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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이진욱

허물어진 경계 위, 더욱 선명해진 이진욱.

케이스와 베젤 등 경량성과 내구성이 탁월한 세라믹 소재를 접목했다. HUB1280 셀프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했고, 72시간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빅뱅 유니코 페트롤 블루 세라믹 Hublot.

민소매 데님 셔츠와 팬츠 모두 Courre`ges.

‘근사하다’. 배우 이진욱을 표현하는 수식어로 이보다 적합한 표현이 또 있을까. 그의 맑은 눈과 완벽한 콧대, 훤칠한 키나 부드러운 목소리 같은 외적 요소를 말하는 게 아니다. 2003년 데뷔 이후 한 해도 빠뜨리지 않고 카메라 앞에 선 성실함이나 크고 작은 배역을 따지지 않는 유연함, 상대를 편안하게 만드는 겸손함에 대한 이야기다.

이진욱은 겸손하다. 과시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은은하게 자신감이 드러난다. 이 두 가지가 공존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무해한 사람처럼 느껴진다. 젊은 시절의 말론 브란도에게 청춘의 비릿함이나 무모함, 건방짐 같은 부분을 걷어낸 순수한 결정처럼, 멋지고 매너 좋고 따뜻한 사람이란 이미지를 온전히 취한다. 이토록 다층적인 세상에, 이처럼 심플한 캐릭터로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는 건 그의 훌륭한 외모와 꾸준함, 유연함, 그리고 겸손함이 결합해 도출된 결과일 것이다. <오징어 게임> 시즌 2~3에서 이진욱은 극 중 가장 이질적 캐릭터인 박경석을 연기한다. 그는 도덕적 결함과 선과 악, 이타와 이기가 공존하는 타 캐릭터에 비해 시종일관 선하고 정의로운 선택과 행동을 이어간다. 이처럼 비현실적인 캐릭터는 이진욱이라는 배우와 만나 설득력을 얻는다.

그와 여러 번 작업을 진행하며 느낀 건 그는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함께한 에디터나 스태프들의 공통된 평이다. 실제로 그의 됨됨이가 어떤지, 어떤 종류의 악을 품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20년 넘도록 로맨틱하고 선하며 품격 있는 배우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는 동료들에게 좋은 평을 받는다는 것, 그리고 꾸준히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늘려갈 것이라는 점에서 그는 근사하다.

지름 43mm 티타늄 케이스와 블랙 세라믹 베젤이 세련된 인상을 전한다. 72시간 파워리저브를 지원하는 빅뱅 20주년 기념 티타늄 세라믹 Hublot.

데님 셔츠와 팬츠 모두 Savage, 민소매 톱 Recto, 벨트와 부츠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6개월 만이다. 살이 좀 빠진 것 같은데. 요즘 러닝을 한다. 사실 오래전에 시작했지만, 재미를 붙이진 못했다. 그땐 빠르게 뛰어야 하는 줄만 알았다. 힘드니까 흥미를 붙이기 어렵더라. 요샌 천천히 뛴다.

알아보는 사람들 때문에 자주 멈춰야 할 것 같다. 주로 새벽에 뛰기도 하고, 러닝하는 사람들은 각자 바빠서 누굴 알아볼 새가 없다. 남산 둘레길을 자주 달린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재미있다.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해서인지 늙지 않는다. 지금도 영화 <뷰티 인사이드> 의 멀쑥한 청년 우진이 보인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으니 더디 늙는 건가. 친구들을 봐도 술과 담배는 확실히 노화와 관계가 있다.

블랙 고유의 세련미와 신비로움을 모두 아우른다. 케이스와 베젤 모두 블랙 세라믹으로 완성했고, HUB1280 셀프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빅뱅 20주년 기념 올 블랙 Hublot.

블랙 블루종과 민소매 톱 모두 Recto, 블랙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최성일, (Roll Press Pinch) Stool, 2025.

술로 해소하는 배우가 많다. 압박이 많은 데다 바쁜 직업이다 보니 스트레스 풀 방법이 별로 없을 것 같다. 술을 마시지 않는 이진욱은 쌓인 것들을 어떻게 털어내나? 내게 ‘스트레스를 푼다’는 개념은 없다. 물론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거기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걸 잘 분리하고 내려놓는다. 물론 내려놓는다고 해서 사라지진 않지만, 나와 ‘떼어놓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그 문제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된다.

도사 같은 마인드다. (웃음) 도사는 이걸 초월한 존재고, 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거기서 오는 고통과 고민으로부터 최대한 영향을 덜 받으려고 하는 거다. 사실 이런 성향인지 몰랐는데, 이런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알게 됐다.

청량한 워터 블루 사파이어로 제작한 베젤과 케이스는 압도적인 투명도, 내구성과 더불어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미학적 완성도는 물론 14일간 파워리저브를 구현한 HUB9011 매뉴얼 와인딩 무브먼트를 장착했다. Hublot.

슈트와 프린트 톱 모두 Wooyoungmi.

<오징어 게임> 시즌 3가 여전히 좋은 스코어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OTT에 여러 차례 출연했지만, 전작과는 규모가 다르다. 반응의 크기가 다르다고 할까. 이렇게 많은 관심이 쏠린 작품은 없었으니까. 해외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작은 역인데도 기억해주는 게 신기하다. 사실 배역의 크기를 생각하면 민망한 부분도 있다.

황동혁 감독과 <수상한 그녀>에서 좋은 시너지를 냈다. 그래도 규모로 볼 때 배우 이진욱이 선뜻 수락하기 쉬운 캐릭터는 아니었다. 가장 마지막에 캐스팅된 캐릭터다. 분량은 적지만 감독님의 고민이 담긴 역할이었다. 본인이 믿을 수 있는 배우에게 맡기고 싶어 했다. 그런 마음을 알기에 제의받았을 때 기뻤다. 역의 크기를 떠나 즐거운 작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팬으로서 현장을 경험해보고 싶기도 했고.

박경석은 시즌 2·3 참가자 중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다. 시종일관 선하고 정의롭다. 선과 악, 이타와 이기라는 양면이 부각되는 다른 캐릭터에 반해 처음부터 끝까지 착하다. 입체적이지 않지만 그래서 더 눈에 띈다. 맞다. 참가자 중 가장 멀쩡한 사람이다. 그래서 감독님의 고민이 컸던 것 같다. 거의 유일하게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참가자이기도 하고.

그래서 이진욱에게 그 제안이 가지 않았을까? 이런 외모라면 아수라장에서도 선함을 유지하는 박경석의 캐릭터가 이해될 것 같아서. 그냥 잘생기기만 해선 설득력이 떨어졌을 거다. 그것까진 잘 모르겠다.(웃음) 다만 섭외 팀에서 ‘이 역할은 무조건 잘생긴 사람이 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고 들었다. 자연스레 동정심이 유발되는 그런 인물.

42mm 18K 킹 골드 케이스와 베젤로 화려함을 배가한 빅뱅 유니코 킹 골드 화이트 Hublot.

스웨이드 코트와 카디건, 데님 팬츠 모두 Versace, 민소매 톱과 부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며칠 전 TV에서 우연히 <첨밀밀>을 다시 봤다. 여명의 그 초롱초롱하고 선한 눈빛을 보다 문득 이진욱이 떠올랐다. 그 눈을 닮은 사람, 그런 무해한 캐릭터를 가장 잘 소화할 듯한 배우는 지금 한국에서 이진욱 말곤 떠오르는 배우가 없다. 기분 좋은 칭찬이다.(웃음) <첨밀밀>, 너무 좋아하는 영화다. 몇 번을 봤는데 볼 때마다 다르다. 그런 영화들이 있다. 나도 최근에 <화양연화>를 다시 봤는데 전과 또 달랐다. 젊을 땐 색감과 무드, 스타일 같은 것이 좋았다면 지금은 캐릭터들이 처한 상황, 그들의 디테일한 연기에 감탄하곤 한다. 그 난처한 상황, 그리고 찝찝한 감정. 이런 게 나이 먹으니 느껴진다.

4년 전 인터뷰를 할 때도 이런 질문을 한 것 같다. 필모그래피를 보면 ‘성실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2003년 데뷔 이후 쉴 틈이 없었다. 마라톤처럼 꾸준한 속도로. 마치 어떠한 사명감을 갖고 있는 배우 같다. 될 때까지 하자? 이런 느낌으로 연기했다.

무엇이 될 때까지? 최고 배우?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이미 많은 것을 이룬 배우다. 난 그런 타입은 아니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최고 연기를 펼치거나 수상의 순간을 꿈꾼다. 그런데 난 그런 걸 추구했다면 이렇게 열심히 하지 못했을 것 같다. 상처받아서(웃음). 꽤 오래전에 깨달은 듯하다. 그냥 주어진 일, 눈앞의 배역, 할 수 있는 연기를 하자. 경쟁하기보다는 최선을 다하자. 그러다 보면 무엇이든 될 것이다. 그런 마음이라고 할까.

기술성과 예술성, 소재에 관한 무한한 확장성을 집약한 빅뱅 유니코 민트 그린 세라믹. 남녀 모두를 아우르는 산뜻한 컬러가 매력적이다. Hublot.

셔츠와 가죽 팬츠, 벨벳 타이 모두 Amiri.

어느 곳보다 치열한 세계에서 20년 넘게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그것도 톱으로. 본인의 열정에 대해 너무 겸손하게 이야기하는 건 아닌지? 이진욱의 끓는점 온도가 너무 높은 건 아닌가? 내게 끓는 물까진 필요하지 않다. 라면이 익을 정도면 충분하다. 치열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남과 경쟁해 최고가 되겠다며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는다는 말이다. 어릴 때 달리기 시합에 나갔을 때도 1등을 못 했다고 실망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뛰다 보면 1등도 하고 3등도 한다. 때로는 순위에 들지 못할 때도 있다. 1등보다는 포디움에 서는 것이 중요하다.

배우는 타인의 삶을 산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여러 배역을 연기하면 정신 건강에도 좋지 않을 것 같은데. 연기자가 된 뒤 자연인 이진욱으로 살아간 시간은 30%가 채 되지 못할 거다. 배역을 준비하고 빠져나오는 시간까지 더하면 더 짧아질 거다. 그래서 언젠가 멘털 관리를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다행인 건, 내가 그런 것에서 자유로운 편이라는 점이다. 몰입 정도 같은 문제가 아니라 배역과 나 사이의 괴리가 별로 없다. 혼란스럽지 않다. 분리가 잘되는 편이다.

구조적 아름다움과 시계의 정밀성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는 올 블랙 컬러가 신비로움을 배가한다. 세라믹 케이스에 담긴 견고한 미학은 위블로의 혁신적이고 아방가르드한 정신을 상징한다. 빅뱅 20주년 기념 올 블랙 Hublot.

블랙 블루종 Recto.

무던한 건가? 2년 전 <맨 노블레스>와 뉴욕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담당 에디터가 당신에게 “소탈하다”고 했고, 당신은 “예민하다”고 답했다. 어떤게 이진욱과 가깝나? 예민하다. 정확히 표현하면, 엄청 예민하다. 그런데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무던해 보이려고 한다. 그런 말 있지 않나. ‘진짜 눈치 빠른 사람은 눈치가 없어 보인다’.

예전에 배우 감우성을 인터뷰했을 때 그가 그런 말을 했다. “상대가 우스워 보이면 그건 상대가 나를 배려하는 것이다.” 그런 종류의 배려인가? 맞다. 그건 겸손하거나 자신을 낮추는 것과 다르다. 상대가 편안하게 느끼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제 현장에서 소위 짬이 되는데, 오지랖이 넓지 않아서 후배 연기자들을 알뜰히 챙기진 않지만, 최대한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한다. 그래야 실력이 제대로 나온다.

이렇게 초연할 수 있는 비결을 알려달라. 비법 같은 건 없다.(웃음) 그냥 긍정적인 걸 보려 한다. 사람이나 일, 어떤 현상에서 부정적인 것보다는 장점, 좋은 걸 보려고 애쓴다. 그래서 사람들과 잘 지낸다. 난 이제껏 불편하게 지낸 사람이 적다. 모두에게 잘하려고 한다. 그래서 정작 정말 가까운 사람들이 서운해할 때도 있다. 내 예민함과 잔소리가 그들에게만 향하니까.(웃음) 물론 그들에게는 타인과 확연히 구분될 정도로 잘한다.

특허받은 매직 골드 케이스는 스크래치에 강해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에 완벽하게 어울린다. 100피스 한정으로 선보이는 빅뱅 20주년 기념 풀 매직 골드 Hublot.

가죽 재킷과 셔츠, 팬츠 모두 Amiri.

필모그래피가 워낙 빼곡해서 묻기 어려운 질문인데, 이진욱이 생각하는 대표 캐릭터가 있다면? tvN 드라마 <나인: 아홉 번의 시간 여행>의 박선우가 아닐까? 캐릭터가 내 성향과 잘 맞아서 연기하면서도 공감이 잘됐다. 극 스타일도 나랑 잘 맞았고.

내게 이진욱의 캐릭터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 손님>의 경유다. 가난한 청춘의 난처함과 이상이 현실을 맞닥뜨린 순간의 당혹감이 잘 전달됐다. 연기자들이 그 캐릭터를 좋아한다. 내겐 특별한 경험이 된 작품이다. 중년을 앞두고 있는 청춘의 끝자락, 그 애매한 시기에 대한 성찰이라고 할까?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인생을 끌고 갈 수 없지 않나. 그런 현실이 잘 반영된 것 같다.

이진욱도 청춘이 그립나? 만약 다시 20대로 되돌려준다고 하면 그때로 돌아갈 것인가? 지금의 기억과 경험을 그대로 갖고? (아니) 그러면 싫다.(웃음) 20대 때 끔찍하게 불안했거나 혼란스러웠던 건 아닌데, 최선을 다했기에 다시 이만큼 할 자신이 없다.

플래티넘을 바탕으로 완성하는 킹 골드 합금은 폴리싱과 새틴 마감에서 더욱 우아한 질감과 따뜻한 색감을 드러낸다. 빅뱅 20주년 기념 킹 골드 세라믹 Hublot.

프린트 셔츠 Recto.

그럼 40대 삶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나. 편안한 마음. 이전보다 더 평온한 마음. 전보다 많은 걸 이해하게 됐다. 이전엔 생각하지 못했던 이면과 사정이 보인다. 그래서 화가 나거나 고민이 되던 것이 크게 줄었다.

그러면 이제 조금 게으르게 살아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싶었던 것을 하면서.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내 삶을 가장 부러워한다. 하고 싶은 걸 다 하면서 살았다고. 일은 열심히 했지만 틈틈이 가보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걸 다 해봤다. 한 가지에 오래 빠져 있지는 못해도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이것저것 많이 해보는 편이다. 그래서 일은 내게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

4년 전 만났을 때 바이크에 빠져 있었고, 2년 전엔 골프에 재미를 붙이고 있었다. 요새 이진욱의 흥밋거리는 무엇인가? 꾸준한 건 여행인 것 같다. 요샌 다시 도쿄에 가고 싶다. 도쿄를 베이스캠프 삼아 간토 지방 여기저기를 다니고 싶다. 먹고 싶은 거 잔뜩 먹으면서.

에디터 조재국, 정유민 사진 최나랑 헤어 박내주 메이크업 이봄 스타일링 이하정 세트 장지선, 이수아 어시스턴트 김지수 디지털 에디터 함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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