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GHT OR CURVE
직선 혹은 곡선. 실루엣이 가장 매력적인 자동차 5대.

MERCEDES-BENZ
G580 WITH EQ TECHNOLOGY EDITION ONE
G-클래스야말로 메르세데스-벤츠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모델이 아닐까. 완성형에 가까운 각진 디자인과 걸출한 주행 성능, 험로 주파 능력, 실내·외로 이어지는 고급스러운 디테일까지. 수 차례 변화를 거쳤지만 핵심은 잃지 않았고, 시대적 요구는 반영하면서도 ‘G’라는 아이덴티티는 지켜냈다. 전동화 시대를 맞아 쿼드 모터를 도입한 ‘G580 EQ 위드 테크놀로지’는 전에 없이 안정적이다. 차의 구동력을 각각의 바퀴에 균등하게 분배하는 로킹 디퍼렌셜 기능 덕분이다. 한편 어댑티브 서스펜션은 불안정한 노면 위 충격을 최소화하며, 오프로드 크롤링 크루즈 컨트롤은 험지에서도 안정적 주행을 구현한다. 전기모터 4개가 발산하는 주행 성능은 최대출력 587마력에 최대토크 118.kg·m. 전기차임에도 페달을 지그시 밟으면 G-로어 기능의 감각적 부스트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이렇듯 G580 EQ 위드 테크놀로지는 ‘G의 의지’ 앞에 단 한 치도 물러남도 없다.


ROLLS-ROYCE
BLACK BADGE CULLINAN SERIES II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를 일컫는 ‘컬리넌(Cullinan)’. 롤스로이스가 자사 최초의 SUV를 선보이며 이 다이아몬드 이름을 내건 데는 그만한 의미와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5.3m가 넘는 전장, 1.835m의 전고, 2.16m의 전폭은 그 자체로 압도적 물성을 보여준다. 한편 빛나는 마천루를 연상시키는 주간 주행등 그래픽, 스포츠 요트의 날렵한 뱃머리가 연상되는 V자 형태 범퍼 라인, 은은하게 조사되는 일루미네이티드 판테온 그릴은 조각 작품처럼 유려하면서 고유한 가치를 지닌다. 브랜드의 상징인 ‘환희의 여신상’이 고광택 블랙 크롬을 입고 어두운 자태를 뽐내는 것 또한 격조 높다. 6.75리터 V12 트윈 터보엔진이 8단 자동변속기와 만나 발휘하는 주행 성능은 최대출력 600마력에 91.8kg·m. 레버의 로(low) 버튼을 누르면 보다 역동적 주행을 경험할 수 있지만, 그보다 손끝에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은 차체 본연의 움직임이다. 어디에도 닿지 않은 듯 유유히 지나가는 황홀한 주행감이 이 차를 수식한다.


PORSCHE
PANAMERA TURBO E-HYBRID
스포츠카와 하이엔드 세단의 조화. 1세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포르쉐가 파나메라를 소개할 때 끊임없이 강조하는 메시지다. 그리고 3세대 파나메라는 기존 4.0리터 V8 트윈 터보엔진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감각적 세단으로 다시 태어났다. 파나메라 터보 E-하이브리드가 가장 최근의 증거다. 트윈 터보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이 차량은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를 포함한 새로운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갖췄다. 이는 곧 각 바퀴를 독립적으로 들어 올리거나 내릴 수 있으며, 차체 롤을 제거하는 등 섀시 시스템의 모든 제약을 없애고 가장 이상적인 승차감을 발휘한다는 의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2초(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탑재 기준). 4.0리터 V8 트윈 터보엔진과 전기모터, 8단 PDK 변속기가 만나 최대출력 680마력과 최대토크 94.8kg·m의 이상적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현시점, 이렇듯 주행의 품격과 쾌락을 포괄하는 세단은 파나메라 터보 E-하이브리드뿐이다.


FORD
BRONCO 2.3
1996년 단종되었다가 2020년에 부활한 포드 브롱코. 직육면체의 투박한 실루엣, 각진 레터링 그릴과 둥근 헤드램프, 펜더 플레어로 둘러싸인 대형 타이어는 1세대 브롱코 디자인의 아이덴티티를 영민하게 계승했다. 2.3은 직렬 4기통 2.3리터 엔진을 바탕으로 새롭게 선보인 모델이다. 주행 성능은 최대출력 279마력, 최대토크 44kg·m. 가속력과 출력은 기존 2.7보다 낮지만, 오프로드에 다가서면 브롱코 특유의 야생마 같은 박력을 체감할 수 있다. G.O.A.T. 모드(Goes Over Any Type of Terrain) 지형 관리 시스템과 여섯 가지 주행 모드(노멀, 에코, 스포츠, 미끄럼길, 모랫길, 진흙/비포장길), 트레일 턴 어시스트, 트레일 원 페달 드라이브 등의 기능은 차체 본연의 험로 주파 능력을 보강한다. 승차감 또한 온로드 주행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준수하다. 본래 오프로드 차량이라 프레임 보디로 이뤄지지만, 전륜 서스펜션에 맥퍼슨 스트럿과 후륜 서스펜션에 트레일링 암을 적용해 웬만한 도로 위 굴곡은 부드럽게 소화한다.


ASTON MARTIN
VANTAGE V8
애스턴마틴의 엔트리급 스포츠카 밴티지는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미학을 지녔다. 1세대 밴티지 때부터 이어온 후면부를 접하면 도자기처럼 유려한 곡선미를, DB12에서 따온 듯 거대한 프런트 그릴을 접하다 보면 절대적 권위와 남성미를, 날렵한 측면부에서는 극상의 운동 성능을 느낄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을 잡고 공도 위에 나서면 다채로운 매력은 더욱 배가된다. 정통 2인승 스포츠카지만 여느 세단과 견줄 만큼 걸출한 승차감,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아이코닉한 실내·외 디자인 덕분에 언제 어디에서나 존재감을 드러낸다. 4.0리터 V8 트윈 터보엔진이 발휘하는 주행 성능은 최대출력 665마력, 최대토크 81.6kg·m. 퓨어 스포츠카답게 우레와 같은 배기음, 서늘할 만큼 독보적인 움직임, 와인딩 코스 시 보여주는 민첩한 핸들링 감각 모두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이 차에 녹아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