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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 기억하는 여행의 조각들

향기로 기억하는 여행의 조각들.

오데마피게 브랜드팀, 임일웅

여행지의 기억을 품은 향수 크리드의 브와 뒤 포르투갈 오드 퍼퓸.

이 향수의 특별함 지난 4월, 에디터로서 마지막 출장으로 그리스 아테네를 찾았다. 소년보다는 아저씨에 가까운 투박한 매력을 지닌 이 제품은 묵직한 우드를 중심으로 베르가모트의 산뜻한 터치가 느껴지며, 시간의 깊이와 아름다운 잔재로 가득한 아테네의 공기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각인됐다.

이 향수와 매치하고 싶은 아이템 사파테로의 비스포크 부츠. 세부적 디자인을 하나하나 직접 골라 완성한 ‘나’다운 신발이다. 슈트나 데님 팬츠에 매치할 수 있다는 점도 향수와 비슷하다.

모델, 고웅호

여행지의 기억을 품은 향수 디올의 그리 디올.

이 향수의 특별함 지난 3월부터는 모델로서 해외 활동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파리에서 1년간 살아보기로 했다. 이곳에 머물며 처음으로 뿌린 향이 바로 그리 디올. 디올하면 떠오르는 소바쥬의 강한 남성성과는 결이 다르다. 중성적이면서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맑은 잔향이 인상적이다.

향수와 매치하고 싶은 아이템 탱크톱에 데님 팬츠 그 이상의 디테일은 필요 없다. 여름에 즐겨 입는 간결한 차림에 그리 디올 한 방울이면 충분하다.

패션 인플루언서・유튜브 크리에이터, 한승주

여행지의 기억을 품은 향수 메종 마르지엘라 프래그런스의 프롬 더 가든 EDT

이 향수의 특별함 중국 시탕으로 메종 마르지엘라 프래그런스 출장을 떠난 적이 있다. 보기만 해도 흙 내음이 전해지는 듯한 싱그러운 풍경 속에서 보낸 1박 2일. 그 시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프롬 더 가든의 풋풋한 토마토 향이 코끝을 맴돈다.

향수와 매치하고 싶은 아이템 일체의 장식이 없는 무구한 화이트 셔츠에 이 맑은 향을 뿌리면 지중해의 청량한 정서가 퍼진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석용배

여행지의 기억을 품은 향수 겐조 옴므의 오 마린 오드 뚜왈렛.

이 향수의 특별함 유럽 하우스 브랜드에서 디자인 디렉터로 일하다 보니 여러 지역을 오가며 일할 기회가 많다. 홍콩으로 자주 출장을 다녔을 때는 덥고 습한 기후와 도시 특유의 강한 음식 냄새가 힘들어 백화점에서 급히 향수를 구입했다. 그 향수가 바로 오 마린이다. 그 이후로 홍콩은 나에게 상쾌한 내음의 도시가 되었고, 결국 여행 파트너가 됐다.

향수와 매치하고 싶은 아이템 목덜미에 향수를 뿌리고 스카프나 머플러를 두르면 향이 은은하고 뭉근하게 지속된다. 향이 오래 남을수록 비주를 나눌 때 더 좋은 인상을 남긴다.

LF 남성복 바이어, 박찬기

여행지의 기억을 품은 향수 톰 포드의 오드 우드.

이 향수의 특별함 대학 시절부터 다양한 패션 화보를 스크랩하며 거리 위 멋진 이탈리아 남성의 스타일과 태도를 동경해왔다. 피렌체 피티 우오모는 동경의 종착지였다. 마침내 그 현장을 직접 목도했을 때, 관중이 아닌 일부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향이다. 돌바닥을 밟을 때 울리는 단단한 구두 소리, 슈트를 차려입고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대화 소리, 가게 문이 열릴 때마다 울리는 작고 맑은 종소리까지 그 모든 순간에 오드 우드의 향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지금도 향수를 뿌릴 때면 그날의 장면이 선명하다.

향수와 매치하고 싶은 아이템 까르띠에 탱크 워치.

스타일리스트, 현국선

여행지의 기억을 품은 향수 르 라보의 리스 41.

이 향수의 특별함 출장이든 휴식이든 한 달에 한 번은 도쿄를 찾는다. 자주 가다 보니 도쿄의 전반적 공기 속에는 꽃 향이 스며 있는 걸 느꼈다. 그 꽃 향은 르 라보 리스 41과 닮았다. 여느 날처럼 의상을 구입하기 위해 매장을 둘러보던 중, 한 직원이 정중한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어떤 향수를 사용했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본 것. 이런 경험은 도쿄에서 자주 일어난다. 그래서일까. 리스 41이라는 향은 도쿄와 나를 강하게 연결해준다.

향수와 매치하고 싶은 아이템 카디건과 함께할 때 향이 유독 오래 머문다. 원단 사이로 스며든 향이 더욱 깊고 은은하게 퍼지며, 하루 종일 잔잔하게 이어진다.

비디오 그래퍼, 송태종

여행지의 기억을 품은 향수 이솝 테싯.

이 향수의 특별함 비 냄새를 닮은 테싯을 좋아한다. 비 온 뒤 퍼지는 거리의 향기를 맡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서. 유독 비를 몰고 다니는 탓에 야외 촬영이 잦은 직업 특성상 큰 변수가 될 때도 많지만, 심리적 위안을 받는다. 얼마 전 촬영차 방문한 런던은 화창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테싯을 뿌리고 나간 촬영은 만족스러웠다. 날씨 덕인지 향기가 주는 심신의 안도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참 특별한 기억이 되었다.

향수와 매치하고 싶은 아이템 깔끔한 더비 슈즈는 데님 팬츠나 치노 팬츠 등 어떤 스타일의 바지와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부담 없이 신을 수 있는 편안한 디자인이 이 향과도 닮아 있다.

Juntae Kim 대표, 김준태

여행지의 기억을 품은 향수 펜할리곤스의 할페티와 주니퍼 슬링.

이 향수의 특별함 2025 S/S 맨즈 파리 패션 위크 기간에 찾은 꼼데가르송 맨즈 쇼. 옆 자리에 앉은 영국 바이어가 내게서 터키시하면서 중동스러운 향이 난다며 흥미를 보였다. 호불호가 뚜렷한 향이라 좋아서인지 낯설어서인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누군가에겐 꽤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향이라는 것.

향수와 매치하고 싶은 아이템 블랙 슈트와 화이트 티셔츠, 그리고 손목 위엔 파텍필립 칼라트라바 5227R. 할페티와 주니퍼슬링, 두 향 모두 플로럴 노트 위에 레더와 스파이시한 향이 어우러진다. 절제된 옷차림 위로 날카롭게 스며드는 이 향은 내가 그리는 이상적인 30대의 이미지와 닮아 있다.

에디터 허지은 디지털 에디터 함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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