성한다. 2개의 무늬는 완만한 돔형으로 솟아오른 케이스 표면에 촉각적 깊이와 풍부한 질감을 부여한다. 폴리싱 후에도 선명하게 결이 살아 있도록 깊이 새긴 결과다.
메티에 다르의 전문성을 집약한 라 파브리끄 데 자르는 이 장식 효과를 완성하기 위해 19세기 중반과 20세기 초에 제작한 앤티크 기계를 복원했다. 한 피스에 기요셰를 온전히 새기는 데만 약 16시간이 필요하다. 미세하게 변화하는 금속 표면을 눈으로 읽고 선반에 전해지는 미묘한 진동을 손끝으로 감지하며 압력과 깊이를 조율하는 것. 오직 장인의 감각만이 땅부르 컨버전스 기요셰를 완성할 수 있다.
Louis Vuitton Camionnette


20세기 초, 루이 비통의 배송 트럭은 하우스의 심장부인 아니에르 워크숍과 고객, 매장을 잇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해냈다. 루이 비통의 트렁크는 이 트럭의 적재함에 실려 비로소 첫 여 행을 시작한 셈이다. 루이 비통은 이 상징적 차량을 탁상시계로 재해석해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하우스의 역사와 유산을 기념한다.
라 파브리끄 뒤 떵 루이 비통 아티스틱 디렉터 마티유 에기는 “여행의 상징성은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하우스 초기 역사가 담긴 이 전설적 차량을 원형을 존중하고 싶었습니다”라며 시계의 탄생 배경을 전했다. 가볍고 견고한 알루미늄 본체는 상징적 사프런과 시빌린 블루를 덧입었다. 모노그램 플라워로 장식한 보닛부터 플레임 블루 LV 로고가 은빛으로 빛나는 라디에이터, 모노그램 플라워를 섬세하게 새긴 림에 이르기까지 루이 비통의 본질이 차체 곳곳에 담겨 있다. 타이어에 각인한 LV 시그너처는 모든 여정에 남은 발자취를 떠올리게 한다. 번호판의 ‘LV 1854’는 하우스의 창립 연도를 의미하며, 오랜 모험과 여정을 관통하는 기준점으로 자리한다.
루이 비통이 축적한 기술과 장인정신은 차량 중심에 자리한 무브먼트에서도 드러난다. 운전석에는 무브먼트의 밸런스 휠이 자리하며 시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심장 역할을 자처한다. 시와 분은 각각 고유의 속도로 회전하는 2개의 실린더를 통해 표시되고, 패드 프린팅한 숫자가 이를 나타낸다. 레페 1839와 협업한 이 무브먼트는 218개 부품으로 구성되며 8일의 파워리저브를 자랑한다.
카미오네트는 면면히 볼수록 새로운 재미가 펼쳐진다. 차량 적재함에는 미니어처 모노그램 트렁크가 놓였다. 실제 비율에 맞춰 사실적으로 재현한 트렁크의 완성도에 자연스레 탄성이 뿜어져 나온다. 트렁크를 열면 루이 비통의 로고가 새겨진 열쇠가 드러난다. 단순한 장식이 아닌 과거 자동차 시동 크랭크를 시적으로 재현한 장치로, 무브먼트의 태엽을 감고 시간을 조정하는 실질적 기능을 겸한다.
Louis Vuitton Camionnette Precious

단 15점 선보이는 카미오네트 프레셔스는 금으로 뒤덮인 본체에 하이 주얼리 노하우를 접목 했다. 보닛 위에는 0.5캐럿 LV 모노그램 스타 컷 다이아몬드가 별처럼 빛나며, 전면 그릴에는 촘촘하게 다이아몬드를 채우고 금빛 LV 로고를 얹어 존재감을 높였다. 모노그램 패턴이 빛나는 휠 가장자리 역시 다이아몬드가 광채를 발산한다. 극적인 화려함은 뒷모습에서도 이어진다. 레드와 오렌지 바게트 컷 사파이어 20개로 묘사한 차량 후미등은 실재와 환상이 중첩되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트럭 측면에 장식한 다미에 패턴은 15시간에 걸쳐 정교한 핸드 기요셰 기법으로 완성했다. 패턴 사이사이에 새겨진 주소는 제네바의 라 파브리끄 뒤 떵 루이 비통부터 샹젤리제 플래그십 스토어, 아니에르 워크숍까지 루이 비통의 주요 거점을 차례로 이야기한다. 곳곳에 녹아 있는 요소가 말해주듯, 카미오네트는 타임피스를 넘어 루이 비통이 추구하는 여행의 예술을 오롯이 구현한 오브제다. 약 172년간 쌓아온 하우스의 유산을 예술로 승화한 이 작품은 이를 소장하는 이에게 큰 가치와 기쁨을 전해줄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