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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카펫 라이드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리즈 II는 지구상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도 견고함과 편안함을 제공한다.
마치 마법의 양탄자를 탄 것처럼.

컬리넌 시리즈 II 트와일라잇 퍼플.

지난 6월 9일부터 10일까지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롤스로이스가 스페인 이비사섬에서 개최한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리즈 ll(Cullinan Series ll) 글로벌 론칭 행사장에 다녀왔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전 세계 50개국에서 총 6032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롤스로이스 120년 브랜드 역사상 최고 실적이다. 브랜드 최고 업적의 시발점은 2018년 출시한 컬리넌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롤스로이스 모델 중 2022년, 2023년 2년 연속 베스트셀링 카는 컬리넌이었고, 국내에서도 출시 후 지금까지 511대의 판매고를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다.


롤스로이스는 수년 전부터 실시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고객들이 직접 운전하는 것을 선호하고, 도시에선 안정적으로 주행하지만 언제든 자연 속으로 내달릴 수 있는 ‘슈퍼카’를 원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슈퍼 럭셔리 SUV로서 지구상 가장 혹독한 주행 환경에서조차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과 견고함, 편안함을 제공하는 ‘매직 카펫 라이드(Magic Carpet Ride)’와 같은 차. 눈치 빠른 사람은 벌써 알아차렸을 텐데, 이 차가 바로 컬리넌이다. 컬리넌이 출시되기전만 해도 롤스로이스는 운전기사를 둔 고객의 비율이 3분의 1을 넘을 만큼 타인이 운전해주는 차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출시 이후 직접 운전하는 오너드라이버가 90% 이상일 만큼 컬리넌은 롤스로이스의 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롤스로이스 고객의 평균 연령이 2010년 56세에서 2024년 현재 43세로 대폭 낮아진 것도 컬리넌의 위상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해안 도로를 달리는 컬리넌 시리즈 II 몬테베르데.
센터 페시아 아날로그시계와 환희의 여신상.
보닛 끝에 위치한 환희의 여신상은 그 자체가 아트워크다.

움직이는 미술관을 마주하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리즈 ll를 마주하고 처음 느낀 것은 ‘웅장함’ 그리고 ‘위대함’이었다. 로마 판테온 신전에서 영감받은 거대한 일루미네이티드 판테온 그릴은 롤스로이스 팬텀 시리즈 ll가 떠올랐지만, 실제 운전석에 앉으니 팬텀보다 훨씬 높은 ‘상석’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는 기분이었다. 압도적으로 긴 보닛과 그 끝에 있는 환희의 여신상 조합은 마치 미술관의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착각이 들게 했고, 동시에 ‘운전해야 한다’는 당위성마저 잊게 할 정도로 훌륭했다. 사실, 컬리넌에 탑승해 실내를 둘러보니 미술관에 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운전석의 게이지 클러스터 패널과 페시아 중앙에 있는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부터 최신 18채널 1400W 앰프의 오디오 시스템, 강화 유리 뒷면에 7000개 점을 레이저로 일일이 새기는 방법으로 구현한 조수석의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까지 모두 롤스로이스의 장인들이 비스포크 방식을 통해 제작한 아트워크였기 때문이다. 넋을 잃고 있다가 문득 뒤돌아보니 추상적인 더블 R을 정교한 바느질 솜씨로 마감한 시트가 눈에 들어왔다. 천연 대나무로 만든 새로운 직물 ‘듀얼리티 트윌’이 적용된 시트는 방직 장인과 1년이상 협업한 끝에 탄생한 아트워크로 최대 220만 개의 스티치, 18km 길이의 실이 사용되며, 제작하는 데만 20시간이 소요된다. 이 소재는 롤스로이스 창립자 헨리 로이스 경의 겨울 별장 빌라 미모사 근처 대나무 숲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컬리넌 시리즈 ll는 12기통 6.75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이 탑재돼 있다. 3톤에 가까운 무거운 차체를 가볍게 넘어서는 고속 주행 능력까지 갖춘 ‘위대한 기함’의 가속페달에 발을 올려놓자 차는 부드럽게 나아가고, 속도는 신속하게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다 위 요트를 탄 것처럼 일정한 템포에 따라 몸이 편안하게 뜨는 듯한데, 방지턱 구간에서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올리면 이내 고성능 차로 돌아와 정확하게 속도를 줄여주니 운전자와 차 사이 간극을 좁히고 신뢰가 더욱 깊어지는 느낌이었다.

에디터는 컬리넌 시리즈 ll를 타고 가다 길을 잘못 들어선 적이 있다. 자연 훼손을 최소화해 개발 중인 이비사섬은 도로마저 왕복 2차선인 곳이 많은 데다 유턴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금만 도로에서 벗어나면 들판, 절벽이다 보니 꽤 당황스러웠다. ‘거대한 차’가 원망스러운 것도 잠시, 침착하게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갔다 두어 번 반복하니 차는 어느새 제 방향으로 달릴 준비가 돼 있었다. 기함에 가까운 컬리넌 시리즈 ll의 회전 반경이 크지 않은 덕분에 손쉽게 목적지를 향해 다시 달릴 수 있었다.

트렁크에 설치된 전동식 뷰잉 스위트.
컬리넌 시리즈 II 인테리어는 자연, 식물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했다.
듀얼리티 트윌이 적용된 정교하고 고급스러운 시트.
에디터 이충섭 디지털 에디터 변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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