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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카 10만개? 다이캐스트 수집광의 집념

40여 년간 모은 미니카만 10만여 개? ‘그 남자의 가젯’ 다이캐스트 수집광 편.

교쇼에서 만든 1 대 8 사이즈 파란색 롤스로이스 팬텀 VI(1968~1991). 한정판으로 제작해 999개 중 281번째 만든 것에 속한다.

다이캐스트 수집광
대학병원 연구 교수. 다섯 살 때 취미로 시작한 미니카 수집을 40여 년간 이어왔다. 직접 타기 어려운 올드카나 슈퍼카 디자인, 내부 구조가 들여다보이는 수집품을 보고 있으면 그 시간만큼은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하기 때문. 지금까지 모은 미니카만 10만 개가 넘는다.

미니카 수집 계기
어릴 때 몸이 좋지 않아 절대안정을 취해야 했다. 또래처럼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는 대신 주로 미니카를 가지고 놀았다. 어머니가 한두 개, 아버지가 외국 출장길에 사다 주시면서 미니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미니카의 매력
1960년대 중반 영국에서 처음 다이캐스트 형식의 미니카를 만든 걸로 알고 있다. 그때는 ‘메이드 인 차이나’도 아닌 ‘메이드 인 잉글랜드’ 제품뿐이었다. 크기는 작지만 디테일이 살아 있어 문도 열리고 내부 엔진 같은 세밀한 구조도 볼 수 있었다. 올드카는 보고 싶어도 보기 어렵고, 슈퍼카 역시 관심이 있다고 모두 구매할 수 없지 않나. 그래서 1 대 64, 1 대 24, 1 대 8 등 크기로 작아진 차를 만지면서 대리 만족했다. 개인적으로는 본업이 병원에서 연구와 논문 작성, 통계하는 일이다 보니 미니카를 만지면 머릿속이 단순해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수집 경로와 기준
이전에는 국내에 프라모델이나 다이캐스트를 파는 곳이 꽤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 요즘은 정식 모델을 구매하고 싶으면 용산으로 가고, 운동 삼아 동묘에 단종된 제품을 보러 가곤 한다. 해외에 나갔을 때 알게 된 곳을 기억해뒀다가 출장길에 구매하기도 한다. 직접 가기 어려울 때는 그렇게 알아둔 곳의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는다. 이베이에 올라온 제품을 구경하며 장바구니에도 몇백만 원씩 담아둔다. 하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아 삭제되면 담고 삭제되면 또 담는다. 구매 기준은 특별히 없다. 보고 싶은 모델이나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것. 사이즈는 크게 상관없다.

지금은 도로에서 보기 어려운 국내 올드카. 포니1, 대우 르망, 기아 엘란, 현대 엘란트라, 대우 에스페로, 현대 아반떼 투어링.
2인승 그랜드 투어러 페라리 데이토나(1968~1973). 1968년 파리 오토 살롱에서 275 GTB/4를 대신해 등장했지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세계 최고 자동차를 만든다’는 브랜드 문구의 기원이 된 롤스로이스 실버 고스트(1907).

수집과 얽힌 일화
수집품을 방 안에 조금, 옥상에 조금씩 약 40개 박스에 모아뒀다. 유튜브에 먼저 영상을 올렸는데, 공간과 시간 여유가 부족해 잠시 중단했다. 그러다 오랜 친구가 아깝지 않느냐며, 새로 여는 자신의 사무실 공간에 정리해두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열 번 정도 왔다 갔다 하며 집에 있는 박스를 차로 날랐다. 풀고 정리하면서 지난해 여름부터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그걸 본 대기업 임원 한 분이 오래전부터 찾던 물건이라며 근 1년을 졸라 결국 판매한 미니카도 있다.

위시 리스트
국산 차로는 1987년 대우(현 한국 GM)에서 나온 연하늘색 슈퍼살롱.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 해외 차 중에서는 롤스로이스 초기 모델 중 1914년에 제작한 실버 고스트 40/50 HP를 찾고 있다.

자신에게 미니카란
삶의 여유. 미니카를 보고 있으면 바쁘고 복잡한 일상에 환기가 된다. 어떤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면 추억이 떠오르는 것처럼, 내게는 추억의 매개가 미니카다. 지금은 수집을 넘어 보유한 제품으로 서로 부품을 바꿔 끼우기도 하고, 고장 난 올드카를 고치는 등 미니카 보는 재미로 살고 있다.

모두 1 대 24 사이즈로 영화에 나온 모델이다.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맨 인 블랙>에 나온 쉐보레 C10 플리트사이드 트럭, <빽 투 더 퓨쳐> 시간 여행에 사용된 상징적 차량 들로리안 DMC-12,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수중 운행이 가능하도록 개조한 로터스 에스프리 S2, <쥬라기공원>에서 공룡을 구경할 때 탄 레인지로버 익스피리언스.
방대한 수집품 중 일부 전경. 주로 미니카 다이캐스트를 모으지만 기차나 비행기도 종종 수집한다.

미니카 애호가의 애장품 톱 5

부가티 베이론 EB 16.4 (2005~2015)
폭스바겐과 함께 독일에서 설계・개발하고, 프랑스 몰샤임에서 제조한 미드 엔진 스포츠카. 레이싱 드라이버 피에르 베이롱 (Pierre Veyron)의 이름을 땄다.
롤스로이스 팬텀 시리즈 3 (1936~1939)
살구색 프런트 서스펜션을 장착한 롤스로이스의 최초 모델. 수집 초기 아버지가
외국에서 사다 주신 것 중 가장 좋아하는 제품이다.
벤틀리 아르나지(1988~2009)
벤틀리에서 제조한 풀사이즈 세단으로,
1998년에 소개된 롤스로이스 실버 세라프와 형제 모델이다. 1980년대 두 브랜드에서 선보인 새로운 디자인이기도 하다.
메르세데스-벤츠 레납타일룽 오토 트랜스포터 (2005~2015)
경주용 자동차를 공장에서 트랙까지
빨리 운반하기 위해 제조한 트럭. 경주용 자동차를 싣고 달려도 최고속도 105mph 이상 도달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경주용 차보다 더 주목받았다.
페라리 팩토리 트랜스포터(1959)
1950년대 신속하고 안전하게 경주용 차량을 운송하기 위해 제작했다. 총 네 대를 수송할 수 있다. 운송 차량임에도 브랜드를 대표하는 강렬한 빨간색과 디자인이 눈에 띄는 제품이다.
에디터 김지수 사진 정석헌 디지털 에디터 변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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