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신차 3대
출격 완료.
HYUNDAI
SANTA FE
SPECIFICATION
구동 방식 직렬형 4기통 2.5L 가솔린 터보
최대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0kg·m
복합 연비 11.0km/L
가격 3446만 원(익스클루시브 기준)
현대자동차가 싼타페를 선보인 지도 어느덧 23년이 지났다. 최근 5세대를 맞이한 싼타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RV(Recreational Vehicle, 다목적 차량)’라는 본질에 한 발 다가선 느낌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차량 전면부. 헤드램프와 전면부 범퍼에 자사 ‘H’ 로고를 멋스럽게 형상화했다.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도 자연스럽게 이어져 시각적 완성도를 높인다. 측면부는 전형적인 투 박스 스타일로 빚어내 직선미가 도드라진다. 테일게이트를 중심으로 한껏 대담하게 변신한 루프 라인과 날카로워진 휠 아치를 체감할 수 있다. 구형 대비 짧아진 프런트 오버행도 눈에 띈다. 리어 오버행이 길어진 만큼 박스형 공간도 늘어나 한 차원 높은 실용성을 자랑한다. 한편 후면부는 상대적으로 투박하고 플랫하다. 디자인에서 호불호가 갈리지만, 직사각형 테일 게이트와 평평한 트렁크 바닥을 갖춰 공간 효율을 극대화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현대자동차가 아웃도어 및 레저 활동에 얼마나 목적성을 투영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리어 와이퍼를 돌출 형태가 아니라 리어 스포일러에 숨긴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덩치도 한껏 커졌다.
4830(전장)×1720(전고)×1900(전폭)×2815(축거)mm로, 구형 대비 45mm 길고 35mm 높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축거는 50mm 늘렸다. 차체가 큰 만큼 동급 차량 중 가장 풍부한 실내 공간과 3열 거주성을 드러낸다. 패밀리 카로도 손색없다는 의미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2열 리클라이닝이 가능하며, 3열에 성인 남성(신장 179cm 기준)이 착석해도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을 체감할 수 있다. 내부 편의성에는 섬세함을 더했다. 컵 홀더만 해도 총 10개이며, 스마트폰 2개를 동시에 무선 충전할 수 있는 듀얼 충전 패드, 1·2열 방향에 상관없이 여닫을 수 있는 센터 콘솔 박스도 구비했다. 게다가 조수석 멀티 트레이에는 자외선으로 살균하는 박스까지 탑재했으니 더할 나위 없다. 한편 도로 위에서는 최대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kg・m의 준수한 주행 성능을 드러낸다. 성능 자체는 기존과 동일하지만, 복합 11km/리터로 연비를 소폭 개선했다. 아울러 1905kg의 공차 중량(6인용 2WD 타이어 21인치 기준)을 갖췄음에도 잔진동이 적은데, 이는 서스펜션 세팅보다는 NVH 성능을 강화해 정숙함을 굳힌 느낌이다. 다운시프트 시에는 꿀렁거림 없이 보다 유연하게 움직인다. 그런가 하면 주행 환경은 구형 대비 훨씬 향상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놀라울 정도로 시인성이 높아졌으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더욱 안정적으로 변모했다. 이를 총평할 때, 신형 싼타페는 차세대 SUV를 빚어 냈다는 점에 그 자체로 의의를 둘 만하다.
_박찬(<맨 노블레스> 에디터)
MERCEDES-BENZ
GLC 300 4MATIC
SPECIFICATION
구동 방식 직렬형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최대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kg·m
복합 연비 10.8km/L
가격 8710만 원
다 이유가 있다. 잘 팔리는 모델 얘기다. 이모저모 구성이 좋은 까닭이다. 가격대가 높아도 쓰임과 구성에서 균형이 좋은 모델이 있다. 평균점이 높기에 다들 선호한다. 독일 프리미엄 중형 SUV로서 GLC의 위치가
그렇다. GLC는 올해 수입차 기준 여섯 번째로 많이 팔린 모델이다. SUV만 따지면 가장 많이 팔렸다. SUV라는 장르부터 크기와 공간, 안팎의 감각, 믿음직한 주행 질감, 브랜드 영향력까지 필요를 충족한다. 이것이 바로 GLC가 군림하는 영역이다. 신형 GLC는 완성도를 한층 더 높였다. 일단 전장이 55mm 길어졌다. 폭과 높이보다 길이의 변화 폭이 크다. 덕분에 실루엣이 한층 날렵해졌다. 휠베이스가 15mm 더 길어진 여유는 덤. 매만진 전면 인상은 맵시를 살린 차체와 호응한다. 헤드라이트를 범퍼와 이어 좌우 폭을 더 넓어 보이게 하는 방식으로 새로움을 추구했다. 리어램프도 마찬가지. 얇게 다듬고 좌우를 장식으로 이었다. 사실 외관 변화는 그리 극적이지 않다. 대신 300 4매틱은 AMG 라인 디자인을 적용해 그릴이 화려하다. 실내 변화는 극적이다. 최신 벤츠 인테리어를 입었다.
디지털 계기반과 중앙에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조합한 형태다. 상위 모델처럼 대시보드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채우진 않아도 충분히 화려하다. 비행기 터빈을 형상화한 송풍구를 중심으로 무광 크롬, 하이글로시를 아낌없이 써 미래 지향적 감각을 뽐낸다. 파워트레인도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최신 흐름에 맞췄다. 300 4매틱은 가솔린 터보엔진을 품어 258마력을 발휘한다. 디젤 모델인 220d 4매틱은 최대출력이 197마력이다. C-클래스처럼 효율과 성능으로 트림을 나눈 셈이다. 300 4매틱은 편안한 품과 뜨거운 심장을 모두 소유했다. 느긋하게 달리면 두툼한 층이 부드럽게 노면을 받아준다. 그러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흉포함도 내비친다. SUV다운 거동을 바탕으로 펀치력도 놓치지 않은 제법 짜릿한 모델이다. 안팎부터 성능까지 아쉬울 게 없다. 인테리어는 눈을 즐겁게 하고, 주행 질감은 몸을 편안하게 한다. GLC는 신형으로 거듭나며 더욱 진보했다. 뭐가 더 필요할까.
_ 김종훈(자동차 칼럼니스트)
AUDI
Q4 40 E-TRON
SPECIFICATION
최대출력 203.9마력
최대토크 31.6kg·m
주행 가능 거리 411km
가격 5869만 원
아우디가 예전 같지 않다. 모기업인 폭스바겐 그룹의 디젤 게이트가 터진 후부터는 국내든 해외든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수입차 판매량 3위 자리를 굳세게 지키던 것이 무색하게 지난 4월 판매량은 10위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반등하고 있다. 지난 8월 판매량 3위를 차지한 것. 아우디가 판매량 반등을 위해 꺼내든 카드는 바로 물량 공세다. A6에 집중된 판매량을 세단부터 전기차까지 다양한 모델을 출시해 고객의 이목을 사로잡겠다는 것. 특히 전기차는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Q4 40 e-트론 이야기다. Q4 40 e-트론은 지난해 9월 출시해 완판 기록을 세웠다. 올해 출시한 2023년형은 이전보다 주행 가능 거리가 43km 늘었다. 게다가 Q4 40 e-트론은 지난해 환경부 인증에서 전비와 저온・상온 주행 가능 거리 차이로 보조금을 받지 못했는데, 올해부터는 보조금의 50%를 받을 수 있다. 더 저렴하고 더 멀리 가는 전기차는 언제나 매력적이다. 실내는 미래지향적이며 직관적이다. 전기차의 장점을 살려 준중형 SUV 크기지만, 한 체급 높은 SUV를 타는 것 같다.
뒷좌석 가운데 바닥이 평평해 타고 내리기 편한 데다 공간도 한층 여유롭다. 비록 준중형이지만, 패밀리 SUV로도 충분하다는 이야기. 최대 장점이라면 운전이 쉽다는 것이다. 운전대가 가볍고 시야도 높다. 게다가 회전 반경도 좁아 골목에서 운전할 때도, 주차할 때도 무척 여유롭다. 실제로 Q4 40 e-트론의 회전 반경은 10.2m인데, 더 작은 체급의 A1이 10.3m다. 게다가 아우디의 자랑인 헤드램프로 인해 밤늦게 운전해도 낮처럼 환하다. 헤드램프 안에 있는 전구가 운전대 돌리는 대로 움직이며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상대 운전자가 눈 부시지 않도록 배려까지 한다. 여느 수입 전기차와 비교할 때 가격 경쟁력 역시 나쁘지 않다. Q4 40 e-트론은 아우디 전기차 대중화의 첨병 같은 모델이다.
_ 김선관(자동차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