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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고 시고 달착지근한 BIBI

전지적 비비 시점.

총알 장식 부클레 크롭트 재킷과
주얼 버튼 디테일의 미니스커트
모두 Moschino,
실버 이어 커프 Peak14,
실버 드롭 이어링 Ottolinger.

지금 당장 마음의 여유가 없는 분이라면 잠깐이라도 현실에서 벗어나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도피처가 제 음악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요.

우리 구면인 거 알아요? 촬영장에서는 세 번째로 보는 건데.
아 정말요? 말씀해주시니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 같아요. 이렇게 또 만나게 되었네요. 벌써 3년 넘었죠?

맞아요. 그때보다 훨씬 마른 것 같아요. 꾸준히 관리한 건가요?
관리를 잘한 건 아니고, 식습관이 좀 바뀌었어요. 처음 자취할 때는 몸에 좋지 않은, 자극적인 인스턴트 음식만 먹었거든요. 그런 것만 먹다 보니 자연스럽게 살이 찌더라고요.(웃음) 요즘은 자주 만들어 먹는 편이에요.

의외로 요리를 잘하나 봐요.
그런 거 아시죠. 일요일 아침에 아빠가 만들어준 점심. 진짜 예쁘고 맛있는 요리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한 정도요. 그렇게 자극적이지 않게 잘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머리색을 확 바꿨던데, 갑자기 염색한 이유가 궁금했어요.
새로운 두 곡의 MV(뮤직비디오)에서 전혀 다른 느낌의 두 사람을 연기했거든요. 되게 단정한 사람, 정 반대로 ‘날티’ 나는 사람의 차이를 MV별로 보여줘야했어요. 총 두 번에 걸쳐 촬영했는데, 그 사이 여유 시간이 이틀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서 급하게 염색했죠.

듣기로는 인생 첫 염색이라고요.
맞아요. 아, 고등학생때 유행을 좇느라 컬러 브리지는 한 번 넣어본 적이 있네요! 이후로는 계속 까만 머리로 살았어요. 중고등학생 때만 해도 소위 ‘노는 애’가 아니면 염색은 꿈도 못 꾸었으니까요. 저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좀 있는 학생 이었거든요. 스무 살 넘어 데뷔한 뒤에는 ‘지금 네 얼굴 아무도 모르는데, 염색했다고 누가 알아줄 것 같니?’ 하는 생각에 건드리지도 않았죠.

컷아웃 로고 디테일의 밴도 톱과
롱 데님 스커트 모두 Disel,
실버 브레이슬릿 Portrait Report,
체인 레이어드 링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래도 이제 비비의 열혈 팬들이 생겼잖아요. 염색에 대한 댓글 반응도 좋던데요.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에요. 요즘 팬들에게 인사드릴 일이 많지 않았는데, 얼른 바뀐 머리색을 직접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제 다시 여기로 헤쳐 모여주세요.(웃음)

기다리던 영화가 개봉하면 다시 모이지 않을까요.
<화란> 말씀하시는 거죠? 개봉일이 얼마 안 남았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화란>으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받았죠. 다녀온 후 새롭게 느낀 것이 있다면요? 이런 생각을 했어요. 인류의 문화 발전은 참으로 대단하구 나. 생각해보면, 처음 불을 발견하거나 칼을 발명한 사람과 우리의 생물학적 구조는 거의 같잖아요. 아마 1만년 전 그 사람을 이곳으로 데려와 학습시키면 우리와 똑같이 생활할 수 있을걸요. 그에 비해 ‘칸’은 그야말로 ‘문화 축제’죠. 수작을 가려 최상의 영화적・예술적 소재를 다루는 그런 축제요. 그리고 거기엔 연기 잘하는 사람, 카메라 잘 찍는 사람, 시나리오 잘 쓰는 사람 등 정말 재능 있는 사람들이 모이죠. 개인적으로도 물론 다 잘난 사람들이지만, 결국 인류의 문화 발전이 급속도로 이루어졌기에 존재 가능한 축제라는 뜻이에요. 위대한 문화적 물결 앞에 더 겸허해지고, 경이감이 든 순간이었죠.

대개는 대단한 사람들을 마주했다는 부분에서 경이감이 들 텐데. 느끼는 포인트가 다르네요.
만약 문화가 발전하지 않았다면 다들 동굴 벽화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을 거잖아요. 아, 물론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님을 눈앞에서 본 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지만요. 그 감독님은 이렇게 문화가 발전하지 않았어도 독보적 벽화를 그리고 있겠죠.(웃음)

연기를 시작한 계기도 궁금해요. 음악만으로도 충분히 자기만의 세계를 잘 확장하고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사실 제게서 어떤 가능성을 발견하고 찾아준 분이 많았던 거지, 본격적으로 전향한 건 아니에요. 물론 너무 감사한 부분이죠. 연기는 마침 제가 도전해보고 싶은 영역이기도 했고요.

처음 연기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소속사 대표인 타이거 JK·윤미래 부부의 반응은 어땠나요?
JK 사장님은 이미 (제가 연기에 도전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눈 밑에 타투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하셨죠. 정말 엄청난 혜안이에요. ‘미친’ 분별력. 어떤 역할을 맡을지 모르는데, 타투를 하면 아무래도 득보다는 실이 많겠죠. 아쉽지만 이 조그만 타투도 지울까 생각 중이에요.(검지의 하트 타투를 보여주며)

선입견이긴 한데, 사실 이미 다양한 타투를 한 줄 알았어요.
왠지 그런 말을 많이 들어요.(웃음) JK 사장님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타투가 하나도 없었어요. 진짜 놀라운 거죠. 사람은 역시 생긴 것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니까요.

컷아웃 로고 디테일의 밴도 톱과
롱 데님 스커트 모두 Disel,
실버 브레이슬릿 Portrait Report,
체인 레이어드 링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다시 연기 이야기로 돌아가죠. 무대 위 카메라와 작품을 비추는 카메라는 느낌이 다르다던데, 달라진 촬영장 분위기가 혼란스럽지는 않았나요?
전혀요. 오히려 편했던 것 같아요. 무대 영상은 생방송으로 보여줘야 할 때가 많잖아요. 사실 고백하면, 저는 ‘진짜 날것’을 드러낼 때 굉장히 경계하는 편이에요.

풀 네임이 ‘네이키드 비비(Naked BIBI)’인데도요?
사람들 많은 곳에서 내 진짜 속을 보여줄 순 없으니까요. 집 안에 있기 때문에 벌거벗고 지낼 수 있는 거죠. ‘네이키드 비비’라는 풀 네임을 쓴 이유는 평소 입고 있는 옷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이번에는 이런 걸 안 입었네’, ‘저번에는 저런 걸 안 입었네’ 하는 말을 듣기 싫었어요. 그런 가이드와 선입견이 생기면 “너 원래 이런 애 아닌데 왜 이런 음악을 만들어?” 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으니까요. ‘내 음악은 내 예술이고, 내 영화고, 내 캐릭터니까’라는 변명을 굳이 안해도 되잖아요.
예전에 배우 톰 홀랜드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나한테 불만 있으면 문자메시지로 얘기해. 만약 내 전화번호를 모른다면, 넌 나를 충분히 파악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야.” 정말 크게 공감했어요. 예전에는 오해받는 것 자체에 화가 나기도 했거든요. 근데 요즘은 무시하고 넘어가요. 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틀린 말을 했다면 화조차 나지 않는 거죠.

곡 하나로 규정 지으려는 사람이 많은가 봐요. 보여주는 곡마다 색깔이 다른 건 당연한 건데.
그러게요. 나는 그저 ‘세상의 만물을 비추는 거울’이 되고 싶을 뿐인데. 저는 제 예술이 그냥 ‘있는 그대로’ 만물을 비췄으면 하거든요. 만약 물을 비추면 물이 보이고, 태양을 비추면 태양이 보이는 것처럼 그냥 그뿐인 음악이면 좋겠어요. 제가 뭘 세상을 바꾼다고. 저는 그런 거창한 개념의 예술은 절대 안 해요. 공감이 되면 공감하고, 공감이 안가도 듣기 좋으면 듣는 거고, 공감이 안 가고 듣기 안 좋아도 재미가 있으면 찾게 되고. 그냥 다채롭게 즐기면 좋겠어요.

가수 비비에게 작품 캐스팅 소식이 속속 들려오는 것도 그 묘한 자신감 때문이 아닐까요. 늘 스스로 선택하며 비춰내고 표현하는 사람이니까.
아무래도 늘 스토리라인을 확립한 상태로 곡을 만들고 MV로 재현하니까요. 빔 프로젝터 역할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하나의 연극을 기획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내가 연극 감독이자 배우고, 캐릭터 그 자체인 연극으로요. 사실 제가 (캐릭터의) 감정을 안 느껴봤다면 곡을 못 만들잖아요. 정말 요만한 나의 감정 조각을 꺼내 새로운 곡 캐릭터로 재구성하는 거죠. 예를 들어 내가 약간의 자격지심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그걸 곡 안에서는 ‘자격지심 덩어리’인 사람으로 가꿔나갈 수 있는 거고.

오버사이즈 실루엣의 바이커 레더 재킷 System, 데님 쇼트 팬츠 Courre`ges, 레더 글러브 Maisonmarais,
프레이드 디테일의 데님 부츠 1Xblue, 십자가 형태의 팻 이어링 Chrome Hearts, 크롭트 톱과 메시 드레스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처음 음악을 시작한 이유가 내 음악이 좋았기 때문이거든요.
내가 만든 음악이 내 귀에 가장 듣기 좋은 음악이고, 가장 듣고 싶은 가사니까.
그 초심을 되찾고 싶어 노력하고 있어요.

그러고 보니 늘 MV 제작에 각별히 공들이는 편이에요. ‘나쁜X’ 때도 그렇고, ‘Animal Farm(가면무도회)’ 때도 만만치 않았죠.
재미있잖아요. 만드는 것도 재밌고, 만들어놓고 어떤 식으로 해석하는지 개개인의 해석을 들여다보는 것도 즐거워요. 그래서 심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부담되더라도 공을 많이 들이는 편이에요.

MV를 볼 때마다 비비라는 사람이 시각적 부분에 얼마나 욕심 내는 아티스트인지 체감하곤 해요.
비주얼 파트에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만약 가수를 하지 않았다면 MV 감독이나 비주얼 스토리텔러가 되었을지도 몰라요. 글 쓰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미니 앨범 2집 <인생은 나쁜X> 내지를 읽으며 글 쓰는 데 진심이라는 걸 느꼈어요. 무려 130페이지 분량의 수필집 형태였죠.
그땐 열심히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읽어보니까 좀 부끄럽더라고요. ‘이 문단 이거 한 번만 바꿔볼걸’, ‘더 간단히 써볼걸’ 하는 후회를 종종 해요.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지 만, 생각을 무형에서 유형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큰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새로운 인생을 만들고, 그 새로운 인생이 각자 주고받을 말을 상상할 때 더없이 신비한 감정을 느끼죠.

이번에 새로 발매하는 앨범은 주로 어떤 키워드를 다루나요?
‘RNA’요. 이성과 감성이 마주하는 포인트라고 해야 할까. SF적 요소를 넣었어요. 이번 스토리의 주인공은 과학자 부부 아들인 ‘루카’와 그 여자친구인 ‘이브’예요. 두 사람의 인생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는 만큼 스토리라인도 꽤 길 거예요.

아까 MV 촬영 때 말했던 정반대 사람이 결국 ‘복제 인간’을 의미한거네요.
맞아요. 제가 꿈꾸던 것에서 모티브를 얻었어요. 눈을 떠보니 바닷가에서 복제 인간 남자와 여자가 다투고 있는 거예요. “우리는 복제품일 뿐이고 실패작이다”라며 죽으려고 하죠. 그러다 “우리가 결혼해 자녀를 낳는다면 그 아이는 진짜 사람이 아닐까?” 라고 말하며 키스를 해요. 여기에 여러 가지 상상력을 덧대고 붙여 나만의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어봤어요.

발상 자체가 남다른 것 같아요. 데뷔할 때부터 이렇게 창작 욕구가 많았나요?
그땐 사실 창작 욕구보다 인정 욕구가 더 컸던 것 같아요. 내가 어떤 결과물을 잘 만들 때 그에 대한 반응이 바로 따라오니까. 그러다 어느 순간 자아를 발견했어요. 나는 평범한 개인일 뿐이지, 내가 꼭 ‘비비’라는 이름의 값어치를 채우면서까지 사랑받고 인정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죠.
사실 처음 음악을 시작한 이유가 그저 내 음악이 좋았기 때문이거든요. 내가 만든 음악이 내 귀에 가장 듣기 좋은 음악이고, 가장 듣고 싶은 가사니까. 그 초심을 되찾고 싶어 요즘 부단히 노력하고 있어요.

레오퍼드 패턴 브레스트 재킷 Golden Goose,
브라 톱 8 By YOOX, 스팽글 디테일의
미니스커트 Grace Elwood, 빅 서클 이어링 Swarovski,
골드 체인 네크리스 Portrait Report,
볼드한 실루엣의 실버 링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고등학생 시절 윤미래가 사운드클라우드 채널의 음원을 듣고 직접 수소문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죠. 생각해보면 꽤 오랫동안 스스로 음악을 다지고 있었네요.
그렇죠. 열다섯 살에서 열여섯 살 넘어가는 시점에 마이크를 사서 계속 제 작품을 만들었어요. 그렇게 따지면 벌써 음악을 시작한 지 10년 차인 거죠. 하지만 가수가 되고 싶어 창작 활동을 한 건 아니에요. (가수 제의를 받았을 때도) 털어서 티끌 하나 안 나오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고, 저 스스로도 가수를 할 만한 그릇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생각을 바꿔 가수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아빠의 영향이 컸어요. 아빠도 예전에 꿈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내가 도전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면 분명 나중에 후회할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렇게 아빠와 울고 불고 싸우다 결국 도전해보기로 하고 상경한 거예요.

가족들이 음악 활동을 많이 응원해주는 편인가 봐요.
그럼요. 어릴 때부터 엄마와 아빠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어요. 두 분이 김현철 & 이소라 선배님의 ‘그대안의 블루’를 함께 부르곤 하셨는데, 그때의 화음을 지금도 잊지 못해요. 초등학생이던 당시에도 너무
인상 깊었던 만큼 합창부에 적극적으로 지원했죠. 그때 저는 노래를 잘 못하는 편이었지만, 선생님께 떼 써서 결국 알토 파트를 맡았어요.(웃음)

노래는 재능 영역이라고 생각했는데. 비비도 노래를 못 하던 시절이 있었군요.
당연하죠. 저는 스스로 ‘노력형 인간’이라고 100퍼센트 확신할 수 있어요.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집에서 미친듯이 노력했거든요. 안 되면 100번, 1000번, 그 이상까지도. 처음 언어를 배울 때 보통 그런 식으로 흡수하잖아요. 단어 발음 잘 살릴 수 있을 때까지 끊임없이 되뇌는 것처럼요.

너무 빠르게 진로를 선택했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나요?
물론 너무 빨랐죠. 2019년 데뷔 당시 스무 살이었으니까. 하지만 어릴 때 해야 더 빛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일반 대중도 완벽한 상태로 딱 나오기보다 어릴 때부터 성장해가는 아티스트를 더 좋아하지 않을까요.

시퀸 디테일의 크롭트 재킷 SelfPortrait,
마이크로 사이즈의 브라톱 EENK,
골드 이어 커프 Lovember,
코인 디테일 이어링 Portrait Report.

데뷔곡 ‘비누’는 지금 들어도 완벽해 보여요.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감사하죠.(웃음) ‘비누’는 데뷔곡이지만 꺼내놓고 부르기 참 쉬웠어요. 누구나 먹을 것 같은 ‘라면’ 같은 존재라고 해야 할까. 대중적 색깔이 진한 곡인 만큼 나도 씹고, 남들도 씹을 수 있는 음식인 거죠. 제게는 ‘면죄부’처럼 뜻깊은 곡이에요.

면죄부라. 그만큼 자기 성찰적 내용이라는 의미죠?
이 색, 저 색 묻어 온몸이 회색빛으로 물들어도 이 곡만 부르면 아기 피부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무슨 짓을 하든 비누로 씻으면 본연의 모습 그대로인 거죠. 살다 보면 한 가지 선택으로 계속 자책하고 불안해하는 사람이 많잖아요. 그런 사람들한테 ‘비누’를 들려주고 싶었어요. 이런 말과 함께요. 다 지나간 일이다. 비누로 씻고, 뻔뻔하게 새로 태어나라.

‘뻔뻔하다’는 말이 긍정적으로 들리기는 처음이네요.
개개인의 삶이 달린 문제니까 눈치 보지 말고 뻔뻔하게 살아가야죠. 물론 저도 불안할 때가 있었기 때문에 이해해요. 하지만 모두가 행복하면 좋겠어요. 같이 좀 잘 살자고요. 마음을 주도하는 건 언제나 자기 자신이잖아요.

요즘 마음의 병이 든 사람이 많은데, 이 글을 보고 위안이 되었으면 싶네요.
그러니까요. 제 생각이지만 불안한 만큼 오히려 더 다양한 취미와 활동으로 풀어야 하는 것 같아요. 애니메이션 보는 사람, 영화 보는 사람, 음악 듣는 사람, 그리고 그중에는 제 음악을 듣는 사람도 있겠죠. 이런 유희거리가 세상에 존재해야 모두가 살아갈 수 있겠구나 싶고요. 만약 지금 당장 마음의 여유가 없는 분이라면 잠깐이라도 현실에서 벗어나면 좋겠어요. 그 도피처가 제 음악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요.

바이커 브라톱을 프린팅으로 새긴
티셔츠와 지퍼 디테일의 테이퍼드 팬츠,
롱 레더 글러브 모두 Alexander McQueen,
실버 이어링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에디터 박찬 사진 강혜원 헤어 황신욱 메이크업 왕빛나 스타일링 홍하리 어시스턴트 이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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