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스 픽’ 3월의 아이템
에디터들이 선정한 이번 시즌 가장 완벽한 아이템 4.
PRADA

Flower Printed Cotton Shirt 친숙한 실험성.
입기 쉬운 데다 여러 얼굴을 지닌 셔츠가 좋다. 주연과 조연을 오가며 완벽한 연기를 펼치는 배우의 모습이랄까. 스웨터나 외투 속에서 조용히 제 몫을 해내다가도 포근한 계절에는 단독으로 옷차림을 이끄는 주인공이 된다. 빳빳하게 다림질한 셔츠의 정제된 매력만큼 툭툭 털어 입었을 때의 자연스러운 구김을 즐길 줄 아는 이라면 2025 S/S 프라다 컬렉션을 주목해보자. 깃과 소매, 몸판 끝단에 삽입한 와이어가 손끝의 움직임에 따라 유연하게 형태를 바꾸며 비현실적 역동성을 불어넣는다. 전위적 상상이 결국 일상 속 스타일로 스며드는 프라다의 균형 감각이 이 한 벌에 고스란히 담겼다.
- 에디터 정유민
- 사진 김흥수
LOUIS VUITTON

LV Footprint Soccer Sneaker 아스팔트를 누비다.
지난해 6월, 올림픽을 앞두고 전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된 파리 한복판에서 루이비통 2025 S/S 맨즈 컬렉션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퍼렐 윌리엄스의 인류애적 비전이 녹아든 이번 런웨이에서는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축구에서 영감받은 아이템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주목할 것은, 클래식한 축구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LV 풋프린트 사커 스니커즈. 견고한 송아지 가죽으로 완성한 실루엣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독특한 발바닥 모양 디테일이 위트를 더한다. 퍼렐이 주목한 스포츠가 지닌 단합의 힘, 그리고 다양한 문화 속에서 사랑받는 축구의 매력을 발끝에서부터 느껴볼 시간이다.
- 에디터 허지은
- 사진 김흥수
IWC SCHAFFHAUSEN

Pilot’s Watch MARK XX Mercedes-AMG Petronas Formula One™ Team ZERO TO SIXTY.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F1팀과 이어온 오랜 파트너십을 기념한 새로운 시계가 탄생했다. 팀을 상징하는 청록색 컬러가 로고와 핸드, 인덱스 등 다이얼 곳곳에 스며들었으며, 지름 40mm 케이스는 자동차 엔지니어링에 사용되는 5등급 티타늄으로 제작해 가볍고 견고하다. 백케이스에는 ‘Mercedes-AMG Petronas F1 Team’ 문구를 새겨 아이코닉한 레이싱 워치의 DNA를 한층 강조한다. 스포티한 감각을 배가하는 러버 스트랩 역시 조화를 이루며 모터스포츠의 정수를 완벽하게 담아냈다.
- 에디터 허지은
- 사진 김흥수
HERMÈS

Succulent Sultan Beach Racket 달콤한 한 방.
스카프 디자이너 노무라 다이스케가 그리는 바다는 한 가지로 귀결되지 않는다. 모래, 파도, 햇살, 산들바람 등 해변가의 다채로운 정경을 아우른다. 19세기 아이스크림 제조 틀에서 영감받은 컬러링은 달콤하면서도 과감하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바 아이스크림이 서서히 녹아내리는 듯한 프린팅은 소장 욕구를 자극하며, 에르메스를 상징하는 말 머리는 중심부에 자리해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재정의한다. 한편 보드랍게 빚어낸 코르크와 비치우드 소재 질감은 메종의 섬세함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 에디터 박찬
- 사진 김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