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VELVET NIGHTFALL
새로운 계절, 도영이 이어갈 이야기.

카보숑 컷 타이거아이 쿼츠를 장식한 크라운 펜던트 네크리스, 고대 이탈리아 남부에서 보호의 상징으로 여긴 마노 코르누토 (Mano Cornuto)와 행운을 상징하는 말발굽 펜던트 네크리스, 오른손 검지에 착용한 라피스라줄리 스톤 장식 크라운 링 모두 Dolce&Gabbana Fine Jewelry.
지금 시간이 6시. 벌써 해가 지네요. 일몰이 제법 빨라졌죠? 그러게요. (창 밖을 보며) 이제 진짜 가을이네요.

십자가 펜던트 네크리스 Dolce&Gabbana Fine Jewelry.
이른 아침부터 촬영했는데도 피곤한 기색이 전혀 없네요. 선배들이 입을 모아 말하던 ‘에너지가 넘친다’, ‘갈수록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말, 오늘 실감했어요. 일이 끝나면 살아나는 스타일이라.(웃음)

낮과 밤 무드로 촬영했어요. 어떤 무드에 더 어울리는 사람이에요? 음, 오늘 촬영한 무드로만 본다면 밤은 제가 평소에 보이지 않는 모습이긴 하죠. 그런데 그 점이 좋아요. 돌체앤가바나와 함께 촬영하면 저도 몰랐던 파격적인 모습이 나와서 재미있어요.

앙코르 콘서트를 끝내면, 이제 도영이 아닌 동영으로 18개월을 보내겠죠?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더군요. 김동영이 가수 도영에게 잠식된 느낌이라고. 그리고 그게 싫지만은 않다고. 맞아요. 저는 ‘잠식됐다’는 표현이 부정적 뉘앙스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어떤 이유에서죠? 잠식된 건 제가 스스로 선택한 부분도 있어요. 이 일을 시작하고 확실히 느낀 게 하나 있거든요. ‘척’하는 사람이고 싶지 않았어요. 그 사람 본연의 모습이 멋있을 때 멋진 결과물이 나오더라고요. 근사한 걸 담아내고 싶으면 내면과 태도가 근사해야 흉내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죠. 화보 촬영을 위해 몇 날 며칠 멋스럽게 걷는 법을 연습해도 평소 제 모습이 그렇지 않으면 결국 티가 날 거예요. 툭 서 있는 순간에도, 무심히 던지는 한마디에도 드러난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래서 생각을 바꿨어요. 도영과 동영을 나누지 않기로. 그렇다면 평소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잠식이 일어난 것 같아요.

카보숑 컷 타이거아이 쿼츠를 장식한 크라운 펜던트 네크리스, 마노 코르누토와 말발굽 펜던트 네크리스 참 장식 브레이슬릿 모두 Dolce&Gabbana Fine Jewelry.
그래도 동영에게서 지키고 싶은 모습도 있지 않을까요? 유년 시절의 동영이 그리울 때는 없어요? 만약 어릴 때 동영이가 즐겨 먹던 음식을 지금의 도영이는 못 먹는다? 그런 게 있다면 그리울 것 같긴 해요. 그런데 그런 건 없네요.(웃음)

카보숑 컷 라피스라줄리 스톤 장식 크라운 옐로 골드 링과 참 장식 브레이슬릿 모두 Dolce&Gabbana Fine Jewelry.
서른이에요. 의미를 부여해요? 물론이죠. 다르게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 아이돌이라는 직업과 20대가 주는 풋풋하고 청량한 소년의 이미지가 있어요. 아이돌은 때로는 본인의 선택보다 타인의 선택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죠. 꼭 그런 게 아니라 그런 ‘시선도’ 있다는 거죠. 하지만 전 그게 싫었던 건 아니에요. 다만 조금 더 ‘나’를 알아봐주길 바란 것뿐이죠. 20대를 지나면서 늘 상상했어요. 막연하게 30대가 되면 나아질 거라는 기대요. 제 앨범을 내고 제 이야기를 많이 들려드리면 그 간극이 좁혀질 거라 생각했고요. 타인의 시선은 차치하더라도 스스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때일 거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30대를 향한 동경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거라면 지금 설렘이 크겠어요. 네 맞아요. 그래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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