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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YI, FOR YOUR
INSPIRATION

보고 만지고 느끼며 잠재된 영감을 깨워줄 공간들.

포셋

엽서 도서관

포셋은 도서관에 가득한 책이 엽서로 바뀌는 상상에서 시작되었다. 이곳을 방문한 이들이 메시지를 주고받고, 나를 위한 기록을 하고, 누군가를 생각하며 써 내려가는 순간을 경험했으면 한 것. 이름은 매장에서 취급하는 ‘엽서(postcard)’, ‘포스터(poster)’ 등 단어를 조합해 탄생했다.

오브젝트의 두 번째 공간

포셋을 말할 때 오브젝트를 빼놓을 수 없다. 수백 개의 브랜드와 함께하는 편집숍 오브젝트에서 만들어낸 새로운 브랜드이기 때문. 오브젝트에서 많이 판매되는 카테고리 중 하나가 엽서인데도 신제품이 나오면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엽서의 자리는 줄어들었다

공간 콘셉트

들어서는 순간 도서관에서 책을 보듯 엽서를 고르는 경험을 위해 내부를 꾸몄다. 3200여 개 엽서가 주인공이었기에 엽서를 보는 데 방해되지 않는 인테리어를 고민했다. 기존에 없던 선반, 기록함의 형태를 구현하기 위해 가구 하나하나를 직접 만들었다. 유명 가구로 공간을 채울 수도 있었지만, 포셋에 담긴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소재와 형태를 고려했다.

나만의 기록 보관소

기록 보관소는 기록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보관함이다. 1개월 단위로 대여가 가능하고, 혼자 또는 친구와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엔 나만의 소중한 순간이 담긴 편지와 일기장, 사진 등 기록과 추억이 되는 것이면 무엇이든 보관 가능하다. 누군가와 함께 사용할 때는 평소에 전하지 못한 마음을 나누는 편지와 선물을 주고받는 것도 좋다.

영감을 주는 요소

포셋이 문을 열기까지 약 1년간 함께 준비해온 강수민 에디터는 이렇게 말한다.
찾아오는 분들이 그저 편안하게 주변과 일상, 관계를 찬찬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어요. 포셋에는 수많은 엽서가 있지만, 눈이 피로하지 않아요. 오히려 수납장과 수납장 사이에서 엽서와 나의 감각에 집중할 수 있죠. 그런 점이 많은 이에게 영감을 주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포셋

일상을 바쁘게 지내다 보면 자신에게 온전히 시간을 할애하기 어렵고, 손으로 직접 편지를 적어 마음을 전하는 일은 더더욱 어렵다. 엽서를 고르고, 자리에 앉아 엽서에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나에게 집중하길 바라며, ‘도서관’이라는 콘셉트를 강화한 플래그십 엽서 도서관도 오픈할 계획이다.

연필과 펜을 비롯해 기록을 위한 도구가 진열된 모습.
다양한 엽서가 붙은 벽 앞에 오브젝트
프라이빗 브랜드 다이어리, 노트, 편지지 등이 놓여 있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증가로 18 305호 인스타그램 @poset.official

백지화

白紙化

백지화라는 단어에는 사전적으로 몇 가지 뜻이 담겨 있다. 그중 ‘집념이나 선입관 따위가 없는 상태가 됨’이라는 의미에서 영감을 받아 이름 지었다. 백지화는 고음질로 재생되는 음악을 들으면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공간이다. 시간당 예약한 뒤 리스닝 룸으로 이용하거나 파티 룸으로 대관해 친구, 연인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하이파이 오디오

현재 백지화에서 사용하는 스피커는 ATC SCM100이다. 스피커나 앰프 조합은 한 계절에 한 번 정도, 1년에 네 번은 변화를 주려고 한다. 이 스피커의 특징은 해상도가 뛰어나고 중저역대 소리를 묵직하고 끈적하게 낸다는 점이다.

공간 콘셉트

홍의겸 대표는 어떻게 하면 음악을 효율적으로 감상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맨 앞쪽과 천장에는 불규칙하게 나무 음향판을 붙이고 LP장도 비대칭으로 놓았다. 주변이 평평하면 소리가 스피커에서 나와 부딪혔을 때 갖고 있는 힘 그대로 귀에 들어가는데, 굴곡이 있으면 다양하게 퍼진다. 바닥에 카펫을 깔고, 눈에 띄지 않도록 구석구석 흡음재인 베이스 트랩을 설치한 것도 같은 이유다.

아티스트 특집과 ○○의 밤

DJ가 음악을 선곡하기보다 주로 손님들의 신청곡으로 선곡이 이뤄진다. 사람들의 취향이 각양각색이기에 아티스트 특집과 ○○의 밤 이 만들어졌다. ○○의 밤은 그날의 장르를 정하고 장르에 따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다. 콘셉트에 맞는 음악이 나오고 곡 신청도 그에 맞춰 한다. ‘R&B, 소울의 밤’이라면 브라이슨 틸러(Bryson Tiller), 앤더슨 팩(Anderson Paak), 갈란트(Gallant) 등의 노래가 기본적으로 나온다. 1990~2000년대 영국 록의 밤이라면 콜드플레이(Coldplay), 라디오헤드(Radiohead), 오아시스(Oasis) 등이 나온다. 아티스트 특집은 매달 다채로운 아티스트를 선정한다.

곡 신청자 특권

백지화에는 내부 규칙이 하나 있다. 자신의 신청곡이 나올 때 맨 앞자리에 앉아 들을 수 있는 것. 맨 앞자리는 다른 자리보다 음향적으로 공간감이 훨씬 잘 느껴지고 무대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시각적으로도 방해받지 않아 보다 편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영감을 주는 요소

백지화의 어떤 부분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지 묻는 질문에 홍의겸 대표는 답한다.
여기 있는 동안은 그냥 음악에만 집중하세요. 들으면서 머릿속을 비우고 나면 내내 들었던 음악에서든, 모두 비운 후에 오는 새로운 아이디어든 여러 가지 영감이 샘솟을 거예요.”

LP를 틀 때 사용하는 테크닉스 SL-26 턴테이블.
클래식한 분위기를 한층 살려주는 진공관 앰프.

주소 서울시 강동구 풍성로38길 13 지하 1층 인스타그램 @baekjihwa

콩크

자재 라이브러리

콩크는 컨시어지(concierge)에서 본뜬 이름이다. 백수경 대표는 “호텔 컨시어지는 안내를 포함해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잖아요. 설명을 ‘자재 라이브러리’라고 붙였지만, 조금 더 나아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고 말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라고 하며, “저를 포함한 네 사람이 작은 인테리어 스튜디오를 하다가 의기투합해 문을 열었어요.” 레퍼런스에 있는 자재를 찾고 리서치할 시간이 부족한 디자이너들의 마음을 십분 알기에 그들의 손과 발이 되자는 것이 모토였죠”라고 콩크를 소개한다.

전문가부터 비전문가까지

디자이너, 건축가뿐 아니라 개인 작가까지 소재를 다루는 모든 사람이 이곳을 찾는다. 종이를 비롯해 다양한 재료를 갖추다 보니 그런 듯하다는 것이 대표의 설명. 을지로와 학동 등 흩어져 있는 자재를 한 곳에 모으고, 온라인에도 데이터를 정리해놓은 덕분에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콩크 익스클루시브

백수경 대표는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에 다녀왔다. 거기서 ‘리프(Leap)’라는, 사과 주스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로 만든 가죽을 접했다. “친환경적으로 소재를 만드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하반기에 더 큰 단위로 생산한다길래 거의 국내 최초로 샘플을 들여왔죠.” 덧붙여 콩크의 노고를 알아봐주는 발주처에 감사를 표한다. “고맙게도 우리만을 위해 샘플을 제작해주는 곳이 있어요. 한 업체가 색상별로 70~80개나 되는 날카로운 생유리를 하나하나 가공해주었을 땐 정말 감동적이었죠.”

소재 북과 믹스 테이프

콩크는 오프라인에서 3년 동안 수집한 재료를 총망라한 소재 북을 만들었다. 소재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온라인으로 연결되도록 만든 페이지도 있다. 페이지에는 레퍼런스 동영상과 발주처, 단가를 모두 정리해놓았다. 스캔한 샘플은 기록에도 남으며, 믹스 테이프라는 보드 개념 페이지에 추가해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다. 역시 디자이너들이 겪는 비효율적 단계를 해결하고 싶어 콩크가 만든 서비스다.

영감을 주는 요소

각종 디자이너의 구원자 백수경 대표의 설명이다.
“외국에서 낯선 마켓에 들르면 흥미롭잖아요. 일반인에게 콩크는 생소하지만 이것저것 만져보면서 새로운 것도 발견하고, 그중 관심 있는 게 뭔지 알아가는 공간이었으면 합니다.”

1만 개 이상의 소재를 카테고리별로 정리한 콩크의 소재 북.
재활용 플라스틱 패널을 포함해 콩크가 취급하는 다양한 소재를 엿볼 수 있는 부분.

주소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6길 50 3층 인스타그램 @concseoul

고어플랜트 서울

Gore Plant

국내에선 괴근 식물, 영어로는 코덱스(codex)라 불리는 식물을 유통한다. 한자로 덩어리 괴, 뿌리 근이라는 뜻을 지닌 식물은 아프리카・중동 등에서 자생하고 몸통과 줄기, 뿌리가 모두 한 덩어리로 팽창된 다육식물이다. 고어(gore) 영화에서 ‘고어’는 공포를 자아낸다는 뜻인데, 그 뜻이 괴근 식물과 잘 어울려 고어 플랜트(Gore Plant)라고 이름지었다.

국내 최초 괴근 식물 숍

국내, 특히 서울에선 이런 식물을 보는 것이 쉽지 않다. 지방 농장에 가야 구할 수 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어 안봉환 대표는 직접 씨앗을 뿌리기 시작했다. 외국에서 수입한 값비싼 씨앗으로 파종을 한다.

하나의 오브제

대표는 괴근 식물을 하나의 오브제로 여긴다. “데려간 손님들도 ‘어떻게 잘 키우지’ 하기보다는 그냥 오브제로서 ‘멋있다’고 생각했으면 해요. 자주 들르던 손님 중 한 분이 이런 말을 했어요. 퇴근하고 집에서 맥주 한잔 마시며 괴근 식물을 보고 있으면 아내가 “뭐해?”라고 물어본대요. 그분은 이 식물 앞에서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돌아보는 게 너무 좋은 거예요.”

손자에게 물려줄 수 있는

처음 키울 때는 낯선 만큼 걱정이 앞서지만, 관리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 식물들은 물이 들어가면 눌렀을 때 몸이 딱딱해지고 부족하면 몸 안이 빈 듯이 살짝 들어간다. 그리고 잎이 떨어진다. 하루살이 식물이 아니라 오래 키우면 손자에게도 물려줄 수 있는 식물이라고. “살펴보고 만져보면서 키우면 돼요. 고어플랜트 서울에는 이제 막 1년 된 것부터 50년, 많게는 100년 된 것까지 있어요.”

영감을 주는 요소

호불호를 떠나 평소에 보지 못한 생김새의 식물이기에 초기에는 미술과 예술 종사자들이 많이 방문했다고 대표는 말한다. “하지만 꼭 고어플랜트 서울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취향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해보면 좋겠어요. 누구에게나 취향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자기만의 취향을 곰곰이 생각해보고 누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까요.

앞으로의 고어플랜트

“지난해 한 전시에서 열리는 마켓에 참여했어요. 그때 글로보사라는 식물을 꺼냈는데 사람들이 ‘우와’ 하는 거예요. 그때 느꼈죠. ‘아 이게 고어플랜트 서울이지’. 국내에선 여전히 괴근 식물이 생소한 편이에요. 여름에 음악, 식물과 함께 이색적으로 고어플랜트 서울을 보여준 사운즈굿스토어와의 협업처럼 다양한 곳에서 괴근 식물을 알리고 싶어요.” 고어플랜트 서울에 대한 안봉환 대표의 바람이다.

전체적 분위기의 통일감을 위해 고어플랜트 서울의 화분은 대부분 검은색으로 통일했다.
브랜드 발란사와 협업한 티셔츠가 걸려 있는 카운터.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159 2층 인스타그램 @goreplantseoul

에디터 김지수 사진 정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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