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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 & SHAVE TIME!

트렌디한 무드를 겸비한 신상 바버숍 4곳.

KNICKERBOCKER

시그너처 로고를 담은 액자와 포마드, 파우더 등 스타일링 제품을 진열한 선반.
방배동에 위치한 니커보커 바버숍 외관.
3개의 전등이 간판 앞을 비춘다.
숍 내부 전경. 심벌 네온사인이 눈길을 끈다.

야구 역사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니커보커(Knickerbocker)라는 이름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공식 경기가 바로 1846년 뉴욕 나인과 뉴욕 니커보커스가 치른 승부이기 때문이다. 니커보커스는 세계 최초의 야구팀이기도 하다. 방배동에 위치한 니커보커 바버숍 또한 해당 클럽의 정통 서포터즈 무드를 한껏 담아냈다. 가게 외관은 빈티지 그린 컬러와 화이트 초크의 타이포그래피를 섞어상호명을 강조했다. 정갈한 외관에 비해 내부는 아늑하고 심플하다. 경기를 준비하는 야구팀의 더그아웃처럼 가구와 소품을 청키하게 채워 넣었다. 문을 열자마자 가장 안쪽에 자리한 니커보커스 네온사인 무드등이 눈길을 끈다. 야구 저지 모티브의 헤어 가운을 착용한 뒤에는 이발사와 함께 커트 및 라인 셰이빙에 대한 소통을 시작한다. 숍 대표인 이건호 이발사는 롱트림 베이스의 모즈 커트 스타일링을 가장 안정적으로 선보인다. 주로 강한 텍스처의 스타일링을 표현하는 데 능한 바버로, 기존의 고전적 바버링에서 벗어나 디테일 하나하나의 스포티함을 살리는 것이 특징이다. 커트가 끝나면 눈썹·구레나룻·귀·뒷목 잔털 등 라인 셰이빙이 이어지며, 두피 마사지와 함께 웰컴 드링크인 복분자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재미있는 부분은 고객과 함께 온 일행을 위해 플레이스테이션 5가 준비되어 있다는 것. 베이스볼 클럽의 더그아웃을 모티브로 한 만큼 ‘MLB 더 쇼 23’, ‘FIFA 23’, ‘NBA 2K23’ 등 스포츠 게임이 주를 이룬다. 숍의 시그너처 굿즈인 라이터의 존재 또한 신선하다. 참신한 스타일링과 함께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체험하고 싶다면 적절한 선택지가 되어줄 것이다.

주소 : 47, Seocho-daero 15-gil, Seocho-gu

KENKO

1970년에 제작한 KOKEN 바버 체어 2개가 눈에 띈다.
야외 창문에서 바라본 매장의 위스키 선반. 봄베이 사파이어, 조니 워커 등 위스키
가 진열돼 있다.
서교동에 위치한 켄코 바버숍 외관. 목재 소재 간판이 클래식한 면모를 뽐낸다.
용도와 방법에 따라 분류한 가위.

경의선 숲길 주변에 위치한 웨스턴 무드의 바버숍.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조금만 걷다 보면 클래식한 블루 도어를 마주하게 된다. 나무판자로 만든 간판에는 단아한 글씨체로 ‘KENKO’와 ‘CUT & SHAV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공간 곳곳에서는 김승래·한지훈 이발사가 추구하는 1970년대 웨스턴 필름 무드가 눈길을 끈다. 그중에서도 배우 리 밴 클리프 주연의 1971년작 <리턴 오브 사바타>는 이들의 방향성을 더욱 또렷하게 이끌어냈다. 아울러 그 시대에서 튀어나온 듯한 앤티크한 질감의 가구와 소품이 이국적 멋을 선사한다. 1970년에 제작한 ‘KOKEN 바버 체어’도 그중 하나. 약 50년 전에 만든 바버 체어에 앉아 다양한 스타일링을 경험하는 셈이다. 의자에 앉아 레드 제플린이나 크림 등 하드록 음악을 감상하다 보면 이발사가 고객의 니즈를 파악 하기 위해 말을 건넨다. 숍 공동대표인 김승래 이발사는 네덜란드 <바버 소사이어티> 매거진과 영국 <더 바버> 매거진에서 인터뷰할 정도로 국내외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바버 중 한 명이다. 두 사람의 스타일링 포인트는 조금씩 다르다. 김승래 이발사는 다양한 페이드를 적용해 깔끔하고 모던한 커트를 추구하는 반면, 한지훈 이발사는 로커빌리 형태의 감각적 커트를 추구한다. 두 사람 모두 클래식 기반의 커트 스타일링에 특화되어 있다. 셰이빙 루틴 또한 정교하고 안정적이다. 스팀 타월을 활용한 트래디셔널 셰이브 코스 직후에는 자극을 최소화한 애프터 셰이브 케어가 이어진다. 합리적 가격에 미국 바버숍의 로컬 무드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이곳을 잊지 말 것.

주소 : 26-13, Wausan-ro 33-gil, Mapo-gu

WESLEY

숍 내부. 서브컬처 무드에 맞춰 스케이트보드, 데스크 스피커 등을 장식했다.
테이블 룸에 자리한 턴테이블. 행사때마다 디제잉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다.
숍 심벌을 새긴 웨슬리 머그잔.
스타일링 섹션 앞에 있는 바버링 아이템. 고객의 취향에 따라 맞춤형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신당동에 위치한 웨슬리 바버숍 외관. 큼지막한 화이트 간판이 눈길을 끈다.

클래식한 콘셉트의 바버숍에 싫증 났다면 새로운 대안이 될 만한 곳이다. 신당동에 위치한 웨슬리는 디자이너 브랜드 쇼룸을 연상시킬 정도로 감각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상호명의 어원 또한 서브컬처적 아이덴티티를 뒷받침한다. 숍 대표인 정명우 이발사가 자신의 비보이 네임에서 ‘웨슬리’를 본떠 이곳의 시작점을 완성했다. 큼지막한 흰색 간판을 뒤로한 채 입구에 들어서면 곧바로 이발사가 웰컴 드링크로 커피와 맥주를 제공한다. 머그잔에는 숍 시그너처 심벌이 그려져 있으며, 방문한 일행과 밍글링할 수 있는 테이블 룸까지 갖춰 웨이팅이 필요한 순간에도 부담감이 적다. 특히 테이블 룸에는 스피크이지 바처럼 턴테이블 DJ 섹션을 마련해 가끔 애프터 파티나 바버링 관련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한편 웨슬리 바버숍은 정통적 호텔 이용원의 서비스를 현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스타일링이 특징이다. 모던한 바버 커트와 크롭트 커트부터 캐주얼한 펌까지 여느 바버숍보다 폭넓은 헤어 스타일링을 선보이는 것. 두상과 모질을 파악한 후 고객의 취향에 따라 커트와 헤어 제품을 추천하는 만큼 ‘바린이’들이 바버 문화에 입문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셰이브 섹션에서는 웨슬리만의 정통적 취향이 한껏 묻어난다. 페이스 마사지, 두피 및 목 지압, 스팀 타월 찜질 등 과정을 포함한 풀 셰이빙 서비스로 클래식 면도의 정석을 보여준다. 자신의 얼굴형에 맞게 셰이빙 또는 트리밍 코스를 선택할 수 있어 섬세한 스타일링이 가능한 것도 장점. 전문적 바버링 상담과 함께 트렌디한 감성을 원하는 이에게 추천하는 숍이다.

주소 : 55, Dongho-ro 10-gil, Jung-gu

CHAMBER

거울 앞에 있는 셰이빙 브러시. 고객의 머릿결에 따라 다른 브러시를 사용한다.
스타일링 섹션 한쪽에 정리한 커트 가위.
망원동에 위치한 챔버 바버숍 외관. 1960년대 모던 챔버 재즈풍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숍 내부. 바버 체어를 문 쪽으로 돌려놓은 이유는 고객이 왔을 때 자연스럽게 착석시키기 위함이다.

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자리한 챔버 바버숍. ‘챔버 (Chamber)’라는 상호명을 입증하듯 1960년대 모던 챔버 재즈풍 향기가 인테리어 곳곳에 새겨져 있다. 레트로한 무드의 철문 앞에는 노란색 아치형 심벌과 ‘BARBERSHOP’이라는 목재 간판이 있다. 숍 내부는 정제된 톤 앤 무드로 이루어져 있다. 미니멀한 화이트 톤 벽지에 군더더기 없이 정갈한 블랙 바버 체어와 세면대 섹션이 눈길을 끈다. 숍 한편에는 스킨답서스, 아레카야자 등 공기 정화를 돕는 식물이 있으며, 우든 소재 스케이트보드 위에는 스팀 타월을 빼곡하게 정리해놓았다. 매장 내 선곡 또한 숍 콘셉트와 아이덴티티에 철저히 맞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존 콜트레인, 찰스 밍거스의 재즈부터 버디 홀리, 롤링스톤스의 로큰롤까지 1960~1970년대 곡의 멜로디로 내부를 채운다. 바버링 과정에도 이러한 미국의 자유로운 정서를 가득 담았다. 플랫톱, 크루 커트, 슬릭 백 등 클래식한 커트 디자인을 트렌드에 맞게 새로운 핏으로 빚어낸다. 처음 방문하면 고객의 두상과 모발의 흐름을 충분히 분석한 후 고객의 취향에 맞게 커트를 시작하며, 고객이 평소 애용하는 제품으로 스타일링을 마무리한다. 라인 셰이빙 또한 일품이다. 수염과 눈썹, 솜털 등 얼굴에 있는 미세한 털을 섬세하게 케어해 칙칙해 보이던 피부 톤을 한결 밝게 만들어준다. 다음 단계인 애프터 셰이브 케어 루틴에서는 에센스를 충분히 발라 수분과 영양을 보충한다. 스타일링을 받는 내내 코끝을 스치는 인센스 스틱의 평온한 향도 인상적이다. 참신한 스타일링과 차분한 숍 분위기를 원한다면 주저 없이 이곳을 택할 것.

에디터 박찬 사진 최은미
LUXURIOUS BOLDNESS ARCHIVE CHIC BOLDNESS AND 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