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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는 오늘도

사랑으로 산다.
그 마음을 모두와 나누며.

Michael Kors.

머리를 잘랐네요?
요즘 9월 말 방영 예정인 <금수저>라는 드라마를 찍느라 맡은 배역인 오여진에 맞춰 잘랐어요.
단발머리를 하면 긴 생머리가 좋고, 머리가 길면 자르고 싶고, 다들 그렇지 않나요?(웃음) 짧은 게 편하긴 해요.

일주일 전에 생일이었죠? 어떤 하루를 보냈나요?
생일을 특별하게 여기진 않아요.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연락드리고 평범하게 보낼 생각이 었는데,
주변에서 챙겨줘서 감사했어요. 촬영장에 가도, 친구들을 만나도, 회사에서도, 모두가 축하해줬거든요.
생일을 챙기는 편은 아닌데, 주변에서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준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에요.
요즘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 드라마를 촬영하느라 정신없이 보내고 있어요.
아, 최근 들어 새로운 걸 해보고 있네요.

새로운 거?
도예도 배우고, 오늘 인터뷰를 마치면 검도 수업도 들으러 가야 해요.
최근 몇 년간 책을 많이 못 읽어서 다시 활자와 친해지기 위해 요즘은 열심히 책을 읽고 있어요.

도전을 즐기는 편인가요?
안정적인 걸 선호하는데, 요즘은 문득 좋다 가도 무료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작년부터 새로운 자극을 원한 것 같아요. 스트레스도 풀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톱과 스커트 모두 Michael Kors, 슈즈 Loewe.

더 해보고 싶은 게 있나요?
주짓수? 사실 다 나열하기 어려울 만큼 많아요. 해외여행도 가고 싶고.
여행은 잘 안 하는데, 올해 처음으로 제주 에 다녀온 후 이곳저곳 가보고 싶더라고요. 딱 떠오르는 곳은 피렌체?

왜요?
최근에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를 봤는데, 도시가 참 낭만적이더라고요. 최근 몇 년 사이 변화도 있었죠.
이제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됐고요.
처음부터 배우를 꿈꿨는데, 결국 제자리로 돌아 온 기분이에요. 어릴 때는 꿈이 많았어요.
글 쓰는 걸 좋아해서 작가를 꿈꾸기도 했고, 영화가 좋아 감독이 되고 싶기도 했죠.
그러다 고등학교를 연기과로 진학하며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어릴 때라 매일매일 마음이 바뀐 것 같달까. 그러다 아이돌 연습생이 되었고,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대로 해보는 생각에 늘 최선을 다했죠. 좋은 추억이고, 값진 경험이 됐어요.
한편으로 배우가 된 게 자연스러운 일이겠어요. 막연하게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했어요.
좋아하니까, 하고 싶으니까, 되고 싶다고 생각한 거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흘러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Dry Clean Only.

이 정도면 꽤 근사한 7년이 아닌가 싶고요.
넘어져도 잘 일어났고. 돌아보면 다 좋아요.
앞으로 더 많은 날이 남았으니까요.

새로운 걸 반기는 편인가요?
아니요. 저는 겁이 많아요.(웃음) 티를 안 낼 뿐이죠. 그렇게 굳게 마음먹고 도전하면 별거 아니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늘 부딪치고 도전하려고 노력해요. 오늘 검도 수업도 처음 가는 건데, 얼마나 무섭게요?
그래도 가보는 거예요. 결국 즐기게 될 거라는 걸 아니까.

배우로서 5년째 부딪치고 있는데, 연기는 어때요?
첫 번째는 재밌고요. 두 번째는 재미를 느끼는 데 그쳐선 안 되겠다는 걸 느껴요.
이제는 잘해야 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연기는 할수록 어렵더라고요.
작품을 해석하는 것부터 캐릭터를 구축하는 것도 재미있는 만큼 어려워요.

맡은 인물을 연기적으로 구체화할 때, 무엇에서 시작하나요?
얼마 전까지는 제 경험에서 출발했어요. 나와 닮은 점, 그래서 이해하기 쉬운 점에서 시작해 캐릭터를 구축했죠. 그런데 <금수저>의 여진은 저와 비슷한 점이 많지 않더군요. 어떡할까, 고민했죠.
그러다 내가 모르는, 완전히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고 제삼자의 시선으로 받아 들였어요.

<금수저>의 포인트는 뭐라고 생각해요?
아직 방영 전이니까, 힌트를 준다면. 매콤하다는 것? 마라 맛, 청양고추 맛. 원작 웹툰을 본 사람들 은 알거예요. 보는 사람들이 감탄할 만한 매력이 충분하거든요.

그나저나 3년 동안 드라마 일곱 편에 출연했던데, 그런 에너지는 어디서 오나요?
쉬고 싶지 않았어요. 더 경험해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다작의 경험이 앞으로 나아가는 동력이 될 거라고 믿었죠. 많을 때는 한 번에 세 편을 동시에 촬영한 적도 있어요.
회사에서는 무리 하지 말라고 했지만, 제가 하고 싶어 선택했어요. 신인의 패기랄까.

돌아보면 어때요? 계획대로 왔나요, 아니면 예상과 다르게 흘러왔나요?
긍정적인 편이에요. 내일의 저를 규정해 얽매이지 않기 위해 노력 하고요. 현재에 만족하지만, 100퍼센트 충분하다고 위안 삼는 스타일은 아니라 더 좋은 내일이 있을 거라 생각하며 살아요.
미래에 대해서도 과하게 고민하지 않고요.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불안함을 느끼지도 않아요.
목표대로 순탄하게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아우터 Blumarine, 이너로 입은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어릴 때는 어떤 학생이었나요?
아버지의 영향으로 늘 영화를 끼고 살았다던데. (웃음) 그 정도는 아니지만, 꽤 많이 본 것 같아요.
어린데도 외골수 기질이 있었어요. 하나에 빠지면 그것만 보고. 육상 선수를 준비할 때는 정말 운동만 했어요. 세상을 넓게 보는 게 아니라, 제가 진정 하고 싶은 게 뭔지 몰랐달까. 그러다 서울로 이사하며 시야가 넓어졌죠. 아버지가 <패왕별희>나 <중경삼림> 같은 영화를 좋아하셨는데, 어 린 나이에 잘 모르면서도 멋진 작품이라며 좋아했던 것 같아요.

영화만큼 만화도 좋아했다면서요?
<원피스>나 <명탐정 코난> 같은 애니메이션을 즐겨 본다고. 지금도 좋아해요.
삶의 낙이랄까.(웃음) 만화를 보거나 게임만 해도 하루가 금방 지나갈 만큼요. 그런데 요즘은 그 시간을 줄였어요.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하고 있으면 왜 이렇게 시간이 잘 가는 걸까요?

글쎄요.(웃음) 비슷한 의미로 SNS를 잘 활용하는 연예인이기도 해요. 팬 서비스도 좋다는 소문이 자자하고.
SNS는 어렵지만 열심히 해요.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장이기도 하니까요. 직접 만나면 가장 좋은데, 늘 그럴 수는 없으니까. 저를 향한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는 건 참 고마운 일이잖아요.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고, 나누고 싶어요. 이런 사랑을 당연하게 여기고 싶지 않고요.
데뷔 초 “유명해지면 관심 받는 게 당연 해질 거다”라는 말을들었는데,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팬이라며 마음을 담은 쪽지와 함께 음료수를 주거나 제가 잘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당연하게 여기고 싶지 않아요. 보답 해야죠.
이 일을 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이 있다면, 사람을 아낄 줄 알게 됐다는 거예요.

유독 고마운 순간이 있나요?
너무 많죠. 통틀어 평범한 저를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해주는 모든 순간이 그래요.
지금 기억나는 건, 데뷔 초 어떤 팬이 제게 편지를 건네줬어요.
“다빈아(연우의 본명) 너는 아무나 만나면 안 돼. 좋은 남자 만나야 해. 세상에서 제일 착하고, 제일 잘난 남자를 만나야 해.” 이렇게 쓰여 있었어요.
재밌기도 하고, 마음이 예쁘기도 하고. 편지를 보며 건네준 팬과 함께 한바탕 웃었죠.

가끔 팬과 연예인의 관계는 부모와 자식 같다는 생각을 해요. 바라는 거 없이 주는 무한한 사랑 같달까.
맞아요. 제가 잘되기를 바라고, 늘 격려해주고, 때로는 잘못한 게 있으면 꾸짖기도 하고요. 감사한 일이죠.

원피스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매몰되기보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한 적이 있죠? 근사한 사람이구나, 생각했어요.
제 꿈은 좋은 사람이거든요. 목표나 꿈을 직업으로만 한정하고 싶지 않아요.
저는 저잖아요. 무슨 일을 하는 누구이기 전에, 저는 연우이자 이다빈이니까요.
성과만을 바라는게 아니라 과정을, 그러니까 삶 자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요.
좋은 사람이라는 말의 뜻은 모호하죠. 저도 어떤 사람인지 잘 몰라요.
그래도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자신을 내보이며 나아가는 사람이 그런 사람 아닐까 생
각하고,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연우 씨는 참 긍정적인 사람이네요. 겸손하고, 마음도 곱고. 어떻게 그래요?
사실 저도 가끔은 속으로 못된 생각해요. 사람인데.(웃음)

아무튼. 지난 7년을 돌아보면 어때요?
감사한 일이 많죠. 좋은 일만 있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잘 지나온 것 같아요. 즐기기도 한 것 같고요.
당시에는 실감이 나지 않아 즐기지 못하기도 했는데, 괜찮아요. 이 정도면 꽤근사한 7년이 아닌가 싶고요. 넘어져도 잘 일어났고. 돌아보면 다 좋아요. 앞으로 더 많은 날이 남았으니까요.

어느 인터뷰에서 끝을 봐야 그만두는 성격이라고 하던데, 여전한가요?
지금은 안 그래요. 쉽게 포기한다는 게 아니라 유연하게 살고 싶어요.
정해진 대로만 행동할 필요 없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에디터 양보연(프리랜서) 사진 윤송이 헤어 김도희 메이크업 김예지 스타일링 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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