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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연의 꿈의 대화

가까워진 유다연의 무대.

크리스털 로고 패턴 톱 Alexanderwang, 레이어드 스커트 팬츠 Arts De Base, 로고 디테일 스틸레토 힐 Michael Kors.

촬영하면서 배 안 고팠어요? 눈앞의 피자를 외면하기 쉽지 않은데.
사실 너무 먹고 싶었어요. 남은 거 혹시 들고 가도 돼요? 식어도 괜찮아요.

안 그래도 박스에 보관해놓긴 했어요. 타이트한 의상 때문에 참은 거죠?
(의상을) 잘 소화 해내야겠다는 욕심 때문에 참았어요. 잠깐 동안만 참으면 되는데요 뭐.(웃음)

포토그래퍼와 함께 촬영하는 내내 감탄했어요. 자기 몸을 정말 잘 쓰는 사람이구나, 하면서요.
그랬다면 다행이네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내게 어떤 결과물을 원하는지, 그리고 그 니즈를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거든요.

늘 그게 어렵죠?
그럼요. 여전히 어렵죠. 그래도 돌이켜보면 이런 절실함이 저의 가장 큰 강점 같아요.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즐겁기도 하고요.

이미 일을 즐기는 사람처럼 보여요.
네, 정말 좋아해요. 누가 저한테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욕심 내는 타입이거든요. 남이 시켜서 움직이는 것보다는 이왕이면 내 의지대로 밀고 나가는 게 좋잖아요.

솔로 데뷔곡 ‘down down down’을 준비할 때의 마음가짐도 남달랐을 듯한데요.
너무 즐거웠죠. 일종의 해방감이 들었어요. 수없이 연습한 것들이 갇혀 있다가 연습실 밖으로 표출된 것만 같아서요. ‘대중에게 내가 준비한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감정이 마음 깊이 느껴졌어요.

그래서였을까요, 음원의 퍼포먼스 필름 안에서도 러닝 타임 내내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듣고 보니 그렇네요. 내 안의 자유로움이 좀 더 커진 것 같아요.

재데뷔 전에는 걸 그룹 ‘립버블’로 활동하며 얼굴을 알렸죠.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콘셉트부터 표정까지 완전히 달라졌어요.
맞아요. 무엇보다 일에 임하는 태도가 달라졌어요. 새로운 이름으로 활동하는 만큼 준비하고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 많잖아요. 꼭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책임감이 커졌어요. 저 스스로도 일에 대한 기대치가 크거든요.

그런 책임감이 되레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다면 그랬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저는 제 가능성을 믿거든요. 한참 힘들 때 부모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준비된 사람은 무서울 게 없다.” 그 말이 제 겐 큰 힘이 되었어요. 원하는 게 확실하고 목표를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왔으니, 이제 보여줄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죠.

오랜 연습생 생활이 만든 간절함 같은 건가요?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스스로 주문을 걸었어요. ‘이번 활동은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고. 저는 연습생일 때도 모든 것에 항상 진심이었거든요. 연습실에서 춤 연습을 할 때나, Mnet <쇼미더머니>에 나가 랩을 할 때도요. 이대로 음악 활동을 접는다면, 마음을 담아 노력한 것이 전부 날아가버리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너무 아쉽잖아요.

그렇다면 유다연의 새 챕터는 기대감보다는 아쉬움에서 출발했다?
아쉬움만으로 그 시작점을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크게 작용한 건 분명해요.(웃음) 아, 가족들의 묵묵한 응원도 늘 머릿속에 맴돌았어요.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부모님이 “네가 아니면 누가 연예인을 하냐”, “너는 뭐든 해낼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말로 격려해주셨거든요. 이런 헌신적인 응원 앞에서 어떻게 (꿈을) 포기하겠어요. 더 단단해져야죠.

브라운 레더 재킷과 컷아웃 디테일 미니 원피스 모두 8 by Yoox,
볼드한 실루엣의 실버 체인 네크리스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일종의 해방감이 들었어요. 수없이 연습한 것들이 갇혀 있다가
연습실 밖으로 표출된 것만 같아서요. ‘대중에게 내가
준비한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감정이 마음 깊이 느껴졌어요.

결과적으로 이번 음원 활동으로 새 얼굴을 보여주는데 성공했어요. 다음 목표는 뭘까요?
두 번째 음원 활동에서는 나만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각인 시키고 싶어요. 내가 하고 싶은 색깔과 이미지를 드러내는 게 중요하잖아요.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를 들여다보도록 더 노력해야죠. 내 진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선 최선을 다해야 하니까요.

스스로를 들여다볼 때 자신의 이미지가 어떻게 느껴질지 궁금해요.
음, 외적으로는 도도해 보이고 새침데기 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왠지 모르겠지만, 조용하고 얌전해 보이나 봐요. 사실 전혀 그렇지 않은데.(웃음) 저는 오히려 털털하고 단순한 성격이거든요. 잔잔한 음악보다는 켄드릭 라마, 타이가, 스눕 독 같은 외국 힙합을 좋아하고요.

실제로 대화해보니 보이는 이미지와 확실히 달라요.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음악에 대해서도 말해줄 수 있나요?
한 문장으로 설명하기엔 부족해요. 힙합 베이스에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곡을 다뤄보고 싶어요. 저스틴 비버나 박재범 선배님 같은 아티스트처럼요. 그 음악 속에서 나만의 키치함이 묻어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요.

<쇼미더머니> 출신이라 그런지 역시 힙합에 대한 애정이 크네요. 외모 때문에 리스너 사이에 ‘국힙 원탑’이라는 수식어가 생겼다는 거 알아요?
그럼요.(웃음) 짧은 장면인데도 다들 좋게 봐주셨다니 감사하죠. 과분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잠시 그때 회상을 하자면, 같은 회사 연습생이던 친구와 함께 지원했는데 저만 1차 예선에 붙었어요. 저는 사실 랩을 제대로 배우기도 전이라 아무런 기대도, 준비도 안 했거든요. 그래서 2차 예선을 준비하는 시간도 무척 짧았어요.

평소에도 힙합을 좋아한다고 들었지만, 그곳은 전쟁터에 가깝잖아요. 남들 앞에서 처음 랩을 한다는 게 부담스럽진 않았나요?
사실 본래 남한테 신경 쓰지 않는 성격이에요. 집중할 때는 오로지 제게만 잡혀 있거든요. 그래서 남을 신경 쓸 겨를조차 없었어요. 비록 내가 랩 스킬은 달릴지언정, 절대 가사를 절지는 말자고 다짐했죠.

다들 랩 네임을 새롭게 정하고 출연하는 경우가 많던데. ‘유다연’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도전한 이유가 있
다면요?

저라는 사람을 대중에게 처음 알리는 무대잖아요. 어떠한 랩 네임도 제 이름 석 자보다 멋질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군더더기 없이 본질적인 나를 보여줄 수 있는 단어니까요. 이름에 대한 애정이 그때부터 이어져 솔로로 데뷔한 지금까지도 본명을 쓰고 있어요. 예명을 쓴 걸 그룹 활동 때와는 다르죠.

블랙 레깅스, 로고 디테일 힐 샌들, 플라워 디테일 초커 모두 Dolce&Gabbana, 블랙 오프숄더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완벽한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저는 ‘뮤지컬’ 같은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본명을 내건 재데뷔인 만큼 더 값진 의미였겠어요. 이번 활동 중 새롭게 품은 목표가 있나요?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완벽한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저는 ‘뮤지컬’ 같은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
고 생각하거든요.

뮤지컬이라면?
뮤지컬 안에서는 희로애락, 기승전결 모두 명확하게 이뤄지잖아요. 저만할 수 있는 퍼포먼스로 무대 위에 오르고 싶어요. 대중들이 그 무대를 보고 한순간에 감명받을 수 있는.

무대 위에서 대중의 마음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이거네요?
물론이죠. 아티스트를 어렴풋이 정의한다면 ‘본인이 가진 것을 확실히 어필할 수 있는 사람’이면서도 ‘타인에게 새로운 꿈과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잖아요. 이를테면 ‘꿈빛 파티시엘’, ‘베리베리 뮤우뮤우’ 같은 개념이죠.

그게 뭐예요?
아, 옛날에 투니버스에서 방영한 애니메이션 이름이에요. 모르시는구나.(웃음) 결국 의미는 단순해요. 누군가가 동경하는 대상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에요. 저는 어린 시절 그 만화 캐릭터를 보고 항상 내 꿈을 대입했거든요. 저도 아티스트로서 그렇게 빛나고 선한 영향력을 표출할 수 있는 대상이 되고 싶어요. 지금으로선 그게 가장 큰 지향점이고요.

기다림이 길었지만, 조금씩 그 지향점에 가까워지고 있네요. 가족들도 한결 마음이 놓이겠어요.
그럼요. 저보다 뿌듯해하셔서 지금까지 힘들었던 일들이 다 사라지는 기분이었어요. 얼마 전에는 난생처음 화보 촬영을 했거든요. 신발장 위를 우연히 봤는데, 엄마가 그 화보 페이지만 액자 안에 넣어 걸어두셨더라고요.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사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죠.

가족 이야기를 할 때 유독 성숙한 말투인 거 알아요?
아 정말요? 부끄럽네요. 마음 같아선 (부모님께) 정말 다 해드리고 싶어요. 얼른 엄마 아빠가 일을 그만두시면 좋겠고요.

찾아보니 세 살 차이 나는 오빠도 있던데. 오빠는요?
오빠는 일해야죠!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는데. 일은 젊어서 해야 합니다.(웃음)

가족들이 부디 오늘 촬영한 화보도 액자 안에 보관해주시길 바라야겠네요.
물론이죠. 본가에 가면 꼭 확인해볼게요.(웃음)

에디터 박찬 사진 김민주 헤어 박지희 메이크업 문지원 스타일링 이필성 디지털 에디터 정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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