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THE WHISKY part 2. 지금 주목해야 할 위스키에 관한 5가지 현상
다양한 리스트 속에서 건져 올린 다섯 가지 현상. 지금 당신의 취향은 어디쯤에 있는가?
1. 76% : SINGLE MALT
예상했고, 당연하다. 시장에서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위스키 브랜드 대부분도 싱글 몰트위스키니까. 답변의 76%를 차지했다.
76% 싱글 몰트위스키
9.3% 그레인위스키
8% 블렌디드위스키
5.3% 블렌디드 몰트위스키
2. SHERRY CASK vs BOURBON CASK
셰리 캐스크와 캐스크 스트렝스(CS)는 지난 몇년 간 한국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조합이다. 답변에서도 셰리 캐스크가 51%를 차지했다. 셰리 캐스크 피니시까지 더하면 더 높은 비율. 주로 꾸덕꾸덕한 달콤함, 묵직한 나무 향이 셰리 캐스크의 매력으로 꼽혔다. 반면 ‘간장’으로도 불리는 진한 풍미에 지친 이들이 차츰 버번 캐스크를 찾고 있다는 후문.
51% 셰리 캐스크
36% 혼합 캐스크,버진 캐스크 등 기타
13% 버번 캐스크
3. CS
캐스크 스트렝스(CS) 위스키는 알코올 도수 50% 안팎을 맴도는 것은 기본이고, 60%를 상회하기도 한다. 그
중 대다수는 찌릿찌릿한 타격감이 혀와 목으로 온전히 전해진다. 마시기 쉬운 술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자주 마신’ 위스키로 답변한 20%가 CS를 지목했다. 상당히 높은 선호도를 보여준다. 물을 타지 않는 만큼 증류소 스피릿의 특징을 가감 없이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4. NAS 30%
레이블에 쓰인 숫자가 반드시 맛과 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위스키를 많이 경험할수록 이 숫자의 편견에
서 벗어나 있다. 숫자를 지워버린 위스키, NAS(No Age Statemen) 위스키가 답변의 약 30%를 차지한 이유가 아닐까. 다양한 숙성 원액을 블렌딩하는 NAS 위스키는 스카치위스키 법령상 가장 어린 원액의 연수를 따라야 하기 때문에 아예 감춰버린 것. 한 때 주로 낮은 가격의 엔트리 위스키만 사용한다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지만, 숙성 연도에 구애받지 않고 마스터 블렌더가 원하는 풍미에 집중한 개성이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5. NEW WORLD
카발란 솔리스트 올로로소 셰리
“팡팡 터지는 단맛과 입에 남는 독특한 잔향”
카발란 솔리스트 버번 캐스크
“높은 도수와 혀에 감기는 달달함”
카발란 솔리스트 비노 바리크
“기후가 만드는 시간의 마법”
대만·인도·프랑스·이스라엘. 백 바(backbar)에서 볼 수 있는 위스키 생산국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호기심에 손이 가지만, 아직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기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약 5%가 언급했는데, 모두 카발란 증류소다. 영화 <헤어질 결심>에 등장하면서 ‘박찬욱 감독이 선택한 위스키’로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 외에 올해 새롭게 발견한 위스키를 물었을 때도 일본・인도・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의 위스키를 언급했다.
MORE WHISKY
보석 같은 취향은 톱 10 밖에서도 반짝인다.
토민타울 시가몰트
가벼운 스모크 터치가 매력적인 위스키. 시가를 태우기 전에 마시면 시가의 첫 모금과 부드럽게 연결된다. 추천하는 시가는 다비도프 윈스턴 처칠 레잇 아워. _ 정보연
탈리스커 스톰
균형감 속에서 느껴지는 폭풍 같은 스파이스. _ 주제도 모르는 놈들: 닥처
레드 브레스트 12Y
고소하고 쌉싸름한 맛을 선호한다면 무조건 추천! 적당한 꿀맛과 견과류 풍미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_ 위스키 세줄
크라겐모어 12Y
굉장히 잘 만든 버번 캐스크. 숙성 싱글 몰트 스카치위스키의 모범을 보여준다. 상대적으로 합리적 가격까지, 계속 손이 갈 수밖에 없다. _ 정재민
맥캘란 12Y
치솟은 가격 때문에 대체제가 많이 언급되고 있지만, 그래도 찾게 되는 보틀. 맥캘란이라는 이름이 지닌 힘이다. 싱글 몰트위스키의 기준점이 되는 술. _ 조봉현
브룩라디 블랙 아트 29Y
마시자마자 가장 좋아하게 됐다. 처음엔 강건하지만, 점차 풀어 가는 재미가 있다.처음 접한 보틀보다 3년 더 숙성한 버전인데, 맛과 향이 훨씬 풍부하다. _ 최환
올드앤레어 크라이넬리시 27Y
특유의 은은한 흰 꽃 향, 부드러운 과일 향에 이어 플로럴한 피니시가 길게 이어지는 기분좋은 위스키. 눈에 보이면 꼭 마셔볼 것을 추천한다. _ 최환
하이랜드 파크 25Y
구매 후 에어링만 해두었다가 올해 처음 시음했다. 보틀 하나를 이렇게 오랫동안 공들여 음미한 건 태어나 처음일 텐데, 25년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_ 손정필
라가불린 8Y
퍼포먼스에 뛰어난 젊은 위스키. 이강인의 팬이 선수와 닮은 위스키를 물었을 때 떠오른 술. 16년을 따라갈 순 없지만 힘찬 매력과 나름의 원숙미가 느껴진다. _ 박지해
글렌파클라스 105 CS
합리적 가격의 셰리 캐스크 숙성 위스키. CS 위스키 입문용으로 적합하며, 하이볼로 즐기기에도 좋다. _ 밤낮으로 위스키
윌렛 라이
4년과 7년, 8년과 11년까지. 숙성 연수와 상관없이 늘 만족도가 높다. 체리 향과 바닐라 향, 강력한 스파이스로 피니시가 길다. _ 젬마(허니젬)
옥토모어 13.3
모두가 두려워하는 헤빌리 피티드. 하지만 한 잔 마시는 순간 바나나와 트로피컬한 반전매력이 돋보인다. _ 주제도 모르는 놈들: 준짱
부나하벤 12Y
밸런스가 좋다는 뜻을 이해하게 해준 위스키. 단짠에 가벼운 피트감까지, 12년이지만 꽉 찬 맛을 자랑한다. _ 주제도 모르는 놈들: 카망베르
짐 빔 블랙
스카치에 조니워커 블랙이 있다면, 버번에는 짐 빔 블랙 미국 콘 벨트의 향이 감각기관을 자극한다. 합리적 가격의 버번은 역시 짐빔이다. _ 주제도 모르는 놈들: 대라
달위니 15Y
처음 위스키를 마신 날부터 10년간 즐겨왔고, 올해도 가장 많이 마셨다. 가격 대비 제법 훌륭한 맛을 지녔다. 병을 얼려 보관했다 마시면 목 넘김과 맛이 각별하다. _ 손정필
컴파스 박스 오차드 하우스
온통 과일의 향연이다. 너티, 스파이스, 슈거 브라우닝의 노트가 존재감 있게 뒤를 받쳐준다. 페일 에일에 한 샷을 넣어 마시면 색다른 맛을 경험할 수 있다. _ 김광연
싱글톤 글렌오드 12Y 2022 SR
책 한 권 펼쳐놓고 고상함을 즐기고 싶을 때 어울린다. 와인캐스크 추가 숙성으로 풍미가 다채롭다. CS 제품임에도 편안하게 마실 수 있다. _ 김광연
보모어 15Y
디스틸러리를 방문한 후 특별하게 다가왔다. 스코틀랜드식당에서 가격 대비 훌륭하다며 추천받았다. 버번과 셰리캐스크가 조화로우며, 피트풍미가 좋다. _ 박지해
레드 캐스크 쿨일라 퍼스트 필 셰리
셰리와 피트. 자극이 밀려오듯이 혀를 강타하며 쿨일라 특유의 바다 내음이 입안 가득 번져나간다. _ 주제도 모르는 놈들: 준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