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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가득 빛과 온기를 채워줄 겨울 향초 9

축제와 휴식, 풍요와 여백을 그리는 겨울 향초.

The King’s Ball
오스만 양식 미술 전문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세르다르 귈귄(Serdar Gülgün)과 협업해 베르사유궁에서 열린 루이 15세의 가장무도회를 금박 향초로 재현했다. 오렌지・시나몬을 더한 신선한 자작나무, 가죽의 묵직함에 이어 캐시미어 우드, 이끼, 설탕에 조린 밤 향기가 호사스러움을 안겨준다. 안젤로 Trvdon.

Unlimited Black
검정 숯처럼 고요한 도자기 질감에서 예측할 수 없는 화려하고 강렬한 꽃향기가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오키드 향을 베이스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흰 붓꽃의 파우더리한 향기가 드러난다. 로에베 센티드 캔들 텍스처 오키드 Loewe.

온화한 각성
볕이 길게 드리운 공간에서 신선한 점토를 만지듯 차갑고 촉촉하며 동시에 몽환적인 향의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은은한 진저와 활력을 불어넣는 샌들우드의 우디한 향이 나른한 오후를 부드럽게 깨운다. 15:00 캔들D’Orsay.

나른한 오후
방 안에 틀어박혀 종일 음악이나 듣고 싶은 순간을 위한 스모키하고도 퇴폐적인 향기. 블랙 페퍼와 선명한 베르가모트 톱 노트에 이어 흙 내음 가득한 시더우드, 파촐리, 샌들우드가 거칠면서 개성 있는 향을 드러낸다. 카나비스 캔들 Malin+Goetz.

<황금빛 풍요>
불을 붙이면 아늑한 우디 향이 퍼져 나가며 벽난로가 있는 풍경이 그려진다. 맑은 유백색 에나멜 도자기에 그려진 황금빛 태양이 화려한 것에 더욱 이끌리는 연말과 짝을 이루는 브아 데 레브 캔들 Dior.
<사유하는 향기>
시더와 사이프러스, 베티베르 노트에서 묻어나는 유향과 흙 내음이 공간을 채운다. 고목이 가득한 숲에 들어선 듯한 향기와 “정신 건강을 위해 너무 이르거나 늦은 나이는 없다”는 철학자 에피쿠로스의 인용구 역시 명상과 평정이 필요한 모든 순간을 위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프톨레미 아로마틱 캔들 Ae–sop.

달콤한 상상
타닥타닥 타오르며 코끝을 스치는 군밤의 매캐하고 달콤한 향기는 이 계절의 즐거움 중 하나다. 로스티드 체스트넛 홈 캔들은 너트메그 시나몬, 정향에 부드러운 캐러멜로 달큼함의 정점을 표현한다. 그야말로 먹음직스러운 디저트를 한 움큼 베어 문 듯 탐스럽고 풍요로운 향기다. Jo Malone London.

별을 따다
짙푸른 병을 장식한 반짝이는 금박 레터링이 조화롭다. 플로럴 우디 향으로 기온이 뚝 떨어진 겨울밤 더욱 빛나는 별처럼 깨끗하고 선명한 매력을 지녔다. 샌들우드와 미모사, 아이리스, 로즈 노트가 어우러진 클래식 캔들 에뚜왈 Diptyque.

향의 합치
어벤투스의 상징적 향을 캔들로 구현했다. 뿌린 후에도 오랫동안 살갗에 남는 짙고 대담한 향기처럼 향초 역시 진하게 발향한다. 불을 붙일 때 더욱 도드라지는 상큼한 베르가모트 향이 일품. 밀레짐 캔들 어벤투스 Creed.

에디터 정유민 사진 김흥수 디지털 에디터 함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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