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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DENTITY

얼굴이라는 저마다의 독특한 지형 안에서 개성 있는 인상을 설계하는 네 남자의 안경 이야기.

KANEKO OPTICAL

진중함의 품격

KANEKO OPTICAL × SOPHNET EYEGLASSES

조재국(<맨 노블레스> 편집장)

선택 기준 심플하면서 진중한 인상을 주는 아세테이트 안경을 착용한다. 림은 지나치게 두껍지 않아야 하고, 안구 끝부분인 엔드피스의 리벳 역시 과하게 화려하지 않은 디자인을 선호한다. 템플은 적당한 굵기를 유지하면서도 별도의 노즈 패드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일체형 구조가 좋다.

즐겨 착용하는 안경 아세테이트 안경의 완성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검증된다. 좋은 안경일수록 소재의 경도와 컬러, 광택감, 힌지의 견고함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금자안경에 대한 신뢰는 깊다. 최근 자주 착용하는 안경 역시 일본 패션 브랜드 소프넷(Sophnet)과 금자안경이 협업한 제품이다. 금자안경 특유의 견고한 만듦새와 사용할수록 더해지는 만족감에 소프넷의 감각적 터치가 더해진 점이 매력적이다.

스타일링 비법 안경은 페르소나 같아서 일정한 이미지 안에서 결을 미묘하게 달리한다. 매일 비슷해 보이지만, 디테일이 조금씩 다른 모델을 착용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특별히 스타일링의 매칭을 의식하지 않지만, 계절에 따라 컬러 변형을 주는 편이다. 봄과 여름에는 은은한 톤의 클리어 아세테이트를, 가을과 겨울에는 블랙과 브라운으로 무게감을 더한다. 

GENTLE MONSTER

드러나지 않는 과감함

FAUST 02

신정인(젠틀몬스터 아이웨어 디자인 디렉터)

선택 기준 프레임의 비율과 엔드피스의 디테일을 중요하게 본다. 프레임 두께가 만들어내는 무게중심과 엔드피스가 관자놀이로 이어지는 라인의 각도가 착용자의 인상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받침과 귀 뒤쪽 팁 부분의 무게가 어떻게 분산되느냐에 따라 멋스러움과 소재의 두께감이 만드는 대담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굳이 과시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강렬함과 존재감이 주는 매력이 있다.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내면서도 착용 시 피로감이 달라진다. 미적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무게 균형을 구현한 설계적 완성도를 중점적으로 본다.

즐겨 착용하는 안경 젠틀몬스터 BOLD 컬렉션 파우스트. 정제된 선의 세련된 인상을 강조하는 방식이 나의 디자인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스타일링 비법 소재의 통일감에 집중한다. 메탈 안경을 착용한 날에는 시계나 주얼리까지 동일한 소재로 연결한다. 빈티지 아이웨어에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레더 브레이슬릿을 더해 전체적 분위기의 균형을 맞춘다.

LINDBERG

또 다른 나

BLOCK TITANIUM 4252 EYEGLASSES

박경진(모델, 브랜드 ‘테켓’ 대표)

선택 기준 지적이고 올곧은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프레임이 얇고 렌즈 크기가 작은 안경을 선호한다. 디자인만큼 중요한 것은 편안함이다. 뛰거나 누웠을 때, 땀에 젖거나 거센 바람을 맞는 순간에도 인식하기 어려울 만큼의 일체감이 필요하다. 정기적으로 피팅을 받으며 균형을 조정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즐겨 착용하는 안경 린드버그 안경은 티타늄 소재의 가벼움과 얇은 프레임이 만들어내는 절제된 인상이 특징이다. 색상과 프레임 크기, 다리 길이까지 세밀하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어 얼굴형에 맞춘

스타일링 비법 완성도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유행이 아닌 취향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한다. 특히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블랙 아세테이트 안경을 착용한다. 절제된 개성과 정중함을 동시에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옷이라도 포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지녔고, 피부 톤과의 명암 대비가 뚜렷해 얼굴 위에서 존재감이 강렬하다.

EFFECTOR × LACITPO

완벽한 균형

LEGATO

홍의완(아이웨어 편집숍 ‘라시트포’ 대표)

선택 기준 단순히 얼굴 형태만을 고려하기보다는 이목구비와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눈이 렌즈 중심에서 크게 벗어나는 안경은 피하는 것이 좋고, 코가 낮은 경우라면 안정적 착용감을 위해 노즈 패드가 있는 디자인을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즐겨 착용하는 안경 변색 렌즈를 적용해 선글라스로도 활용 가능한 이펙터 안경. 신 스퀘어 타입의 디자인으로 과장된 장식보다는 단순한 형태와 구조적 균형감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가볍고 얇은 프레임 덕분에 얼굴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각진 형태가 얼굴선을 또렷하게 정리한다. 오랫동안 이펙터 팬이었고, 함께 머리를 맞대 제작한 안경인 만큼 애착이 깊다.

스타일링 비법 안경은 스타일의 문장부호와 같다. 같은 사람이라도 무엇을 입고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선택하는 프레임 선택은 달려져야 한다. 셔츠를 입은 날에는 단정하면서도 날카로운 인상의 금속 프레임이 균형을 만들고, 데님 차림에는 플라스틱 프레임으로 보다 쿨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포멀함과 캐주얼함이 공존할 때는 하금테 안경처럼 서로 다른 소재가 조화를 이루는 콤비네이션 프레임이 잘 어울린다.

에디터 허지은 사진 김흥수 어시스턴트 김지수
LUXURIOUS BOLDNESS ARCHIVE CHIC BOLDNESS AND 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