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한 미식가’ 일본 최고의 위스키 바
준짱의 일본 위스키 바 투어.
‘주제도 모르는 놈들’은 먹고 마시는 걸 즐기는 30대 남성 대여섯 명이 쉽고 유쾌하게 위스키를 리뷰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그중 ‘준짱’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최영준은 자영업자 ‘대라’를 고용주로 처음 만났다. 함께 일하던 두 사람은 서로가 술에 진심이라는 것을 느꼈고, 그 느낌은 곧 주종 관계를 넘어 애주가 간 이해 상충 관계로 발전했다. 이후 대라가 운영 중인 채널에 일본 유학생이자 위스키에도 관심이 많은 최영준을 일본 특파원 멤버로 초대했다고. 종종 두세 명의 멤버가 일본 위스키 바 투어를 떠나거나 리큐어 숍 방문 콘텐츠를 촬영하고, 최근에는 매년 2월 사이타마현의 치치부시에서 열리는 ‘치치부 위스키 마쓰리’ 축제에도 다녀왔다. 최영준은 타 주종에 비해 대용량인 데다 고가인 보틀을 사는 것이 모험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디깅을 통해 가볍게 자신의 위스키 취향을 파악했고, 위스키 바를 찾아다니며 ‘바’라는 장소가 주는 매력에 점점 빠져들었다. 각양각색 분위기와 백 바(back bar)에 준비된 위스키 라인업,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고르는 재미에 변함없이 위스키 바 투어 취미에 푹 빠졌다. 그가 말하는 간단하고 확실한, ‘좋은 위스키 바 고르는 팁’은 두 가지가 있다. 먼저 구글맵을 켜고 원하는 지역에 영어로 ‘whisky bar’를 검색하는 것. 리뷰를 보고 칵테일에 대한 평가가 높은 위스키 바를 찾아가면 대부분 바텐더가 적잖은 경험과 지식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다음으로 리큐어 숍 사장 또는 직원에게 물어볼 것을 권한다. 그가 그렇듯, 술을 판매하는 가게에서 일한다는 것 자체가 술에 대한 관심의 방증이기 때문이다.
곤니찌와! 위스키를 리뷰하는 유튜브 채널 ‘주제도 모르는 놈들’에서 일본 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준짱, 최영준이라고 합니다. 저는 현재 도쿄에 소재한 대학교에서 의학 공부를 하며 ‘일본 위스키’ 하면 떠오르는 리큐어 숍, 시나노야 도겐자카점 파트타임을 병행하고 있는데요. 일본에 사는 위스키 애호가로서 지금까지 가본 위스키 바를 엄선해 소개해드릴게요!
Bar Oscar
칵테일로 유명한 곳이지만, 위스키 라인업도 훌륭하다. 독립 병입자 위스키 ‘SMWS(Scotch Malt Whisky Society)’ 라인업이 탄탄한 바로도 알려져 있다. 마스터 바텐더가 테이스팅한 ‘SMWS 55.84’를 추천하며, 평범해 보이지만 입에 넣는 순간 살살 녹아 마음마저 무장해제되는 ‘초콜릿 모둠’
이 인상적이다. @bar_oscar_fukuoka
Bar Higuchi
위스키와 칵테일, 푸드 메뉴 등 모든 것이 완벽하다. 마스터 바텐더를 비롯한 바텐더들은 친절한 데다 영어 구사가 가능해 여행자와 의사소통에도 문제없다. 시그너처 칵테일 ‘모스크 뮬’과 직접 만드는 ‘수제 건포도 버터’는 이곳에서 꼭 맛봐야 할 메뉴. 칵테일은 한 모금 마시면 생강 향이 진하게 밀려오다가 에일의 상쾌함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시가와 담배 흡연도 가능하다. @barhiguchi
Bar Kithchen
이미 국내에서 유명한 바지만, 애정하는 장소이자 위스키 마니아라면 꼭 가봐야 하는 곳이기에 영순위로 추천한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많은 위스키 보틀, 마스터 바텐더와 공간 분위기의 포근함까지. 따로 안주 메뉴가 없어 오로지 위스키로 승부하겠다는 마스터 바텐더의 자신감도 돋보인다. ‘글렌모렌지 올드 바틀 10년’은 꼭 마셔보길. @bar__kitchen
Bar Livet
바 ‘신주쿠 위스키 살롱’에서 선보인 형제 바. 위스키 라인업과 칵테일의 기본기가 균형을 이루고, 100종류의 더 글렌리벳을 만날 수 있다. 위스키로는 ‘더 글렌리벳 18년 올드 바틀’을 권한다.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는 초콜릿을 곁들여 먹는 재미도 있고, 신주쿠역에서 걸어갈 수 있어 접근성도 좋다. @barman_shizu
Bar Pond
들어서자마자 올드 보틀의 향연이 펼쳐지는, 진귀한 보틀을 잔으로 경험할 수 있는 바. 접근성이 떨어지고 값비싼 편이며, 마스터 바텐더는 영어를 잘 못하는 데다 ‘츤데레(쌀쌀맞아 보이나 실제로는 다정한 사람을 이르는 말)’ 스타일이다. 그럼에도 이곳에서 접할 수 있는, 산토리가 인수하기 전 모리슨 그룹 시절에 만든 ‘보모어 70년 또는 80년’과 제철에 따라 바뀌는 신선하고 품질 좋은 ‘오늘의 과일’을 먹어보면 몇 가지 단점은 가뿐히 차치할 수 있다. Bar Pond
Bar Sugahara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고 자주 가는 바. 백문이 불여일견, 가보면 안다. 일본과 스코틀랜드 위스키는 물론 코냑과 그라파까지 다양한 보틀 라인업이 준비되어 있고, 바텐더들은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하나만 꼽기 어렵지만, 위스키는 CS(Cask Strength)처럼 향이 진하고 빨간 베리류의 상큼한 향이 일품인 ‘스프링뱅크 25년’, 음식은 ‘소시지 모둠’을 맛볼 것. @bar_sugahara_5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