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파이어 리조트가 제안하는 특별한 이틀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의 휴일, 1박 2일로는 부족한 여름을 기록하다.

1박 2일로는 부족한 여름
영종도의 끝자락, 활주로를 스치듯 바다를 넘어 도착한 이곳에는 생각보다 더 여유롭고,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섬세한 여름이 펼쳐져 있다. 인천공항에서 가까운 거리라는 점도 흥미롭지만, 인스파이어 리조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그 거리감조차 흐려진다. 수평선 가까이에서 반짝이는 수영장, 낯선 미식의 향, 느리게 흐르는 시간 안에서 여름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Day 1
체크인을 마친 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스플래시 베이. 지붕 아래 펼쳐진 워터파크는 외부의 열기를 잊게 할 만큼 쾌적했고, 대형 어트랙션들은 가볍게 피로를 날려준다. 튜브에 몸을 싣고 한 바퀴 돌고 나면, 리조트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하루가 시작된다. 해가 기울기 시작할 무렵, 저녁 식사는 셰프스 키친의 썸머 웰니스 메뉴로 이어진다. 여름철 건강을 고려해 구성된 이 다이닝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미각의 균형을 잘 잡았다. 접시에 담긴 색채와 온도의 조화만으로도 몸이 먼저 반응한다.

식사를 마치고 디스커버리 파크의 유리 온실, 글라스 하우스로 향한다. 해 질 무렵의 요가 클래스는 오롯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이다. 어깨너머로 흐르는 음악과 초록 사이로 스미는 바람이 숨을 들이고 내쉬는 속도마저 달라지게 만든다. 밤에는 오로라 바에서의 공연이 기다린다. 매주 토요일 저녁, 세 번의 세션으로 이어지는 라이브 밴드는 공간에 온기를 더한다. 잔잔한 조명 아래 적당히 얼린 칵테일 한 잔이면, 리조트의 하루가 부드럽게 정리된다.

객실은 세 가지 타워(포레스트, 선, 오션)로 나뉘며, 각기 다른 분위기를 지녔다. 선택한 공간에 따라 휴식의 결이 달라진다. 여기에 ‘로맨틱 썸머 스테이 패키지’를 더하면 여행의 밀도는 한층 깊어진다. 월요일부터 목요일 사이 체크인하는 투숙객에게는 일반 객실에서 스위트 객실로의 업그레이드가 선착순으로 제공된다. 아침엔 객실 안에서 즐기는 인룸다이닝 조식(아메리칸 또는 컨티넨탈 중 선택)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고, 리조트 내 다양한 식음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5만 원 상당의 다이닝 크레딧도 함께 제공된다. 연인과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가장 조용한 여름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마주할 수 있는 기회다.

Day 2
아침엔 이른 햇살과 함께 눈을 떴다. 여유롭게 준비를 마치고 다시 디스커버리 파크로 나섰다. 오늘은 선라이즈 러닝 클럽이 열리는 날이다. 러닝이라기보다 산책에 가까운 속도로, 새벽의 공기와 식물의 향을 느끼며 걷는다. 가든 팜 카페에서의 브런치는 입맛을 더 복잡하게 하지 않는다. 올리브오일과 채소, 허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지중해식 샐러드 바는 상쾌한 몸을 유지하기에 충분하다.

체크아웃 전, 르 스페이스 인스파이어에서 열리는 미디어아트 전시를 찾았다. 빛과 소리, 움직임으로 구성된 작품들 사이를 걷는 일은 마치 우주 한 조각을 빌려보는 일처럼 몽환적이다. 시간을 쓰는 데에 인색하지 않아도 되는 날. 인스파이어에서의 여름은 그런 하루를 만들어준다. 바쁘게 흘려보낸 계절들 사이, 이틀쯤은 마음이 더 천천히 흐르는 곳에서 머물러도 괜찮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