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ociety 안내

<맨 노블레스>가 '디깅 커뮤니티 M.Society'를 시작합니다.
M.Society는 초대코드가 있어야만 가입 신청이 가능합니다.

자세히보기
닫기

이안과 아틱이 알리는 DPR의 새로운 시작

다시 출발점에 선 DPR.
이안과 아틱이 그 시작을 알렸다.

이안 _ 스트라이프 더블브레스트 슈트와 플라워 브로치,
블랙 더비 슈즈 모두 Dolce&Gabbana.
아틱 _ 더블브레스트 베스트와 울 팬츠,
앨리게이터 드라이빙 슈즈 모두 Dolce&Gabbana,
뱅글 Trencadism.

DPR 이안과는 두 번째 인터뷰다.
DPR 이안(이하 이안) 아, 언제였더라. 꽤 오래되지 않았나? 첫 EP가 나왔을 때니까.

벌써 3년이 됐다. 그동안 DPR에도 변화가 있었더라. 그 변화에 대해 직접 들어보고 싶다.
이안 긍정적으로 보려고 한다. 이 과정이 필요했다고 생각하고, 이제부터 진짜 시작인 것 같다. DPR이 커지고 단단해졌다고 믿는다.

정확히 말하면 이제 DPR에는 이안, 크림, 아틱 세 사람의 아티스트가 있는 건가?
이안 맞다. 라이브도 개인 회사를 차리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 크루다.

팀원의 변동 말고 달라진 게 있을까?
이안 과거에는 DPR이 폐쇄적 크루로 보였을 거다. 우리만의 방식대로 작업해 온 것 같다. 또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이라고 하면 뮤직비디오 정도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틱톡처럼 소셜 미디어로도 풀어낼 수 있는 게 많으니 그런 부분도 고민하고 있다. 이제는 문이 활짝 열린 느낌이랄까. 협업도 활발하게 할 것 같고. 필요했던 것들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필요했던 게 뭔가?
이안 가만 생각해보니 우리 팀에 남자밖에 없더라. 여성 크루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웃음) 힘든 일을 잘 나누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월드 투어 때 다들 힘들어 죽을 것 같아도 서로 어떻게 힘이 되어줘야 할지 몰랐다. 서로 배려하다 보니 참았나 보다.
DPR 아틱(이하 아틱) 남자끼리 있으니 대화를 별로 하지 않는다. 소통의 부재를 깨달았다.

또 다른 변화는 아틱의 합류가 아닐까. 정식으로 합류하기 전부터 월드 투어나 음악 작업을 함께 해온 걸로 아는데, 어떤 계기로 DPR과 함께하게 됐나?
아틱 부산에서 DJ로 활동하고 있는데, 한 번 보자고 연락이 왔다. 사실 그때 DPR의 존재를 몰랐다.(웃음) 서로에 대해 잘 모르니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 접점이 많아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됐다. 공식적으로 합류한 건 2019년 3월이다.
이안 그런데 웃긴게 뭔지 아나? 무대에서 디제잉을 해줄 친구가 필요해 그 자리를 제안한건데, 공교롭게 팬데믹으로 공연을 할 수 없게 되어 DJ 일을 잠시 쉬게 됐다.

대중에게는 지난 2월 아틱의 합류 소식을 알렸다. 여러모로 소란스러운 상황이었겠지만, 긍정적으로 작용한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
아틱 의도한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시점이었다.
이안 이번 사건으로 인해 팬들도 ‘DPR이 해체하는 건 아닌가’ 하고 오해할 수 있는 그림이지 않나. 아틱의 데뷔가 DPR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여전히 우리는 단단하다는 것도 보여줄 수 있었고. 아틱의 뮤직비디오에 다빈(DPR 라이브)이와 내가 모두 등장한 것도 의미 있었다. 아무래도 아틱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꿋꿋하게 우리만의 세계관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우리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내가 DPR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부분이다.”

DPR 이안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아틱 어릴 때부터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친구들과 공유하는 걸 좋아했다. 중고등학생 때는밴드 음악에 빠져 친구들에게 “너바나 알아? 야, 이게 멋있는 거야” 하며 젠체하기도 했다.그러다 디제잉에 빠지면서 본격적으로 DJ로 활동했다. 디제잉을 하다보면 다른 뮤지션의 음악만 틀게 되니, 자연스럽게 내 음악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이제 내 앨범이 나왔으니, 클럽에서 플레이해보고 싶다.

그러지 않아도 궁금했는데, 너바나 이야기가 나왔으니 먼저 질문하겠다. 마지막 트랙 ‘To Nirvana’는 밴드 너바나와 관련이 있나?
이안 그 너바나 아니야?
아틱 전혀 아니다. 불교 용어인 열반을 의미한다. 죽음, 해탈의 경지 등 의미를 담은 트랙이다. 타이틀곡 ‘Do or Die’도 삶과 죽음을 다룬 곡으로 아는데, <KINEMA>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인가? 아틱 삶과 죽음, 아포칼립스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래서 앨범 전반에 걸쳐 정적이고 차가운 사운드를 내려고 했다. 또 앨범명 ‘Kinema’는 ‘Kinetic Cinema’를 의미하는데 앨범을 다 들었을 때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POST’ 트랙에서는 오디, 오이글리, 노윤하가 참여했더라. 이 세 명의 조합이 꼭 필요했나?
아틱 그 트랙에 경찰 사이렌 소리를 넣었는데, 경찰에게 쫓기는 듯한 그림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거친 랩을 하는 한국 래퍼를 찾았고, 그게 바로 세 사람이다.

데뷔 EP인 만큼 고민도 많았을 것 같다.
아틱 좋아하는 걸로 꽉 채우고 싶었다. 그래서 사운드적으로도 평소 좋아하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나 FX적 사운드를 많이 넣었다.
이안 첫 앨범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첫인상 같은 거니까. 아틱이라는 브랜드의 이미지가 되는 거니 조심스러웠을 거다. 다빈이도 나도 그랬다. 용우(DPR 아틱)가 내게 의견을 구했을 때 네가 원하는거, 너 자신의 이미지를 담아내라고 했다. 앨범에 용우만의 세계관이 드러났으면 했다. 첫 앨범은 힘을 빼고, 깊게 고민하지 않는 게 좋은 것 같다. 앨범을 다 만들고 나면 방향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더라.자신의 색이 선명해진다고 할까.
아틱 정확하게 내 마음을 이야기했다. 욕심도 더 생겼다.

이안은 아틱의 앨범을 처음 듣고 어땠나?
이안 첫 앨범을 만들었을 때가 생각났다. 여과 없이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첫 앨범이다. 가장 날것일 수 있지만, 반대로 나만의 색깔이 가장 잘 담긴 앨범이다. 팬들도 옛날 DPR이 좋다고 하는데, 다시 할 수 없는 음악이다. 그 때의 경험으로 표현한 음악이니까. 그리고 경험은 항상 달라진다.

DPR의 음악은 이안이 디렉팅하는 뮤직비디오도 꼭 함께 봐야 하지 않나? 제작 규모도 크고, 타이틀곡 외 수록곡도 뮤직비디오로 제작하던데, 아틱의 뮤직비디오도 시리즈로 나올까?
이안 이번 앨범은 ‘Do or Die’ 외에는 없다. 다음 앨범을 기대해달라. 이번 앨범과 어떻게 연결해 보여줄지 아직 고민 중이다.(웃음) 아틱의 뮤직비디오는 스토리를 담아내기보다 사운드의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다. DJ·프로듀서 아틱에게는 그게 더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다. 앨범명처럼 시네마적 느낌을 내는 데 집중했다.

<KINEMA> 앨범을 듣고 ‘DPR에 또 하나의 스타일이 추가됐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이안 맞는 말이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네 명 모두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이 다르다. 크림은 실험적 음악을 많이 한다. 장르적으로 다양하게 소화할 수 있는 뮤지션이고, 프로듀싱 실력으로는 우리 팀에서 크림이 가장 뛰어나다.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아마 크림의 다음 앨범을 들으면 놀랄 거다. 내 경우에는 음악을 캐릭터화하는 편이다. 특정 장르를 두지 않고, 각 캐릭터에 어울리는 사운드를 만들고자 한다.

그렇다면 어떤 교집합이 있어 네 명의 아티스트가 DPR이라는 이름으로 뭉쳤는지.
이안 감각이 비슷하다.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이 달라도 각자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 그 감각이 비슷한 지점에 있다. 우린 자기 작업만 하는 게 아니라 서로 안목을 믿고 의견을 주고받는다.

각자 색깔이 있지만, ‘DPR은 이래야 한다같은 건 있지 않을까? 그래도 팀이니까.
이안 DPR의 색깔 또는 정체성이라고 한다면 퀄리티가 아닐까. 그것 외에는 없다. 서로의 비전과 스타일에 대해 절대 개입하지 않는다. 다만, 결과물의 수준이나 완성도는 높아야 한다. 그걸 위해 서로 협업한다. 노래든, 영상이든, 패션이든. 방금 말한 대로 DPR은 장르를 규정하기보다 멋있는 것, 당장 좋아하는것을 음악으로 풀어냈다는 말을 종종 하더라.

각자 요즘 꽂힌 게 있다면.
이안 요즘 전통악기 소리나 전통음악에 꽂혔다. 예를 들면, 몽골에는 목으로 내는 소리가 있고, 인도네시아에는 다양한 전통악기가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들의 문화와 역사, 원주민의 삶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더라. 내 작업에 녹여내고 싶은 요소이기도 하다.
아틱 공교롭게도 비슷한 것 같다. 요즘 세계사에 관심이 생겨 <벌거벗은 세계사> 같은 콘텐츠를 즐겨 본다. 특히 고대 문명, 종교의 기원 등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더라. 무교지만 종교적 사운드에도 관심이 많고. 이번 앨범에도 그런 사운드를 녹여내고자 했다.

역시 한 팀인가 보다.
이안 그러게. 이게 통하네.(웃음)

아틱 _ 베이지 트렌치코트와 메시 톱
모두 Dries Van Noten, 이어링 Tom Wood.
이안 _ 블랙 레더 트렌치코트 Noir Larmes, 화이트 셔츠 Juntae Kim,
블랙 팬츠 Courre`ges,
레이스업 부츠와 블랙 타이 모두 Valentino Garavani,
무테 안경 Chrome Hearts, 후프 이어링 Trencadism.

이안은 원래 DPR의 비주얼 디렉터,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2021년 첫 EP <Moodswings In This Order>를 발표한 이후 앨범 작업이 활발하던데, 탄력을 받은 건가?
이안 나도 이렇게 빠질 줄 몰랐다. 하고 싶은 일을 조금씩 해나가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두 번째 EP <Dear Insanity>는 첫 EP의 연작이라고 보면 될까?
이안 맞다. 계속 이어온 작업이다. 겪고 있는 조울증으로 인해 느끼는 양극의 감정을 모티브로 앨범의 스토리를 풀어나가고 있다. <Moodswings In This Order>는 우울할 때 나타나는 나의 또 다른 자아를 ‘MITO(마이토)’라는 이름으로 인격화해 만든 앨범이고, <Dear Insanity>는 ‘MITO’와는 정반대의 캐릭터 ‘Insanity’를 다룬 앨범이다. 앞서 말했듯, 난 캐릭터와 장면의 OST를 만들듯 작업한다. 장르에 구속받지 않고 각 캐릭터에 어울리는 사운드를 입히는 거다. 이를테면 ‘마이토’는 오케스트라, 재즈팝, 다크 팝의 사운드로 표현했다면, ‘Insanity’는 팝 사운드가 강하고 EDM도 중간중간 녹여냈다.

이안, 마이토, 인새너티 세 캐릭터의 서사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안 영화 <스타워즈>를 보면 이야기 흐름이 엉켜 있고, 이후 시리즈에서 궁금했던 실마리가 풀리지 않나. 일부러 노린 건 아니지만, 내 앨범 작업도 내러티브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지금은 등장인물을 먼저 보여주는 단계 정도다. 다음 앨범부터 진짜 스토리가 시작될 거다. 그거는 영화로 만들 예정이다.
아틱 (웃음) 축하해!
이안 (웃음) 농담이 아니고.

말에는 힘이 있지 않은가. 꿈은 많은 사람이 알수록 현실이 된다고들 하더라.
이안 기사에 꼭 써달라. 무조건 만들 거니까.

DPR도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을 테니, 실현될 거라고 믿는다. 2017년, DPR을 만들었을 때를 기억하나?
이안 실제로 DPR을 준비한 건 2013년부터다. 아이돌로 활동할 때부터 이런 형태의 크루를 구상하고 있었다. 사실 아이돌 활동을 한 것도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한 과정 중 하나였다. 솔직히 말하면, 일이 잘 안 풀릴 때 그만두고 다시 호주로 가려고도 했다. 그런데 다빈이가 그러더라. “우리 하려고 했던 거 있잖아. 이제 하면 되지 않아?”라고. 그때 마음을 고쳐먹고 DPR을 만들었다. 당시 감정을 다시 꺼내보자면, 되게 악에 받쳤던 것 같다. ‘두고 보자’, ‘뭔가 보여주겠다’ 이런 마음.

악에 받친 마음이 약이 됐나 보다.
이안 맞다. 그 마음이 열정으로 발현된 것 같다. 그 마음을 DPR에다 쏟아부은 것 같다. 악에 받친 감정을 동력 삼아 여기까지 올라온 느낌이다. DPR은 뮤지션, 비주얼 디렉터, 프로듀서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모인 크루고 레이블인데, 이런 형태가 없던 시기라 우리를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었다. 나이도 어린 내가 뮤직비디오 감독을 한다니 깔보는 사람도 많았고. 사람들의 반응을 살필 새도 없이 앞만 보며 달려왔다. 싸우고 한 계단 오르고, 싸우고 한계단 오르면서.

그때의 화는 좀 씻어낸 것 같나?
이안 지금이 가장 만족스럽고 행복하다. 과거에는 달리기만 했다면, 이제는 주변을 둘러보고 즐길 여유가 생겼다.

DPR은 20여 개 도시를 돌며 월드 투어를 할 만큼 탄탄한 팬덤을 확보했다. 그래도 아직 갈증이 있나?
이안 항상 있다.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망치로 돌을 열심히 캐는 내게 누군가 다이아몬드로 만든 망치를 선물하면 깨던 돌을 쉽게 깨는 게 아니라 더 큰 돌을 찾아내 다시 힘들게 깨는 성격이라고.

마지막 질문이다. DPR이 가장 잘하는 건 무엇인가?
아틱 좋아하는 걸 하는 것. 진짜 어려운 일이다. 서로 존중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퀄리티를 높여가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축복이다.
이안 동의한다. 팬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DPR은 자기들이 하고 싶은 것만 한다고. 요즘은 빠르게 트렌드가 바뀌고, 아티스트도 거기에 맞추려는 경향이 있다. 자극적인 것만 쏟아져 나오고, 본질이 흐려지기도 하고. 우린 적어도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꿋꿋하게 우리만의 세계관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우리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내가 DPR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부분이다

내로 라펠 코트 Rick Owens,
크로스 모티브 펜던트 네크리스 Chrome Hearts,
후프 이어링 Trencadism.
에디터 이도연, 허지은 사진 곽기곤 헤어 & 메이크업 구현미 스타일링 안준용 어시스턴트 한예린 디지털 에디터 변상윤
LUXURIOUS BOLDNESS ARCHIVE CHIC BOLDNESS AND 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