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네라이가 새롭게 선보이는 세 개의 루미노르
THE NEW PROPORTION

1993년은 파네라이가 오랜 시간 축적해온 군용 시계 기술을 세상에 드러내며 브랜드의 존재감을 확장한 해로 기억된다. 그해 9월 10일, 파네라이는 이탈리아 해군 구축함 ‘뒤랑 드 라 펜’ 함상에서 루미노르 Ref. 5218-201/A와 루미노르 마리나 밀리타레 Ref. 5218-202/A, 마레 노스트럼 Ref. 5218-301/A를 공개했다. 직선적이고 각진 케이스 라인과 견고한 러그, 선명한 엣지, 그리고 케이스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곡선형 크라운 보호 브리지 등 1990년대의 루미노르를 상징하는 디자인이 이 시기에 자리 잡았다. 그리고 30여 년이 지난 지금, 과거 루미노르가 남긴 유산을 바탕으로 세 가지 모델을 선보이며 새로운 미래를 써 내려간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케이스 크기다. 1990년대를 상징하는 루미노르 케이스 디자인을 처음으로 42mm 사이즈로 선보이며, 당시의 강렬한 디자인 정체성은 유지하되 보다 다양한 손목에 어울리는 비율로 재해석했다. 직선적인 케이스 라인과 선명한 가장자리, 크라운 보호 브리지의 비율을 새롭게 조율해 특유의 디자인은 유지하면서도 보다 편안한 착용감을 갖췄다. 다이얼은 파네라이 초기 모델의 모노레이어 구조에서 착안했다. 하나의 다이얼 위에 인덱스를 여러 단계로 프린트하고 슈퍼-루미노바Ⓡ를 덧입혀 입체감과 가독성을 높였다. 날짜 창 없이 9시 방향에 스몰 세컨드만 배치한 구성도 초기 모델의 특징을 따른다. 무브먼트는 새롭게 선보이는 자동 칼리버 P.980을 탑재했다. 3일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며 크라운을 당기면 초침이 멈추는 스톱 세컨드 기능을 지원한다. 방수 성능은 50bar로, 수심 약 500m에 달한다. 세 가지 모델은 케이스와 다이얼, 스트랩의 컬러 조합으로 차별화했다. PAM01710은 스틸 케이스에 매트 블랙 다이얼과 아이보리 슈퍼-루미노바Ⓡ, 베이지 캔버스 스트랩을 조합했다. PAM01711은 스틸 케이스에 매트 그린 다이얼과 그린 캔버스 스트랩을, PAM01714는 블랙 DLC 코팅 스틸 케이스에 매트 블루 다이얼과 블루 캔버스 스트랩을 적용했다. 과거 디자인을 다시 선보일 때 중요한 것은 얼마나 똑같이 재현했느냐만이 아니다. 무엇을 남기고 바꿀 것인지도 중요하다. 새로운 루미노르는 익숙한 실루엣을 지키면서 크기와 성능에는 변화를 택했다. 원형의 매력을 잃지 않으면서 오늘날의 시계로 만드는 것. 파네라이가 찾은 영리한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