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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의 탄생

마이클 쉬푸 황, 폴 헨켈, 칼 라르손 등 젊은 아트 컬렉터 3인이 바라보는 것, 그리고 그들이 기꺼이 수집하는 것.

Michael Xufu Huang
중국 문화 연구, 신진 예술가 지원, 국제 교류 등을 통해 예술과 사회를 연결하는 X 뮤지엄 창립자 마이클 쉬푸 황. 다문화·다학제적 작품을 수집하고 종종 전시를 큐레이팅하며, 연례 갈라 행사 기획도 맡고 있다. 열여섯 번째 생일 때 부모님에게 헬렌 프랭컨탤러 작품을 선물받으면서 미술에 처음 눈을 떴다. 그 시기 예술가를 후원하고 작품도 수집하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미술 애호가인 친구와 함께 베이징 798 예술구에 M 우즈 현대미술관을 공동 창립했다.

미술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호기심이 많은 물고기자리로 의미 있는 물건 수집을 좋아했다. 작품 수집 역시 성격에서 비롯했다. 나의 미술 세계는 결정적으로 영국 덜위치 칼리지에서 미술 수업을 들으면서 확장했다. 런던 미술관에 다니면서 수많은 명작을 연구했고, 컬렉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구체화됐다.

주로 수집하는 분야와 작품은 무엇인지.
특정 장르나 스타일에 국한하지 않고 예술 분야를 폭넓게 탐구한다. 다양한 매체와 문화적 관점을 넘나들며 공감되는 작품을 발견하고 수집하는 데 열정을 쏟는다. 수집한 작품 중 몇 명의 아티스트를 대표로 소개해보면, 먼저 카일 던이 있다. 그는 초기 애니메이션 느낌의 화풍을 섬세한 붓놀림으로 전환한 작가다. 뮤즈인 남자친구를 묘사한 ‘Study for Lake’(2022)는 일상의 모습에 낭만을 담아 표현했다. 텐젠신은 가장 좋아하는 조각가 중 한 명이다. 그는 냄비와 프라이팬을 재료 삼아 손으로 두드리면서 소재의 질감을 살려 작품을 완성한다. 활기차고 풍부한 붓의 움직임이 특징인 판양쭝의 작품 ‘Pool Sunshine Boys 4’(2022)도 X 뮤지엄이 보유하고 있다. 그는 대만과 중국은 물론 아시아 미술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작품을 수집할 때 기준이 있다면.
새로운 작가와 작품을 탐색하면서 독특한 예술적 언어를 찾고자 한다. 시각적으로 주는 인상 외 창작 뒤에 숨은 기술도 중요하게 생각하며, 장인정신을 가지고 작업하는 예술가에게도 매력을 느낀다. 갤러리의 취향도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미적 감각과 취향이 잘 맞는 갤러리 작품을 수집하는 편이다. 눈에 들어온 건 빠르게 결정을 내려 컬렉션에 추가한다. 뛰어난 작품이라고 확신이 들면 망설일 필요 없기 때문이다. 박물관에서 종종 컬렉션 전시를 여는데, 수집 활동을 돌아보고 리뷰하는 기회가 된다.

현재 주목하고 있는 미술계 키워드와 작가는?
추상화와 브루탈리즘 회화에 빠져 있다. 헤이디 리와 크리스티 M 찬 같은 예술가는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색상, 형태, 감정을 탐구하며 추상화로 풀어낸다. 니카 쿠타텔라제, 완리 싱처럼 깊이와 강렬함을 지닌 작품에도 매력을 느낀다.

미술계 소식은 어디서 얻는지.
인스타그램은 예술가의 최신 작품, 전시, 미술계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매개다. 신흥 인재를 발견하고 아티스트의 활동을 지켜볼 수 있는 좋은 장이기도 하다. 갤러리에서 PDF를 받는 전통적 방법도 여전히 이용한다.

판양쭝의 유명 작품 중 하나인 ‘Pool Sunshine Boys 4’(2022).
켄건민의 ‘Man in Blue’(2023). 그의 시그너처 스타일인 비즈와 아플리케 직물, 자수에 흐르는 듯한 붓놀림으로 특별히 제작한 나의 초상화. 소중하고 의미 있는 작품이다.
카일 던이 화풍을 바꾼 전환기 초반의 작품 ‘Study for Lake’(2022).
일상에서 사용하는 냄비나 프라이팬을 재료로 작품을 전개하는 텐젠신의 ‘A’nan’(2019).
아말리아 울만의 ‘Privilege 1/14/2016’(2016). 포스트 인터넷 아트 분야에 대표적 작품을 남겼다. 디지털 문화의 정체성과 사회적 논평을 주제 속에 결합하는 그의 작품을 인수하면서 선구적이고 진취적인 나의 수집 스타일을 많은 이가 이해하게 됐다.

Paul Henkel
독일의 고전 미술 전문 아트 딜러 카트린 벨린저의 아들로, 3세대 아트 딜러이자 아트 컬렉터. 2016년부터 갤러리스트로 활동했으며, 2018년 뉴욕에서 팔로 갤러리를 설립해 팝업 전시를 진행했다. 이후 30 본드 스트리트에 대표 갤러리를, 이스트 빌리지에 두 번째 팔로 갤러리를 열었다. 석사 과정을 밟으며 19세기 풍경화에 대해 공부했고, 주요 박물관을 지원하는 자선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내셔널 갤러리의 젊은 대사 그룹 운영위원회에 합류했다.

미술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아트 딜러인 어머니 덕에 고전 미술 대가들의 그림에 둘러싸여 지냈다. 주변에 늘 예술이 존재했기에 마치 공기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출가 직후 내 공간에도 작품을 놓고 싶다는 마음과 예술에 대한 지적 욕구를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그때를 계기로 예술을 배우고 이해하면서 예술이 사람, 역사, 문화를 이해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 중 하나라는 걸 깨달았다.

주로 수집하는 분야와 작품은 무엇인지.
팔로 갤러리만큼 나의 컬렉션도 초현대적이고 젊은 예술가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나는 젊은 예술가와 역사적 예술가, 저명한 예술가들을 결합해 작품의 맥락을 소개하는 걸 좋아한다. 대표적으로 수집하는 건 미술 사학자인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세계적 미술사와 인간적 예술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예술가들이 역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역사를 어떻게 쌓아가는지 지켜보는 것도 좋다. 이런 작업을 특히 잘하는 예술가로는 잉카 쇼니바레, 크리스 오필리, 르위네일 하베트, 로렌조 아모스, 나탈리 프랭크, 바바라 워커 등이 있다.

작품을 수집할 때 기준이 있다면.
의미 있는 컬렉션을 구축하려면 나만의 지침과 규칙이 필요하다. 어떤 작품이 마음에 들 때는 보유 중인 컬렉션과 어울릴지, 테마는 일치하는지, 아니면 소유한 다른 작품에 어떤 흥미로운 방식으로 작용할지 고려하는 편이다. 근본적으로 재미있고 행복해야 한다.

현재 주목하고 있는 미술계 키워드와 작가는?
현재 조아나 갈레고, 에스메 호드솔, 피비 헬랜더, 부하카울리 노바카다, 윌 브루노, 마트베이 레벤스테인 등 예술가들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모두 각기 다른 기술로 인정받는 아티스트고, 오래전부터 작업을 이어왔다. 요즘 시장 투기와 과포화 현상이 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내게 시장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아티스트가 만드는 예술이 이 세상의 핵심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들의 작업에 진정성과 열정이 있는지 항상 주의를 기울인다.

미술계 소식은 어디서 얻는지.
<아트 뉴스페이퍼>를 비롯해 <쿼털리>, ‘아트넷’, ‘아트뉴스’ 등을 중심으로 읽는다. 요즘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많다. 언급하고 싶지 않지만 인스타그램은 신흥 아티스트와 기존 아티스트에게 강력한 도구고, 잘 사용할 경우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건 예술과 주변 전문가들이다. 훌륭한 박물관에서 전시 또는 공연을 보거나, 자신의 작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예술가들에게 귀 기울이거나, 스튜디오 또는 갤러리에 가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잉카 쇼니바레의 ‘African Roots of Modernism(Gba gba)’ (2023).
아트 페어에서 처음 본 순간 매료된 채드 머레이의 ‘Ocean’(2024). 끊임없이 손에 넣을 방법을 찾다가 그로부터 2년 뒤 킹스 리프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침실에 둔 작품은 작가가 의도한 대로 몇 시간 동안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6주년을 맞아 약혼자에게 선물한 소니아 들로네의 ‘Etude de costume de bain’(1928). 20세기 초 파리의 예술을 사랑하는 그녀의 마음에 들 거라 확신했던 작품이다.
윌 브로노의 ‘Joy in the Valley’(2023)
로렌조 아모스의 ‘Sunday Found Me Again’(2023).
나탈리 프랭크의 ‘Woman with Iguana’(2020).
왕실 드로잉스쿨에서 만난 디아니오 X(Deanio X)는 잉크, 흑연, 목탄 등을 결합해 콜라주를 만든다. 흑인을 주제로 한 그의 작품 ‘NIGHT GUARD’(2022)를 봤을 때 구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Carl Larsson
3대를 이어온 아트 딜러이자 예술 자문가. 칼 라르손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고전과 현대 스칸디나비아 미술에 중점을 둔 아버지를 통해 작품을 접했고, 열다섯 살에 처음 그림을 팔았다. 성인이 된 후 떠난 뉴욕 여행은 지금 운영하는 ‘더 아트 리포터(The Art Reporter)’의 근간이 됐다. 당시 만난 다양한 예술가와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고, 그걸 공유한 것이 계기가 되었기 때문. 스웨덴 DJ 아비치의 예술 자문가로 일했고, 주로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 작품을 큐레이팅하며 세계 곳곳의 독특한 장소에서 전시를 진행하기도 한다.

벽에 걸린 대형 회화 작품. 스웨덴 예술가 안드레아스 에메니우스는 여러 색과 움직임으로 가득 차 있어 내가 좋아하는 추상 화가 중 한 명인 마르타 융비르트를 연상시킨다. 작품 앞 알루미늄 의자는 스웨덴에서 중요한 가구 디자이너 중 한 명인 요나스 보린의 것.

미술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다섯 살 때 아버지가 스칸디나비아의 경매장에 데려갔다. 그때 아버지가 나를 목말 태운 뒤 예술품을 직접 고르게 했고, 실제로 입찰하기도 했다. 이후 나이가 들면서 아버지와 함께 종종 파리로 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스칸디나비아 화가들이 프랑스 거장 밑에서 공부하며 남긴 작품을 찾았고, 그 일은 마치 보물찾기 같았다. 우리는 구매한 작품을 가져와 먼지를 털고, 복원하며 잊혀진 예술가에 대한 정보를 조사했다. 작품은 경매장에서 더 높은 가치로 판매됐다. 내가 가진 지식으로 잠재된 예술가를 발굴하고 다른 이에게 소개할 수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꼈다.

주로 수집하는 분야와 작품은 무엇인지.
아트 딜러로서 주요 업무는 잠들어 있는 작품 또는 인정받기 직전의 예술가를 식별하는 일이다. 캘리포니아에 살면 빛과 우주의 움직임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동부에 비해 서부 아티스트들은 과소평가되어왔다. 제임스 터렐이나 메리 코스, 피터 알렉산더 같은 예술가들도 최근에야 인정받고 있다. 작품이 수백만 달러에 팔리는 동부 작가에 비해 서부 작가는 저평가받았지만, 서부도 점차 예술 중심지로 자리 잡을 것이다. 나는 피터 알렉산더의 작품을 1만 달러에 구입했고, 지금 작품은 페이스 갤러리 등에서 최대 20만 달러에 판매된다. 최근 매거진 <아키텍처럴 다이제스트>의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전에서 캘리포니아의 숨은 빛과 보석 같은 그의 귀중한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작품을 수집할 때 기준이 있다면.
수집 여정은 나의 관심사에서 출발한다. 교육적 여정이자 본능을 더듬으면서 눈과 귀를 모두 사용해야 한다. 그걸 연구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들으면서 최선의 거래를 확보한다.

현재 주목하고 있는 미술계 키워드와 작가는?
작품을 수집할 때 기본 원칙은 ‘미래 관련성’이다. 나는 일본 미술 시장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계속 공부하며 지식을 넓히고 있다. 그중 도널드 저드, 프랭크 스텔라 같은 뉴욕 작가와 함께 1960년대에 성장했던 쿠와야마 타다아키가 강력한 작품성을 지녔지만, 간과된 미니멀리스트라고 믿는다. 현대 작가 중에서는 오카자키 켄지로의 작품에 관심이 많다. 상상을 바탕으로 회화, 건축, 로봇공학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그의 작품은 지속적으로 주목받을 거라고 확신한다.

미술계 소식은 어디서 얻는지.
박물관과 아트 페어는 다채로운 예술 작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좋은 장소다. 매일 갤러리와 스튜디오를 방문하고, ‘아트넷’, <아트 뉴스페이퍼>, <컬처드>,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을 읽으며 최신 소식을 접한다. 이 외에도 인스타그램은 전 세계에서 진행하는 전시를 가장 빠르게 확인하는 좋은 창구라고 생각한다.

캘리포니아 작가 피터 알렉산더의 레진 바 조각. 2021년 둘리틀 하우스에서 열린 전시회 <풀 서클(Full Circle)>의 일부였던 작품은 명상적이며, 주변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인상 깊었던 큐레이팅 공간인 건축가 A. 퀸시 존스(A. Quincy Jones)의 스튜디오 겸 집. 그가 아내와 함께 머물기 위해 지은 곳이다. 차분한 공간에 직접 수집한 텍사스의 미니멀리스트 아티스트 오티스 존스의 대형 회화를 배치했다.
전시에서 선보인 드 와인 발렌타인(De Wain Valentine)의 작품, ‘Concave Circle Blue Green Conceived’(in 1968 and cast in 2017).
과감한 붓 터치가 돋보이는 오카자키 켄지로의 대형 회화, ‘Untitled’(2016). ©Takuro Someya Contemporary Art
인상 깊었던 큐레이팅 공간인 건축가 A. 퀸시 존스(A. Quincy Jones)의 스튜디오 겸 집. 그가 아내와 함께 머물기 위해 지은 곳이다. 차분한 공간에 직접 수집한 텍사스의 미니멀리스트 아티스트 오티스 존스의 대형 회화를 배치했다. 3 전시에서 선보인 드 와인 발렌타인(De Wain Valentine)의 작품, ‘Concave Circle Blue Green Conceived’(in 1968 and cast in 2017).
다채로운 작업으로 협업하는 건축가 지암피에로 탈리아페리의 스튜디오. 창의적인 장소가 되길 바라는 의뢰인의 바람을 반영해 매년 자신만의 추상 표현을 발전시켜나가는 릴리안 토마스코의 그림을 걸었다.
다채로운 작업으로 협업하는 건축가 쿠와야마 타다아키의 ‘Untitled’(1968). ©Nonaka Hill Gallery
에디터 김지수 디지털 에디터 변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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