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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라이 NEW Heritage

끊임없이 헤리티지를 탐구하는 파네라이의 제롬 카바디니와 마이크 혼과의 인터뷰.

제롬 카바디니(Jérôme Cavadini) Officine Panerai COO
다양한 럭셔리 시계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파네라이 운영 효율과 제조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있는 인물. 파네라이 COO 제롬 카바디니는 2026년 신작을 통해 ‘헤리티지’라는 단어를 어떻게 전략적 언어로 전환했을까.

최고 운영 책임자(COO) 제롬 카바디니(Jérôme Cavadini)

워치스앤원더스 2026을 앞두고 파네라이의 최고 운영 책임자(COO) 제롬 카바디니(Jérôme Cavadini), 브랜드 앰배서더 마이크 혼(Mike Horn)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도구로 태어난 시계가 어떻게 미학이 되고, 미학이 어떻게 철학으로 자리 잡았는지 그 논리를 현재 언어로 다시 쓴 컬렉션에 관해 들어봤다. 이탈리아 해군 잠수 특수부대의 손목에서 시작된 시계가 럭셔리 워치의 아이콘으로 자리하기까지. 파네라이의 서사는 언제나 ‘기능’을 먼저 말해왔다. 브랜드의 아이코닉 디자인인 크라운 보호 브리지는 방수를 위한 장치였고, 샌드위치 다이얼의 야광 처리는 극한의 시인성을 확보하기 위한 공학적 해법이었다. 8일을 지원하는 파워리저브 역시 잠수 작전 중 불필요한 크라운 조작을 최소화하기 위한 엔지니어링 결정이다. 2026년 워치스앤원더스에서 파네라이는 그 기원의 언어를 현대 공학으로 다시금 번역했다. 수동 무브먼트로 복귀, 대형 케이스의 비율 재해석, 소재 혁신으로 일궈낸 장시간의 파워리저브 등. 브랜드의 고집이 트렌드가 아닌 논리에서 파생됨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PAM0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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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M0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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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M0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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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 파네라이 테마 ‘Heritage Driving Performance’가 이번 컬렉션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됐나요?  향후 브랜드 전략이 궁금합니다.

이번 신제품은 파네라이가 일관되게 발전시켜온 퍼포먼스인 방수, 야광, 장시간 파워리저브, 견고한 구조, 소재 혁신을 다시 조명하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수동식 무브먼트와 기능 중심 디자인 코드로의 복귀이기도 하죠. 쿠션형 케이스, 크라운 보호 브리지, 샌드위치 다이얼, 돔형 크리스털까지. 이 요소는 모두 이탈리아 해군 잠수 임무라는 극한의 요구 상황에서 태어났죠. 이를 바탕으로 현대적 무브먼트와 소재 기술로 퍼포먼스를 표현하는 것이 이번 컬렉션의 핵심입니다. 루미노르 PAM01731, PAM01735는 역사적 모델의 케이스 구조를 그대로 계승하고, 루미노르 데스트로 PAM01732는 다이버가 왼손으로 계측 기기를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도록 오른손 착용을 전제로 설계된 모델입니다. 루미노르 31 지오르니(Giorni) 47mm PAM01631은 이 철학의 정점을 대변하는 시계고요.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메커니즘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착용성, 퍼포먼스, 일상적 신뢰성에 맞게 적용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Q. 올해에는 상징적인 47mm 케이스가 44mm로 재해석됐습니다. 소비자의 선호도 때문인지, 퍼포먼스와 착용감 사이의 균형을 위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파네라이는 여전히 큰 케이스 디자인이 상징적인 브랜드입니다. 시계가 계측 도구에서 출발한 만큼 다이얼의 개방감과 즉각적 가독성은 설계의 전제 조건이었죠. 하지만 브랜드 정체성은 숫자가 아닌 구조, 비율, 의도에 있습니다. 쿠션형 케이스, 크라운 보호 브리지, 뛰어난 가독성을 갖춘 다이얼까지 파네라이는 손목 위에서 여러 요소가 만들어내는 강한 존재감이 특징입니다. 특히 루미노르 PAM01731, PAM01732는 케이스 수치를 47mm에서 44mm로 조정했지만, 원래 구조와 도구적 특성은 그대로입니다. ‘작아진 것’이 아니라 비율과 실용성을 정밀하게 재해석한 거죠.

Q. 루미노르 8 지오르니 수동 무브먼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디지털 편의성이 지배하는 시대에 수동 와인딩을 하는 행위가 파네라이 오너에게 제공하는 특별한 경험이 있을까요.

1950년대 중반 주세페 파네라이(Giuseppe Panerai)는 안젤루스(Angelus) SF240 수동 무브먼트를 GPF 2/56 칼리버에 적용해 약 200시간, 즉 8일의 파워리저브를 확보했죠. 장기 파워리저브는 순전히 기능적인 측면에 집중합니다. 와인딩 빈도를 줄이면 크라운 조작이 줄고, 크라운 보호 브리지의 방수 무결성을 유지하는 데 유리합니다. 그렇기에 루미노르 8 지오르니는 오늘날 파네라이의 시그너처가 된 거죠. 수동 와인딩은 그 논리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주 초 시계를 와인딩하는 행위는 단순한 조작이 아닙니다. 자급자족과 준비성, 메커니즘과의 직접적 연결이라는 초기 전문 도구의 철학을 되새기는 일종의 의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브랜드 앰버서더 마이크 혼의 철학이 올해 신작 개발에 어떻게 반영됐나요?
파네라이 앰배서더는 실제 극한 환경에서 시계를 시험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용기, 혁신, 탁월함을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를 몸으로 구현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하죠. 마이크 혼은 약 20년간 그 기준을 직접 실천해왔습니다. 그의 현장 피드백은 파네라이 시계 제작 철학에 직접적 영향을 미칩니다. 극지 탐험과 고산 등반 시 실제로 착용한 경험은 ‘신뢰할 수 있는 도구’의 기준을 브랜드에 끊임없이 상기시킵니다. 섭머저블 마이크 혼 에디션 47mm PAM01676은 이 파트너십을 기념한 전용 모델입니다.

Q. 이번 컬렉션은 ‘브루니토’ 마감이 눈에 띕니다. 의도한 에이징과 자연스러운 빈티지 특성의 균형을 어떻게 설정했나요?

루미노르 8 지오르니 44mm PAM01733의 브루니토(Brunito) 마감은 현장에서 반복 사용으로 자연스럽게 노화된 금속 장비에서 영감받은 수작업 공정입니다. 블랙 PVD 코팅을 적용한 후, 정해진 방향으로 브러싱해 코팅 일부를 걷어내고 미세한 변화를 허용하며 마감합니다. 제품 팀은 개별 케이스마다 미세하게 다른 뉘앙스를 만들어내는 수작업의 일관성에 집중했습니다. 마케팅 팀은 그 차이를 결함이 아닌, 현장에서 형성된 진정성의 증거로 전달하는 방식에 주목했고요. 파네라이에게 에이징은 장식이 아닙니다. 서사라고 이야기할 수 있죠.

Q. 타바코 컬러 다이얼과 원형 브러싱 처리한 앤트러사이트 다이얼의 복귀가 인상적입니다.

빈티지스러운 다이얼은 스타일보다는 기능에서 탄생한 디자인 규칙의 보존입니다.  루미노르 44mm PAM01731의 타바코 다이얼은 매트한 질감과 베이지 컬러 슈퍼-루미노바(Super-LumiNova) 인덱스를 통해 기능적이고 헤리티지 중심의 감성을 표현합니다. 루미노르 8 지오르니 44mm PAM01733의 안트라사이트 다이얼은 원형 브러싱과 브루니토 마감이 어우러져 ‘현장에서 쓰인 도구’라는 질감을 강조하고요. 두 다이얼 모두 역사적 계측 기기와 시각적으로 연결되며, 그 톤과 표면 처리 방식 자체가 브랜드의 기억을 담습니다.

Q. 루미노르 포지드 티타늄 47mm PAM01629는 파네라이 최초의 단조 티타늄 케이스입니다. 기존 티타늄 대비 어떤 구조적 이점이 있나요?

포지드 티타늄(Forged Titanium)은 두 종류의 티타늄을 열과 압력으로 결합한 후 마감해 자연스러운 물결 패턴을 형성합니다. 공정 특성상 각 케이스는 독창적인 외관을 갖게 되며, 강도와 내식성 모두 일반 티타늄을 상회합니다. 스틸 대비 약 40% 경량화되는 것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죠. 47mm 대형 케이스에서 이 경량성은 실질적인 차이를 만듭니다. 손목 부담을 줄이면서도 전문 도구로서의 견고함을 유지하는 것이 새 소재 도입의 목표였습니다. 미적 가치는 그 결과로 따라오는 것이고요.

브랜드 앰버서더 마이크 혼(Mike Horn)

마이크 혼 · Explorer & Brand Ambassador, Officine Panerai

극지방에서 밀림까지, 거의 20년간 파네라이를 손목에 차고 지구 끝을 누빈 탐험가. 그가 루미노르 8 지오르니 44mm PAM01733과 루미노르 포지드 티타늄 47mm PAM01629를 두고 한 말은 그 어떤 브랜드 카피보다 직접적이었다.

Q. 루미노르 8 지오르니의 8일간 파워리저브는 실제 탐험 현장에서 어떤가요?

탐험에서는 장비에 신경 써야 할 일이 적을수록 좋습니다. 전기, 케이블 등 춥거나 습기가 많은 곳에서 고장 날 만한 그 어떤 것에도 의존하면 안 되죠. 긴 파워리저브는 편안함의 문제가 아닌 신뢰성과 자율성의 문제입니다. 극지방, 정글, 망망대해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때는 충전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생각하지 않아도 계속 작동하는 장비가 필요하죠. 8일의 파워리저브는 시계를 잠시 내려두고 탐험에 집중해도 다시 착용했을 때 여전히 정확하게 작동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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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자율성이야말로 탐험 장비에서 꼭 필요한 것입니다. 배경에서 묵묵히 작동하며, 결코 짐이 되지 않죠.”

Q. 브루니토 마감과 포지드 티타늄 케이스를 처음 접했을 때, 내구성에 의존하는 탐험가로서 어떤 느낌을 받았나요?

처음 느낌은 분명했습니다. 이 시계는 단순한 장신구가 아니라 도구라는 것. 포지드 티타늄은 매우 강하면서도 믿을 수 없을 만큼 가볍습니다. 혹독한 환경에서 몇 달씩 매일 착용해야 하는 장비라면 무엇보다 무게가 중요합니다. 몇 그램인지가 중요한데 충격, 염수, 모래, 극한의 추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브루니토 마감 역시 탐험가의 관점에서 매우 합리적입니다. 장비는 몇 주만 사용해도 새것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 정상입니다. 긁히고, 자국이 생기고, 닳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마음껏 사용해도 손상에 대한 염려가 없어야 좋은 장비라고 할 수 있죠.

“탐험에서의 시계는 좋은 칼과 같아야 합니다. 신뢰할 수 있고, 견고하며,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사용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죠.”

에디터 정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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