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가치있는 물건들
기능과 미학, 역사와 서사를 응축한 궁극의 물건.
MOTOCYCLE
BOX39
두바이를 기반으로 하는 하이엔드 커스텀업체 박스 39(BOX39)가 크롬하츠의 미학에서 영감받은 ‘할리 데이비슨 팻보이’를 선보였다. 흔히 볼 수 있는 크롬이나 무광 마감이 아닌 짙은 초콜릿 톤으로 마무리했으며, 고딕풍의 정교한 문양을 시트와 차체 곳곳에 새겼다. 바이크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순정 상태를 해치지 않으며, 박스39만의 디자인 언어를 담아낸 일명 ‘팻박스(FATBOX)’는 단순히 아름다운 머신을 넘어 기능적으로도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장한다. 1868cc 초대형 엔진과 듀얼 프런트 캘리퍼, 유압식 클러치를 탑재해 압도적 파워와 존재감을 드러내며, 예상 가격대는 약 8만 달러(약 1억1100만 원)다.


WATCH
JAEGER-LECOULTRE




케이스를 180도 돌려 다이얼을 내부에 감출 수 있는 리베르소. 시계의 뒷면은 또 다른 다이얼을 장착하기도 하고, 세계 시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구를 품기도 하며, 예술가의 작품을 아로새기기도 한다. 2026년 말의 해를 맞아 선보인 리베르소 트리뷰트 에나멜 쉬베이훙은 중국의 예술가 쉬베이훙의 작품을 미니어처 페인팅으로 재현한 것이다. 1942년 걸작 전마에서 영감받은 ‘달리는 말’과 ‘전마’, 1939년 작품 입마를 모티브로 한 ‘서 있는 말’까지 총 세 가지 버전으로 출시한다. 모델은 각각 10개씩 한정 제작한다.

YACHT
FERRARI

페라리가 쌓아온 기술의 역사가 이제 바다 위에서 새로운 장을 연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은 길이 30.5m의 포일링 요트 ‘하이퍼세일(Hypersail)’. 동급 최초로 연료·내연기관 없이 태양광·풍력·운동에너지 등 100% 재생 에너지만으로 구동하며, 수면 위를 나는 듯한 주행을 구현한다. 프랑스 요트 설계사 귀욤 베르디에르가 설계한 이 모델은 수중 날개(foils)를 활용해 부력을 얻는데, 항해 시 세 지점에서 균형을 잡는다. 첫 번째는 요트 하부의 ‘캔팅 킬(canting keel)’에 부착한 포일로, 선체가 똑바로 서도록 돕고 속도를 높여준다. 두 번째는 방향을 제어하는 러더(rudder) 포일이며, 세 번째는 회전 방향에 따라 선택적으로 작동하는 양 측면 포일 중 하나다. 2026년 해상 시험을 목표로 하고 있다.

ART
MARK BRADFORD

9월 3일부터 나흘간 이어진 프리즈 서울 2025가 VIP 프리뷰 첫날부터 높은 판매율을 보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중에서도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은 하우저 앤 워스 갤러리에서 출품한 마크 브래드포드의 3부작 ‘Okay, then I apologize’(2025)로, 450만 달러(약 62억6000만 원)에 판매되었다. 짙은 블루 톤 배경에 블랙·오렌지·옐로 컬러가 번지듯 이어지며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이 연작은 프리즈 서울을 위해 작가가 특별히 선보인 신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 프리즈 CEO 사이먼 폭스의 말에 따르면, 프리즈 서울 역사상 단일 작품 최고가 기록이다.
CAR
ECCENTRICA
지난 8월, 몬터레이 카 위크에서 산마리노 기반 레스토모드 전문 업체 에센트리카가 람보르기니 디아블로를 현대적으로 복원한 ‘패케토 티타노’를 공개했다. 단 19대 한정 제작하는 이 모델은 전설적 디자이너 마르첼로 간디니가 설계한 디아블로의 실루엣과 감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최신 트랙 퍼포먼스 기술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업그레이드된 어댑티브 댐퍼를 통해 코너링 응답성과 피드백을 향상시켰으며, 새롭게 조율한 ECU 맵으로 5.7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의 스로틀 반응을 개선했다. 그 결과 최대출력 542마력, 최대토크 61.1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외관에는 카본 리어 윙과 전륜 19인치·후륜 20인치 경량 카본-알루미늄 휠을 적용해 트랙 퍼포먼스를 극대화했다.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의 냉각 덕트 또한 업그레이드해 고속 주행에서도 제동력이 안정적이다.

AUDIO
SONUS FABER × LAMBORGHINI

페블 비치에 위치한 람보르기니 빌라에서 소너스 파버와 람보르기니의 합작 오디오 ‘일 크레모네세 익스트리마 람보르기니 에디션’이 세계 최초로 공개되었다. 외장 컬러는 카운타크와 아벤타도르를 비롯한 람보르기니의 아이코닉 모델 5종에서 영감받았다. 날카롭게 꺾인 라인과 공기역학적 실루엣은 디아블로와 시안 등 람보르기니의 전설적 모델을 연상시키며, 파라-아페리오딕 베이플로우(포트의 공진을 제어해 저역을 더 자연스럽고 깨끗하게 만드는 기술)와 고·중·저역 유닛의 정교한 조화가 입체적 사운드를 구현한다. 전 세계에 50쌍 출시하며, 가격은 약 1억9500만 원.

WHISKY
PORT ELLEN

포트 엘런이 개장 200주년을 맞아 단 하나뿐인 싱글 몰트위스키를 공개했다. 1978년에 증류해 46년간 숙성한 이 위스키는 포트 엘런 역사상 가장 오래된 제품으로, 리필 혹스헤드에서 첫 숙성을 거친 뒤 아메리칸 오크 펀천에서 추가 숙성해 깊고 풍부한 풍미를 완성했다. 또 함께 선보이는 디캔터는 유리예술가 빌프리드 그루텐스의 작품으로, 연기와 빛의 층위를 시각적으로 구현해 희소성을 높인다. 오는 10월 스코틀랜드 호프턴 하우스에서 소더비와 함께 열리는 ‘디스틸러즈 원 오브 원(Distillers One of One)’ 자선 경매에 출품되며, 예상 낙찰가는 약 15만 파운드(약 2억8000만 원)에서 30만 파운드(약 5억60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SPORT
NBA UPPER DECK

헤리티지 옥션에서 역사상 가장 비싼 농구 스포츠 카드의 기록이 경신됐다. 바로 NBA의 전설 마이클 조던과 코비 브라이언트의 친필 사인이 담긴 카드로, 1293만 달러(약 180억 원)에 낙찰됐다. 이 카드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발매된 ‘듀얼 NBA 로고 오토그래프(Dual NBA Logo Autographs)’ 시리즈 중 단 한 장 제작한 것으로, 두 전설이 함께한 유일한 카드라는 점에서 희소가치가 높다. 스포츠 관련 수집품 전체로는 역대 두 번째 최고가이며, 1위는 2412만 달러(약 336억 원)에 낙찰된 MLB 전설 베이비 루스의 1932년 월드 시리즈 유니폼이다.
WATCH CASE
BUBEN & ZORWEG

독일 하이엔드 워치 와인더·세이프 브랜드 부벤앤줴르벡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대표 컬렉션의 ‘그랜드 인피니티 에디션’ 두 종을 한정판으로 공개했다. 워치 와인더, 금고, 벽시계를 통합한 약 2m 케이스 중앙에는 자사 무브먼트를 탑재한 상징적 시계가 자리한다. 소재는 이탈리아 카라라 마블 또는 유칼립투스 그레이 중 선택 가능하며, 각각 25피스씩 한정 제작한다. 양옆 수납부는 무선으로 부드럽게 열리며, 총 20개의 워치 와인딩 모듈을 내장해 시계의 와인딩 횟수와 방향, 연속·수면 모드를 자유롭게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하단 금고에는 스위스 보안 전문 업체 카바의 SI-70 시스템을 적용해 독일 손해예방협회(VdS) 1급 인증을 획득했다. 가격은 16만 유로(약 2억5400만 원).


WATCH
PIAGET

피아제가 창립 150주년을 맞아 세계에서 가장 얇은 투르비용 시계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알티플라노 얼티메이트 컨셉 투르비용을 선보였다. 지름 41.5mm, 두께 2mm의 울트라-씬 워치로 독보적 위업을 달성했다. 새롭게 선보인 모델은 카키 그린 컬러로 마감했으며, 백케이스 일부를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마감해 970PUC 칼리버의 투르비용 이스케이프먼트를 감상할 수 있다. 같은 컬러를 적용한 알티플라노 910P 역시 눈길을 끈다. 지름 41mm, 두께 4.3mm의 옐로 골드 케이스에 울트라-씬 자동 칼리버 910P를 탑재했으며, 다이얼 전면을 통해 무브먼트의 정교한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다. 약 48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며, 국내 출시가는 약 5900만 원이다.

HEADPHONE
JACOB & CO. × LOEWE

제이콥앤코가 독일 테크 브랜드 로에베와 협업해 다이아몬드와 젬스톤을 더한 프리미엄 헤드폰을 공개했다. 1923년에 설립한 로에베는 세계 최초로 완전 전자식 TV를 시연하며 이름을 알린 TV·오디오 메이커로, 이번 협업 모델에는 ANC(능동 소음 제어), AI 실시간 번역, 음성 비서 연동 등 첨단 기능을 탑재했다. 14K 로즈 골드 링과 컬러풀 젬스톤으로 장식한 ‘누아르 레인보우’, 14K 화이트 골드 링과 다이아몬드 456개를 세팅한 ‘아이스 다이아몬드’ 두 가지 에디션으로 구성했으며, 각각 5점씩 선보인다. 가격은 9만9000유로(약 1억6000만 원)와 11만9000유로(약 1억9300만 원).

CAR
PAGANI

오는 12월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소더비의 첫 컬렉터스 위크 경매에 파가니 존다 760 리비에라가 출품된다. 하이퍼카의 정점을 상징하는 이 모델은 펄 화이트 바탕에 블루 악센트와 노출 카본을 입혀 독창적 외관을 완성했으며, 카본 프런트 스플리터와 리어 디퓨저, 센터 엑시트 배기구, 전용 알로이 휠을 더해 압도적 존재감을 발산한다. 실내는 블루 알칸타라 소재와 퀼팅 블랙 가죽이 조화를 이루고, 곳곳에 카본파이버 마감을 적용했다. 중심부에는 AMG가 공급한 7.3리터 자연흡기 V12 엔진을 장착해 최대출력 750마력, 최대토크 79.5kg・m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2.7초 만에 도달한다. 단 한 대 제작한 원오프 모델로, 전문가들은 낙찰가를 최소 950만 달러(약 132억원) 이상으로 예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