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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이 돌아왔다

어둠이든 빛이든 더 깊고 짙어진 모습으로.

레드 메탈릭 실크 드레스 Herme`s

작품 미팅할 때는 동굴 속에서 나가는 듯
두려움과 설레는 마음이 동시에 들었어요. 내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걸 정말 사랑했구나, 느끼기도 했고요.

요즘 어떤 걸 할 때 행복을 느끼나요?
일할 때. 연기할 때가 제일 행복해요. 어제 오늘도 몸살 기운이 있었는데, 좋은 분들 만나 촬영하니 재미있더라고요. 몸이 낫는 기분이에요.

즐거웠다니 다행이에요.
헤어와 메이크업도 평소 해보지 않은 스타일이고, 자연스럽게 색다른 모습을 찾아준 것 같아요. 사진작가님도 강렬하면서 한 컷 한 컷 독특하고 멋있게 찍어주셨어요.

<무인도의 디바>에는 어떻게 함께하게 됐나요?
회사에서 대본을 읽어보라고 해서 봤는데 재밌었어요. 제가 맡은 캐릭터는 ‘윤란주’라고, 한물간 가수 역이에요. 음악적 재능이 없는 편인 데다 지금까지 맡은 역할 중 가장 밝아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감독님과 작가님이 미팅 때 용기를 주셔서 도전할 수 있었어요. 저한테도 새로운 도전이었고요. 과거 가수였던 캐릭터 설정을 잘 살리려고 악기 연습도 열심히 했어요.

어떤 부분이 가장 어려웠는지.
가수의 외적인 것부터 분위기까지 잘 나타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자료를 많이 찾아봤어요. 너무 어렵게 접근하기보다 나만의 윤란주를 만들어가고자 했죠.

직접 연주도 했나요?
그럼요. 노래하면서 악기 연주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빠르고 코드도 쉬운편이 아니라서. 특히 엇박은 정말 어려웠어요. 그래서 미친 듯이 연습했죠. 해냈을 때 희열은 있더군요. NG 없이 못 할 줄 알았는데, 뿌듯했어요

실력도 늘고 재미도 붙었을 것 같아요.
취미로 하면 모르겠는데, 어떤 장면을 위해 하는 건 굉장한 압박감이 있어요. 새로운 걸 배울 때는 재미있지만요. 잘해야 하고, 안 하던 걸 하다 보니 괴로운 면도 컸어요.

도전하는 마음으로. 실력이 지금은 어느 정도 향상했어요?
일단 그 곡을 해냈으니까. 꾸준히 배우고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워맨스가 돋보이는 작품인데, 소속사 식구 박은빈 배우와 호흡은 어땠나요?
이번에 은빈이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워낙 베테랑이고 경험도 많아요. 열려 있는 친구고. 서로 호흡도 좋았어요. 제 역할 자체가 은빈이가 우러러보는 우상 같은 가수 역이거든요. 그 아이에게 꿈을 준. 처음에 은빈이가 연기한 ‘서목하’의 리액션을 받을 때 ‘정말 내가 윤란주구나’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극 중 각자 15년동안 삶의 힘듦, 서로의 무인도에 갇혔다고 표현할 수 있는데 둘이 만나면서 잘 탈출해요. 그 과정에서 많은 일이 있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우정과 사랑이 같이 엮여나가는 것 같아요. 대본에 적힌 것보다 “우리 너무 친한 거 아니야”, “우리 너무 사랑하는 거 아니야”라고 얘기한 적도 많아요.(웃음) 훨씬 친하고 애틋하게 나왔어요.

시너지가 있었군요. 긴 공백 이후 복귀했을 때 한 인터뷰에서 ‘아직 신인의 마음’으로 연기한다고 말했어요. 요즘은 어떤 마음으로 연기하나요?
지금도 같아요.(웃음) 여자들은 결혼하고 육아를 하다 보면 내 시간이 없고 공백이 생기잖아요. 그럼 꼭 신인 때 처음 시작하는 것처럼 모든 게 새롭거든요. 감사한 마음이 커요. 오랜만에 하니까 ‘대본이 이렇게 생겼구나’ 하는 생각도 하고. 작품 미팅을 할 때는 동굴 속에서 나가는 듯 두려움과 설레는 마음이 동시에 들었어요. 내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걸 정말 사랑했구나, 느끼기도 했고요.

저는 아직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라 헤아릴 수 없지만 대단해요.
열정이 넘칩니다.

극 중 각자 15년 동안 삶의 힘듦, 서로의 무인도에 갇혔다고 표현할 수 있는데 둘이 만나면서 잘 탈출해요.
그 과정에서 많은 일이 있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우정과 사랑이 같이 엮여나가는 것 같아요.

<사생활>의 익살스러운 사기꾼 ‘정복기’나 <모범형사 2>의 독한 빌런 ‘천나나’ 등 어떻게보면 선한 역할보다 강렬한 인상의 배역을 잘 소화해 내는 듯해요. 실제 연기할 때도 더 재미를 느끼나요?
다 어려워요. 그래도 내 안에서 찾아보려고 노력해요. 이미지나 외적으로 그런 역이 잘 어울린다고 보시더라고요. <모범형사 2>도 전작 <사생활>을 좋게 봐주셔서 연결됐고, 이번 <무인도의 디바>도 이전 두 작품에서 저를 잘 봐주셨어요. <인간실격>도 짧게 나온 데다 다른 느낌이지만, 좋아해주셨죠. 다 연결돼 있어요.이번에는 이전과 겹치지 않게, 어떻게 하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본인은 새 작품에서 어떤 걸 가장 기대하는지.
밝은 모습이 많이 나왔어요. 푼수 같기도한 모습.(웃음) 원래 제 모습이 꽤 나와서 궁금해요.

실제로 밝고 귀여운 면이 많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편해지고 친해지면 나오는 모습이 담겼어요.

그만큼 현장이 편했다는 거겠죠.
그렇기도 하고 배역 자체가 도도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런 상황이 잘 안 나와요. ‘내가 맡아서 너무 푼수가 된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 정도로. 이런 캐릭터를 안 해봐서 새로웠어요.

새로운 모습, 저도 기대할게요. 뿌리부터 껍질까지 통째로 먹는 매크로바이오틱을 공부한 게 인상 깊었어요. 제철 재료가 풍부한 가을인데, 전문가로서 추천하는 제철 음식이 있나요?
한동안 열심히 했는데, 이게 또 안 하면 까먹어요. 매크로바이오틱은 흙만 깨끗이 닦아 껍질까지 남김 없이 먹는 철학을 지닌 요리예요. 저는 가을・겨울 채소를 좋아해요. 고구마나 연근 같은 뿌리채소. 과일도 배나 감 등 많죠. 채식에 관심이 생겨 배우러 다녔는데, 선생님이 해주신 밥이 맛있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더 열심히 다녔죠. 둘째 낳고 바로 복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뭔가 하고 싶어 자격증을 따려고 공부했어요. 요즘은 일과 육아 때문에 전보다는 못 하고 있네요.

스트라이프 슈트 셋업 Valentino,
블랙 이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자원을 순환하는 당근 마켓도 애용한다고요. 여전히 당근마켓을 이용하나요?
종종 해요.

최근 거래 기록을 공개한다면요.
어제 사긴 했는데, 아직 가지러 안 갔어요. 아이 의자예요. 사고 싶은 게 나왔길래 문고리 거래로 하면 되니까 구매했죠.

도회적 외모에 비해 소탈한 매력이 있네요.
다들 그렇게 해요.(웃음) 물건을 정리할 때 나눔도 많이 하고. 필요한 분들이 있거든요. 예를 들면 장난감도 아이들이 금방 크니까 나누면 자원 순환이 되고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것 같아요. 동물 보호에도 앞장서고, 비건을 지향하기도 하고요. 저도 환경에 관심은 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일상이 바쁘다 보니 커피도 쉽게 테이크아웃 컵에 마시게 되고. 독자들에게 가볍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한 행동 한 가지만 추천해줄 수 있나요?
가장 접근하기 쉬운 건 텀블러죠. 매일 갖고 다닐 순 없어요. 저도 잊을 때가 많거든요. 우선 몸에 익혀야해요. 조금씩 습관을 들이다 보면, 어느 날 놓고왔을 때 지갑이나 스마트폰을 두고 온 것처럼 찝찝한 시기가 와요

습관을 들이는 게 관건이겠네요. 벌써 4분기로 접어들었고, 곧 연말이 다가와요. 특별히 계획이 있나요?
계획은 없고, 이번 드라마도 1월부터 미팅하고 준비하다 보니 지금이 됐어요. 촬영이끝나면 올 한 해가 자연스럽게 지나갈 것 같아요. 연말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다음 작품을 고르지 않을까요.1년에 한 작품 하는 것이 목표인가요? 그렇게라도 해야죠. 끊기지 않게. 뭐든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해요.

에디터 김지수 사진 김형상 헤어 이영재 메이크업 박수연 스타일링 김주원 어시스턴트 한예린 차량 협찬 롤스로이스 모터카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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