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UE
어른을 위한 호화 장난감부터 스포츠 선수의 기념비적 유니폼까지, 소장욕을 자극하는 물건
OLD CAR
JAGUAR
본햄스 옥션에 4월 14일 출품한 1962년형 재규어 E 타입 시리즈 1 3.8리터 로드스터 카. 이 차량은 과거 엔초 페라리로부터 ‘지금까지 만든 차 중 가장 아름다운 모델’이라고 칭송받았으며, ‘가장 영국적인 차’로 알려져 있다. 로쏘 코르사 레드 컬러로 마감한 이 차량은 전설적인 3.8리터 XK 6기통 엔진을 탑재했으며, 모스 4단 수동 기어박스, 동력 보조 사륜 디스크 브레이크, 당대 재규어의 혁신적 코일 스프링 독립 리어 서스펜션을 갖췄다. 실내는 알루미늄 표면, 가죽 버킷 시트, 가죽 트림 대시보드, 세심하게 빚어낸 나무 테두리 스티어링 휠로 마감했다. 왼쪽 드라이브 섀시 번호 ‘878588’은 1962년 이탈리아에 새로 인도되었고, 그 후 57년 동안 이탈리아에 남아 있었음을 방증한다. 올드카 전문가는 이 차의 낙찰 가격을 12만 파운드(약 2억 원)로 내다봤다.
WATCH
LOUIS VUITTON
과장을 조금 보태면, 땅부르 문 플라잉 투르비용 사파이어 프랭크 게리는 경외심마저 드는 워치다. 지름 43.9mm의 작은 다이얼에 중력을 거스르는 듯 웅장한 건축물을 올려 건축과 예술, 워치메이킹의 간극을 허물었으니까. 건축가 프랭크 게리와 협업한 이 시계는 루이 비통 메종 서울과 파리의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중력을 거스르며 떠다니는 듯한 지붕과 유리 배 형상을 사파이어 다이얼에 미니어처 조각품처럼 구현해냈다. 투명한 시계 내부에는 루이 비통 라 파브리크 뒤 텅 시계 공방에서 만든 칼리버 LFT MM05.01을 탑재했고, 케이스 뒷면에는 프랭크 게리의 서명을 당당하게 새겼다. 전 세계에 딱 5개만 출시한다.
SPORTS
MUHAMMAD AL
복싱의 전설로 통하는 무하마드 알리가 1975년 세기의 대결에서 입은 트렁크 팬츠. 4월 5일 소더비에 출품된 이 트렁크 팬츠는 알리가 49년 전 필리핀 마닐라에서 세계 헤비급 챔피언 자리를 놓고 라이벌인 조 프레이저와 3차전을 벌일 때 착용한 제품이다. 흰색에 검은 줄로 이루어진 이 쇼트 팬츠에는 알리의 서명이 있다. 1971년 열린 1차전에서는 15라운드까지 가는 혈투 끝에 알리가 프레이저에게 판정패했다. 이는 알리가 맛본 생애 첫 공식 경기 패배였다. 1974년 2차전에서는 알리가 판정승을 거뒀다. ‘스릴라 인 마닐라(Thrilla in Manila)’로 불리며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끈 이듬해 마지막 3차전에서는 알리가 14라운드 TKO 승리를 달성한 바 있다. 한편 이 트렁크 팬츠의 경매는 오는 4월 12일까지 진행되며, 지금까지 최고 입찰가는 380만 달러 (약 51억 원)다. 소더비는 이 반바지의 낙찰 예상가를 400만~600만 달러(약 54억~81억 원)로 추정한다.
REAL ESTATE
DORADO BEACH
PENTHOUSE
카리브해의 낙원으로 불리는 푸에르토리코에서 가장 비싼 주택 전경이다. 최근 4900만 달러(약 670억5650만 원)에 시장에 나온 ‘도라도 비치 펜트 하우스’는 리츠칼튼 리저브가 소유한 50ac(약 20만m2) 규모의 해안가에 위치한다. 6817ft2(약 633m2)에 달하는 이 집은 4개의 침실, 5개의 욕실, 야외 저쿠지, 명상 공간, 사우나 시설 등을 포함한다. 여러 공간 중 하이라이트는 바로 옥상 테라스. 2609ft2(약 242m2) 규모의 광활한 테라스에 발을 내딛는 순간 숨 막히는 대서양 뷰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L자형 인피니티풀과 라운지, 주방, 다이닝 공간을 두루 갖춰 집에서도 온종일 휴양지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그뿐 아니라 리츠칼튼 리저브 소유의 챔피언십 골프 코스와 테니스 센터, 최첨단 피트니스 및 웰니스 센터, 수상 스포츠 센터 등 세계적 수준의 스포츠 시설을 이용 가능하다.
GAME
CHRISTOFLE
프랑스 황실에서도 사용하는 은식기 브랜드 크리스토플이 선보인 체스 세트. ‘듀엘 데 테스(Duel des The′s)’라는 이름의 게임은 제작하는 데만 6개월이 걸리는 수제 작품으로, 순은으로 도금한 체스 말에 메종의 티 세트 컬렉션을 구현했다. 한 면은 1891년 탄생한 아르누보 디자인에서, 또 다른 면은 1924년 아르데코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것. 각 말을 살펴보면 찻주전자, 크리머, 컵과 설탕 그릇 등 익살스럽게 구현한 자태를 엿볼 수 있다. 체스판 역시 남다르다. 수천 년 습지에서 화석화 과정을 거쳐 숯처럼 검은색을 띠는 핀 오크를 사용했고, 나무의 결을 살리기 위해 기름칠로 마무리했다. 8개 한정 판매하며, 가격은 25만 달러(약 3억4000만 원).
WATCH
BOVET
제네바, 런던, 두바이 등 롤러에 24개 도시가 새겨진 커다란 월드타이머가 특징인 리사이틀 28. 하늘과 땅의 결합을 목표로 만든 이 워치는 어느 공간에서든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도록 다양한 시간대를 제공한다. 24개 도시의 시간은 물론, 협정세계시(UTC)를 비롯해 유럽 및 아메리카 서머타임, 유럽의 윈터타임까지 네 가지 시간대를 크라운을 통해 손쉽게 적용할 수 있다. 크라운을 누르면 4개의 기간을 개별적으로 설정할 수 있어 기존 월드타이머 워치와 큰 차이를 보인다. 더불어 롤러 형식의 퍼페추얼 캘린더를 갖췄는데, 마지막 날 슬롯머신처럼 롤백하는 모습이 위트를 더한다. 양면 플라잉 투르비용을 더한 새로운 무브먼트 R28-70-00X를 탑재했으며, 744개 부품을 수공 마감 처리해 더욱 섬세하고 유려하다.
WATCH & JEWELRY
CARTIER
늘 참신한 상상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는 주얼리 메종에서 새로운 요소를 추가했다. 바로 ‘변형’이다. 까르띠에 리브르 컬렉션은 단순한 브로치, 뱅글이 아닌 변형을 통해 또 다른 방식으로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보였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동물인 팬더의 발톱에서 영감받아 문스톤 발톱과 다이아몬드, 블랙 오닉스로 실감 나게 표현한 브로치에는 비밀이 하나 있다. 두 번째 발톱을 열면 숨어 있던 파베 세팅 다이아몬드 시계가 드러나는 것. 같은 컬렉션의 골드 뱅글 또한 반전 요소를 지녔다. 미니멀한 실루엣의 골드 뱅글을 변형하면 꽃봉오리가 터지듯 다이아몬드가 발산하는 형태로 바뀌어 색다른 무드를 자아낸다.
GAME
PAGANI
파가니 오토모빌리가 파가니 후아이라 R(Huayra R) 모델로 레이싱 시뮬레이터를 출시한다. 이 제품은 원래 후아이라 R 고객에게만 제공할 목적으로 개발했지만, 곧 글로벌 파가니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일반 대중에게도 구매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스위스의 고급 시뮬레이터 제조업체인 레이싱 언리쉬드(Racing Unleashed)와 공동 개발해 몰입감과 현실감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파가니의 생산 차량과 동일한 공정으로 제작한 탄소섬유를 차체와 섀시에 적용했으며, 스티어링 휠, 페달, 시트, 벨트 등 차체를 구성하는 요소 모두 실제 후아이라 R과 동일한 것을 사용했다. 더불어 삼성 G9 모니터, 실제 트랙에서 녹음한 파가니 V12-R 엔진 사운드가 실감 나는 레이싱 경험을 제공한다. 또 디자인은 파가니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파가니 아르테에서 전담해 인테리어 오브제로도 빠지지 않는 외관을 자랑한다. 판매가는 아직 가격 미정이지만, 10만 달러(약 1억3457만 원)로 추정된다.
WATCH
PANERAI
2019년부터 이탈리아 루나 로사 프라다 피렐리 요트팀 공식 후원사로 함께하는 파네라이가 총 4종의 모델로 구성한 섭머저블 에디션을 워치스앤원더스 2024에서 공개했다. 그중 섭머저블 투르비용 GMT 루나 로사 익스피리언스 에디션 (PAM01405)은 지름 45mm 사이즈에 최초로 투르비용을 장착한 모델이다. 가벼운 데다 내구성이 뛰어난 카보 테크TM 소재를 사용한 케이스에는 오픈워크 다이얼로 시계 속을 훤히 드러냈다. 레드 & 화이트 핸드와 아워 마커로 가독성을 높였고, 블루 & 그린 슈퍼루미노바 베젤로 어두운 환경뿐 아니라 물속에서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4일의 파워리저브와 24시간 GMT 기능, 낮과 밤 인디케이터를 갖춰 시계 하나만으로 마음이 든든할 정도. 블랙 러버 스트랩과 레드 포인트의 스포티한 루나 로사 스트랩 총 두 가지를 제공한다. 20개 한정 제작했으며, 가격은 약 16만7500프랑(약 2억5300만 원).
SPORTS
MICHAEL JORDAN
마이클 조던의 기념비적 유니폼이 소더비 경매에 등장했다. 조던은 1985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시범 경기에서 스테파넬 트리에스테의 유니폼을 입고 덩크를 찍던 중 백보드를 산산조각 내는 전설적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 찰나는 나이키의 에어조던 1 ‘쉐터드 백보드(Shattered Backboard)’ 모델에 영감을 주는가 하면, 이날 착용한 백보드 파편이 박힌 농구화는 크리스티 경매에서 61만5000달러(약 8억3873만 원)에 거래되었다. 이번 경매에 출품한 유니폼 역시 농구화에 버금가는 가치를 지닌 물건으로, 소더비는 낙찰가를 50만~70만 달러(약 6억~8억 원)로 예상한다. 오렌지색과 검은색 조합의 유니폼에는 제임스 스펜스(JSA)의 인증을 받은 조던의 서명과 경기 날짜가 새겨져 있다.
PERFUME
FUEGUIA 1833
푸에기아 1833은 하나의 향수를 생산할 때 1000병 이하로 한정해 희소가치를 중시하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마케팅을 위한 수단이 아닌, 향수 원료의 희귀성과 한정된 가용성을 위한 방법이다. 롤스로이스 모터스와 함께 만든 더 스피릿 역시 마찬가지. 차 내부에서 맡을 수 있는 고유의 가죽 냄새를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는데, 실제 롤스로이스 실내의 가죽을 염색할 때 사용하는 식물을 향수 원료로 택하고, 그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향수 분자를 추출했다. 롤스로이스의 본질적 정수를 담은, 지극히 고상하면서도 원초적인 가죽 냄새는 그렇게 탄생했다. 더 스피릿은 한 번에 400병만 생산하고, 늘 그렇듯 원료가 고갈되면 생산도 중단한다. 100ml, 103만 원대.
BOOK
BENTLEY & SKINNER
뉴욕 국제 골동품 도서전에서 특별한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 초판본이 공개됐다. 진귀해 보이는 하드커버는 트루먼 카포트 작가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제본했는데, 앤티크 주얼리 수집 및 자체 공방 주문 제작 서비스로 유명한 벤틀리 앤 스키너와 제본가 케이트 홀란드가 함께 작업을 진행했다. 염소 가죽을 사용했으며, 그 위에 무려 1000개 이상의 30캐럿 다이아몬드와 한 개의 사파이어를 수놓았다. 책 보관함에서도 장인정신이 드러난다. 워더 워크숍의 마스터 캐비닛 제작자가 만든 맞춤 트렁크 내 새장을 열면 유리공예 작가인 제이드 핀넬의 주조 유리 받침대가 있다. 바로 그 위에 책이 담긴다. 작가의 친필 사인이 있어 약 150만 달러(약 20억5000만 원)의 추정 가치를 지닌 작품은 다양한 예술가와 협업해 위대한 문학가인 카포트에게 경의를 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