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프랑스 여행 공식
ADV 코리아 강준구 대표와 함께 놀라운 프랑스 미식과 공예 문화 속으로.
프랑스는 제2의 고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자주 방문하는 나라다. ADV 코리아에서 수입·총판하는 바카라, 베르나르도, 크리스토플, 드그렌이 모두 프랑스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에는 일과 관련한 의미 있는 장소가 많다. 그중 바카라 공방은 ADV 코리아와 인연이 시작된 곳으로 뜻깊다. 공방이 위치한 바카라 마을과 동명인 이름에는 260여 년간 장인들이 가업으로 이어온 크리스털 공예에 대한 존중과 자부심이 담겨 있다. 정교한 크리스털 작품은 매일 3교대로 이루어지는 수백 명의 장인이 수작업해 완성한다. 그들의 열정과 장인정신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경이롭다. 바카라 공방을 찾은 파트너와 VIP 고객은 과거 공방 관리 디렉터들이 사용하던 집을 개조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숙식을 제공받는다. 세월이 느껴지는 데다 헤리티지를 지닌 제품으로 채운 공간은 잠시 시간 여행을 떠난 듯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근처에 자리한 생 레미 바카라 교회는 공방에 버금가는 명소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로레인 지역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해 세운 곳으로, 내부를 감싼 바카라 크리스털 창이 인상적이다. 형형색색 창은 밖에서 쏟아지는 자연광과 만나 환상적 빛과 색으로 공간을 채운다.
매년 6월에는 베르나르도에서 개최하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리모주를 방문한다. 리모주는 고령토가 발견된 후 포슬린의 본고장으로 유명해진 도시다. 1863년 베르나르도가 설립된 곳이기도 하다. 도회적인 파리와 달리 따뜻함과 정이 넘치는 도시에서는 늘 편안함이 느껴진다. 특히 미쉐린 스타 셰프가 직접 운영하는 ‘라 샤펠 생 마르텡’은 10여 개 객실을 갖춘 아담한 호텔이지만, 목가적 삶을 추구하는 주인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리모주행을 더욱 설레게 한다.
출장이 잦다 보니 해외에 나갈 때는 특별한 식당을 미리 찾아 예약해둔다. 미식에 대한 개인적 관심도 크지만, 음식이야말로 그 나라 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창구라고 생각하는 까닭에서다. 일정을 소화하는 중간중간 경험하는 현지 재료와 요리법은 그곳에 머무는 시간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한 레스토랑이 많지만, 가장 인상 깊은 곳은 ‘레스토랑 알랭 뒤카스 르 그랑 콩트롤’이다. 베르사유 궁전과 연결된 호텔 내 클래식 프렌치 다이닝은 베르사유 정원에서 재배한 채소와 전통 조리 기법으로 만든 메뉴를 제공한다. 루이 14세가 즐기던 화려한 요리에서 영감받아 세계적 천재 셰프 알랭 뒤카스가 선보이는 코스는 황홀할 수밖에 없다. 역사가 깃든 공간에서 즐기는 식사는 18세기 궁전에서 여유를 보내는 느낌을 준다. 파리 서쪽 불로뉴 산림 공원 가운데 있는 ‘르 프레 카틀랑’. 연초 국내에서도 명성이 자자하지만 이곳을 방문했을 때 ‘꼭 다시 오고 싶다’는 마음이 든 식당이다. 카푸치노처럼 풀어낸 크랩 요리, 은은한 육향의 비둘기 스테이크 등 독창적이고 섬세한 요리와 매끄러운 서비스는 이곳이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이란 사실을 체감케 한다. 주방을 이끄는 프레데릭 안톤 셰프, 디자이너 겸 건축가 피에르 이브 로촌이 인테리어를 맡은 덕분일까. 얼마 전 다시 찾았을 때도 편안함과 품격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지난여름 지인의 초대로 관람한 폴로 경기는 잊을 수가 없다. 멤버십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역사적 클럽 ‘폴로 드 파리’에서 경기를 보고, 가까이에서 다부진 경주마를 쓰다듬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처럼 프랑스는 언제나 새롭고 놀라운 곳이다. 근사한 미식과 공예가 함께한다면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