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ociety 안내

<맨 노블레스>가 '디깅 커뮤니티 M.Society'를 시작합니다.
M.Society는 초대코드가 있어야만 가입 신청이 가능합니다.

자세히보기
닫기

지금 가장 높은 수준의 아메리칸 버번을 즐기는 방법

와일드 터키 골드 포일 에디션.


브랜드의 빈티지 광고에서 영감받은 패키지. 가을 사냥 풍경과 오리지널 빈티지를 연상시키는 라벨을 더했다. 

지난 6월, 미국 켄터키주에 위치한 루이빌(Louisville)을 찾았다. 국내 여행자에겐 다소 낯설겠지만, 세계 최대 규모의 경마 대회인 켄터키 더비나 슬러거 필드에서 펼쳐지는 MLB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매년 약 8000만 명이 방문하는 대도시다. 루이빌의 메인 스트리트에 있는 위스키 로(Whiskey Row)는 도시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거리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곳에는 세계적 버번 브랜드의 증류소가 즐비하다. 버번은 켄터키를 가장 잘 설명하는 키워드로, 켄터키주는 전 세계의 약 95%를 생산하는 버번의 성지다. 이번 트립의 목적도 세계 3대 버번 중 하나로 꼽히는 와일드 터키(Wild Turkey)의 새로운 최상위 라인 론칭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버번은 친숙하지만 거리감이 존재한다. 우리가 버번에 대해 알고 있는 것? 옥수수를 사용한 증류주라는 것과 미국인이 사랑하는 위스키라는 점이다. 모두 맞지만 버번은 조금 더 들여다볼 가치가 있다. 버번의 뿌리는 18세기 후반 미국으로 건너온 유럽 이주민의 증류 전통에서 찾을 수 있다. 곡물을 발효하고 증류한 뒤 오크통에서 숙성한다는 기본 원리는 스카치위스키와 흡사하지만, 보리나 호밀이 아닌 당시 미국에서 풍부하게 재배하던 옥수수를 주원료로 한다. 또 켄터키의 강렬한 여름과 겨울 기후는 배럴 속 원액을 팽창하고 수축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 위스키와 오크의 접촉이 활발해지면서 숙성이 빠르게 진행된다. 덕분에 비교적 짧은 숙성 기간임에도 짙은 색과 풍부한 오크 풍미를 얻을 수 있다. 배럴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오크통을 재활용하는 스카치와 달리 버번은 안쪽을 불에 그을린 새 오크통에서 숙성한다. 검게 탄 표면과 아직 생생한 오크나무층은 위스키의 바닐라와 캐러멜, 구운 견과류 풍미를 더한다. 즉 버번 특유의 진한 단맛과 묵직한 향은 바로 원료와 기후, 그리고 배럴이 만드는 결과물인 셈이다. 이처럼 버번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술이지만, 가장 큰 매력은 역시 강렬한 맛과 풍부한 풍미다. 와일드 터키는 이 방면에서 20세기부터 가장 앞서 있는 버번이다.

‘When You Know It’s Right, Don’t Change a Damn Thing.’ 이 대담한 문구는 와일드 터키가 2025년 가을에 선보인 캠페인 슬로건이다. 마켓 상황이나 운영 효율 등을 이유로 주조 방식을 변경해온 여느 버번과 달리 와일드 터키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유의 스타일을 지켜왔다. 특히 브랜드를 대표하는 와일드 터키 101은 금주법 이전의 담대하고 타협 없는 맛을 유지해 버번 애호가들 사이에 ‘진정한 오리지널’로 불린다. 이들이 고수해온 원칙은 심플하지만 단단하다. 와일드 터키 증류소는 켄터키강을 따라 형성된 깊은 석회암 지반에 자리하는데, 이 석회암 지반이 천연 여과 역할을 해 맑고 깨끗한 물을 제공한다. 최고 품질의 와일드 터키 버번을 만드는 데 핵심 요소인 셈이다. 또 와일드 터키는 낮은 알코올 도수(ABV)로 증류해 새로운 오크 배럴에 채워진다. 이는 생산 과정에서 가열로 잃는 원액을 줄여 병입 전 물을 적게 넣어 수 있어 더욱 풍부한 풍미를 완성한다. 오크통도 90년 이상 된 미국산 화이트 오크만 사용하며, 가장 강력한 차링 수준인 넘버 4 ‘앨리게이터’ 차(char)를 적용해 최소 5년 이상 숙성한다. 이로 인해 진한 바닐라와 캐러멜, 시나몬, 오크, 스파이스 등의 풍미가 강하고, 강렬하면서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지미 러셀의 손자이자 에디 러셀의 아들인 브루스가 이끄는 최초의 와일드 터키 시리즈인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그 첫 번째 모델은 골드 포일 에디션이다.

와일드 터키의 현재를 만든 건 타협 없는 맛을 지켜온 전통과 두 명의 마스터 디스틸러리에서 비롯한다. 1954년에 합류한 전설적 마스터 디스틸러리인 지미 러셀과 1981년부터 와일드 터키와 함께한 에디 러셀 부자는 와일드 터키의 정신이자 살아 있는 역사다. 그리고 지미의 손자이자 에디의 아들인 브루스 역시 현재 부마스터 블렌더와 브랜드 앰배서더로 활동하며 와일드 터키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한정판 라인업인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컬렉션은 1855년에 세운 와일드 터키의 전신, 오스틴 니콜스 컴퍼니에 헌정한다. 이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 ‘골드 포일 에디션(Gold Foil Edition)’은 1980년대 와일드 터키의 가장 아이코닉한 빈티지 중 하나로, 팬들 사이에 ‘치지 골드 포일(Cheesy Gold Foil)’이라 불린 제품의 정신을 담은 16년 숙성, 120프루프(60% ABV)의 켄터키 스트레이트 버번이다. 이번 시리즈는 부마스터 블렌더 브루스 러셀이 단독으로 이끄는 최초의 와일드 터키 시리즈로, 타협 없는 품질을 추구해온 와일드 터키와 두 명의 마스터 디스틸러리에게 바치는 헌사다. 와일드 터키 특유의 ‘시그니처 펑크’를 비롯해 어두운 색상의 과일과 숙성 오크의 풍미를 바탕으로 체리 콜라, 정향, 짙은 꿀의 뉘앙스가 어우러지며, 후반부에는 스파이시와 흑설탕, 가죽 향이 길고 강렬하게 이어진다. 패키지 역시 버번의 원액만큼이나 예술적이다. 과거 브랜드의 빈티지 광고와 와일드 터키의 기원에서 영감받은 케이스에는 브랜드 탄생 배경을 암시하는 가을 사냥 장면이 담겨 있다. 내부에는 골드 포일 라이닝과 오리지널 빈티지를 연상시키는 라벨이 더해져 오마주를 완성한다. 열정적인 팬들을 위한 유쾌한 요소로는 이번 에디션을 시작으로 각 출시작에 이스터 에그가 담길 예정이다. 20세기 미국 지성계를 대표하던 작가 클리프턴 페디먼은 생전에 “술은 문명이 액체가 된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버번이 그렇다. 켄터키의 여름과 겨울, 대자연, 그리고 그것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시간이 담겨 있다. 와일드 터키의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는 그에 대한 강렬한 경험이 될 것이다

에디터 조재국
LUXURIOUS BOLDNESS ARCHIVE CHIC BOLDNESS AND 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