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스 픽’ 9월의 아이템
에디터들이 선정한 이번 시즌 가장 완벽한 아이템 3.
BVLGARI

OCTO ROMA TOURBILLON NATURALIA 옥토 로마의 무한 진화.
한계를 넘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이를 기리듯, 컴플리케이션 워치를 대표하는 옥토 로마의 무한한 확장성은 늘 목도하는 사람을 가슴 벅차게 한다. 스켈레톤 무브먼트는 효율성, 미학, 내구성, 신뢰성, 장식적 아름다움 간 완벽한 균형이 요구된다. 나투랄리아는 그 균형을 토대로 말라카이트 원석을 접목해 극강의 미학을 펼쳐냈다. 휠과 기어, 플라잉 투르비용이 정교하게 움직이도록 말라카이트를 그에 맞게 재단하고,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는 과정을 거쳤다. 원석은 원하는 모양대로 커팅하는 것 자체가 까다로운 만큼 다이얼 하나를 완성하는 데만 두 달이 소요된다. 하이 주얼러로서 창조성과 숙련된 워치메이킹 기술이 집약한 이 걸작은 자체 제작 BVL206 칼리버를 통해 시간당 2만1600번 진동하며, 64시간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 에디터 허지은
- 사진 김흥수
MONTBLANC

MEISTERSTÜCK MEDIUM BACKPACK 품격과 실용성의 완벽한 균형.
몽블랑 마이스터스튁은 100년 역사를 이어온 만년필이자, 장인정신과 미감을 잇는 동명의 가죽 컬렉션이다.
만년필의 날 선 닙을 본뜬 가죽 스트랩이 인상적인 백팩은 스푸마토 기법을 적용해 종이에 잉크가 스며들듯 번지며 오묘한 빛깔을 드러낸다. 반듯한 직선과 절제된 곡선이 어우러진 견고한 구조, 풀 그레인 소가죽 역시 기품과 존재감이 묻어난다. 내부에는 최대 13인치 노트북을 안전하게 수납할 수 있는 패딩 공간과 지퍼 포켓, 필기구 루프, 양옆 오픈 포켓까지 여백 없이 치밀한 설계를 담았다. 가방의 무게감을 상쇄하는 폭신한 쿠션 숄더 스트랩 역시 만족감을 더한다.
- 에디터 박소연
- 사진 김흥수
THE YAMAZAKI

YAMAZAKI 25 YEARS OLD MIZUNARA 고고한 나무의 시간.
동아시아에 자생하는 ‘미즈나라(물참나무)’는 위스키 배럴 소재 중에서도 까다로운 목재다. 캐스크로 쓰이기까지 약 200년을 꼬박 기다려야 하고, 휘어지고 갈라지는 성질 탓에 고도의 기술을 요하며, 다공성이 높아 누수가 잦다. 그럼에도 전 세계 증류소들이 이 나무를 갈망하는 이유는 인센스와 샌들우드에 비유되는 기품 있는 오리엔탈 풍미 때문이다. 하우스 오브 산토리는 70여 년간 미즈나라를 다루며 그 잠재력을 탐구하고, 기술을 정교하게 연마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그 정점에 선 작품을 완성했다. ‘야마자키 미즈나라 25년’이다. 과거 ‘야마자키 55년’처럼 일부만 미즈나라 캐스크를 사용한 제품과 달리 100% 전량 미즈나라 오크통에 숙성한 최고 연산 위스키다. 희귀한 목재의 가치를 기리기 위해 병은 전통 일본식 무철(無鐵) ‘맞물림’ 구조로 제작한 수공 상자에 담긴다. 미즈나라 오크를 향한 집념과 인내로 빚어낸 궁극의 한 병. 국내에서는 10월에 만날 수 있다.
- 에디터 이도연
- 사진 김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