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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햇살을 머금고

극명한 대조 속 모엣 & 샹동이 빚어낸 마스터피스.

모엣 & 샹동 ‘그랑 빈티지 2015’, ‘그랑 빈티지 로제 2015’.

2015년은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 잊지 못할 해로 기억된다. 9월 7일, 온화한 햇살 속에서 시작한 모엣 & 샹동의 수확은 21일 동안 이어졌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현상과 3월부터 이어진 물 부족으로 포도의 성숙도는 들쭉날쭉했고, 수확을 시작한 며칠 만에 폭우가 빈야드를 강타했다. 전례 없는 악조건으로 지난한 시간을 보냈지만 우려와 달리 포도의 성숙은 탁월하게 이뤄졌고, 풍부한 수확량 덕에 훌륭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러한 드라마틱한 상황에서 탄생한 와인이 바로 ‘그랑 빈티지 2015’와 ‘그랑 빈티지 로제 2015’다.

모엣 & 샹동 ‘그랑 빈티지 2015’ 행사에 참석한
셀러 마스터 브누아 구에즈.

모엣 &샹동은 지난봄, ‘빛의 이야기(A Tale of Light)’ 라는 이름 아래 3종의 그랑 빈티지를 시음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셀러 마스터 브누아 구에즈는 3종을 ‘하루의 빛’에 비유하며, 2015 빈티지는 달콤하게 깨우는 ‘아침의 빛’, 2006 빈티지 컬렉션은 해가 가장 밝은 ‘눈부신 정오’, 1999 빈티지 컬렉션은 선명한 ‘황혼의 빛’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2015 그랑 빈티지는 레몬 옐로 색상과 미세한 기포에서부터 찬란한 빛이 느껴졌다. 첫 향은 빵가루와 신선한 브리오슈, 아몬드 페이스트 아로마가 흐르다가 엘더플라워와 재스민 향이 올라왔다. 이어서 백도・수박 같은 과일 향이 이어지며 새벽녘 가리그(Garrigue) 향이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푸른빛이 감도는 가닛 핑크 빛깔의 ‘그랑 빈티지 로제 2015’는 블랙커런트, 블랙베리, 블랙체리 등 농익은 베리류 향이 인상적이었다. 무화과・산딸기의 은은한 향이 이어지고, 꽃내음을 머금은 가리그 향이 청량함을 더했다.

빛의 이야기(A Tale of Light)’ 행사 전경.

브누아는 극과 극의 기후를 거친 포도로 이토록 조화로운 샴페인을 만들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극심한 가뭄이 샤도네이의 질소 농도를 낮췄지만, 적절한 수준의 발효가 이루어지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끝에 개성 넘치는 와인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뮈니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태였고, 피노 누아 역시 강렬한 과일 향과 풍성한 보디감의 성숙도를 보였다.” 이처럼 모엣 & 샹동의 와인메이킹팀은 샤도네이와 피노 누아, 뮈니에를 배합해 그해의 찬란함을 담고자 했고, 6년이 지나 코르크를 오픈했을 때 그들의 해석은 적중했다. 아침 공기 같은 가벼운 질감과 모든 것을 감싸안는 듯한 탁월한 풍미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에디터 이도연
LUXURIOUS BOLDNESS ARCHIVE CHIC BOLDNESS AND 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