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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w Forever

111주년을 맞은 시대적 아이콘, 애스턴마틴의 역사를 되돌아보다.

올해 설립 111주년을 맞은 애스턴마틴은 하이엔드가 보여줄 수 있는 기품을 가장 견고하고 고고하게 지켜온 브랜드다. 창립자 라이오넬 마틴과 로버트 뱀포드가 제작한 레이싱 자동차부터 데이비드 브라운이 만든 DB 시리즈, 지금의 고성능 하이엔드 SUV인 DBX707이 자리할 때까지 세세한 변화는 있었지만 고유의 언어와 철학은 결코 잃지 않았다. 그 결과 과거와 현재를 잇는 흐름이 생겼고,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기술과 지식, 설비를 바탕으로 이 자동차만이 영유할 수 있는 가치를 지켜가는 것. 1964년 영화 <007> 시리즈에 본드카로 등장한 애스턴마틴의 DB5는 ‘신사다운 품위’ 혹은 ‘야수 같은 마성’이라는 극단을 오가며 상징성을 획득했다.은근하지만 눈에 띄는 방식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했고, 화려하고 빠른 차가 미덕인 세계에서 지금의 영역을 구축했다. 새롭되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 이들의 지향점이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지금의 애스턴마틴은 CEO 앤디 팔머가 주창한 ‘2세기 계획’을 거치며 새로운 계절을 맞았다. DB11, 신형 밴티지(Vantage), DBS 슈퍼레제라, DBX를 포함한 일곱 가지 신모델을 도입하고 새로운 제조 센터를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또 한 번 전환점을 맞이한 이들에게 아이콘 그 이상의 확장을 기대해보는 이유다.

1913~1963

1913
라이오넬 마틴과 로버트 뱀포드가 런던 근교에 뱀포드 & 마틴이라는 회사를 세우고 자동차 판매와 정비 사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싱어, GWK, 칼스롭 등 여러 브랜드의 차량을 고치거나 개조했다. 레이싱에 관심이 많던 마틴은 이듬해 튜닝한 싱어 자동차를 타고 애스턴 힐에서 열린 힐클라임 레이스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얻기도 했다.
1947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재정난에 빠진 애스턴마틴을 데이비드 브라운이 인수했다. 프로토타입인 아톰을 기반으로 데이비드 브라운의 이니셜을 본떠 DB1 모델을 선보였는데, 이후 애스턴마틴은 주력 차종에 DB+숫자 형식의 모델명을 적용한다.
1956
레이싱카 DBR1을 공개했다. DBR1은 애스턴마틴 역사상 가장 화려한 성적을 거둔 레이싱카다. 2년 연속 ‘굿우드 투어리스트’ 트로피 수상을 비롯해 ‘스파 스포츠카 레이스’,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 그리고 ‘뉘르부르크링 1000km 내구 레이스’에서 우승한 바 있다.
1959
자사 최초의 오픈 휠 레이싱카 DBR4로 포뮬러 원(F1)에 처음 참가했다. 참가 엔트리명은 소유주의 이름을 본뜬 ‘데이비드 브라운 코퍼레이션’. 당시 드라이버는 캐롤 셸비와 로이 살바도리였다
1963
<007 골드핑거>에서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숀 코네리가 DB5를 타고 출연해 선풍적 인기를 얻었다. 총 1059대 판매된 이 차는 그랜드 투어러로, 이탈리아의 코치빌더업체인 카로체리아투어링 슈퍼레제라가 디자인을 맡았다. 2012년에 나온 <007 스카이폴>에서는 50년 전 DB5를 오마주해 재등장했다.

1993~2023

1993
제네바 모터쇼에서 DB5 후속 모델 DB7을 선보였다. 우아한 보디라인은 이안 칼럼이 디자인했고, 직렬 6기통 3.2리터 슈퍼차저 엔진에 335마력, 최고속도 250km/h의 성능을 갖췄다.
2015
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트랙 전용 슈퍼카 벌칸을 24대 한정 출시했다. 내연기관 파워트레인으로 7.0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을 갖췄으며, 최대출력 820마력이라는 경이로운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2016
애스턴마틴과 다임러 AG의 기술 제휴 이후 선보인 DB11. 새롭게 개발한 5.2리터 V12 트윈 터보엔진과 AMG사의 V8 트윈 터보엔진을 사용한다. 가변식 실린더를 통해 자사 라인업 중 가장 친환경적이고 높은 연료 효율성을 자랑한다.
2021
애스턴마틴 코그니전트 포뮬러 원팀으로 61년 만에 포뮬러 원에 복귀했다. 새로운 애스턴마틴 F1 머신 뉴 AMR21에는 메르세데스-AMG F1 M12 E-퍼포먼스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했다. 한편 팀 소속 드라이버는 포뮬러 원에서 4회의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한 세바스티안 베텔과 신예 랜스 스트롤이었다.
2023
창립 110주년을 기념해 스페셜 한정판 모델 발러를 출시했다. 총 110대 한정 생산했으며, 밴티지 V8에서 영감받아 오리지널 밴티지의 디자인을 충실히 재해석했다. 5.2리터 V12 엔진을 장착했으며, 최대출력 705마력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All New Invasion

애스턴마틴이 이룩할 두 번째 챕터.

애스턴마틴 발할라. 자사 최초로 V8 트윈 터보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슈퍼카에는 이성보다 감정이 먼저 개입한다. 선망의 대상이 되기 위해 선뜻 욕망을 품게 하는 존재. 그것이 대부분 슈퍼카의 핵심이다. 그들은 무심한 도도함으로 지금의 지위를 획득했고, 유지했고, 진화했다.

하지만 애스턴마틴의 세계관은 좀 다르다. 깊이 알수록 그 역사성을 생각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힘이 있다. 명백한 권력을 지녔지만 구태여 강조하려 하지 않고, 온전한 자기 의지로 슈퍼카라는 꿈을 꾸게 한다. 그리고 그것이 애스턴마틴 고유의 힘이다.

최근 발키리 이후 새롭게 출시한 하이퍼카 ‘발할라’와 ‘발러’는 이들이 브랜드의 정통성에 대해 얼마나 고심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V로 시작하는 작명법부터 그렇다. 애스턴마틴은 1960년대를 풍미한 DB6 볼란테 이후 지금까지 이 작명법을 고수하고 있다. 발할라는 1959년 처음 포뮬러 원 대회에 출전한 레이싱 DNA를 ‘애스턴마틴 퍼포먼스 테크놀로지스(AMPT)’로 재해석한 자사 최초 하이브리드 슈퍼카이며, 발러는 브랜드 창립 110주년을 기념한 스페셜 한정판 모델로 1977년부터 1989년까지 생산된 밴티지 V8에서 영감받아 만들었다. 이렇듯 헤리티지를 해석하는 방식은 여타 슈퍼카 브랜드와 차별화된 부분이다.

한편 지난 5월 21일 애스턴마틴은 한국 시장에서 신규 공식 딜러사인 브리타니아 오토와 손잡고 두 번째 챕터를 시작했다. 이들이 출사표를 다시 내건 이유는 앞서 설명한 애스턴마틴의 세계관을 국내에 널리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브리타니아 오토는 한국 수입차 시장을 이끌어온 도이치오토모빌 그룹의 자회사인 만큼 수입 브랜드 하우스의 역사성과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는 데 능하다. 그리고 첫걸음으로 브랜드 허브 ‘애스턴마틴 수원’ 전시장을 오픈해 국내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애스턴마틴 아시아 지역 총괄사장 그레고리 아담스는 “아시아 시장의 강력한 모멘텀이 지속되는 시점에 한국 고객을 위한 애스턴마틴 수원을 오픈하게 되었다”며 “브랜드의 입지와 접점을 넓혀 한국 소비자들이 차세대 애스턴마틴 차량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브랜드의 아시아 시장 공략 활동의 일환이다. 애스턴마틴은 지난 4월 도쿄 페닌슐라 호텔에 랜드마크 딜러십 ‘애스턴마틴 긴자’를 오픈한 바 있으며, 지난해 도쿄에서 열린 ‘애스턴마틴 아카디아’ 행사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애스턴마틴 소유주를 한자리에 모아 창립 110주년 기념 행사를 치렀다.

새롭게 챕터를 선보일 애스턴마틴 수원에는 차세대 하이퍼카인 신형 ‘밴티지(Vantage)’ 모델이 들어섰는데, 국내 고객에게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였다. 자사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밴티지는 업그레이드한 수제작 4.0리터 V8 트윈 터보엔진으로 최대출력 665마력, 최대토크 81.5kg·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하는 모델이다. 이 외에도 ‘The Birth of New Icon(새로운 아이콘의 탄생)’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DB 라인업의 신형 DB12 모델도 전시장에 등장했다. 추후 이들이 어떤 아이코닉한 모델을 국내에 상륙시킬지 자못 기대된다. 권력 이상의 슈퍼카, 애스턴마틴을 이런 식으로 마주할 수 있다는 건 무엇과도 비견하지 못할 호사다. 실제로 그 차를 접할 수 있다는 만족감이 기대치를 훌쩍 상회할 것이기 때문이다.

애스턴마틴 아카디아 행사. 도쿄 아사쿠사 카미나리몬 앞에 발러를 전시했다.
애스턴마틴 발러. 창립 11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한정판 모델로, 총 110대만 생산할 예정이다.
애스턴마틴 발러. 창립 11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한정판 모델로, 총 110대만 생산할 예정이다.
에디터 박찬 사진 Aston Martin 디지털 에디터 변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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