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의 취향이 맛과 공간으로 이어지는 신상 레스토랑 네 곳
BON APPÉTIT
테이트
테이트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테이트 다이닝 룸을 이끌며 홍콩 미식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온 비키 라우가 이름과 공간을 새롭게 단장한 테이트를 선보인다. 뉴욕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뒤 요리의 길로 들어선 그는 음식은 물론 공간과 식기, 서비스까지 하나의 장면처럼 섬세하게 연출한다. 단 20명의 손님을 맞는 새 레스토랑은 우아한 개인 저택에 초대받은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따뜻한 베이지와 아이보리 색조 위로 수공예 세라믹과 자수 직물, 맞춤 제작한 가구와 조명이 조화를 이루며, 의자에는 휴대폰을 내려놓는 작은 선반이 마련돼 있다. 이러한 세심함은 요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대표 메뉴 ‘오드 투 피전’은 비둘기고기 가슴 살을 붉은 진흙으로 감싸 익히고, 무화과나무 껍질과 비둘기 뼈로 우린 맑은 국물을 곁들여 깊고 섬세한 풍미를 끌어낸다. 접시 위 작은 요소부터 공간을 채우는 빛까지 치밀하게 조율된 이곳에서 비키 라우가 새롭게 펼쳐 보이는 미식 세계를 경험해보자.
ADD 68 Lok Ku Rd., Sheung Wan, Hong Kong
TIME 금·토요일 12:30~16:00, 18:00~24:00, 화~목요일 18:00~24:00, 일·월요일 휴무
INQUIRY info@tate.com.hk
키유 겐
마포의 야키토리 오마카세 키유를 이끌어온 팀이 그간 쌓은 경험을 한층 정교하게 다듬어 한남에 키유 겐을 열었다. 공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숙성고에 가지런히 걸린 닭이 시선을 붙든다. 코스의 처음부터 끝까지 닭으로 승부하는 곳 답게 재료를 선별하고 숙성하는 과정부터 남다른 집요함을 엿볼 수 있다. 닭 껍질로 가슴 살을 감싸 촉촉하게 구운 다키미와 대파 사이에 다릿살을 끼워 감칠맛을 끌어올린 네기마 등 부위마다 다른 맛과 식감을 세심하게 살린 꼬치가 차례로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메뉴는 일본어로 등불을 뜻하는 쵸칭. 암탉의 뱃속에서 달걀이 되기 전 단계의 미성숙 난황을 꼬치에 꿴 귀한 부위로, 톡 터지는 순간 입안 가득 짙은 고소함이 퍼진다. 겉면만 가볍게 익힌 허벅지살 다다키는 프리미엄 유정란을 더해 한층 부드럽고 농밀하게 완성했다. 여럿이 오붓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룸도 마련되어 있어 좋은 사람들과 제대로 된 야키토리를 맛보고 싶은 날 기억해둘 만한 곳이다.
ADD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27가길 13, 4층
TIME 월~토요일 17:00~22:00, 일요일 휴무
INQUIRY 070-8865-1993
오리아나
뉴욕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일레븐 매디슨 파크에서 인연을 맺어 손을 맞춰온 셰프 앤디 퀸과 소믈리에 세드릭 니케즈가 소호 인근에 모던 아메리칸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오픈 키친에 맞춤 제작한 그릴과 숯불 화로를 갖춘 이곳에서는 메뉴 대부분을 굽거나 그을리거나 훈연한다. 대표 메뉴인 통오리 바비큐에는 캐롤라이나 골드 스타일의 소스와 오리 소시지를 곁들이며, 큼직한 감자는 숯 속에 통째로 구운 뒤 훈연한 골수를 더한다. 불을 활용하는 방식은 디저트와 칵테일로 이어지는데, 스티키 토피 푸딩에는 훈연한 캐러멜과 아이스크림을 곁들여 깊은 맛을 더하고, 바에서만 주문할 수 있는 칵테일 ‘티 타임’은 호두 리큐어와 꿀을 더한 위스키에 직접 불을 붙여 완성한다. 지하에는 2000여 종의 와인을 보관한 셀러와 2개의 프라이빗 다이닝 룸이 자리하며, 그중 한 곳은 바이닐 리스닝 라운지로도 운영되니 음악과 와인을 사랑한다면 반가운 마음으로 찾아가볼 것.
ADD 174 Mott St., New York, USA
TIME 화~금요일 17:30~22:00·토요일 17:00~22:00, 일·월요일 휴무
INQUIRY info@oriananewyork.com
바스티드
파리의 미쉐린 레스토랑 르 생크와 제 키친 갤러리 등에서 경험을 쌓은 강연호 셰프가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프렌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다. 프랑스 남부의 돌로 지은 시골집을 뜻하는 바스티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돌바닥과 화사한 톤으로 완성한 공간에는 휴양지의 별장을 찾은 듯 편안한 분위기가 흐른다. 코스는 제철 식재료에 섬세한 프렌치 테크닉을 가미한 요리를 선보인다. 가을 아뮈즈부슈로는 맑은 생햇밤즙에 레몬으로 산미를 더한 냉육수, 헤이즐넛 페이스트와 다진 솔잎을 생참송이 사이에 채운 샌드를 내놓는다. 농축한 토마토를 층층이 쌓아 피스투 소스를 곁들인 토마토 프레세에 이어, 익힌 가지와 라르도를 함께 넣어 소를 빚고 바삭한 가지 칩을 곁들인 가지 만두도 인기 있다. 한우 스테이크와 오늘의 생선까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디시를 경험할 수 있다.
ADD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48길 52, 1층
TIME 화~목요일 18:00~22:00, 금·토요일 12:00~15:00·18:00~22:00, 일·월요일 휴무
INQUIRY 02-6212-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