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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쿠바

하바나 클럽 15년이 새 보틀로 돌아왔다. 글로벌 브랜드 앰배서더 알프레도 게라가 전하는 병에 담긴 쿠바의 정취.

하바나 클럽 럼 박물관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현재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 중이다. 그간 수많은 럼을 시음해봤을 텐데, 하바나 클럽 15년의 첫인상은 어땠나. 15년을 처음 맛본 건 2011년 하바나 럼 박물관에서 근무할 때였다. 박물관팀과 산호세 증류소를 방문했을 때 시음할 기회가 있었는데, 첫 모금을 마시고 부드러움에 정말 놀랐다. 하바나 클럽의 아이코니카 컬렉션(Icónica Collection) 중 가장 부드럽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깊은 앰버 컬러에서부터 그 질감이 느껴진다. 부드러움 가운데 단 과일, 초콜릿, 커피, 향신료 등 복합적 풍미가 겹쳐 입안에서 우아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바닐라와 코코아의 긴 여운은 이 럼이 얼마나 오랜 시간 자연스럽게 숙성되었는지 짐작하게 한다.

리뉴얼한 하바나 클럽 15년에서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병 디자인과 라벨이다. 부드럽고 우아한 풍미를 강조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곡선미를 살렸다. 특히 보틀 전면에 쿠바 하바나의 상징인 ‘히랄디야’ 조각상을 황금빛 엠블럼으로 표현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최근 증류주들이 고숙성을 강조하며 프리미엄화를 시도하는 분위기다. 이번 리뉴얼 역시 그 흐름과 연결되나. 물론이다. 요즘 소비자들은 장인정신과 품질에 더 많은 가치를 둔다. 숙성된 럼은 이제 스카치위스키나 코냑 등 고급 증주류의 훌륭한 대안이 되고 있으며, 프리미엄화는 현재 럼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동력이다. 하바나 클럽은 프리미엄 럼 시장을 이끄는 브랜드로서, 쿠바 럼을 럭셔리 주류 시장으로 확장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15년은 하바나 클럽 라인업 중에서도 초고숙성에 속하나. 기본 라인업은 칵테일에 주로 사용되는 3년, 7년 등이 있다. 그 위에 프레스티지 라인인 아이코니카 컬렉션이 있는데, 여기에 마에스트로 셀렉시온(Selección de Maestros), 아녜호 15 아노스(Añejo 15 Años), 트리부토 2025(Tributo 2025), 막시모 엑스트라 아녜호(Máximo Extra Añejo), 네 가지가 있다. 막시모는 한국에서도 세 병 출시한 걸로 안다.

막시모는 숙성 기간이 어떻게 되나. 쿠바 럼의 역사를 모두 담아낸 병이다. 하바나 클럽은 ‘연속 숙성(continuous aging)’ 방식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최소 100년, 최대 2세기 이상 숙성한 원액을 포함한다. 마에스트로들이 수십 년에 걸쳐 혼신의 힘을 다해 빚은 술이다.

‘연속 숙성’ 방식이 궁금하다. 하바나 클럽의 독자적 방식인가. 그렇다. 1970년대 돈 나바로 론데로 마에스트로가 하바나 클럽 7년을 만들면서 도입했다. 쿠바 럼은 고온다습한 기후 때문에 매년 8~10%에 이르는 엔젤스 셰어(증발량)를 감내하는 대신 훨씬 농축된 풍미를 얻는데, 이 점을 적극 활용한 방식이다. 매번 블렌딩이 끝난 뒤 일부 원액을 다시 숙성 배럴로 되돌려 보내며, 시간이 흐를수록 숙성의 층위가 쌓인다. 이렇게 다시 돌아간 원액은 추가로 수년간 숙성되며 풍미가 더욱 깊어진다. 이후 새로운 배치가 만들어질 때마다 이 원액이 다시 블렌딩에 포함된다. 하바나 클럽 아이코니카 컬렉션에 속하는 모든 제품은 연속 숙성을 거치며, 브랜드가 보유한 가장 오래되고 뛰어난 럼과 블렌딩된다.

그렇다면 숙성 기간이 다른 원액을 블렌딩하는 건데, 하바나 클럽 15년의 ‘15’는 어떤 기준으로 쓰였나. 라벨에 표기된 숙성 연수는 가장 어린 숙성 기간을 뜻한다. 즉 하바나 클럽 15년은 최소 15년 이상 숙성한 원액을 블렌딩한 것이다.

다크 럼 숙성에는 주로 아메리칸 오크통을 사용하는 것으로 안다. 오크통은 풍미를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럼 역시 오크통 활용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위스키 숙성에 사용된 아메리칸 오크 배럴을 세척해 재사용하는 게 전통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다양한 캐스크 프로파일을 실험하고 있다. 세척하지 않은 오크통 숙성부터 프랑스 와인 캐스크, 포르투갈 포트 캐스크, 스페인 셰리 캐스크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예를 들어, 팍토 나비오는 소테른 와인 캐스크를 사용했고, 2025년 에디션인 트리부토 컬렉션은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한 후 아일랜드 전통 위스키인 레드브레스트 캐스크로 피니시했다.

숙성, 블렌딩, 오크통 등 많은 요소가 럼의 품질을 좌우하는데, 하바나 클럽의 강점은 무엇인가. 결국 시간과 노하우다. 150년간 축적된 전통 제조 방식, 쿠바산 최고 품질의 당밀, 40년 이상 유지해온 고유 효모 등이 개성을 만든다. 여기에 연속 숙성 기법, 마에스트로의 전문성과 열정이 더해져 하바나 클럽만의 깊이와 고유성을 완성한다.

당신의 럼 음용법도 궁금하다. 15년을 음미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알려달라. 니트로 즐기는 것이 가장 좋다. 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향이 모이는 글라스를 사용하고, 너무 차갑거나 따뜻하지 않은 온도가 적당하다. 좋은 얼음 한두 개를 더하는 것도 향을 열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평소 좋아하는 럼 베이스 칵테일은 무엇인가. ‘엘 프레지덴테(El Presidente)’를 좋아한다. 헤밍웨이가 즐긴 다이키리에서 파생된 칵테일이기도 하다. 라이트 럼 4분의 3, 오렌지 주스 4분의 1, 그레나딘 시럽 2대시(1.6~2ml)를 넣고 흔든다. 드라이하면서도 쿠바 럼 특유의 섬세한 단맛을 느낄 수 있다.

쿠바의 술 문화도 궁금하다. 이를테면 한국은 ‘쏘맥(소주와 맥주)’과 함께 삼겹살과 소주, 맥주와 치킨 등 상징적인 조합이 있다. 쿠바는 더운 나라라 맥주도 인기 있지만, 궁극적으로 럼을 가장 사랑한다. 칵테일로 마시지 않는 이상 시원하지 않겠지만,(웃음) 그게 또 쿠바다움이기도 하다. 도미노 게임을 하면서 럼 한잔 곁들이는 건 전형적인 쿠바 문화다. 만약 치차론(chicharrón, 돼지 껍데기 튀김)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고. 그리고 연말 축제때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통돼지구이인데 보통 흰쌀밥, 튀긴 플랜테인과 함께 먹는다. 그 옆엔 항상 좋은 럼 한 잔이 따라붙는다. 이런 순간이야말로 쿠바의 진짜 맛과 삶이다.

SUGGESTIONS

시가 소믈리에를 겸하고 있는 알프레도 게라.
그가 추천하는 하바나 클럽 아이코니카 라인과 시가 페어링.

하바나 클럽 15년

드라이 프루트, 꿀, 초콜릿, 스파이스, 우디함이 어우러진 하바나 클럽 15년. 럼의 농축된 달콤함과 시가의 쌉싸래한 뉘앙스가 교차하며 풍성한 풍미를 뿜어내는 조합이다.

진한 견과류와 다크 초콜릿 향이 밀도 있게 퍼지는 Ramon Allones Specially Selected.
크리미함 속 은은한 스파이스와 시더가 어우러지는 Romeo Y Julieta Short Churchills.
풍성한 시더와 흙 내음 위로 코코아와 커피 뉘앙스가 긴 여운을 남기는 Partag s Lusitanias.

하바나 클럽 막시모

100~200년 숙성 원액을 포함한 하바나 클럽의 최상위 라인 막시모. 말린 과일,다크 초콜릿, 꿀, 오크, 약간의 타닌감까지 어우러져 깊이 있는 숙성미를 완성한다. 이를 한층 끌어올려줄 페어링이다.

다크 카카오와 스모키 가죽 향이 농밀하게 감도는 Cohiba Maduro 5 Genios.
견고한 시더와 크리미한 허니 노트가 조화롭게 펼쳐지는 Cohiba Siglo Vi.
쿠바 시가 중 가장 부드럽고, 은은한 가죽 향과 스파이스가 흐르는 Cohiba Behike BHK 54.

Drink Responsibly 19세 이상의 법적 음주 허용 소비자를 위한 콘텐츠입니다.
경고: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

제품명: 하바나 클럽 | 제조국: 쿠바 | 수입 업소: (주)페르노리카코리아

에디터 이도연 사진 김흥수 디지털 에디터 함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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