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성지’ 삼청동 대표 향수 스토어 4
오래된 골목에 쌓아 올린 향의 성지.

나를 위한 의식
국립현대미술관 옆, 북촌로 끝자락에 자리한 논픽션 삼청 & 기프트 숍. 미술관처럼 간결한 건물 외벽에 걸린 꽃 사진이 멀리서도 시선을 끈다. 내부로 들어서면 최근 선보인 플로럴 컬렉션 향이 공간 전체를 감싼다. 1층에서는 박종진, 김현주 등의 국내 작가와 협업한 리미티드 에디션 제품을 전시·판매 중이며, 2층에는 사진·예술 전문 서점 ‘이라선’과 협업한 북 큐레이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RECOMMENDED ITEMS 중성적 매력을 지닌 젠틀 나잇 오드 퍼퓸과 매장을 채운 로즈 페일 향의 헤어 미스트.
MUST-DO 2층 서가에 꽂힌 책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유리창 너머로 햇살이 비치는 벤치에 앉아, 향기와 함께 천천히 책장을 넘기는 영감의 시간을 보내보자.
형태 너머의 향
4층 규모로 위용을 드러낸 탬버린즈 삼청 플래그십 스토어는 누비 이불을 연상시키는 퀼팅 장식과 전통 매듭 등 한국 전통 공예 요소를 곳곳에 반영했다. 판매 공간인 1층과 2층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블루 히노키와 보타리 향이 가득하다. 우디한 파촐리의 ‘먹’ 향 가득한 3층 전시 공간에서는 먹의 질감을 표현한 오브제와, 4층에서는 탬버린즈의 커다란 고양이 캔들과 마주하게 된다.
RECOMMENDED ITEMS 캐모마일과 베르가모트가 어우러진 블루 히노키. LP 형태 방향제로도 만날 수 있다.
MUST-DO 고양이 캔들과 함께 인증 사진을 남겼다면, 비상구 쪽 창밖으로 보이는 북촌의 지붕들을 감상해보길. 엽서 속 한 장면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평범함에 맞서다
삼청로를 걷다 보면, 본투스탠드아웃의 강렬한 건물 외관에 발길을 멈추게 된다. 건물 외부에는 붉은 한글로 ‘반항아’, ‘이단아’, ‘규칙을 깨는 것’ 등 브랜드 철학을 담은 흰 담벼락이 눈길을 사로잡고, 입구에서는 관능적인 향을 내뿜는 드렁크 러버스 인센스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내부 역시 한국 정서의 페인팅에 강렬한 컬러와 소재의 대비를 접목했다. 1층에서는 향수, 보디 케어, 인센스 등 다양한 제품을, 2층 오브제 전시실에서는 브랜드 굿즈를 비롯해 공예 작품과 강렬한 인체 조형물을 볼 수 있다. 3층 거울의 방은 비정형의 미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RECOMMENDED ITEMS 따뜻한 밥의 향기에서 착안한 더티 라이스와 관능적인 스파이시 우디 향의 드렁크 러버스.
MUST-DO 재미있는 이름과 단번에 각인되는 깊은 향조의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한국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선물을 준비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향의 성지가 된 한옥
늘 인파로 북적이는 북촌에서도 유난히 고즈넉한 골목에 자리한다. 오래된 한옥의 고아한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외관은 아름다운 정원과 이어지며 계절을 전한다. 한옥의 나무와 한지에서 풍기는 은은한 향, 드문드문 놓인 물건이 풍경에 여백을 만든다. 두 채의 한옥을 하나로 연결한 이곳은 향수와 홈 컬렉션을 선보이는 공간과 더불어 르 라보 카페가 있다. 전 세계 단 네 곳만 존재하고, 커피를 마시기 위해 일부러 찾아도 좋을 만큼 개성 있는 커피를 내어준다.
RECOMMENDED ITEMS 뜨거운 여름날과 잘 어울리는 베르가못 22, 비 내음과 뒤섞이면 더욱 매력적인 떼누아 29, 진한 시트러스 계열의 시트롱 28.
MUST-DO 꽃과 나무를 바라보며 중정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누려보자.
사려 깊은 제스처
삼청로 초입에 들어서면 만나는 이솝 삼청 시그너처 매장. 실루엣은 분명 한옥을 따르지만, 외벽을 감싼 스테인리스는 현대적 분위기를 융합한다. 매장 근방에서부터 느껴지는 인센스 스틱과 티라이트 오일의 우디 향, 시향 후 남은 잔향이 층을 이루며 이솝 특유의 공기를 완성한다. 외국인 손님이 많은 지역 특성상 매장 내 모든 제품을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표기한 4개 국어 안내판을 통해 브랜드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다.
RECOMMENDED ITEMS 차분한 흙 내음과 유자, 바질이 조화를 이루는 테싯 오 드 퍼퓸. 여유롭고 단정한 삼청동에서라면 유독 깊이 있게 느껴지는 향.
MUST-DO 매장 중앙에 세면대를 비치해 보디 케어 제품을 사용해보기 좋다. 화학 성분을 최소화해 자극 없이 개운하고, 은은한 향기가 기분 좋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