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렌리벳 스피라 60년’, ‘람보르기니 요트’ 궁극의 럭셔리 라이프 아이템?
궁극의 취향을 완성하다.
WHISKY
THE DISTILLERS ONE OF ONE


지난 10월 10일, 에든버러 인근의 호프턴 하우스에서 제3회 ‘디스틸러스 원 오브 원’ 경매가 열렸다. 소더비와 협력해 2년마다 진행하는 위스키 자선 경매로 스코틀랜드 전역의 증류소들이 단 한 병뿐인 위스키를 출품한다. 원액부터 디캔터까지 수백 명의 장인이 수천 시간을 들여 완성한 이 보틀은 예술 작품을 방불케 한다. 올해는 35개 증류소, 39점의 위스키가 등장했다.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보틀은 더 글렌리벳 스피라 60년으로, 65만 파운드(약 11억4000만 원)에 낙찰되었다. 한편, 출품작 중 최고 연산의 더 글렌 그랜트 77년은 예상가의 다섯 배에 달하는 40만 파운드(약 53만 달러)에 판매되며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이 외에도 라프로익 캡슐 40년(12만5000파운드), 레이디번 원 오브 원 2025 마를린 먼로 by 샘 쇼(22만5000파운드) 등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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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GUET

창립 250주년을 맞은 브레게가 다섯 번째 기념작 ‘마린 오라문디 5555’를 통해 또 한 번 브랜드의 정수를 드러낸다. 기존 마린 오라문디 컬렉션을 바탕으로 한 이번 모델은 다이얼에 새로운 미학을 입혔다. 영감은 나사(NASA)가 촬영한 지구의 야간 영상 ‘블랙 마블’에서 비롯됐다.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밤을 고스란히 옮겨온 듯한 풍경이 다이얼 위에 펼쳐진다. 다이얼 베이스는 자오선과 위선을 따라 기요셰 처리했으며, 그 위에 반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털 다이얼을 얹었다. 사파이어 다이얼은 3단계에 걸쳐 수작업으로 페인팅했다. 뒷면에는 대륙을, 앞면에는 구름을 에나멜 페인팅으로 구현한 뒤 고온 가마에 구워 입체감과 깊이를 더했다. 여기에 특허출원 중인 인광 에나멜 기술을 적용해 밤의 빛을 은은하게 표현했다. 전 세계 50점 한정 생산하며, 국내 출시 가격은 약 1억 4302만 원.


FRAGRANCE
MAISON FRANCIS KURKDJIAN × BACCARAT

LVMH 산하의 향수 브랜드 메종 프란시스 커정이 바카라와 협업해 연간 54병 제작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번 특별판의 정식 명칭은 ‘바카라 루쥬 540 에디션 밀레짐’. 용기는 레드 크리스털 보디와 24캐럿 골드 캡으로 마감했고, 장인 19명이 500시간 이상 공들여 완성했다. 향은 기존 모델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희귀한 자연 유래 원료인 앰버그리스(용연향)를 가미해 밀도와 잔향을 한층 끌어올렸다. 가격은 2만8000달러(약 3864만 원)이며, 구매 시 1950년대 바카라의 트렁크에서 영감받은 케이스에 담아 제공한다.

SKATEBOARD
BIRDHOUSE

전설적 스케이트보더 토니 호크(Tony Hawk)가 줄리앙 옥션을 통해 자신의 오리지널 소장품을 출품했다. 총 99점 중 가장 핵심은 1999년 샌프란시스코 X게임에서 그가 세계 최초로 900도 공중 스핀을 성공시킨 ‘오리지널 버드하우스 팰컨 2 스케이트보드’다. 이 보드는 무하마드 알리의 첫 헤비급 챔피언 글러브나 마이클 조던의 ‘플루 게임’ 농구화에 비견되는 상징적 수집품으로 평가받으며, 추정가의 두 배가 넘는 115만2000달러(약 16억4000만 원)에 낙찰되었다. 스케이트보드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수익금은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스케이트 파크 건설에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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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GET

피아제 시계를 예술의 일부로 받아들인 앤디 워홀과의 인연에서 출발한 콜라주 시계. 2024년 피아제는 앤디 워홀 재단과 공식 협업을 맺었고, 2025년 그가 생전에 구입했던 시계 중 하나인 15102를 재해석해 만들었다. 면면에는 그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1973년 워홀이 직접 착용한 시계를 오마주해 옐로 골드 소재, 콜라주 폴라로이드 자화상에서 힌트를 얻어 다채로운 젬스톤을 활용한 마케트리 장식 다이얼, 디자인의 모티브가 된 앤디 워홀 자화상과 피아제 로고, 앤디 워홀의 서명을 음각한 백케이스까지. 내부에는 피아제가 자체 개발한 셀프와인딩 기계식 칼리버 501P1을 탑재해 4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지원한다. 50개 한정 제작.

YACHT
LAMBORGHINI × ITALIAN SEA GROUP

람보르기니가 지난 9월 23일 모나코 요트 쇼에서 이탈리아 씨 그룹과 협업한 모터 요트 ‘테크노마르 포 람보르기니 101FT’를 공개했다. 길이 30m에 달하는 이 요트의 외관은 몬터레이 카 위크에서 선보인 한정판 슈퍼카 ‘페노메노’에서 영감받았다. ‘지알로 크리우스’ 컬러와 람보르기니 특유의 날렵한 라인이 더해져 기능성과 미학이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조타석은 하이브리드 슈퍼카 ‘테메라리오’를 모티브 삼아 운전자가 슈퍼카를 직접 조종하는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 실내에는 육각형과 Y자 패턴 등 자사의 아이코닉한 디자인 요소를 반영했으며, 최대 아홉 명의 게스트와 세 명의 승무원을 수용할 수 있다. MTU 16V 2000 M96L 엔진 3개와 서피스 프로펠러 3개를 탑재해 순항 속도는 약 65km/h, 최고속도는 시속 약 96km/h에 달한다. 2027년 말 첫 항해를 앞두고 있다.
AUDIO
MCINTOSH × VIRGIL ABLOH

지난 9월 30일, 매킨토시가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전시 <버질 아블로: 코드>를 통해 특별한 오브제를 공개했다. MA8950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를 재해석한 이 작품은 버질 아블로가 즐겨 사용했던 오렌지 컬러를 입힌 것이 특징이다. 그에게 음악은 사람과 아이디어, 그리고 상상력을 잇는 힘이자 창작의 원천이었다. 실제로 루이 비통 디자인 스튜디오에서는 매킨토시 시스템을 사운드 스케이프로 활용하며 디자인이 태어나는 순간마다 영감의 동반자로 함께했다. 이번 작품은 그의 창의적 시각을 투영한 결과 물이자 음악과 패션의 경계를 허무는 상징적 오브제다.
CAR
MERCEDES-BENZ

지난 4월 22일 상하이 모터쇼에 등장한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V’ 콘셉트카가 올해 말 VLE와 VLS 사양으로 공식 공개될 예정이다. 차세대 전기 밴 아키텍처(VAN.EA)를 기반으로 한 이 콘셉트카는 ‘프라이빗 라운지’ 콘셉트로 이동 공간을 럭셔리한 휴식과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확장한다. 자동으로 열리는 포털 도어와 조명 발판, 투명도 조절 유리벽을 더한 실내는 크리스털 화이트 나파 가죽과 버드나무, 실크 소재가 어우러져 안락하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닥에서 전동으로 올라오는 65인치 4K 시네마 스크린과 돌비 애트 모스 사운드 시스템, 42개의 스피커는 몰입감 넘치는 디지털 시네마 경험을 제공한다. 외관은 크롬 트림과 450여 개의 조명 루버(빛의 확산을 조절하는 슬릿 구조)를 통해 미래적이고 우아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REAL ESTATE
DAVID LYNCH

지난 1월에 세상을 떠난 데이비드 린치의 저택이 매물로 등장했다. 영화 <로스트 하이웨이>에도 등장한 이 집은 약 2800평 규모로 할리우드 힐스 중심부에 위치하며,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설계자로 알려진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아들 로이드 라이트가 1963년 설계했다. 기하학적 형태와 넓은 유리벽은 전망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실내・외 경계를 자연스럽게 허물어 미드센추리와 모던 건축 양식을 따른다. 실내는 침실 10개, 욕실 11개, 그리고 데이비드 린치의 개인 편집실과 상영실을 포함한다. 책정 가격은 1500만 달러(약 209억 원).

MOTOCYCLE
BANDIT9


하노이를 기반으로 하는 커스텀 브랜드 반딧9(Bandit9)이 두카티 몬스터 821을 바탕으로 제작한 커스텀 모터사이클. 전면 수작업으로 연마한 알루미늄 외관은 보는 각도에 따라 빛을 반사해 흐르는 금속 액체를 연상시킨다. 821cc 수랭식 V-트윈 엔진을 탑재해 최대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89.2Nm을 뽐낸다. 최고속도는 시속 200km에 달하며, 제로백은 단 3.3초 만에 도달한다. 브렘보 캘리퍼 브레이크와 삭스 서스펜션, 모토GP 등급의 ABS 시스템을 적용해 기능과 조형의 완벽한 이중주를 이룬다. 아홉 대 한정 선보이며, 가격은 4만4900달러(약 64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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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A GARAGE

비야케 잉겔스, 니고와 협업해 프라이빗 레지던스를 선보여온 ‘낫어호텔’이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낫어개리지’를 론칭했다. 낫어호텔과 마찬가지로 ‘공유 소유’ 방식으로 운영하며, 일정 지분을 소유하면 제트기, 헬리콥터, 크루저, 스포츠카 등 다양한 이동 수단을 이용 가능하다. 현재 구비된 라인업에는 폴란드의 선리프 요트사가 낫어개리지를 위해 특별 제작한 ‘선리프 80 파워 카타마란’, 프랑스의 에어버스 헬리콥터사와 애스터마틴이 협업한 ‘ACH130 애스턴마틴 에디션’을 포함한다. 최대 42명의 게스트를 수용할 수 있는 요트는 4개의 침실과 바, 저쿠지 테라스, 10인용 다이닝 공간, 수영장 등으로 구성해 부유하는 호텔을 연상시킨다. 낫어호텔 앱에서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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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MOSER & CIE.

H. 모저앤씨가 프랑스 F1팀 알핀의 드라이버 피에르 가슬리와 협업한 한정판 모델 ‘스트림라이너 투르비용 피에르 가슬리’를 공개했다. 가슬리는 지난 10월 3일에 열린 2025 싱가포르 F1 그랑프리 트랙에서 이 시계를 착용했다. 지름 40mm, 두께 약 12mm의 5N 레드 골드 케이스에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갖췄으며, 백케이스 역시 사파이어로 제작해 HMC 805 오토매틱 투르비용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다. 방수 성능은 120m에 달한다. 러버 스트랩(100점 한정)과 레드 골드 브레이슬릿(10점 한정)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하며, 가격은 각각 9만8500달러(약 1억3590만 원), 14만8500달러(약 2억500만 원). 스트랩 버전에는 가슬리의 헬멧 미니어처를, 브레이슬릿 버전에는 실제 레이싱 헬멧을 증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