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AFTERNOON HUSH
낮과 밤, 여름과 가을, 그리고 도영과 동영. 그 틈에서 채집한 이야기.

한창 콘서트 준비 중이라고 들었어요. 하루하루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촬영도 하고 녹음도 하고. 바쁘게 보내고 있어요.
이번 콘서트 장소가 인스파이어 아레나더군요. 혼자 그 큰 무대에 서는 게 부담되진 않나요? 멤버들과 함께하던 것을 오롯이 혼자 해내야 하잖아요. 그럴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조금 적응했어요. 제가 하는 모든 행위 중, 그러니까 오늘 같은 화보나 뮤직비디오 촬영, 예능・녹음・인터뷰 등 여러 형태의 작업이 있잖아요. 사실 그중 무대에 서는 것만큼은 제게 ‘일’이 아니에요. 콘서트를 위해 준비할 것도 많지만, 무대에 오르는 순간 놀러 나온 기분이죠.

무대 위에서 가장 희열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예요? 팬들이 불러주는 떼창에도 희열을 느끼지만 노래가 마음 편히, 내 마음대로 불러지는 순간. 그때 짜릿해요. 날아다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기분이라면, 무대는 참 건강한 중독 같네요.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이니 아무래도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겠죠? 사실 앙코르 콘서트는 많이 다르지 않아야 한다는 게 미덕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무대 자체가 너무 달라져서 저도 팬들도 새로운 경험일 것 같아요. 제 공연에서 360도 무대를 쓰는 건 처음이거든요. 최대한 활용해 무대를 입체적으로 완성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 중입니다.

정규 앨범을 1년에 한 번씩 냈더라고요. 매번 10곡을 꽉 채워 내는 게 쉬운 건 아니잖아요. 하고 싶은 음악이 많은 건지, 공백을 못 견디는 성향인지, 일에 대한 욕심이 많은 건지. 무엇이 동력일까요? 솔직한 대답은 ‘체력이 받쳐줘서’.(웃음) 방금 말씀하신 게 모두 이유가 되지만, 체력이 따라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했겠죠. 녹음하는 것도 물리적으로 제가 원하는 수준만큼 목소리가 계속 나와줘야 가능하잖아요. 그런데 다행히도, 감사하게도, 아직은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할 수 있는 에너지가 돼요.
요즘 꽂힌 건 뭐예요? 콘서트? 군대? 건강이요.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 몸 상태. 아침에 일어났을 때 늘 같은 컨디션이면 좋겠어요. 그런데 말도 안되잖아요.(웃음)
그걸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있나요? 엄청 하죠. 병원도 열심히 다니고, 약도 많이 챙겨 먹고.

지난 6월 발매한 정규 2집 <Soar> 는 개인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특별해 보여요. 굳이 의미를 붙인다면 입대 전 마지막 앨범이고, 서른 살에 내는 앨범이기도 하죠. 게다가 넬 김종완, 윤도현, 김윤아 같은 대선배들이 함께했잖아요. 도영 씨에게 이들은 어떤 존재인가요? 음악을 시작하고, 특히 솔로 앨범을 준비하면서부터 제 색깔을 만들어야 한다는 숙제 아닌 숙제가 있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그럴 때 제 취향을 만들어준 뮤지션, 학창 시절 즐겨 듣고 동경 했던 음악의 영향을 크게 받았죠. 거기에 항상 세 분이 있었고요. 솔로 앨범이라고 해서 제 취향만 고집하는 건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해야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있었거든요.
그 취향, 궁금하네요. 세 분의 공통점에서 찾자면 ‘록’인 것도 같고. 다양한 스타일의 록 음악을 하고 싶긴 해요.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음악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장르와 상관없이 4인 혹은 5인의 악기 구성으로 구현할 수 있는 음악이더라고요. 어떤 장르든 상관없지만, 밴드로 편곡했을 때 자연스러운 음악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을 ‘일기장 같은 앨범’이라고 소개했더군요. 무엇을 기록했나요? 소멸하는 기억이 있잖아요. 잊히지 않고, 바래지 않았으면 하는 장면을 담아두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팬들과 함께 만든 추억을 기록해두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죠. 또 앞으로 공백동안 팬들이 한 곡씩 꺼내 들을 수 있는 음악이길 바랐어요. 그래서 계절감도 한정하지 않았어요. 장르적으로도 다양하게 표현하려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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