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EXPECTED LANDING
불시착과 우연에서 시작된 프렙의 음악 여정.
2022년 5월 ‘서울재즈페스티벌’ 공연 이후 반년 만의 내한이다. 한국을 다시 찾은 소감은?
기욤(드러머) 서울은 우리에게 제2의 고향과도 같다. 그러고 보니 2018년 클럽 모데시 공연을 시작으로 벌써 여섯 번째 공연인 듯하다.
르웰른(키보디스트) 어떤 나라에서도 이만큼 공연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심지어 런던에서보다 많이 했다.
톰(보컬리스트) 한국에 오기 전 투어를 위해 들른 도시는 엄청 더웠는데, 서울에 오니 가을 분위기가 물씬해 집에 돌아온 듯 안정감이 든다.
가을과 어울리는 프렙의 곡을 추천해달라.
톰 ‘Futures’. 나뭇잎이 수영장에 떨어져 필터가 막힌다는 가사가 있다. 여름의 끝에 관한 곡이다.
오늘 밤(11월 18일) 단독 콘서트를 연다. 코로나19 이후 첫 한국 콘서트 아닌가?
댄(기타리스트) 그렇다. 서울재즈페스티벌을 위해 지난 5월에 왔을 때만 해도 지루한 절차가 많았다. 그래도 당시 취소되는 공연도 많던 때라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했다.
톰 오늘도 마음 한구석엔 과연 열릴까 하는 불신이 있다. 하지만 불안한 만큼 무대에 올랐을 때 감정이 고조되는 것 같다.
뮤지션 입장에서 페스티벌과 단독 콘서트는 어떻게 다른가.
톰 페스티벌은 관객이 우리를 보러 온 건지, 아니면 우리가 음악으로 설득해야하는 사람들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그런 점에서 서울재즈페스티벌은 엄청났다. 많은 사람이 프렙이라는 글자가 적힌 깃발이나 배너를 들고 있어 우리 팬임을 확신했고, 팬 한 명 한 명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다.
르웰른 오늘 밤은 오직 프렙을 보기 위해 모인 팬들 앞에서 공연하는 만큼 훨씬 더 감격스러울 것 같다.
인스타그램을 보니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치킨집을 찾아다니던데.
톰 (웃음) 문을 닫아서 결국 베트남 음식점에 갔다. 치킨 외에도 한국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접했는데, 특히 첫 한국 공연 후 들른 고깃집이 인상적이었다.
기욤 점원들이 외투를 받아서 따로 가방에 넣어줬다. 신선한 경험이었다.
공항에 마중 나간 팬도 많더라.
톰 우리 얼굴이 그려진 사랑스러운 케이크까지 갖고 왔더라. 전에도 받았지만, 매번 놀랍다.
댄 이젠 팬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려면 세관을 좀 더 빨리 빠져나와야 할 것 같다.(웃음)
기욤 도대체 어떻게 입국 시간을 아는 걸까? 하루 종일 기다리는 걸까? 한 여성 팬은 2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왔다더라.
한국 팬들이 꽤 열정적인 편이다.
기욤 정말 그런 것 같다. 작은 선물 하나도 공식 굿즈 수준이다.
댄 어떤 팬은 편지를 구겨지지 않게 코팅해서 주더라. 그렇게 정성 가득한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영광이다.
톰 _ 스티치 디테일 더블브레스트 재킷과 셔츠, 트랙 팬츠 모두 Dior Men, 레터링 볼캡 Dsquared2.
2015년 첫 싱글을 냈다. 각자 필드에서 꾸준히 음악을 하다가 어떻게 뭉치게 됐나?
르웰른 멤버 모두에게 프렙은 두 번째 밴드일 거다. 이전엔 각자 다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었다. 음악업계에 있으면 서로 건너 건너 다 알게 된다. 나와 기욤은 ‘백만장자의 50번째 생일 파티’라는 공연의 백스테이지에서 만났다. 서로 아는 친구도 있고, 음악 취향도 공통적인 부분이 있어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됐다. 당시 혼자 일렉트로닉 음악을 작곡하던 때였는데, 외롭기도 했다. 그래서 “뭔가 한번 만들어보자” 해서 여기까지 왔다. 나는 댄의 전 여자친구의 친구였다.
톰 이런 TMI 마음에 들어.(웃음) 주위 사람들 모두 댄을 알고 있었다. 결국 댄이 중심축이다.
댄 스무 살에 만났다면 지금의 프렙 같은 음악을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경험이 많을 때 만났기에 가능한 음악이다. 곡에 좋은 것만 남겨 두고, 여백의 미를 살릴 줄 알게 된 것 같다.
프렙의 음악을 이야기할 때 스틸리 댄을 항상 언급하던데.
르웰른 스틸리 댄에게 영감을 많이 받는다. 사실 20대에는 그들의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댄 (웃음) 난 프린스를 싫어했다. 학창 시절 친구가 프린스와 스틸리 댄에 대해 알려줬는데, 그때는 감흥이 없다가 시간이 지나서 혼자 듣고는 “와우!” 감탄했다. 인생에는 타이밍이 있는 것 같다.
기욤 난 아버지가 그 음악을 매일 틀어놓았다. 자연스럽게 그들의 드럼 사운드에 매료됐는데, 드러머가 하나
같이 기가 막힌다. 계속 듣다 보니 영감을 많이 받았다. 복잡하지만 듣기 편한 음악이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음악도 그렇다. 귀 기울여 들으면 화성도 복잡하고 치밀한 디테일이 많은데, 그런 요소가 있어야 곡이 더 흥미로워진다.
- 로스앤젤레스에서 결성한 스틸리 댄은 무거운 화두와 복잡한 사운드를 대중적으로 풀어낸 록 밴드로 알려져 있다.
르웰른 _ 체크 페이스 로고 패턴 니트 Acne Studios,
그래픽 터틀넥Prada.
비음악인을 위해 예를 하나 든다면?
댄 ‘Cheapest Flight’ 코러스의 마지막 코드를 들 수 있다. 굉장히 듣기 편한 곡이지만 ‘Way out of reach~’ 가사 부분의 코드를 들으면 깜짝 놀라는 지점이 있다. 들어보면 알 거다.
가사에도 반전이 있다. 프렙의 곡은 대체로 리듬을 타게 되는 사운드지만, 가사는 이별이나 도시인의 외로움 등 쓸쓸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의도한 건가?
기욤 그 점도 프렙이 지향하는 바 중 하나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음악은 놀라움과 반전이 있는 거다. 앞서 말한 사운드 작업처럼 가사도 마찬가지다. 그게 음악을 만드는 큰 재미다.
댄 프렙도 그럴 수 있지만, 우리와 비슷한 장르의 음악 가운데 배경음악처럼 흘려듣게 되는 평범한 곡이 많다. 다른 뮤지션을 폄하하려는 건 아니다. 모든 음악은 멋지니까. 하지만 우린 관심을 집중시킬 특별한 요소를 더 넣으려고 노력한다.
톰 그게 진짜 중요한 지점이다. 엄청 애써 만든 것처럼 들리면 프렙 음악이 아니다. 힘 하나 안 들이고 만든 노래처럼 여유롭고 매끄러워야 한다. 단순한 두 코드짜리 팝송처럼. 하지만 집중해서 곡을 분석했을 때 치밀함이 있어야 한다.
앞서 댄이 말한 것처럼 음악 취향도 변하기 마련이다. 요즘은 어떤 음악을 듣나?
댄 나이가 들수록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해서 음악을 찾아 듣는 것 같다. 어릴 때는 두 귀에 절로 꽂혔는데. 요즘은 알고리즘에 의존해 새로운 음악을 집중해서 찾는 편이다. 힙합이나 R&B 같은 미국 음악을 자주 듣는다.
르웰른 프렙과 음악적으로 접점이 있는 아티스트의 음악을 듣기도 한다. 진저루트는 요즘 화제의 중심이고, 선셋 롤러코스터라는 대만 아티스트나 한국의 새소년처럼 다양한 나라의 음악을 듣는다.
프렙을 소개할 때 ‘시티팝 밴드’라는 수식어가 따르는데, 이에 동의하나?
기욤 우리가 처음 ‘시티팝 밴드’라고 소개된 건 동남아 투어를 갔을 때인데, 그전까진 시티팝이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나와 댄이 음반을 수집하는데, 우리 둘 다 일본 음반이 몇 개 있지만 그 음반이 시티팝이란 것은 몰랐다. 그래서 사람들이 “너희 곡은 시티팝이네” 하면 무슨 말인지 알지 못했다. 우리는 그냥 스틸리 댄이 되고 싶었을 뿐이다.
톰 과거 인터뷰에서 농담으로 우리 음악은 ‘마리나팝’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물론 ‘시티팝’이란 수식어는 여러 면에서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마리나팝이라는 용어를 통해 우리가 완전한 시티팝 밴드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
댄 마리나팝이 ‘요트 록’(요트에서 즐기는 경쾌한 사운드의 음악)이라는 말을 대체하기 위해 생겨난 용어인 걸로 안다. DJ나 음반 수집가들이 그런 류의 음악을 틀면서 요트록이라고 말하기 싫어 마리나팝이라는 용어를 만들었을 거다.
- 요트 록은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 미국 서부 해안 지역에서 유행했던 장르다. 록을 기반으로솔, 재즈,R&B, 디스코를 녹여낸 소프트 록이다.
톰 _ 청키한 볼륨의 스트라이프 니트 톱과 팬츠 모두 Ferragamo, 첼시 부츠 Bottega Veneta, 브라운 이어머프 After Pray.
르웰른 _ 비비드한 핑크 니트 JW Anderson,
이너 블루 터틀넥 Off-WhiteTM,
블랙 데님 팬츠 Acne Studios,
블루 스트링 스니커즈 Golden Goose.
댄 _ 멀티컬러 스웨터와 스포티 무드 스니커즈 모두 Dsquared2,
레이어드한 캐시미어 터틀넥 Loro Piana, 드로스트링 팬츠 Loewe.
밴드의 곡 작업에는 주축이 되는 멤버가 있는데, 프렙의 작업 방식은 어떤지 궁금하다.
톰 처음에는 르웰른, 기욤, 댄이 악기를 연주하면서 아이디어를 만들어낸다. 그중 꽂히는 것들을 골라 발전시키다 보면 어느 정도 완성 단계가 되는데, 그때 내가 투입된다. 휴대폰을 든 채 데모를 들으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흥얼거린다. 보통 이 단계에서 보컬 멜로디가 처음 형성된다. 가사는 멜로디의 느낌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오는 편이다. 이후에도계속 수정을 거치는데, 어떨 때는 사운드를 완전히 엎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몇 년에 걸쳐 한 곡을 만든 적도 있고.
의견은 잘 맞는 편인가?
기욤 거의 모든 지점에서 불일치한다. 좀 과장이지만, 아무튼 의견 충돌이 있다.
톰 투표 시스템이 있는데, 엄격하게 지킨다. 다수결로 결정되면 밀고 나간다. 발매곡처럼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거부권이 있다. 그래서 한 명이라도 싫어하는 곡은 발매하지 않는다.
최근 처음으로 커버곡을 발표했다. 해리 스타일스의 ‘As It Was’를 고른 이유가 있나?
르웰른 커버곡을 하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었는데, 미국 투어 중 마음에 드는 곡을 찾았다. 오스틴에 있는 녹음실에 가기 전날 평소처럼 수다를 떨다가 댄이 “너희 이거 들어봤어? 해리 스타일스 거야”라며 ‘As It Was’를 들려줬다. 지금은 엄청난 히트곡이지만, 그때는 따끈한 신곡이라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듣고 나서 톰이 그랬나? 자기 목소리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톰 맞다. 난 다른 사람 노래 중 내 색깔을 담을 수 있는 곡을 찾기 힘들다. 부르면서 그 가사와 연결되는 느낌을 받아야 하는데, 그런 곡이 별로 없어서. ‘As It Was’ 가사는 뮤지션의 개인적 내용이긴 하지만, 당시 투어로 가족과 떨어져 있는 상황 때문인지 가사와 딱 들어맞는 느낌을 받았다. 르웰른이 숙소에서 “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녹음실 들어가서 해보자”라고 했다. 당장 스튜디오로 출발해야 하고, 한정된 시간이 있으니 아침을 먹으면서 급하게 코드를 들여다보며 준비하던 게 기억난다.
기욤 또 흥미로웠던 게 마침 색소폰 연주자가 미국 투어에 동행했는데, 우리 모두 색소폰 솔로를 넣자고 했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을 것 같아 해봤는데, 매우 만족스러웠다.
르웰른 녹음실에 네 명이 모두 모여 연주하고 녹음한 첫 곡일 거다.
기욤 평소엔 컴퓨터로 작업한 후 그걸 하나하나 악기로 치환한다. 그런데 이번엔 처음부터 한 공간에서 연주하고 결정도 그 자리에서 바로 내렸다. 진짜 밴드처럼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원곡이 떠오르지 않을 만큼 원래 프렙의 곡인 것처럼 들렸다.
기욤 작업 과정이 빠르고 순탄하게 이루어져 결과물도 좋게 나온 것 같다. 원곡을 모르는 사람이 우리 커버곡을 들으면 아마 프렙 노래라고 생각할 거다.색소폰 연주자가 평소 재즈만 듣는데, 마켓에서 우연히 원곡을 듣고는 순간 무슨 곡인지 몰랐다고 하더라.
더비 슈즈 Kenzo, 네이비 비니 Loro Piana.
댄 _ 베이비 캐시미어 터틀넥과 코듀로이 팬츠 모두 Loro Piana,
체크 패턴 니트 베스트 Polo Ralph Lauren,
스티치 포인트 로퍼 Paul Smith.
레터링 블루 후드 티셔츠 Off-WhiteTM.
이너 티셔츠 아티스트 소장품. 줄에 걸린 청키한 니트 톱
JW Anderson, 컬러 블록 집업 카디건 Loewe.
앨범 아트워크도 해리 스타일스의 커버 이미지를 차용했던데, 해리 스타일스 자리에 선인장을 그려 넣은 게 위트 있더라.
기욤 우리의 또 다른 멤버다.(웃음)
르웰른 미국 투어 당시 가는 곳마다 도로 옆에 선인장이 보였다. 그게 확실히 영향을 준 것 같다. 이어 발매한 EP에도 그 선인장을 그려 넣었다.
에드워드 호퍼나 데이비드 호크니의 그림체를 묘사한 앨범 아트워크도 프렙의 색깔을 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나?
톰 우리 모두 그들 그림에 푹 빠져 있었다. 앨범 아트워크에 관해 이야기했을 때, 다들 그 그림을 떠올렸다. 운이 좋게도 콘셉트에 맞는 아티스트를 빠르게 발견했는데, 샘 콜디라는 친구다. 댄이 아이디어를 내서 에드워드 호퍼나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 같은 분위기의 이미지를 의뢰하게 됐다. 영국인 데이비드 호크니는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해 미국 서부 해안가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만들었는데, 거기에 우리와 접점이 있다. 우리도 런던 출신이지만, 미국 서부에서 영향을 받아 음악을 하고 있다. 스틸리 댄다운 음악에 현대적 색채를 입히는 것처럼.
르웰른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과도 정서적으로 많은 것을 공유한다. ‘밤을 새는 사람들(Nighthawks)’ 작품을 보면 화려하고 럭셔리한 이미지에서 외로움이 묻어난다. 그런 그림이 우리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와 분위기를 증폭시킨다고 생각한다.
톰 그렇다. 도시의 고독은 우리 음악의 큰 일부니까.
한국과 인연이 깊다. 딘과 미소, 새소년의 황소윤과 협업하기도 했고, ‘Who’s Got You Singing Again’ 뮤직비디오 배경도 한국이었다. 인연의 시작은 클럽 모데시 공연이 맞나?
톰 어떻게 된 거였더라. 서울에서 열린 야외 공연에서 DJ YTst(DJ 와이티스트, DJ 소울스케이프가 이끄는 360 사운즈 소속 DJ)가 ‘Cheapest Flight’를 트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봤다. 엄청난 인파가 휴대폰을 켜고 흔들면서 그 노래를 따라 부르더라. 놀라운 광경이었다. 런던 스튜디오에서 그 곡을 만들 때 서울까지 가닿을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아무튼 그걸 보고 그 DJ와 연락하게 됐는데, “서울에 와서 공연 할래?”라고 했고, 그게 2018년 클럽 모데시 공연이다. 영국 밖에서 연 첫 공연이었다.
르웰른 어제도 기욤과 그때 이야기를 했다. 서울에서 첫 공연을 한게 프렙 결성 후 이룬 기념비적 일 중 하나라고. 당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호텔에도 들르지 않고 바로 모데시로 가서 사운드체크부터 했다.
기욤 그날 공연에 딘과 새소년도 관중석에 있었다. 그날 이야기한 친구가 또 있었는데.
댄 나잠수! 그들 말고도 패션이나 음악에 종사하는 멋진 사람이 정말 많았다.
르웰른 딘이 투어차 런던에 왔을 때도 크루가 다 같이 우리 스튜디오를 방문했었다.
댄 소윤(새소년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은 우리를 데리고 다니면서 술도 마셨는데, 그때부터 친구가 됐다. 다 자연스럽게 인연이 맺어졌다.
톰 굉장히 의미 있는 밤이었다. 인생이 바뀌는 경험이었다.
에크루 컬러 울 헤비게이지 니트 스웨터, 버켄스탁과 협업한 샌들,
삭스 모두 Dior Men, 슬림 핏 울 팬츠 Paul Smith.
댄 _ 오버사이즈 더블 코트 After Pray,
대담한 그래픽이 시선을 사로잡는 니트 톱 Polo Ralph Lauren,
레드 포인트 팬츠 Gucci.
톰 _ 체크 패턴 코트 Paul Smith,
멜란지 컬러 톱과 레이어드한 터틀넥, 핑크 이어머프 모두 After Pray, 사이드 블랙 밴드 팬츠 Diesel,
워커 부츠 Kenzo.
르웰른 _ 헤링본 코트 Golden Goose, 투웨이 집업 카디건 Diesel,
데님 팬츠 Kenzo, 유니크한 러버 소재 부츠 Loewe.
앞선 반전, 의외성을 강조해 떠오른 질문이다. 멤버들은 장례식에서 어떤 음악을 틀지 궁금하다.
톰 와우! 그건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
댄 완전 상반된 분위기의 곡을 틀면 재미있을 것 같다. 헤비메탈 같은?
르웰른 메탈리카의 ‘Enter Sandman’?(웃음) 댄 AC/DC의 ‘Back in Black’?
기욤 장례식장에선 늘 클래식한 음악을 들어왔기에 색다른 게 떠오르지 않는다.
댄 클래식한 음악? <죠스> OST 어때?(웃음)
톰 아! 생각났다. 할머니 장례식에서 삼촌이 바흐의 프렐류드를 연주했는데, 정말 완벽했다. 할머니가 그 곡을 좋아해 삼촌이 종종 연주해줬는데, 누군가의 서사가 담긴 음악이 떠난 사람을 다시 불러오는 느낌이 들게 한다.
댄 나는 주다스 프리스트의 ‘Breaking the Law’.
톰 좋은 생각이다.(웃음)
투어를 끝낸 후 계획은?
르웰른 1월에 다시 모여 음악 작업을 할 거고, 다른 아티스트와의 협업도 생각 중이다. 협업은 매번 신선함을 불어넣는 데다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누구와 협업할지 언급할 수는 없지만 기대해도 좋다.
톰 마지막으로 낸 EP는 프렙의 내면에 집중했다. 이번엔 실험적 시도도 해보고, 협업도 다양하게 해보려고 한다.
르웰른 뉴진스와 콜라보 어때?
톰 그거 농담이었잖아. 농담할 때 조심하라고! 이거 다 기록되니까.(웃음)
르웰른 확률은 굉장히 낮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