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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고수들의 ‘최애’ 술은?

주류업계 고수들이 집 안에서 가장 아끼는 술을 공개했다. 연말 축배를 위하여.

MONTES FOLLY SYRAH 2020

“저 가파른 언덕에 포도나무를 심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다”라며 다들 만류했지만, 몬테스는 칠레의 건조한 안데스 비탈에서 보란 듯이 최상급 시라를 길러냈고, 몬테스 폴리 시라를 탄생시켰다. 이름에 ‘Folly’가 붙은 이유도 거기에 있다. 폴리는 ‘어리석음’을 넘어 남들이 시도하지 않는, 무모할 만큼 대담한 도전을 의미한다. 최근 올드 빈 행사에서 2010년 빈티지를 구했다. 앞으로 용기 있는 도전을 함께 이어갈 직원들과 이 와인을 나눌 생각이다. 하루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folly’하게 즐기고 싶다. _ 송재영(나라셀라 미래전략실장)

DOM PÉRIGNON TAKASHI MURAKAMI LIMITED EDITION VINTAGE 2015

와인 중에서도 샴페인을 즐겨 마신다. 그리고 연말이면 어김없이 돔 페리뇽을 오픈한다. 매년 10월, 예술가와 협업한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이는데, 다가올 연말을 위해 두세 병은 꼭 쟁여둔다. 올해 협업 아티스트는 무라카미 다카시다. 라벨에는 작가의 대표 모티브인 슈퍼플랫(Superflat, 미소 짓는 꽃)이 가득하다. 특히 그의 코멘트를 듣고 이 술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100년, 200년이 지나도 의미 있는 존재로 남는 것, 그리고 시간을 초월하는 것입니다. 라벨의 색이 바래고 저와 제 아이들마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사람들이 이 작품을 보며 2025년을 다시 떠올리기를 희망합니다.” 방패 라벨을 둘러싼 꽃들처럼, 2026년엔 모두가 만개하길 바란다. _ 박혜민(모엣 헤네시 마케팅 매니저)

THE GLENDRONACH ODE TO THE DARK

올해 글렌드로낙 고연산 시리즈를 론칭하면서 글렌드로낙 라인업을 확장했지만, 추운 겨울에 어김없이 찾게 되는 건 ‘오드 투 더 다크’다. 글렌드로낙의 마스터 디스틸러 레이첼 배리가 2024년 새롭게 선보인 NAS 시리즈 ‘마스터스 엔솔로지’ 중 하나인데, 평소 와인을 즐겨 마시는 나에게 이보다 완벽한 선택지는 없다. 짙은 호박빛에서 느껴지듯, PX 셰리 캐스크의 새콤달달한 향과 함께 에스프레소, 다크 초콜릿, 건포도의 풍미가 입안 가득 묵직하게 퍼진다. 겨울밤 깊은 대화에 곁들이기에 제격이다. _ 김진규(브라운포맨 세일즈 전무)

RUSSELL’S RESERVE 13 YO BOURBON

올해 마흔이 되었다. 공자는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 하여 ‘불혹’이라 했지만, 돌아보면 꼭 그렇지도 않았다. 올 연말에는 맞닥뜨린 40대를 다잡는 마음으로 묵직한 술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다. 마침 한 해의 대미를 장식하듯, 러셀 리저브 13년의 2025년 에디션을 최근 국내에 론칭했다. 러셀 라인업 중 가장 높은 도수(61.9도)다. 여기에 두툼한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와 녹진한 재즈 음악을 페어링해 즐길 생각이다. 2025년에 뜨거운 안녕을 고하며! _ 김민석(캄파리코리아 마케팅 시니어 브랜드 매니저)

GLENFIDDICH GRAND CRU 23 YO

모닥불을 피워놓고, 글렌피딕 그랑 크뤼 한잔을 니트로 느긋하게 음미하며 한 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프랑스산 퀴베(cuvée) 캐스크에서 피니시를 거친 이 위스키는 샴페인처럼 축배의 자리에도 어울리지만, 고요한 밤 홀로 즐길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 레몬과 사과꽃의 화사한 향이 퍼지다가 갓 구운 브리오슈 번의 따뜻한 풍미가 이어진다. 너무 화려하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은 그 밸런스가 딱 좋다. _ 윤민아(윌리엄그랜트앤선즈 브랜드 매니저)

GORDON & MACPHAIL CONNOISSEURS CHOICE HIGHLAND PARK 1998

긴 시간에 걸쳐 피워낸 ‘균형’에 감탄하게 되는 술이다. 싱글 몰트위스키를 막 마시기 시작할 무렵엔 자극적인 맛에 끌렸다. 강한 피트, 타 들어가는 듯한 높은 도수, 개성 강한 풍미. 어쩌면 그게 그때의 나와 닮은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는 것에 마음이 더 끌린다. 하이랜드 파크 1998은 그런 술이다. 스코틀랜드 최북단의 매서운 바람을 품었지만, 마시면 묘하게 따뜻하다. 풍미는 복합적이지만 절제되었고 긴 여운을 남긴다. 피트의 스모크가 느껴지지만 거칠지 않고, 셰리 캐스크의 단맛이 있지만 과하지 않다. 한 모금 머금으면 마치 오랜 친구 같은 편안함이 스며든다. _ 윤정갑(아영FBC 스피리츠 마케팅 차장)

TELMONT BLANC DE BLANCS

술을 다루는 건 결국 자연의 리듬을 읽는 일이다. 2025년 극심한 무더위와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 우리가 누린 풍요가 결국 자연에서 비롯한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했다. 아마 해를 거듭할수록 그 마음은 더 깊어질 테다. 그래서일까. 올해 유독 마음이 간 술은 샴페인 텔몽이다. 100년의 전통을 이어오며 ‘대자연의 이름으로(In the Name of Mother Nature)’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하우스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텔몽 샴페인 하우스의 4대 주주 중 한명이라는 사실 또한 그 철학의 진정성을 더한다. 매번 잔을 기울일 때마다 “이건 진짜 의미 있는 선택이야”라는 울림이 있다. 화려한 샹들리에와 폭죽이 터지는 자리보다는 장작불이 튀고 은은한 조명이 감도는 공간, 북적이는 연회장보다는 소중한 이들이 쭉 둘러앉을 수 있을 만한 테이블 하나가 놓인 공간. 그런 장소에서 이 샴페인을 오픈하고 싶다. _ 이종민(메타베브코리아 부사장)

HENRI GIRAUD HOMMAGE AU PINOT NOIR

연말이면 셀러에서 가장 특별한 샴페인을 꺼낸다. 올해는 ‘앙리 지로 오마주 피노 누아’다. 이름 그대로 유서 깊은 샴페인 하우스 앙리 지로가 피노 누아 품종에 바치는 헌사다. 피노 누아는 재배하기 까다로워 완벽한 피노 누아를 만드는 것은 종종 ‘불가능에 가까운 예술’이라 불린다. 아이(A ) 그랑 크뤼 포도밭에서 수확한 피노 누아 100%로 만든 이 샴페인은 그 도전의 정수를 보여준다. 어쩌면 우리가 좇는 것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테다. 와인 시장이 거센 파도를 지나온 2024년과 2025년, 그 시간을 함께 견딘 직원들과 이 술을 나누며 한 해를 마무리할 생각이다. _ 이준혁(크리스탈 와인 그룹 대표)

에디터 이도연 사진 김흥수 디지털 에디터 함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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