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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셋 조유리

뜨겁고 찬란한 지금.

아직 불꽃이라고 표현하기엔 나아갈 길이 까마득하지만,
그때의 불씨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그게 결국 제 삶이고, 색깔 같아요.

오늘 참 더웠죠. 여름휴가는 다녀왔나요?
아직이요. 당분간은 시간 내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도 얼마 전 고향에 잠깐 다녀와서 다행이에요.

고향이 부산인 것 같은데, 혼자 다녀온 건가요?
그럼요. 1박 2일로 짧게 다녀왔어요. 엄마가 삼계탕을 만들어주셔서 잘 먹고 왔어요.(웃음)

며칠 후면 두 번째 미니 앨범 <LOVE ALL>을 발매한다고 들었어요. 요즘 정신없을것 같아요.
그러니까요.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네요. 다뤄보지 않던 얼굴이 많아 더 떨려요.

타이틀곡 제목이 ‘TAXI’던데, 어떤 의미인지 간단하게 설명해줄 수 있나요?
짝사랑하는 상대를 만나기 위해 택시를 타고라도 달려가겠다는 뜻이에요. 최대한 빨리 보고 싶지만 운전면허가 없어 택시를 타는 거죠. 조급하고 애틋한 마음을 귀엽게 풀어보고자 노력했어요.

발상이 재밌네요. 실제로도 운전면허가 없나요?
맞아요.(웃음) 그래서 더 진정성 있게 소화한 것 같아요.

이전 타이틀곡 ‘Loveable’의 경우 처음 듣자마자 타이틀곡으로 해야겠다마음먹었다고요. 이번에는 어떤 것 같아요?
음, 조금 달라요. ‘TAXI’ 같은 경우 잘 다듬으면 타이틀곡이 될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더 욕심이 생겼죠. 타이틀로 꼭 쓰고 싶다, 가능성이 크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타이틀곡을) 선정했어요.

이번 새 앨범엔 사랑의 다채로운 감정을 담았다고 들었어요. 감정을 녹여내는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은 없었나요?
사랑이라고 해서 꼭 연인 간, 이성 간 관계만을 정의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삶에는 여러 종류의 사랑이 있잖아요. 그 다채로운 관계를 담고 싶었어요.

여러 종류의 사랑이라, 예를 들면?
반려견・반려묘와 주인의 관계도 사랑의 한 종류라고 생각해요. 부모님과 자식 간 관계도 그렇고요.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이 마냥 훈훈하고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잖아요. 이별, 집착 등 조금 어긋난 관계에 대한 사랑도 다뤄보고 싶었어요.

새틴 보 톱과 테일러드 팬츠 모두 Loewe,
메리제인 플랫 슈즈 Rachel Cox,
볼드한 실루엣의 실버 이어링과
브레이슬릿 모두 Swarovski.

작년에 발매한 미니 앨범 <Op.22 Y-Waltz: in Minor>에는 ‘위로’와 ‘응원’이라는 키워드를 담았죠.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음반에도 내재된 키워드가 있을까요?
키워드라기엔 조금 애매할 수 있지만, ‘성숙함’을 꼽고 싶어요. 타이틀곡 자체는 조금 발랄한 무드지만 ‘너에게로 직진한다’는 목적성이 강하고요. 다른 수록곡 같은 경우 확실히 이전보다 많이 성숙해진 것 같아요. 제 달라진 부분을 발견하는 것도 주요 감상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실제로 본인도 성숙해졌음을 느끼나요?
글쎄요, 저는 아직까진 아이이고 싶어요.(웃음) 쭉 아이처럼 살아가고 싶고.

아이라니, 이렇게 성숙하게 활동하고 있는데요?
아직 많이 부족해요. 근데 돌이켜보면 아이처럼 살고 싶다는 마음 자체도 성숙해졌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어요. 부족하더라도 순수했던 시간, 별것 없어도 행복했던 시간을 그리워하는 거니까요. 아직까진 그런 순수함을 잃고 싶지 않은 것 같아요.

작년에 한 인터뷰에서 사람이라면 빈틈과 결점이 남아 있는 게 오히려 사랑스러운것이라고 말했어요.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을까요?
너무 많죠. 무대 하나만 마치고 내려와도 항상 아쉬워하는 편이에요. 컨디션에 따라 (퍼포먼스를)100퍼센트 발휘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때가 많잖아요. 부족한 부분을 늘 연구하고 최소화하고자 노력해요. 그것 또한 제 일부임을 인정하면서도요.

가수와 배우 두 영역을 오가며 활동하는 올라운더잖아요. 표출해야 하는 에너지가 두배로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웃음) 노래만 할 때보다 확실히 (에너지를) 더 크게 소비하긴 해요. 신경 써서 헤쳐나가야 할 분야가 더 있는 거니까. 결국 두 가지를 잘 분배해 소화해내는 것이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 2 촬영에 합류하게 됐어요. 합류소식을 듣고 나서 기분이 어땠나요?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놀랍고 기뻤어요. 무엇보다 기라성같은 선배님들과 합을 맞춰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죠.

듣기로는 일주일에 2개씩 작품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고. 그 결실이 <오징어 게임> 시즌 2로 나타난 것 같아 기쁘네요.
올해 들어 영화, 드라마 할 것 없이 작품 오디션에 정말 많이 도전했어요. 연거푸 떨어지면서 참 힘든 시간을 보냈죠. 근데 돌이켜보니 오히려 그 좌절감이 저를 크게 발전시킨 것 같더라고요.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차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착실히 준비할 수 있었어요. 지금까지 삶에서 저를 가장 크게 성장시킨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힘들 때는 보통 어떻게 극복하는 편인가요?
다른 사람들은 스스로 위로하는 방법이 있다는데, 아쉽게도 저는 아직 그게 없어요. 잠깐 울다가 다시 도전하는 거죠.(웃음) 그렇게 만들어진 독기가 결국 저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줬어요. 물론 당시에는 죽을 만큼 힘들지만요.

‘독기’라는 단어가 나와서 말인데, 저는 아이즈원 활동 때부터 조유리에게 참 독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의미로요.
그런 편이긴 해요. 지금까지 원하는 목표를 단계별로 이뤄왔거든요. 매번 엄청나게 노력하면서요. 그래서 제 안에는 ‘열심히 노력하면 다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가끔 정말 높은 목표가 생겨도 죽을 만큼 노력하면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되뇌곤 해요.

좋은 동기부여네요.
하지만 노력에 집착하는 경향도 생긴 것 같아요. 작품 오디션에 떨어진 상황처럼 잘 안 된 경우‘내가 열심히 하지 않아서 실패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잘 조절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워낙 어릴 때부터 치열하게 살아왔잖아요. 그럴 만해요.
전 후회하는 걸 정말 싫어하거든요. 과거를 돌아볼 때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다시는 그렇게 열심히 할 자신이 없다’는 생각이 들고 싶을 정도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요.

평범한 직장인인 저로서는 피곤해 보이기도 해요.
물론 피곤하고 지칠 때도 있죠. 조금이라도 젊고 건강할 때 여러 가지일을 해보고 싶어요. 그러고 나서 은퇴하면 여행도 많이 가고 누구보다 재밌게 놀 거예요.(웃음)

MBTI를 찾아보니 ISTP더라고요. 새로운 곳에서 눈치 보지 않고 행동하는 유형이라던데, 본인은 어떤 것 같아요?
눈치를 보긴 해요. 새로운 환경에선 낯을 좀 가리는 타입이거든요. 근데 또 너무 눈치 보면 주눅 든 느낌이라서 적당히 조절해요. 지금은 어느 정도 사회화되어 많이 좋아졌죠.

낯가리는 성격이면 데뷔할 때도 힘들었겠어요. 늘 새로운 사람들을 마주하잖아요.
아, 그때는 오히려 편했어요. 가족처럼 익숙한 멤버들이 11명이나 있었으니까요.(웃음)외로움을 느낄 시간이 없었죠.

팀 활동 직후 개인으로서 무대 위에 서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꼽아본다면요?
결국은 꾸준히 노력하는 것밖에 정답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얼마 전 (이)영지가 유튜브 채널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에서 조규성 선수와 대화하는 장면이 참 인상 깊었어요. 조규성 선수가 “난 재능이 있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는데, 곧바로 영지가 “노력도 재능”이라고 말하더군요. 평소 내가 가진 메리트가 노력밖에없다는 생각에 주눅 들 때도 있었거든요. 영지의 그 말을 듣고 나서 ‘이게 나의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정말 고마웠죠. 그만큼 큰 위로가 되었고요.

티빙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2>에서 짧은 분량임에도 강한인상을 남겼다는 평이 많은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만큼 노력했겠구나 싶어요.
연기가 부족한데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뿐이죠. 그땐 따로 레슨도 받지 않고 혼자 연습한 거라 더 떨렸던 것 같아요. 과연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고요.

가수 활동을 활발히 하다 연기자를 꿈꾸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연극 동아리에서 활동할 정도로 연기하는 걸 좋아했어요. 지금은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는 (윤)가이 언니에게 교내 동아리치고는 꽤 진심으로 배운것 같아요.(웃음) 저를 연기자의 길로 이끌어준 멘토인 셈이죠. 제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관객들이 울고 웃는 경험이 참 인상 깊었어요. 가수가 된 이후로도 다시 한번 경험해보고 싶을 정도로요.

연극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겠네요.
물론이죠. 기회가 닿는다면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실력부터 갖춰야겠지만요.

다소 뻔한 질문이지만, 앞으로 어떤 배우 그리고 아티스트가되고 싶은지?
아직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배울 게 너무 많아요. 더 노력하고 발전해야죠. 그리고 그렇게 올라선 자리에서도 초심만은 절대 잃지 않을 거예요. 지금까지 ‘이 사람 정말 멋있다’라고 느낀 분 대부분 높은 위치에 올라갈수록 겸손함을 잃지 않더라고요. 자기보다 약한 사람들에게 고개 숙이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오늘 화보 촬영에서 조유리의 강렬한 모습을 불꽃으로 새롭게 형상화해보고 싶었어요. 과거 스스로 담금질한 초심이 오늘의 불꽃을 만들어준 것 같아서요.
그렇게 봐주셨다면 정말 감사하죠. 아직 불꽃이라고 표현하기엔 나아갈 길이 까마득하지만, 그때의 불씨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할거예요. 그게 결국 제 삶이고, 색깔 같아요.

에디터 박찬 사진 신선혜 헤어 김귀애 메이크업 임정인 스타일링 이필성 어시스턴트 이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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