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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 Da A

알면 알수록 새로운 장다아.

‘장다아’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양파 같은 매력의 소유자. 까도 까도 새로운 모습이 있거든요.(웃음) 의외로 성격도 밝고 통통 튀는 편이에요.

티빙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의 반응이 뜨거웠어요. 인기를 실감하는지.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서 신기해요.

왜 기대를 안 했어요?
원래 성격이 김칫국을 잘 안 마셔요.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하죠.

문득 든 생각인데, 오랜 시간 무용을 했잖아요. 계속 평가받는 순간이 있어서 그런 성향이 생긴 걸까요?
어느 정도는 맞는 것 같아요. 예술이라는 분야가 어떨 때는 잘되다가도 어떨 때는 특별한 이유 없이 안 될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학창 시절엔 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공부에 점점 흥미를 느꼈어요. 예술은 모든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쉽지 않으니까요.

데뷔작이기도 한 <피라미드 게임>은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오래도록 꿈꿔온 연기의 첫 시작을 열어준 작품이라 더 뜻깊은 듯해요. 앞으로 활동을 위한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요.

마지막 화 공개 이후 인스타그램에 ‘그동안 나쁜 아이 하린이를 미워해주시고 무서워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가장 듣고 싶은 말이었고, 덕분에 큰 힘이 되었어요’라는 소감을 남겼어요. 악역인 ‘백하린’ 역에는 어떻게 몰입했나요?
원작 웹툰의 캐릭터를 보면서 이미지나 톤을 잡았어요. 기존의 악역 캐릭터 연기를 접목할 수도 있었지만 그건 결국 내 것이 아니고, 보는 사람들 역시 자연스럽게 느끼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최대한 내 안에서 여러 가지 모습을 끄집어내려 했죠. 덕분에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스스로 톤이나 스타일도 새롭게 찾을 수 있었어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지만 사이코패스 면모가 있는 배역이었어요. 맡기 전에 주저하지는 않았는지, 준비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해요.
전혀요. 해보고 싶은 역이었거든요. 언젠가 이중성을 지닌 역을 만나 두 가지 모습을 표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공교롭게 첫 작품에서 백하린을 만난 거죠. 연기하면서 희열을 느낄 만한 포인트가 많았어요. 다만 두 가지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무 자르듯 이중적으로 연기하면 단조롭고 유치해 보일 것 같더군요.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점점 고조시키려고 했어요. 스멀스멀 그러데이션을 하듯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거죠.

2화 수돗가에서 ‘성수지(김지연 분)’에게 “재밌어서. 당하는 나를 보는 눈들 말이야. 파버리고 싶다고 생각한 적 없어? (중략) 라고 즐기고 있다면 진짜 무섭다. 그렇지”라고 했던 대사처럼요?
맞아요. 백하린이 의뭉스러운 모습을 처음 드러낸 장면이죠. 살짝 본모습을 보여주려다 가버리는 그 장면부터 다음 연기가 수월해진 것도 있어요.

스모크 디테일 톱 Jil Sander,
오버사이즈 쇼츠 Sacai,
이어 커프와 네크리스 모두 Coldframe.

촬영장에서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극 초반 성수지가 괴롭힘을 당하잖아요. 처음 F 등급이 됐을 때 ‘구설하’에게 엎어치기를 당하기도 하고요. 강한 액션이 많은 장면이다 보니 다들 힘들다고 느꼈을 거예요. 긴 호흡으로 찍다가 서로 약간 부상이 있었어요. 그때 다른 배우들이 모두 달려와 위로해주고, 얼음찜질을 해주면서 다시 촬영하고 무사히 끝냈던 게 기억에 남아요. 카메라 감독님도 그럴 때 동요하기보다 침착하게 중심을 잡아주셔서 감사했고요. 대부분 촬영이 웃음으로 시작해 웃음으로 끝났어요. 함께한 배우들이나 스태프들께 감사한 마음이에요.

작품을 끝내고 가장 먼저 뭘 했는지, 평소 쉴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해요.
촬영은 지난해 12월쯤 끝났어요. 마치고 작품 공개까지 얼마 안 걸린 거죠. 촬영 시점이 최근이다 보니 드라마 보면서 현장 기억이 새록새록 나고, 보는 맛이 났어요. 종방연에서 배우들과 회포도 실컷 풀었고요. 쉴 때는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봐요. 따로 여행을 간 적은 없네요.(웃음)

드라마는 박지은 작가님의 작품을 즐겨 본다고 들었어요.
박지은 작가님도 너무 좋아하고, 박해영 작가님의 <나의 해방일지>도 재미있게 봤어요. 노희경 작가님의 <괜찮아, 사랑이야>도 인상 깊게 본 작품 중 하나고요. 여주인공 캐릭터가 톡톡 튀면서, 솔직하고 일상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작품을 즐겨 봐요. 그중에서도 주인공 ‘지해수’는 거침이 없는 데다 정제되지 않은 대사를 뱉는 게 좋더군요.

데님 재킷 Valentino,
스트라이프 폴로 티셔츠 Brunello Cucinelli,
벨트 스커트 Alaa by 10 Corso Como,
사이하이 롱부츠 Sacai.

예술이 싫은 게 아니라
연기가 좋았던 것 같아요.
연기는 예술인 데다
답은 없지만 너무 재미있어요.
잘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그냥 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워요.

오랜 시간 무용을 해왔고, 서울예고 졸업 당시 무용부 최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예요.그래서인지 작품에서 무용을 하는 모습도 어색하지 않더군요. 원래 진로는 무용을 염두에 둔 건가요?
앞서 말한 것처럼 학창 시절 실기만큼 학업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학교에서 시상할 때는 실기 점수 뿐 아니라 성적까지 고려해서 주거든요. 내가 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공부의 쾌감에 빠져 수상도 할 수 있었던 거죠. 그래서 대학교는 무용이 아닌 다른 걸 전공했어요. 오디션 때 소개하면서 특기로 무용을 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저는 오디션에서 백하린뿐 아니라 성수지, ‘김다연’ 역도 봤거든요. 백하린을 맡고 대본을 받아보니 무용하는 장면이 있었고, 제가 한국무용을 전공했으니 그런 색을 좀 더 반영하면 어떨지 제안을 했어요. 오랜 시간 무용을 했지만, 항상 막연하게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죠. 그 마음이 점점 커졌기에 무용보다는 ‘언젠가 배우가 되어야지’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절대적 평가를 받을 수 있기에 학업의 재미에 빠졌다고 했는데, 연기도 어떻게 보면 예술의 영역이잖아요. 그런 점에서는 괜찮았나요?
예술이 싫은 게 아니라 연기가 좋았던 것 같아요. 무용은 길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진 않았는데, 연기는 예술인 데다 답은 없지만 너무 재미있어요. 잘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그냥 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워요.

무용은 어떤 계기로 시작했나요?
초등학생 때 춤추는 걸 좋아해서 우연히 한국무용 영상을 봤어요. 그때 흥미가 생겨 학원에 다니며 가볍게 시작했죠. 그런데 하다 보니 소질이 있는 것 같아 입시 준비까지 하게 됐어요. 사실 처음부터 ‘무용을 해야지’ 하고 시작한 건 아니에요.

부모님 중 예술계에 몸담은 분이 있나요?
예술을 하는 분은 없어요. 근데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미술이나 성악, 댄스 등 예술 분야를 많이 접하게 해주셨어요. “이런 것이야말로 지금 할 수 있는 거야” 라고 말씀하시면서 다양한 문화 예술을 보여주셨죠. 시간 여유가 많은 초등학생 때 여러 가지를 접해보고 스스로 맞는 걸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것 같아요.

미술이나 성악, 댄스 학원에 다니게 해주신 건가요?
취미처럼 일주일에 한두 번 학원에 다녔어요. 전시나 연극도 많이 보여주셨고요. 제가 어릴 때부터 연극을 좋아한 건지, 자주 봐서 좋아하게 된 건지 기억나진 않네요. 아직도 기억에 남는 건 열 살 무렵에 본 〈팀 버튼 전〉이에요.팀 버튼 감독의 작품을 보면 괴상한 면도 있지만, 천재 같잖아요. 그런 경험을 통해 상상력도 풍부해지고 시야도 넓어졌죠.

매듭 디테일 맥시 드레스, 뮬 펌프스,
이어링 모두 Bottega Veneta.

나만의 느낌이나 색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무용을 할 때도 뛰어나게 잘하진 않지만,
계속 눈이 가는 사람이 있어요. 매력을 지니되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나가는 것.
그러다 보면 나만의 색을 지닌 배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연기의 어떤 점에 매료된 건지 궁금해요.
누구나 영화나 드라마를 즐겨 보잖아요. 집에서 TV를 보는데, 어느 순간 콘텐츠를 소비하듯 즐기는 게 아니라 그걸 자꾸 따라 하는 거예요. 어떤 배우의 연기 스타일을 찾아보고, ‘이 배우는 이렇게 연기하네, 저 배우는 또 저런 스타일로 하네’ 하나하나 분석하며 나중에는 대사를 외워 집에서 찍어보기도 했어요. 그러다 연기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거죠. 실제로 해보니 이 직업의 매력은 나도 모르는 나를 계속 찾아가고, 다양한 인간 본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거예요. 사람들을 관찰하는 게 재미있고, 연기에도 도움이 되거든요.

천직이 맞네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기 위해 특별히 가는 곳도 있어요?
버스, 지하철만 타도 수두룩해요. 사실 예전에는 사람들한테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일상에서 그런 포인트를 관찰하기 시작했어요. 고등학생 때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분석하고, 가장 가까운 친구부터 모르는 사람까지 관찰하는 게 점점 습관이 되더군요.

그런 점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상황도 비교적 재밌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맞아요.(웃음) 일상에서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순간도 만나니까요. 이번에 작품을 하면서 반 친구들을 보는데, 내 주변의 누군가와 닮은 것 같다는 생각도 종종 했어요.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한 번 본 책도 다시 본다고요. 요즘 읽는 책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학교 다닐 때 추리소설을 진짜 많이 봤어요. 요즘에는 여러 분야의 책을 보는데, 최근에 <오베라는 남자>를 봤어요. 한 인터뷰에서 제가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가가 형사’ 시리즈를 재밌게 봤다고 말한 적이 있거든요. 그걸 본 팬분이 편지에 그 작가의 또 다른 시리즈를 추천해준 거예요. ‘갈릴레오’ 시리즈의 <예지몽>이라고, 저도 본 책이더군요. 그 마음이 고맙기도 하고, 생각난 김에 다시 한번 보려고요.(웃음)

배우로서 출발점에 섰다고 할 수 있죠. 앞으로 대중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람들이 저를 떠올릴 때 어떤 사람이고, 어떤 모습을 지녔는지 아직 잘 모르잖아요. 한 가지 이미지보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이게 모험이고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나는 좋아서 맡은 캐릭터지만, 좋은 피드백을 못 받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그런 걸 두려워하면 성장하지 못할 것 같아요. 뭐든 도전해보고 싶어요. 사실 지금은 무슨 배역이든 감사하죠.(웃음) 이제 시작이니 최선을 다할 거예요.

수미상관처럼 처음에 본인을 소개한 ‘양파 같은 매력의 소유자’와 관통하네요. ‘대체 불가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한 인터뷰를 봤어요. 그런 배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배우이기 전에 올바른 인성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떤 일을 하든 재능이 있고 운이 좋으면 잘될 수는 있겠죠. 하지만 저는 긴 호흡으로 배우를 하고 싶어요. 선한 영향력을 주진 못해도 ‘선한 사람’이라도 될 수 있도록 계속 나를 잡아가는 거죠. 대체 불가한 배우가 되기 위해 필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연기 역시 예술의 영역이기에 나만의 느낌이나 색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무용을 할 때도 뛰어나게 잘하진 않지만, 계속 눈이 가는 사람이 있어요. 매력을 지니되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나가는 것. 그러다 보면 나만의 색을 지닌 배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에디터 김지수 사진 양중산 헤어 홍현승 메이크업 임정인 스타일링 하은선 디지털에디터 변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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