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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사는 정해인

배우 정해인은 오늘도 전력을 다해 질주한다.
당연한 오늘이 당연하지 않음을 잘 알기에.

까레라 60주년을 기념한 태그호이어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글라스 박스. 매끄러운 곡선을 이루는 돔 형태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가 유려한 디자인을 완성하고, 케이스 측면 러그가 강인한 인상을 전한다.TAG Heuer.
화이트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하얗고 말간 얼굴의 정해인 씨를 생각했는데, 까무잡잡한 모습이네요.
원래 잘 타는 피부가 아니긴 해요. 촬영 때문에 태닝을 몇 번 하다 보니 체질이 좀 바뀐 것같아요. 요즘은 쉽게 타더라고요.

어떻게 지내시는지?
촬영을 끝낸 지 얼마 안됐어요. 데뷔한 이후 가장 제대로 된 휴식기를 보내고있죠.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자체 콘텐츠도 많이 찍고 있던데.
그 정도는 팬들을 위해 얼마든지 쏟을 수 있는 시간이죠.

쉴 때는 주로 뭘 하나요? 식단 관리를 하느라 참았던 음식도 마음껏 먹고, 가끔 지인들 만나 술도 마시고요. 작품을 할 때는 캐릭터에 맞춰 살아야 하니 자제하는 게많거든요. 작품이 끝나면 온전하게 저,정해인이라는사람으로 돌아오는 때라 그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져요. 여행도 좋아해서 틈나는 대로 가까운 곳이라도 가려고 해요. 새로운 공간에 저를 내던지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거든요.

다이얼을 장식한 선명한 오렌지 링이
클래식 레이싱카의 속도계를 연상시키는
태그호이어 레이싱 크로노그래프.
클래식한 라운드 케이스를 유려하게 잇는 러그,
2시와 4시 방향에 자리한 인체공학적 펌프 푸셔가
1960년대 오리지널 디자인을 연상시킨다.
TAG Heuer.
가죽 재킷 Golden Goose.

그러고 보니 여행 프로그램에 종종 출연했어요.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도 있었고, 최근에도 스코틀랜드에서 <배우는 여행 중>를 촬영하고 왔죠?
맞아요. 스코틀랜드는하루에 사계절이 있을 정도로 날씨가 변화무쌍하더라고요. 비가 내리다 갑자기 쨍하다가, 더웠다가 추웠다가. 함께 간 사람들이 감기 때문에 고생 좀 했어요. 그래도 처음 가보는 곳이고, 친구인 시완이와 여행하는거라 설레는 마음으로 즐겼죠.

아무리 친한 친구도 여행을 할 때는 달리 보이기도 하는데, 절친인 임시완 씨와는 어땠나요?
알게 된 지는 오래되지 않았는데, 이번 여행을 계기로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됐어요. 서울에서는 각자 스케줄이 있으니 자주 못 보거든요. 그동안 묵혀둔 이야기도 나누고 좋았어요. 또 신기했던 게, 시완이와 10일 가까이 붙어 지냈는데 취향이 비슷하더라고요.

어떤 면에서 쿵짝이 잘 맞던가요?
일단 여행하다 보면 갈등이 일어나는 부분이 음식이잖아요. 그런데 둘 다 음식을 안 가려요. 여행을 대하는 태도도 닮았고요. 이를테면 저는 하루 일과를 시간대별로 꼼꼼히 정해 움직이는 성향이 아닌데, 시완이도 그래요. 보통 ‘오늘 뭐하나는 하자’는 식의 큰 스케줄만 정하고 나머지 일정은 기분과 감성에 따라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편이죠.

프로그램 제목이 ‘배우는 여행 중’인데, 이번 여행에서의 배움은 뭐였나요?
스코틀랜드도 인상적이지만,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사람이에요. 사실 음식도 누구와 함께먹느냐에 따라 그 맛과 기분이 다르게 느껴지잖아요.

곧 <D.P> 시즌 2 공개를 앞두고 있죠. 기다리는 시청자가많아요.
정말 공개일이 얼마 안 남았네요. 전편과 전혀 다른 이야기가 아니라 시즌 1과 2로 나누는 게 맞나 싶긴 한데. 시즌 2부터 봐도 상관없을 거예요. 물론 1부터 보는 게 더 재미있지만요.

배우들도 아직 결과물은 못 봤죠?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장면이 있나요?
후시 녹음을 하며 중간중간 결과물을 보긴 했어요. 제가 연기한 것 중에서는 액션 신이 기억에 남아요. 화려한 액션은 아니고 좀 처절한데,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하네요. 솔직히 말하면 제가 출연하지 않은 장면이 더 기대돼요. 특히 지진희 선배님이 큰 역할을 해주셨는데, 마지막 장면을 어떻게 연기했을지 궁금합니다. 마지막 장면은 아니고 후반부죠.

짐작건대,<D.P>의 준호가 정해인 씨의 평소 모습과 접점이 많아 보여요. 진중하고 담담한 모습이 그렇게 비쳐졌거든요.
아마 감독님도 그 점을 염두에두고 저를 캐스팅한 것 같아요. 지금까지 제 작품 중에서 저와의 교집합이 많긴 하죠.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엉뚱한 모습이 닮았어요. 저도 진중해 보이지만, 주변을 환기하려고 가끔 개그 욕심을 내기도 하거든요.

<D.P>를 작업하면서 플래시백을 경험한 순간도 많았죠?
군복을 입는 순간저절로 그때가 떠올라요. 훈련소 장면을 찍을 때도, 입소하는 장면에서도, 휴가 나가는 장면에서도 다 생각나죠. 먹고 싶은 것을 버킷리스트처럼 메모해뒀다가 휴가 때 하나씩 지우면서 먹던 기억이 납니다.

운전병이었다고 들었어요. 오늘 촬영에서 스포츠카를 몰 텐데, 그때 운전 실력을 볼 수 있겠네요.
아, 그래요? 그럼 또 한 번 몰아보죠.(웃음) 폼은 잘잡을 수 있습니다.

태그호이어 모나코 크로노그래프 스켈레톤 오리지널 블루.
3시 방향에 블루 오팔린 미니트 크로노그래프 카운터,
6시 방향에 퍼머넌트 세컨드 인디케이터, 9시 방향에
블루 오팔린 아워 크로노그래프 카운터가 자리한다.
더불어 고무와 가죽을 결합한 스트랩이 스포티한 인상을 배가하며
최상의 착용감을 선사한다. TAG Heuer.
블랙 셔츠 Lemeteque, 블랙 니트 톱 Ann Demeulemeester.

정해인 하면 로맨틱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먼저 떠올라요. 사실 로맨틱물만 한 것도 아닌데, 선하고 해맑은 마스크 때문이겠죠? 이런 수식어에 대한 거부감은 없나요?
따지고 보면 로맨틱물을 안 한 지 4년이 넘었어요. 그 사이 새로운 캐릭터를 계속 보여줬는데, 팬이 아니고는 인상적이거나 대표적인 작품만 기억하니 그런 게 아닐까요. 그래도 배우에게 수식어가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죠. 이제는 로맨틱물을 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어요.

<D.P>, <커넥트>, <베테랑 2>까지 육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에너지를 많이쏟았을 것 같긴 해요.
사실 장르물이라고 해서 더 힘든 건 아니에요. 촬영할 당시 저의 육체적, 정신적 상태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번아웃 상태에서는 어떤 작품도 힘에 부치죠.

그런 의미에서 배우는 부단한 자기 관리가 필요한 것 같네요. 보이는 모습 때문만이 아니라.
배우는 나이를 먹고도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지만, 누구나 오래 할 수 있는 일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죠. 건강도 마음도 잘 관리했기에 할 수 있는 거죠. 몇 십년동안 이 일을 하고 있는 선배님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해인 씨는 나름의 관리법을 찾았나요? 골프도 즐기는 것 같던데.
맞아요. 부모님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는데, 좋더라고요.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늘고, 골프라는 공통분모가 있어 대화도 많아졌어요.

모터스포츠 정신을 승계한 태그호이어
모나코 크로노그래프 스켈레톤 터콰이즈.
다이얼을 장식한 선명한 터콰이즈 컬러가
모나코의 어느 해안선을 연상시킨다.
인하우스 호이어 02 무브먼트를 탑재했으며,
80시간의 파워리저브가 가능하다. TAG Heuer.
블랙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운동을 좋아하나요?
땀 흘리는 걸 좋아해요. 운동하면 잡념이 사라지잖아요. 복싱이나 주짓수도 배워보고 싶어요.

집돌이로 알려져 있던데, 의외로 활동적이네요.
외로움을 잘 타지 않는 데다 혼자서도 잘 노는데, 편한 사람들과 술 한잔 마시면서 실없는 농담을 나누는 것도 좋아해요. 그런 시간도 가끔 필요하거든요.

그렇죠. 혼자만의 시간이 길어지면 부작용이 생기니까.
맞아요. 평소 전 너무 많은 생각을 끌어안고 살아요. 조심해야 할 것, 신경 써야할 게 많다 보니 머릿속이 항상 복잡해요. 생각 없이 살면 안 되잖아요. 사실 전 인터뷰가 늘 조심스럽고 어려워요. 환경이 바뀌면 저라는 사람도 변할 수 있는데, 한번 뱉은 말은 새겨지기 마련이니까. 주워 담을 수 없고, 뱉은 말에 책임을 져야죠. 제 말과 행동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져 계속 되돌아보고 저를 채찍질하는 것 같아요.

해인 씨의 반듯하고 담담한 모습 뒤에는 꾸준한 성찰이 있었네요. 정신적으로 피로하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니 그건 얼마든지 감내하고 버틸 수 있어요. 그걸 모르고 시작한 일도 아니고요.

그래도 이 일이 재미있으니 10년을 했겠죠? 현장에서 즐거울 때는언제인가요?
감독님의 시원한 “OK!” 소리를 들을 때요.

아직도 기억에 남는 “OK” 소리가 있나요?
최근에 있었어요. <베테랑 2>를 촬영할 때 류승완 감독님이 통쾌하게 “OK!”를 외치며 더 안 찍어도 된다고 했는데, 그런 말을 들으면 에너지가 생기죠.

<베테랑 2>가 더 기대되네요. <시동>에서 반항아를 연기했지만, 정해인 씨의 필모그래피에서 볼 수 없던 역이라 더 기다려지기도 해요.
사실 두려워요. 설레면서도 관객들이 어떻게 봐줄지 떨립니다.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했으면 해요.

<베테랑 2>는 본인에게도 큰 도전이었을 것 같아요. 선택하는 데 고민도 많았을 것 같고.
전 독단적으로 작품을 선택하지 않아요. 소속사사람들과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죠. 저를 잘 아는 사람이 대본을 바라보는 시선은 저와 다를 수 있거든요. 저와의 교집합이 보이는 작품을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에요. 작품이란 게 각자 자기 것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와 아무리 잘 맞는 캐릭터도 인연이 아니면 스쳐 지나가는 거죠.

시즌 1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거라 부담감도 있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더 잘하고 싶었어요. 늘 그랬지만, 후회가 없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아요. 타협했는지, 온 마음을 다했는지, 그건 본인이 가장 잘 알죠.

스피드를 즐기는 카레이서에게 영감을 받은
까레라 호이어02 스포츠 크로노그래프.
인하우스 무브먼트 호이어 02를 탑재했으며,
투명 백케이스를 통해 역동적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TAG Heuer.
광택감 있는 소재의 스리피스 슈트 Lemeteque,
앵클부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요즘 스스로에게 많이 던지는 질문은 뭔가요?
“최선을 다해 노력했니?’. 일뿐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매 순간 던지는 질문이죠. 얼마전 재미있는 영상을 봤어요. ‘누군가 당신에게 100억을 준다면 어떻겠습니까?’ 너무 좋죠. 거절할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100억을 받는 대신 내일이 없고, 오늘만 살 수 있냐고 하니 아무도 안 받겠다고 하더라고요. 하루를 사는 게 100억이라는 가치보다 더 크다는 의미인 거죠. 많이 와닿았어요. 가족과 대화를 나누거나 친구와 커피 한잔 마시는 일이 당연한 일상이지만, 당연하지 않은 날이 올 수도 있거든요.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맞았어요. 지난 삶을 한 편의 영화라고 생각할때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을 꼽는다면. 오늘이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다음을 준비할 수 있는 오늘.

에디터 정유민, 이도연 사진 최문혁 차량 협조 포르쉐 헤어 안홍문 메이크업 순열 스타일링 윤슬기 어시스턴트 이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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